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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돌봄의 경험과 관계적 자율성의 정치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기초연구지원인문사회& #40;창의주제연구& #41;
연구과제번호 2007-321-B00102
선정년도 2007 년
연구기간 2 년 (2007년 08월 01일 ~ 2009년 07월 31일)
연구책임자 김혜경
연구수행기관 전북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박기남(상지대학교)
김수영(고려대학교)
마경희(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석재은(한림대학교)
신경아(한림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첫째, 가족 뿐 아니라 요양시설, 병원 등 다양한 장과 관계(가족관계, 계약관계) 속에 놓여 있는 돌봄 제공자(care-giver)와 돌봄 수혜자(care-receiver)의 돌봄 경험의 복합성을 생애사적 서사분석을 통하여 드러내고자 한다. 제공자와 수혜자 각각이 관계의 경험을 구성하고 의미화하는 방식을 이들이 놓여 있는 규범적, 물질적 맥락 내에서 해석해 봄으로써 미시적 경험을 거시사회적 맥락과 연결짓고자 한다. 미시적 경험과 거시적 맥락의 연계는 노인돌봄의 주체, 의무와 책임, 경계가 변화하고 재구성되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심화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돌봄관계의 구조적, 제도적 맥락과 돌봄관계에 관련된 행위자들의 자원이 다양한 노인돌봄 관계를 둘러싼 권력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분석하고자 한다. 돌봄을 둘러싼 규범적, 물질적, 상징적 자원 분배 구조, 돌봄이 제공되는 제도적 장(시장, 가족, 국가, 공동체)의 속성은 한편으로는 돌봄 제공자와 수혜자의 권력관계에, 다른 한편으로는 제공자와 수혜자 각각의 사회적 지위에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제도적 장과 관계가 돌봄 제공자와 수혜자가 각각 자신의 삶의 조건을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거나 강화하는 방식을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을 통하여 가족 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 영역들을 포괄하는 대안적 돌봄의 정치적 윤리로서 '관계적 자율성(relational autonomy)'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노인돌봄의 대안적 윤리로서 '관계적 자율성' 개념을 이론적 차원에서 정교화하고, 이러한 아이디어를 정책 영역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책적 개념화를 시도한다. 여전히 돌봄이 대부분 여성에 의해 가족 내에서 무급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돌봄이 수행되는 영역(locations)과 돌봄관계(caring relationships)는 점차로 다양해지고 있다. 관계적 자율성은 변화된 노인돌봄의 조건 속에서 가족과 가족의 경계를 넘어서서 다양한 영역과 관계에서 수행되고 있는 경험을 포괄할 수 있는 돌봄에 대한 통합적 재개념화를 가능케 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영역을 가로지르는 돌봄에 대한 이해는 관계적 속성에 기반한 대안적 윤리를 필요로 한다. 돌봄과 돌봄에 대한 의존(dependency)은 '독립적'이고 '자기충족적인(self-sufficiecy)' 개인의 삶을 표준으로 재단된 여성 또는 사회적으로 취약한 집단의 '특수한' 속성이 아니라 모든 인간 삶의 과정의 기본적 측면이며, 가족의 경계를 넘어선 사회 전반의 규칙과 규범을 조직화하는 원리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시민의 상호의존성을 전제하는 '포괄적 시민권(inclusive citizenship)'(T.Knijn and M.Kremer, 1997)에 기초하여 돌봄 제공자와 수혜자의 욕구와 권리, 나아가 시민들간의 평등한 사회적 관계를 보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관계적 자율성의 원리를 구체화할 수 있는 정책대안을 모색한다.
    넷째, 돌봄연구 및 정책연구 방법론으로서 서사분석의 가능성과 한계를 진단해 보고자 한다. 이 연구는 생애사적 서사분석을 중요한 연구방법으로 도입하여 노인돌봄의 미시적 경험을 드러낼 뿐 아니라 거시사회적 맥락과 연결짓고, 동시에 돌봄 제공자와 수혜자의 정책적 욕구와 관심을 도출해 보고자 한다. 서사분석은 돌봄 제공자와 수혜자 이야기의 전체 구조 속에서 드러나는 균열과 모순의 지점, 자아정체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내적 시도를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 돌봄 당사자들을 정책의 '대상'으로 보는 과거 정책연구 방법의 한계를 넘어서서 다양한 욕구와 이해, 그리고 이것에 영향을 미치는 맥락과 조건 등 돌봄관계의 복잡한 속성에 대한 보다 심도깊은 자료를 제공해 줄 것이다.
  • 기대효과
  • 이 연구는 학문적, 사회적, 교육적으로 여러 가지 차원의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학문적 차원에서 볼 때 첫째, 돌봄에 대한 기존의 이론적 혼란을 넘어서서 정립된 돌봄 제공자와 수혜자의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에 기반한 관계적 개념, 그리고 성ㆍ세대ㆍ계급ㆍ인종의 조건과 교차하면서 구성되는 중층성(intersectionality) 개념은 향후 노인 돌봄의 연구에서 사회학적 분석틀로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특히 한국사회 가족주의의 규범적 맥락 하에서 재규정되는 관계성의 문화적 기반들은 이론의 사회적 정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둘째, 돌봄 사회(caring society) 구축을 향한 정책방향의 정립에 기여할 것이다. 특히 미시적 관계에서 나타나는 경험을, 외국정책의 유형, 한국 노인 돌봄 정책의 형성방식 등과 비교함으로써, 관계적 자율성과 같은 돌봄의 윤리가 실현되기 위한 조건과 정치과정, 그것이 한국사회에 대해 가지는 함의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노년연구 발전의 이론적 기초가 될 것이다. 고령화 사회로의 급진전과 함께 노인ㆍ노화(aging)라는 주제는 의료나 사회복지, 간호학의 대상으로만 한정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사회학 분야에서 노년연구의 발달은 상당히 지체되어 왔다. 실제로 노인ㆍ노화에 대한 연구가 사회학 저널에서 발견되기란 쉽지 않으며, 노년학 저널로 국한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노인ㆍ노화란 주제는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학제적으로 연구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사회학에서의 정치경제학적, 페미니스트적인 접근방식은 세대통합적인(age integrating) 사회분석과 실천에 필수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인력 양성 면에서 볼 때 이 연구결과는 일차적으로는 연구에 참여하는 학문후속세대의 박사학위 논문 준비작업으로 직결되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은 오랜 기간 공동연구자 집단과 공동연구의 작업방식을 추구해왔다. 또한 고령화 사회의 진행과 함께 전사회적으로 복지정책과 복지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이 연구는 노인 돌봄에 대한 다양한 연계교육 및 강좌를 통해 전문 인력들을 양성함으로써 학문적 장을 넘어 일선 현장에 종합적 시각과 분석능력을 겸비한 인력 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적인 연계 효과 면에서 보면 첫째 노년사회학, 질적 연구 방법론, 페미니즘 이론, 노인복지정책 등 다양한 전공과목과 노년학 관련 다양한 교양과목의 개발과 운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노인 돌봄 관련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에 도움이 된다. 고령화 사회로의 급진전은 노인과 노년에 대한 전 연령ㆍ세대의 문화적 가치관 및 규범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대학교육 뿐만 아니라 유년기 교육에서 재사회화 교육현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내용이 함께 변화해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연구는 대학교육 밖의 평생교육의 현장 속에서 행해지고 있는 돌봄 강좌 및 노년기의 삶의 질에 대한 일반 강좌들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지적 기반을 제공해 줄 것이다
  • 연구요약
  • 이 연구의 목적은 노인 돌봄(elderly care)의 경험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관계적 자율성(relational autonomy)’의 성립가능성과 조건을 탐색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첫째, 가족 뿐 아니라 요양시설, 병원 등 다양한 장과 관계 속에 놓여 있는 돌봄 제공자와 수혜자의 경험의 복합성을 생애사적 서사분석(life-story narrative analysis)을 통하여 드러낸다. 둘째, 돌봄 관계의 구조적, 제도적 맥락과 돌봄 관계에 관련된 행위자들의 자원이 다양한 노인 돌봄 관계를 둘러싼 권력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분석한다. 셋째, 노인 돌봄의 대안적 윤리로서 '관계적 자율성' 개념을 이론적 차원에서 정교화하고, 정책적인 개념화를 시도한다. 넷째, 돌봄 연구 및 정책연구 방법론으로서 서사분석의 가능성과 한계를 진단한다.
    1차년도 연구 내용은 관계적 자율성의 이론적 관점에서 노인 돌봄 경험에 대한 생애사적 서사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먼저 ‘노년’, ‘늙음’에 대한 행위자들의 주관적인 의미화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의존과 독립의 이분법적 고정관념을 넘어서서 ‘늙음’의 의미를 보다 자율적인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해본다. 둘째, 가족 안의 혈연과 비혈연, 세대, 계층, 젠더 등 사회적 요인에 따라 가족들의 돌봄 경험의 차이를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중산층과 빈곤층의 노인 돌봄, 한 가족 안에서도 며느리와 딸의 돌봄 경험의 차이, 그리고 배우자를 돌보는 여성과 남성의 상이한 경험이 배우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체화하는지 등의 문제를 규명한다. 가족 안의 돌봄의 경험 속에서 개인들이 느끼는 긴장과 갈등, 욕구와 기대를 살펴보고, 이것을 ‘가족 가치’와 관련된 이념적 맥락에 연결시켜 분석하고자 한다. 셋째, 가족 밖의 계약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유급의 돌봄 노동자(care worker)의 경험 연구를 통해서 저임금 여성노동으로 평가되어온 돌봄 노동의 특성을 밝히고, 수혜자와의 관계에서 자율성이 보장될 수 있는 사회적 존재조건에 대해서 탐색한다. 마지막은 가족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선 돌봄의 세방화(glocalization)에 관한 연구로서, 여성결혼이민자의 취약한 지위와 문화적 이질성 등이 그녀의 돌봄 경험과 자아 정체감, 가족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고, 돌봄 행위가 가족과 국가를 대상으로 한 그녀의 협상력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분석한다.
    2차년도 연구는 1차년도의 돌봄 관계의 경험에 대한 생애사적 서사자료 분석을 통해 도출된 돌봄 관계 당사자의 욕구를 파악한 후, 이들의 이해관계가 정책형성과정에 반영되는 과정을 분석하고, 외국 사례 비교 연구를 통해서 돌봄 행위주체들이 관계적 자율성을 실현할 수 있는 조건을 탐색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첫째, 관계적 자율성에서 국가별 노인 돌봄 정책 패키지를 유형화하고 상이한 정책유형을 가져온 사회적 맥락을 분석하고자 한다. 둘째, 일찍이 돌봄 제공자와 수혜자를 위한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도입 시행하고 있는 영국의 사례분석을 통해서 노인 돌봄 관련 정책 대안들이 돌봄 수혜자와 제공자의 관계적 자율성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다. 세 번째, 고령화를 ‘사회적 위기’로 인식하고 포괄적으로 국가적 대응을 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서의 노인 돌봄 정책 형성 과정을 연구한다. 노인 돌봄을 위한 법, 제도, 정책형성 과정에 개입한 사회 세력들간의 역동적인 정책형성 과정 분석을 통하여 현실정치의 영역에서 관계적 자율성을 지향하는 정책의 가능성과 한계를 분석한다.
    이와 같은 1, 2차년도의 연구 결과들은 이론적으로는 노인 돌봄의 개념을 정립하여 사회학적 노인 연구의 기틀을 제공할 것이며, 정책적으로는 돌봄 당사자들의 이해와 욕구가 반영된 정책 방향의 정립에 기여할 것이다. 교육적 측면에서는 공동연구의 모델을 통하여 학문후속세대를 길러내고, 다양한 연계 교과내용의 개발을 통해서 노인 복지 전문 인력을 양성할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노인 돌봄 문제에 대해 세대통합적인 관점과 접근이 가능하도록 시민대상의 평생교육 프로그램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돌봄 정책,돌봄 윤리,가족주의,돌봄 사회,미시 거시 연계,관계적 자율성,의존성,돌봄의 중층성,돌봄 노동자,돌봄 관계,돌봄 수혜자,돌봄 제공자,경험,늙음,노인 돌봄,고령사회,문화적 인정,배려적 권위,세대의 통합,포괄적 시민권,상호의존성,성정치,질적 비교분석,서사분석,군집분석,서사면접
  • 영문키워드
  • relational autonomy,interdependency,dependency,aged society,cultural recognition,compassionate authority,integration of generation,intersectionality of care,inclusive citizenship,gender politics,micro-macro link,qualitative comparative analysis,cluster analysis,narrative interview,narrative analysis,familism,caring society,the ethics of care,policy of care,care-worker,caring relationship,care-receiver,care-giver,experience,aging,elderly care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한국사회에서 노인 돌봄(elderly care)은 그동안 유교적 가족주의 문화와 ‘효(孝)’ 관념에 따라 사적 영역의 가족 책임, 특히 여성의 책임으로 맡겨져 왔다. 그러나 효관념의 약화와 여성취업의 증가로 가족의 돌봄 공급능력은 약화되어가고 있으며, 그에 반해 급속한 고령화로 돌봄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이중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새로운 사회적 위험’의 상황 앞에서 노인돌봄이라는 경험이 갖는 특성과 의미를 천착하고, 그것에 기반해서 돌봄제공자와 이용자 모두를 소외시키지 않는 돌봄의 정책적 틀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취지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미시와 거시의 두 수준을 포괄하여 진행된 본 연구의 이론적 관점은 ‘관계적 자율성(relational autonomy)’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자율성/의존성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혁신적인 돌봄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방법론적으로는 생애구술자료를 기반으로 한 서사분석을 채용하여 통계적 수치로 접근하기 어려운 돌봄경험의 관계적 성격을 분석하였다. 2년의 연구기간 중 먼저 1차년도는 관계적 자율성의 개념을 정립하기 위한 문헌분석을 수행하고, 또한 가족ㆍ공적 영역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돌봄관계에 대한 미시적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2차년도는 그것을 바탕으로 정책적 대안구성과 해외지역연구를 수행하였다.
    먼저 1차년도 연구에서 돌봄의 정치적 윤리로서 관계적 자율성 개념은 권력관계의 맥락에서 제공자와 수혜자의 '자율성', 즉 원자화된 개인의 자립이 아닌 자기결정으로서 자율성에 주목함으로써 특정 사회 내 돌봄의 조직화 방식을 둘러싼 의존과 지배관계를 비판할 수 있는 규준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가족내 노인 돌봄 경험에 대한 연구는 모두 4편이 이루어졌는데, 먼저 계층별로 다양한 가족원들의 노인 돌봄에 나타난 소통의 부재 문제와, 장남과 며느리의 노부모 돌봄 경험, 남편의 부인 돌봄 경험, 마지막으로 여성결혼이민자 며느리의 부모돌봄 경험을 분석하였다. 한편 공적 영역의 노인 돌봄 노동과 돌봄 관계의 특성에 관한 연구는 모두 3편으로, 각기 재가노인 돌봄 노동자와 노인 바우처 도우미, 노인병원에 근무하는 간병노동자를 대상으로 돌봄 노동의 특성을 밝히고, 돌봄 제공자와 수혜자, 그리고 보호자인 가족관계의 변화의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였다.
    2차년도 연구는 한국과 외국의 노인돌봄 정책 사례연구를 통해서 돌봄관계의 구조적, 제도적 맥락을 분석함으로써 돌봄관계(caring relationships) 당사자들의 관계적 자율성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과 정책 방향을 탐색해보았다. 첫째, 돌봄시장의 형성 및 돌봄의 상품화를 통하여 돌봄수급자의 선택권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일본 및 한국의 돌봄시스템의 선택은 우리가 궁극적 목적으로 하고 있는 ‘좋은 돌봄(good care)’을 산출하는데 상당한 위험을 가지고 있음을 규명했다. 둘째, 노인돌봄 관련 정책들을 다양하게 도입․시행하고 있는 영국의 사례분석을 통해서, 국가와 시장의 이분법적 틀을 넘어서서 노인돌봄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NGO의 역할, 그리고 시장 기능의 부정적인 영향을 제어할 수 있는 국가의 규제자로서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였다. 셋째, ‘노인돌봄의 탈가족화․사회화’를 표방하며 시작된 일본의 개호보험제도는 노인돌봄이 가족만의 책임이 아닌 사회적 책임이라는 의식변혁을 일으켰지만,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정책 강화로 인해 돌봄관계 당사자들의 관계적 자율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돌봄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음을 규명했다. 넷째,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정책결정과정 분석을 통해서 정부주도의 정책결정의 한계와 비공식 돌봄제공자인 가족과 노인의 참여부재 등의 문제를 제시했다. 다섯째, 서사분석의 방법론적 의의분석을 통해 개인의 욕구가 정책적 욕구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탐색하였다. 여섯째,「노인장기요양보험법」시행 이후 노인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탈가족화(de-familization)’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면서, 노인들이 급속히 변화하는 돌봄의 현실에 대처하고 그것을 이념적으로 정당화할 규범적 자원을 갖지 못한, 문화적 지체 상황에 놓여 있음을 밝혔다.
  • 영문
  • Taking care of the elderly in Korea has remained to be the sole responsibility of family and especially women according to filial duty. However, weakening of traditional filial ethic combined with the rapid increase of working women has increased more demand for social care services. The objectives of this research is to examine closely the meaning of care experience both of care-givers and care-receivers, and to provide an effective policy framework. As for a conceptual tool we developed a relatively new concept of ‘relational autonomy’, which was supposed to overcome an internal contradiction of autonomy and dependency in care work. As for the methodology we adopted the narrative analysis on oral life history of care-related people. Moreover we used the comparative method for the alternative policy like overseas study in Engand and Japan. The whole research has lasted two years. This approach may provide us a special perspective in criticizing how a specific pattern of organizing care work can be influenced by social dominance and power relations.

    The first year has been devoted on conceptual and theoretical investigation and narrative analyses of the care-related persons. With this researches we could accomplish important contributions on care experiences within family. Various kinds of family problems due to lack of social communication and conflict patterns among different family members were investigated. We also tried comparisons among different social classes and special groups. On the other hand, elderly care and care relations in public area have been conducted on various kinds of care workers including elderly home care workers, boucher helpers, and care workers employed in hospitals.
    The second year study has been focused on searching for social conditions and policy options, which may increase the relational autonomy of the people closely connected with care work. In order to do this, we have conducted several international comparisons on policies and social consequences among Korea, Japan, and England.
    Policies of East Asian countries like Korea and Japan have been emphasizing on the creation of care related labor markets and commercial services, placing more weight on the rights to choose from care receivers. However, this approach was not sufficient for bringing desirable results in the perspective of producing ‘good care’.
    The case of England was very different from East Asian countries in her efforts to overcome the division between state and market. England has been placing more emphasis on the role of NGOs in representing diverse interested groups. The special role of the state as a player to regulate the negative effects markets has been preserved in this model.
    We also tried a special watch on the case of recent Japanese social protections system for elderly. Japanese system has brought about a significant change in the consciousness of the people in the sense that the society could share its responsibility for taking care of elderly with the family. However, Japanese reform has been driven to crisis due to strengthening neo-liberal policies.
    We could conduct a comparative evaluation on the Korean government's attempt to introduce the long-term care protection system. Korea is distinguished by the strong government initiatives. However, this approach has neglected the role of family and the participation of elderly.
    In this study, we have tried to find out an effective contacting points between individual desire and policy measures by using narrative method. After the introduction of long-term care for elderly law, Korean elderly are confronting a new reality, which may be called ‘de-familization’. Today, elderly people in Korea are trapped in a ‘cultural lag’ situation because they are not equipped with any cultural resources to live with rapidly changing realities related with caring their own social destinie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유교적 가족주의 문화와 ‘효(孝)’ 관념이 지배적인 한국사회에서 노인돌봄은 그동안 가족, 특히 여성에게 맡겨져 왔다. 하지만 효 관념이 약화되고 여성 취업이 증가함에 따라 가족이 더 이상 노인을 돌보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어 왔다. 동시에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돌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회적으로 ‘돌봄의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사회적 위험’ 상황에 맞설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 연구는 노인돌봄 경험이 갖는 특성과 의미를 파악하고, 이를 기초로 돌봄 제공자와 수혜자 모두를 소외시키지 않는 새로운 노인돌봄의 정책적 틀을 모색하고 있다. 이 연구는 노인돌봄의 미시적 경험과 거시적 정책의 두 수준을 포괄하는 이론적 관점으로 ‘관계적 자율성’ 개념을 채택하였다. 이것은 기존의 돌봄 연구가 갖고 있는 자율성/의존성이라는 이분법의 한계를 넘어 돌봄 제공자와 수혜자 모두에게 가능한 자율성 개념을 추구하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방법론적으로는 생애구술자료를 기반으로 한 서사분석을 사용하여 돌봄경험의 관계적․ 맥락적 성격을 드러내었다. 2년의 연구기간 중 1차년도에는 개념의 탐색과 분석틀 설정을 위한 문헌연구를 수행하고, 가족과 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미시적 돌봄경험을 분석하였다. 2차년도에는 해외 정책 사례에 대한 비교연구를 통해 좋은 돌봄 개념을 정립하고 정책적 개선 방안을 도출하였다.
    1차년도의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별, 계급, 국가 등 돌봄을 둘러싼 불평등관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내에서 돌봄의 정치적 윤리로서 관계적 자율성 개념을 분석적으로 재구성했다. 둘째, 장남과 며느리의 노부모 돌봄경험, 남편의 부인 돌봄경험, 여성결혼이민자 며느리의 시부모 돌봄경험 등 계층별로 다양한 가족원들이 노인돌봄을 경험하면서 부딪치는 소통의 부재와 갈등의 지점들을 서사분석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전통적인 노인돌봄 규범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돌봄 윤리로서 가족 내 관계적 자율성의 조건을 분석했다. 셋째, 유급의 다양한 노인돌봄 노동자의 경험 분석을 통해 감정노동, 성찰적인 노동, 신뢰에 기초한 관계적 노동으로서 복합적 특성을 갖는 여성 돌봄노동을 재평가하고, 수혜노인과 보호자 가족 사이에서 노동자로서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탐색했다.
    2차년도에는 한국과 영국, 일본의 노인돌봄 정책사례 심층연구를 통해 돌봄 당사자들의 관계적 자율성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과 정책 방향을 탐구했다. 첫째, ‘좋은 돌봄(good care)’을 제공하는 시스템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일본과 한국의 돌봄 시스템을 비교분석한 결과, 돌봄의 상품화와 시장 형성을 통해 돌봄 수혜자의 선택권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두 나라의 돌봄 시스템은 상당한 위험이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둘째, 영국의 경우 복지혼합경제하에서 노인 돌봄 서비스 제공을 점차 시장에 맡겨 왔으나, 지역사회내 당사자 NGO들이 국가와 시장 사이에서 자신들의 이해와 욕구를 적극적으로 대변함으로써 당사자의 선택과 자율성을 증진시키고 있음을 규명하였다. 셋째, ‘노인돌봄의 탈가족화․사회화’를 표방하며 시작된 일본의 개호보험제도는 노인돌봄이 가족만의 책임이 아닌 사회적 책임이라는 의식변혁을 일으켰지만,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정책 강화로 인해 돌봄 당사자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돌봄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넷째,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정책결정과정 분석을 통해 정부주도 정책결정의 한계와, 비공식 돌봄 제공자인 가족 그리고 수혜자 노인의 참여 부재 문제를 규명했다. 다섯째, 서사분석의 방법론적 의의 분석을 통해 개인의 욕구가 정책적 욕구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탐색했다. 여섯째, ‘탈가족화’의 맥락에서 볼 때, 한국 노인들은 급속히 변화하는 돌봄 현실에 대처하고 그것을 이념적으로 정당화할 규범적 자원을 갖지 못한 채 문화적 지체 상황에 놓여 있음을 밝혔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2차년도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팀이 학술대회와 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한 실적은 다음과 같다. 2008년 한국가족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7편의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2009년 한국사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5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현재까지 『한국사회학』(한국사회학회)에 1편, 『가족과 문화』(한국가족학회)에 3편의 논문이 게재되었다. 아울러 연구보조원 1명이 관련 주제로 박사학위논문을 작성하여 2010년 2월 학위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관련 학문분야의 발전과 노인돌봄 정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 연구결과의 학문적 기여도
    첫째, 노년기의 돌봄은 생애기간을 통해 축적된 관계적 맥락 안에서 결정된다는 관점에서, 이 연구는 돌봄의 두 당사자에 대한 생애사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노인과 그를 돌보는 가족,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들의 생애사 연구를 통해 ‘돌봄’ 또는 ‘좋은 돌봄’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는 과정과 변화 양상, 수혜자와 제공자의 이해(理解)가 결합하고 갈등하는 지점을 분석함으로써 돌봄이 갖는 전 생애적 의미와 그것을 실현할 ‘좋은 돌봄’을 위한 사회적 조건을 탐구하였다.
    둘째, 쌍방(pair)연구를 통해서 돌봄 개념을 관계적 행위 개념으로 새롭게 정립하였다. 개별화된 경험으로서의 돌봄을 넘어 세대·성별·계층 등의 다양한 상황(settings)에 놓인 복수의 행위자에 대한 분석을 시도함으로써, 기존의 ‘독립/의존’이라는 이분법적 한계를 넘어서서 ‘상호의존성’을 중심으로 돌봄행위를 재개념화하였다.
    셋째, 이 연구는 노인돌봄 연구에 사회학적·여성학적 시각을 도입, 검증함으로써 이론과 관점, 방법론에서 노년학 연구를 풍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이 연구는 대학 내 노년학 관련 교과목 개발과 운영은 물론, 다양한 전공과목 및 연계교육과정에서 구체적인 교과내용과 강좌개설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이 연구는 평생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돌봄 강좌와 노년기 삶의 질에 대한 일반강좌에 실질적인 콘텐츠를 제공해줄 수 있다.

    2. 연구결과의 정책적 기여도
    첫째, 가족 내 돌봄 협상력의 제고는 노인의 가족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가족의 대안적 선택을 증진시키는 정책을 제공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을 사회적 돌봄 정책 연구를 통해 밝히고 있다.
    둘째, 좋은 돌봄을 제공하기 위한 돌봄 시스템의 필수 요소는 가족 내 돌봄을 공적 돌봄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돌봄 기능을 충족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돌봄의 본질적 특성을 온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규명하였다.
    셋째, 이 연구는 돌봄이 인간 조건의 문제이자 공적가치의 일부, 인간 이해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돌봄의 보편성을 밝혀냄으로써, 돌봄 제공자와 수혜자를 이분화하는 기존의 돌봄정책의 이분법적 구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정책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었다.
    넷째, 이 연구는 돌봄 서비스 이용자의 인구사회학적 취약성, 정보의 비대칭성 등을 고려할 때, 돌봄서비스 시장은 과당경쟁이 아닌 제한된 시장, 관리된 시장이 되어야 하며, 서비스시장의 규제자로서 국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함을 제안하였다.
    다섯째, 이 연구는 돌봄노동자의 경험 분석을 통해 돌봄 노동의 가치를 재평가함으로써, 여성들을 위한 ‘괜찮은 일자리’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돌봄 노동자의 안정적 고용보장, 근로기준법 및 사회보험 적용, 적정임금 보상, 근로장려세제제도 적용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함을 밝히고 있다.
  • 색인어
  • 관계적 자율성, 상호의존성, 의존성, 포괄적 시민권, 돌봄의 중층성, 세대의 통합, 배려적 권위, 문화적 인정, 고령사회, 노인 돌봄, 늙음, 경험, 돌봄 제공자, 돌봄 수혜자, 돌봄 관계, 돌봄 노동자, 돌봄 정책, 돌봄 윤리, 돌봄 사회, 가족주의, 서사분석, 서사면접, 질적 비교분석, 미시 거시 연계, 성정치, 노인장기요양보험법, 탈가족화, 시설보호, 문화지체, 개호보험제도, 돌봄의 사회화, 돌봄의 시장화, 노인복지정책, long-term care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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