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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와 유동의 기호학: 주역 표상체계의 확장적 고찰>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0-327-A00362
선정년도 2010 년
연구기간 2 년 (2010년 05월 01일 ~ 2012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오태석
연구수행기관 동국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동서양을 막론하고 학문의 역사는 세계와 생명의 본원적 진리체계에 대한 탐구와 모색의 역사였다고 할 수 있다. 서구 학문의 경우 장기간의 신의 시대를 거쳐 르네상스 이후 이성 중심의 철학의 시대를 지나, 산업혁명 이후 점차 자연과학에 이끌리며 오늘날 포스트 모더니즘 단계에서 보이는 다양한 스프레드 속에서 定向을 놓친 채 머뭇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인문학 우위의 역사로 일관해 온 동양 사유는 초기 인도의 붓다나 중국의 공자와 같은 위인들에 의해 연역적으로 정신사의 주류 사유인 에피스테메가 설정된 후, 비록 근대화 과정에서 순환론적 정체성의 덧에 빠져버렸다는 서구의 오리엔탈리즘적 질시를 받기는 했으나 나름의 적응과 변용을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 연구자 역시 개인적으로 햇수를 더해갈수록 점차 근원 사유적 문제에 빠져들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인간 존재의 본원을 향한 나름의 필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동시에 문명사적으로는 현대 주류 세계인 서구 지성이 문제의 본질을 돌파하지 못하고 오히려 미로를 헤메고 있는 데 대한, 동양인으로서의 자기 성찰적이며 역할 소임적 임무에 대한 반사작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근년 들어 본 연구자는 이와 관련된 몇 가지 탐색성의 연구들을 행해왔고 또 추진할 예정이다. 일단 개인 역량 저 너머에 있는 印度의 사유는 차치하고라도, 한자 문화권의 본거지로서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준 중국 사유의 중요 부면들을 서구 사유와의 관련 속에 하나씩 비교 재음미하고 궁극적으로 종합하는 일이 일련의 연구의 주안점이다. 그 윤곽은 주류 사유인 유가 외에 불교와 선학, 그리고 중국 본연의 周易, 나아가 유가와 대립각을 보이며 중국문화를 풍성히 펼쳐주는데 기여한 老莊 사유에 대한 정신적 섭렵과 문명사적 성찰이다. 이와 같은 일은 동서양 문명을 함께 융회 관통하는 나름의 현대문명에 대한 돌파구적 열쇠 또는 단서라도 발견하고자 하는 개인적 소망에서 출발하였다.
    연구의 동기 및 지속성과 관련하여 본 연구자의 지적 여정을 요약하면 다음 세가지이다. 먼저 20세기 이래 양자역학과 생물학 등 자연과학의 획기적 성과에서 비롯된 우주내 존재와 진리 세계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 인문학 특히 언어철학에 미친 영향과 한계와 모색점들을 향후의 본격적 연구 토대 구축이란 측면에서 검토하였다.
    둘째로는 漢字 문화권 특유의 속성으로서 시가의 우월적 지위 및 발전과 관련하여, 진리 표상의 유력한 중국적 기제로 작용해 온 시의 본질적 속성을 기표와 기의간의 差延의 흐름 속에 드러나는 명멸적 隱現 현상으로 파악하고, 이에 더하여 漢字의 속성, 중국적 사회문화 기제 속에서 발현되는 이러한 언어의 한계를 초월할 소통기제의 필요성을 논하였으며, 뫼비우스적 전이, 즉 뫼비우스 쉬프트의 필요성과 의미 작용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며, 그러한 동아시아적 탐색작업은 향후 周易, 老莊, 그리고 禪學을 통해 풍부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탐색의 세번째 여정은 중국 본래의 사유는 아니면서도 중국 및 동아시아 사유에 막중한 영향을 준 불교 선학 사유와 그 심미적 특징들을 禪의 전래와 公案, 文字, 看話禪 등 각종 선의 주안점과 연결 설명하고, 그것이 문인들과 교융하며 꽃을 피우기 시작한 송대의 시학 및 회화 정신과의 관련하에 예술 심미 사유로의 전이 과정을 借鑒과 融會로 설명하여, 언어의 道가 끊어진(言語道斷) 곳에서 언어 이전의 것을 붙잡고자 한 선학 사유의 초월성의 장점과 한계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해보았다.
    이상과 같은 개인 연구선 상에서 본 연구자는 이번의 기획을 통해 연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중국 문화 원류로서 후에 각종 사상, 문화, 예술, 습속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주역 사유와 문명사적 함의들을 기호학의 관점과 연결하여 그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부연하면 언어의 한계너머 존재하는 기호의 다층적 의미 작용, 그 표상 체계의 실재와 함의, 시적 속성, 한계와 혼융성 등에 관하여 원리와 적용, 즉 체와 용의 두 측면에서 서구 언어철학과 시학적 관점들을 언용하여 중국과 동아시아 문명의 중요한 발상의 하나인 역과 태극 등의 함의를 체용적으로 밝혀보고자 한다.
    기존의 주역에 대한 연구는 주로 경학적, 철학적, 해석적, 상수적, 점복적 측면에서 다루어져 왔다. 설명을 곁들인 목차에서 보듯이 기호학적, 시학적, 언어철학적 관점을 체와 용의 2부로 나누어 진행하고자 하는 본 연구는 기존의 주역 연구와는 다른 일정한 차이를 지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비록 중국에서 발원했으나 우리나라 國旗로까지 연결된 易과 太極의 문명사적 의미가 기호학적으로 재해석되고 문명사적 대안 의의로까지 확장 참고될 수 있다면 본 연구는 다소라도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기대효과
  • * 학문적 기여
    ① 주역 체계가 지니는 중국과 동아시아 진리 표상 체계의 특성을 기호학, 시학, 문화소통론적으로 재인식한다.
    ② 기호학 또는 현대적 언어철학적인 관점에서 주역 기호학의 세계가 지닌 특징과 함의가 전혀 손색없음을 아는 계기가 될 것이다.
    ③ 은유와 유동의 환유, 그리고 유동의 시학적, 기호학적 접근으로 周易의 문학성 인식에 도움이 될 것이다.
    ④ 수리기하학으로도 태극과 역의 체계가 명료함을 밝혀 과학성 입증에 도움이 될 것이다.
    ⑤ 중국사유의 발원인 주역의 현대적 해석을 기해, 서구 대항 사유로서의 소통력을 높인다.
    ⑥ 중국에서 시작되었으나 동아시아 문화 코드로서 공유하고 있는 태극과 음양의 정체성 확립에 이론적 바탕을 제공한다.

    * 사회적 기여
    ①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의 표상과 문화적 의미가 단순한 고대적 이념계에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 소통적 기호적 의미가 있음을 알려, 세계는 물론 중국까지도 현대적 이론의 토대와 기초를 획득하도록 한다.
    ② 학회 및 세미나를 발표를 통해 주역의 기호학적, 수리적 접근 방식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를 제고한다.
    ③ 강의를 통해 주역 기호 표상체계의 의미를 동아시아적 기호 상징성의 현대적 의미를 인식시킨다.
  • 연구요약
  • (1) 연구 방법과 내용
    [은유와 유동의 기호학: 주역 표상 체계의 확장적 고찰]이라는 본 과제는 우리나라 國旗이기도 하며, 동아시아 사유의 시원이라고도 할 수 있는 태극과 음양의 효와 괘로 구성된 《주역》을 통일된 수리적 表象과 圖象의 기호 체계로 보고, 그것이 지니는 함의를 기호학의 관점을 위주로 하되, 시학, 현대문예비평, 과학철학, 그리고 인문학적 관점 등 다각적 방식을 운용하여 접근 분석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2년간 2편의 논문으로 추진하고자 하는데, 두편은 각기 전통적 의미로는 체와 용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목차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두 편의 논문은 각기 (1)<은유와 유동의 기호학―주역>(體), (2)<주역 기호학의 확장과 변용>(用)이 되겠다. 아래에 연차별로 연구 계획을 서술해 본다.
    (2) 연차별 연구 계획
    * 제1년차(2010- ) 계획: <은유와 유동의 기호학―주역>
    제1년차 연구는 주역 기호학의 이론적 연구이다. 즉 데리다와 야콥슨 이후 중시되어온 은유와 환유, 그리고 들뢰즈적 개념과 일부 닿아있는 주역의 유동의 속성을 기호학적, 언어철학적으로 풀어가며 주역의 기호학적 표상 체계를 종합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한편 주역의 기호학적 분석과 함께 수리기하적 분석도 병행하여 유동의 의미를 과학적 인문학적으로 귀납해보고자 한다.
    이상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먼저 동아시아 진리체계에 대한 기호학적 접근으로서 동서 문명적 성찰을 곁들인 제1논문에서는 기호의 텍스트성이라는 일반 기호학적 이론 및 언어철학의 담론으로부터 시작하여, 시학의 범주로 전이된 유사성과 동일성에 기반한 (주역과 관련된) 은유의 유비적 속성의 긍정과 부정적 측면을 고찰한 후, 이어 야콥슨 이후 주체와 대상 사이의 일체화를 넘어 새로운 연접을 향해 나아가는 환유의 의미적 배회와 확장을 주역 기호학 고찰을 위한 선제적 검토대상으로 삼는다.
    다음으로는 주역 표상체계 즉 주역 코드의 동아시아적 특성을 기호학적으로 대비 개괄한다. 도상과 기호들을 통한 명제 선언성, 모호성의 포괄적 함축을 지니는 권위와 시적 속성, 확장성들을 논하고, 이어 음양 유비의 상관 사유, 유추, 대립, 보완, 변화, 확장, 순환의 특성들을 대비적으로 개관하고, 나아가 역의 도상구조들을 ‘태극―양의―四象―괘―무한괘’로의 층차적 확장과 각 층차의 함의와 상관관계 및 동형구조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다음으로 이러한 효와 괘의 기본 요소들이 괘의 전개 즉 삼효 또는 육효의 전개선상에서 환유적 轉移와 유동[흐름]이라고 하는 또 다른 확장을 기한다는 ‘작용’(用)의 측면을 드러낼 것이다. 그리고 확장의 두가지 측면 즉 ①의미적 ②시간사건적 확장의 의미를 생각해볼 것이다. 끝으로 老陰, 老陽, 少陰, 少陽에서 시작하여 사상, 팔괘, 그리고 64괘에 이르는 이상의 은유와 유동의 기호 체계가 수리적 계산 또는 기하학적 미분과 으로 어떻게 증명되며 과학철학적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해 나름대로 설명해보고자 한다. 결론에서는 이상의 작업을 통하여 얻은 음양 유비의 상관론적 순환사유인 주역 표상 체계의 현대적 의미를 음미해볼 것이다.
    * 제2년차(2011- ) 계획: <주역 기호학의 확장과 변용>
    제2년차 연구는 주역 기호학의 응용론적 연구이다. 연구 주안점은 동아시아 문화코드로서의 주역 기호학의 확장, 변용 양상과 함의 고찰이다. 본 편은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는데, 앞에서는 주역 표상 체계의 체와 용의 양면 속성을 말할 것이다. 체와 용에 대해서는 이미 은유와 유동의 기호학 부분에서 다루었으나, 본편에서 말할 내용은 그 내용이 아니라, 주역 자체의 표상 체계의 원리와 쓰임이라고 하는 보다 포괄적 내용이다. 그런 점에서 본고의 주역 체용론은 동형구조(Isomorphism: 구조동일성)적이다. 실상 주역을 체와 용 어느 한쪽으로만 읽으려 할 경우에는 전면적 이해에 다가가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원리도 쓰임도 그 어느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동아시아적 진리 표상성의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할 것이다. 그 한 예로서 에너지(氣) 관점에서 주역을 이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어 樣態를 막론한 총량불변성의 관점에서 태극과 역의 내재와 발현의 문제를 다루어 볼 것이다. 나아가 주역을 바라보는 고대인의 해석학적 관점, 즉 중국의 세계인식과 관련하여 주역 十翼의 傳을 재구성하고 풀어볼 것이다. 다음 장에서는 주역 코드의 사회문화적 확장과 변용 양상 및 그 함의들을 각론별로 살리고, 계통을 밝혀 문명사적 의미들을 추출해내도록 할 것이다.
    이상 두 편의 논문을 통해 주역 기호학을 통한 동아시아 진리 표상 체계 고유의 속성을 기호학, 시학, 문화소통론적으로 재인식함으로써, 동아시아 문화 이해를 재음미하고 동서 문명 교차의 현대적 소통에 일조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 한글키워드
  • 유동,기호학,기표,四象,들뢰즈,데리다,보드리야르,퍼스,확장,괘,효,음양,태극,기의,의학,용,체,발현,잠재,강도,변용,벡타,은유,주역,에피스테메,이미지,코드,모호성,시뮬라크르,환유,텍스트,표상,기호
  • 영문키워드
  • Modification,Pierce,Derrida,Baudrillard,Deleuze,Intensity,Revelation,Use,Expansion,The Trigram,Divination,Yin-Yang,Signifier(Signifiant),The Four-Extreme,Symbolism,Flow,Metaphor,The Book of Changes,Episteme.,Image,Oriental Medicine,The Great Ultimate,Vagueness,Simularcre,Metonymy,Text,Semiotics,Code,Signified(Signifie),Body,Potential,Vector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프로젝트의 제1년차 연구에서는 주역이 태극과 음양의 두 기호로 구성되어 있고, 그것이 모여 괘를 이루며 인간의 삶에 관여하는 형태를 띤다는 점에서 출발하여, 기호학의 관점에서 태극과 음양 기호를 토대로 하는 주역 표상 방식의 특징을 논하였다. 그리고 제2년차 논문에서는 주역에 대한 중국 전통적 관점을 원용하여, 전편 논문의 결과들을 설명해보고, 다시 그 문화적 확장 양상을 문학예술건축, 한의학, 생활습속의 측면에서 검증적으로 찾아 특징적 양상들을 추출 설명해보았다. 그 결과 20세기 서구의 상대성이론과 양자 역학이 촉발한 학문과 인식의 혁명적 인식 전환이 지향하는 점이 주역 음양론으로 요약되는 사유와 언어는 다르지만 상당 부분 방향성이 같다는 점을 논증하고자 했다. 이와 같은 논리적 여정을 통해 동서양 사유가 상호 소통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
    이상의 흐름 하에서 필자가 도출한 두 논문의 요점은 다음과 같이 개괄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기호학의 관점을 통해 음양 기호를 토대로 하는 주역 표상 방식의 특징을 학문간 융복합적으로 설명하였다. 주역은 태극과 음양의 두 기호[--, ―] 표상과 이에 대한 은유적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아시아 정신문화의 큰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음양 두 기호의 여섯 자리 배열로 구성된 주역 64괘의 하나하나의 효(爻)는 시공간 상의 사건의 유동적 흐름을 뜻한다. 해석학적으로 ‘음양→효→괘’로의 전개는 ‘기호→코드→텍스트’로의 확장 과정이다. 그리고 여섯개 효의 동적 흐름, 즉 초효(初爻)에서 시작하여 상효(上爻)로 끝나는 효의 시공간적 여정이 잡히면서[capture] 하나의 총체적 상으로 표상되는데[picture], 이것을 괘(卦)라고 한다.
    이러한 괘 내면의 유동적 흐름은 다른 방식으로 보면 미분철학으로도 설명이 가능한데, 그것은 태극의 중심선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다. 즉 현상 의 기울기인 미분식은 사건의 전조요 조짐이며 내적 기미이다. 그리고 이는 시차를 두고 본 함수로 나타난다. 이를테면 즉 한 사람의 의지나 노력, 또는 사건의 내적 움직임이 먼저 내면에서 일어난 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물이 차서 넘치듯 현상은 시차를 두고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 성현들은 이를 통해 미래적 사건에 스스로를 피드백하며 자기반성의 자료로 삼고자 한 것이 주역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괘의 확장은 미시와 거시가 같은 패턴으로 확장되는 동형구조성(isomorphism)을 보인다. 이는 마치 세포 하나하나가 생물학적 총체성을 담고 있는 것과 유사한 이치이기도 하다. 동형구조의 문화적 활용 사례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 한 예를 당시(唐詩) 또는 한의학의 음양론적 접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시중에서 평측(平仄)의 소리를 각각 음양이라 할 때 이들은 매 두 글자 단위마다, 구마다, 그리고 연마다 확장적으로 동형구조 양상을 띠고 시율을 전개해나가며 시청각적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리고 신체 역시 다양한 장부와 경락이 관계속에서 서로 소통하는데, 이 역시 음양론으로 설명 가능하다. 중의학의 원조인 황제내경이나, 조선말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 등은 이러한 음양의 이체에 근거해 의학철학적으로 의술을 발전시켜왔다. 동아시아 수많은 절기, 습속, 간지, 성명, 풍수학 역시 마찬가지이다. 주역 음양론의 사유 방식은 동아시아 고래의 낡은 과거의 사유가 아니라 서구 과학에 의하건, 자신의 논리 연장에 의하건 현재의 삶에도 여전히 많은 자양을 대주며 살아 숨쉬는 소통성을 보여주고 있다.
  • 영문
  • The first year study treats the characteristic of the symbolic method of the I-Jing (The Book of Changes) that is based on the Tai-Ji and Yin/Yang symbols from the point of the semiotics starting from the point that the I-Jing is composed of the two signs; Tai-Ji and Yin/Yang, and those two gather into trigrams and participate into the human lives.
    In the second year thesis, tried to explain the results of the former thesis claiming the traditional Chinese point of view on the I-Jing, and again tried to deduct and explain the characteristic aspects by finding out a cultural expansive appearance verifiably from the aspects of cultural artistic architecture, oriental medicine and life custiom.
    As a result I tried to argue that the point to which the learning and the revolutionary change of the perception provoked in the western theory of relativity and the quantum mechanics aim, is different in their languages from the thinking that is summarized as the I-Jing's Yin/Yang theory, but is same in its direction in considerable parts. I tried to talk about the sufficient possibility of the mutual communications between the Eastern and Western thinking through a logical itinerary such as thi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기호학의 관점을 통해 음양 기호를 토대로 하는 주역 표상 방식의 특징을 전통 해석학에 더하여 기호학, 수학철학, 문학비평의 학문간 융복합적으로 설명하였다. 주역은 태극과 음양의 두 기호[--, ―] 표상과 이에 대한 은유적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아시아 정신문화의 큰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음양 두 기호의 여섯 자리 배열로 구성된 주역 64괘의 하나하나의 효(爻)는 시공간 상의 사건의 유동적 흐름을 뜻한다. 해석학적으로 ‘음양→효→괘’로의 전개는 ‘기호→코드→텍스트’로의 확장 과정이다. 그리고 여섯개 효의 동적 흐름, 즉 초효(初爻)에서 시작하여 상효(上爻)로 끝나는 효의 시공간적 여정이 잡히면서[capture] 하나의 총체적 상으로 표상되는데[picture], 이것을 괘(卦)라고 한다. 이렇게 시간의 초효에서 시작하여 공간의 상효로 맺는 괘는 시공교직적 성격을 지닌다. 이러한 시공 상관의, 그리고 인식은 20세기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데리다나 들뢰즈 등 포스트모더니즘을 통해 도달한 서구 문명 사유의 현재적 인식을 이미 내부적으로 포괄하는 선진적 소통성을 내재하고 있다.
    이러한 괘 내면의 유동적 흐름은 다른 방식으로 보면 미분철학으로도 설명이 가능한데, 그것은 태극의 중심선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다. 즉 현상 의 기울기인 미분식은 사건의 조짐이며 내적 기미이다. 그리고 이는 시차를 두고 현상적 함수로 결과된다. 즉 한 사람의 의지나 노력 등의 내적 움직임이 일어나고 나서도 일정 시간이 지나야 물이 차서 넘치듯 시차를 두고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 성현들은 이를 통해 미래적 사건에 스스로를 피드백하며 자기 반성의 자료로 삼고자 했다.
    이러한 괘의 확장은 미시와 거시가 같은 패턴으로 확장되는 동형구조성(isomorphism)을 보인다. 이는 마치 세포 하나하나가 생물학적 총체성을 담고 있는 것과 유사한 이치이기도 하다. 동형구조의 문화적 활용 사례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 한 예를 당시(唐詩) 또는 한의학의 음양론적 접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율시에서는 평측(平仄)의 음을 각각 음양이라 할 때 이들은 매 두 글자 단위마다, 구마다, 그리고 연마다 확장적으로 동형구조적 양상을 띠고 시율이 전개되며 청각적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상과 관련해 예시된 의미 있는 도표로는, ①[음중양, 양중음의 태극의 분화도], ②[태극 중심선의 미분철학적 해석], ③[글자→구→연으로의 율시의 동형구조성]: 두보의 <춘망(春望)>시 등 몇 가지 실례를 들어 검증적으로 고찰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주역의 기호학적 표상 체계의 확장적 고찰은 기호학과 전통 해석학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적 색깔을 띠고 있다고 본다. 또한 본 연구의 중심 관점과 활용성은 학제간적이라는 점이다. 이 부분은 아래 ‘연구 요점’을 통해 알 수 있다.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필자가 관심 두고 있는 음양론으로 표상되는 동아시아 전통 사유와 가치의 현대적 소통이라는 점에서 동서 문명의 비교 고찰과 돌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로 예상되는 기여와 활용 양상은 학문과 사회적 기여 두 부분으로 나누어 기술한다.
    ⑴ 학문적 기여
    ① 주역 표상 방식이 단순한 점복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미하는 사유 체계의 특성을 기호학, 시문학, 문화학 방면에서 재인식한다.
    ② 기호학 및 현대 언어철학의 관점에서 주역 기호학이 지닌 특징과 함의가 현대 문명 사유의 참조체계이자 대안으로 원용될 수 있다는 점을 아는 계기가 될 것이다.
    ③ 문학비평에서 중시되는 등가성의 은유와 연접성의 환유, 그리고 유동의 시학적, 기호학적 접근으로 周易의 문학성 인식에 도움을 준다.
    ④ 서구 과학의 러셀의 역설, 괴델의 불완전성정리, 양자역학, 보어의 상보성원리, 융의 공시성 원리 등 허다한 과학이론과의 소통 교감을 인식함으로써, 현대과학과 수리기하학적으로 태극과 역의 사유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특히 태극 중심선 및 효와 괘의 관계를 와 의 미분 철학을 통해 설명한 점은 독자적 성과이다.
    ⑤ 중국에서 시작되었으나 동아시아 문화 코드로서 폭넓게 공유하고 있는 태극과 음양의 문화적 이해에 보다 다가간다.
    ⑥ 중국사유의 발원인 주역의 현대적 해석을 기해, 동아시아 사유의 서구 문명에 대한 참조와 대항력을 강화할 것이다.
    ⑵ 사회적 기여
    ①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의 표상과 문화적 의미가 단순한 고대적 이념 상징의 모방 단계에 머물지 않고 현대 소통적 기호적 의미가 있음을 알려, 세계는 물론 중국까지도 현대적 문화 인식의 토대와 기초를 새롭게 각인 한다.
    ② 학회 및 세미나를 발표를 통해 주역의 기호학적, 미분 등 수리적 접근 방식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와 함께 단 순 암기가 아닌 연결 사고력 확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
    ③ 주역 기호 표상체계의 동형구조성(isomorphism)을 시와 옘술 등에서 확인함으로써 심미인식의 확장 적용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주역, 음양 사유, 태극, 괘, 효, 象, 기호학, 시공교직성, 기호, 코드, 텍스트, 은유, 유동, 흐름, 환유, 미분, 변곡점, 0, 기미, 차연, 데리다, 들뢰즈, 황제내경, 동형구조, 시, 역설, 시스템, 피드백, 음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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