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 방법과 내용
[은유와 유동의 기호학: 주역 표상 체계의 확장적 고찰]이라는 본 과제는 우리나라 國旗이기도 하며, 동아시아 사유의 시원이라고도 할 수 있는 태극과 음양의 효와 괘로 구성된 《주역》을 통일된 수리적 表象과 圖象의 기호 체계로 보고, 그것이 지니는 ...
(1) 연구 방법과 내용
[은유와 유동의 기호학: 주역 표상 체계의 확장적 고찰]이라는 본 과제는 우리나라 國旗이기도 하며, 동아시아 사유의 시원이라고도 할 수 있는 태극과 음양의 효와 괘로 구성된 《주역》을 통일된 수리적 表象과 圖象의 기호 체계로 보고, 그것이 지니는 함의를 기호학의 관점을 위주로 하되, 시학, 현대문예비평, 과학철학, 그리고 인문학적 관점 등 다각적 방식을 운용하여 접근 분석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2년간 2편의 논문으로 추진하고자 하는데, 두편은 각기 전통적 의미로는 체와 용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목차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두 편의 논문은 각기 (1)<은유와 유동의 기호학―주역>(體), (2)<주역 기호학의 확장과 변용>(用)이 되겠다. 아래에 연차별로 연구 계획을 서술해 본다.
(2) 연차별 연구 계획
* 제1년차(2010- ) 계획: <은유와 유동의 기호학―주역>
제1년차 연구는 주역 기호학의 이론적 연구이다. 즉 데리다와 야콥슨 이후 중시되어온 은유와 환유, 그리고 들뢰즈적 개념과 일부 닿아있는 주역의 유동의 속성을 기호학적, 언어철학적으로 풀어가며 주역의 기호학적 표상 체계를 종합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한편 주역의 기호학적 분석과 함께 수리기하적 분석도 병행하여 유동의 의미를 과학적 인문학적으로 귀납해보고자 한다.
이상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먼저 동아시아 진리체계에 대한 기호학적 접근으로서 동서 문명적 성찰을 곁들인 제1논문에서는 기호의 텍스트성이라는 일반 기호학적 이론 및 언어철학의 담론으로부터 시작하여, 시학의 범주로 전이된 유사성과 동일성에 기반한 (주역과 관련된) 은유의 유비적 속성의 긍정과 부정적 측면을 고찰한 후, 이어 야콥슨 이후 주체와 대상 사이의 일체화를 넘어 새로운 연접을 향해 나아가는 환유의 의미적 배회와 확장을 주역 기호학 고찰을 위한 선제적 검토대상으로 삼는다.
다음으로는 주역 표상체계 즉 주역 코드의 동아시아적 특성을 기호학적으로 대비 개괄한다. 도상과 기호들을 통한 명제 선언성, 모호성의 포괄적 함축을 지니는 권위와 시적 속성, 확장성들을 논하고, 이어 음양 유비의 상관 사유, 유추, 대립, 보완, 변화, 확장, 순환의 특성들을 대비적으로 개관하고, 나아가 역의 도상구조들을 ‘태극―양의―四象―괘―무한괘’로의 층차적 확장과 각 층차의 함의와 상관관계 및 동형구조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다음으로 이러한 효와 괘의 기본 요소들이 괘의 전개 즉 삼효 또는 육효의 전개선상에서 환유적 轉移와 유동[흐름]이라고 하는 또 다른 확장을 기한다는 ‘작용’(用)의 측면을 드러낼 것이다. 그리고 확장의 두가지 측면 즉 ①의미적 ②시간사건적 확장의 의미를 생각해볼 것이다. 끝으로 老陰, 老陽, 少陰, 少陽에서 시작하여 사상, 팔괘, 그리고 64괘에 이르는 이상의 은유와 유동의 기호 체계가 수리적 계산 또는 기하학적 미분과 으로 어떻게 증명되며 과학철학적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해 나름대로 설명해보고자 한다. 결론에서는 이상의 작업을 통하여 얻은 음양 유비의 상관론적 순환사유인 주역 표상 체계의 현대적 의미를 음미해볼 것이다.
* 제2년차(2011- ) 계획: <주역 기호학의 확장과 변용>
제2년차 연구는 주역 기호학의 응용론적 연구이다. 연구 주안점은 동아시아 문화코드로서의 주역 기호학의 확장, 변용 양상과 함의 고찰이다. 본 편은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는데, 앞에서는 주역 표상 체계의 체와 용의 양면 속성을 말할 것이다. 체와 용에 대해서는 이미 은유와 유동의 기호학 부분에서 다루었으나, 본편에서 말할 내용은 그 내용이 아니라, 주역 자체의 표상 체계의 원리와 쓰임이라고 하는 보다 포괄적 내용이다. 그런 점에서 본고의 주역 체용론은 동형구조(Isomorphism: 구조동일성)적이다. 실상 주역을 체와 용 어느 한쪽으로만 읽으려 할 경우에는 전면적 이해에 다가가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원리도 쓰임도 그 어느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동아시아적 진리 표상성의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할 것이다. 그 한 예로서 에너지(氣) 관점에서 주역을 이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어 樣態를 막론한 총량불변성의 관점에서 태극과 역의 내재와 발현의 문제를 다루어 볼 것이다. 나아가 주역을 바라보는 고대인의 해석학적 관점, 즉 중국의 세계인식과 관련하여 주역 十翼의 傳을 재구성하고 풀어볼 것이다. 다음 장에서는 주역 코드의 사회문화적 확장과 변용 양상 및 그 함의들을 각론별로 살리고, 계통을 밝혀 문명사적 의미들을 추출해내도록 할 것이다.
이상 두 편의 논문을 통해 주역 기호학을 통한 동아시아 진리 표상 체계 고유의 속성을 기호학, 시학, 문화소통론적으로 재인식함으로써, 동아시아 문화 이해를 재음미하고 동서 문명 교차의 현대적 소통에 일조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