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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언어철학: 그의 정신론을 중심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교수연구지원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5-003-A00044
선정년도 2005 년
연구기간 1 년 (2005년 07월 01일 ~ 2006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권대중
연구수행기관 계명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헤겔의 체계에서 나타난 그의 언어철학을 분석,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언어가 철학의 중심적인 대상으로 부각된 것은 이른바 “언어학적 전환”에 의해서였다고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철학이 가장 명증적인 인식을 지향하는 개념어를 매체로 하여 이루어진다고 한다면, 언어에 대한 철학의 관심은 이미 철학의 발생에서부터 있어 왔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음성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문자언어의 태동은 본격적인 의미에서의 철학을 발생시킨 중요한 요소의 하나이다. 즉 문자의 발생은 인간의 정신을 직접적인 물질적 상황인 “콘텍스트”에서 해방시켜 관념의 세계인 “텍스트”의 영역으로 고양시켰으며,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본격화된 논고 형식의 글쓰기는 우리의 지성이 일상언어에서 탈피하여 고난도의 개념어의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되는 바의 엄청난 도약을 가능하게 했다. 따라서 철학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매체인 언어를 대상으로 삼아 왔다고 하는 것이 더 옳은 판단이라 할 수 있다.
    “객관적 사상”의 절대적 타당성을 논증하는 헤겔의 객관적 관념론에서도 언어에 관한 성찰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영역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국내 헤겔 연구에서는 이 문제영역의 중대성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거의 이루어진 것이 없다. 이러한 실태는 단순히 국내의 헤겔 연구자들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데, 필자가 보기에 이는 적어도 두 가지의 원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첫째, 절대적 관념론자인 헤겔에서 언어는 실로 절대적인 위상을 차지하는 범주이다. 왜냐하면 “언어”를 ‘태초의 근원적 말씀’이라는 의미에서 앞에서 말한 “객관적 사상”과 동일한 것으로 본다면, 그것은 최고의 형이상학적 범주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자연과 유한정신의 창조에 앞선 신의 정신”이기도 한 언어에 대한 반성은 필경 그의 전 체계에 대한 고찰로까지 확장되거나, 그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가장 순수한 형태의 언어(논리학적 범주들)가 주제화되는 ꡔ논리학ꡕ을 그 대상으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제영역의 방대함과 마주치게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언어”에 관한 헤겔의 사상은 몇 개의 개별연구로는 밝혀낼 수 없는 무진장함의 영역이기 때문에, 섣부른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주제인 것이다. 둘째, 이러한 무진장함 앞에서 겪게 되는 당혹스러움을 피하기 위해 저 형이상학적 지평에서의 언어를 일단 논외로 하고 연구의 범위를 실질적인 현상으로서의 언어로 극히 좁힌다 하더라도 우리는 또다른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왜냐하면 인간의 정신이 대상을 “지시”하기 위해 만들어낸 “기호”로서의 언어에 관한 헤겔의 사상이 명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텍스트는 그의 체계 또는 ꡔ논리학ꡕ의 방대함과는 대조적으로 그다지 많이 주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헤겔의 체계는 그의 ꡔ철학대계ꡕ에서 전개된다. 그 중 우리의 주제인 “언어”는 체계의 제3부인 “정신철학”의 첫 부분인 “주관정신” 중에서도 “이론적 정신”에 관한 장에서, 그것도 다시 “표상”이라는 하위주제 중에서 “기호를 만드는 상상력”이라는 제목의 단락에서 하나의 주제로 다루어진다. 즉 주제 자체가 지니는 유의미함을 무색케 하는 실물 텍스트의 극심한 부족이라는 모순적인 상황이 또한 이 문제에 대한 접근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 연구의 목적은 방금 언급된 장애들을 가능한 한 극복함으로써 “언어”라는 주제영역이 지니는 중대성에 걸맞는 해석과 평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장애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비교적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하거나 부조리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비록 헤겔이 명시적으로 “언어”만을 주제화하는 지면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의 정신론에서 가장 비중있게 다루어지는 “사유”는 “기계적 기억”이 없으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규정되며, 또한 이 기계적 기억은 오로지 ‘언어기호를 상기하는’ 데서만 이루어지므로, 그의 언어철학에 대한 연구 역시 단지 “언어”에 관한 절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되는 것으로서, 오로지 그 절의 앞과 뒤의 이어지는 절들의 분석을 수반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언어철학에 대한 분석은 적어도 “기억”에 관한 장과 더불어, “상징화, 비유하는 구상력”에 대한 연계분석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하나의 논고의 주제가 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더욱이 헤겔이 언어가 “사유”를 위한 필요조건으로 여기는 한에서, 이 주제에 대한 고찰은 가능성한 일일 뿐만 아니라 더 폭넓고 심층적인 헤겔 연구를 위해 반드시 요청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 기대효과
  •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이미 헤겔에 대한 상당한 분량의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특히 ꡔ정신현상학ꡕ, ꡔ논리학ꡕ, ꡔ법철학ꡕ으로 대표되는 “객관정신철학” 그리고 “절대정신철학”에 관해서는 그의 주저들과 강의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연구노력이 투여되어 왔다. 또한 헤겔의 청년기 저작에 대한 연구들도 최근 들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의 주제인 “언어철학”을 포함한 “주관정신철학”에 대해서는 오래 전에 우리말로 옮겨진 ꡔ철학강요ꡕ(서동익 역, 을유문화사)나 ꡔ정신철학ꡕ(박병기, 박구용 역, 울산대 출판부)과 같은 번역서 말고는 본격적인 연구성과는 거의 없는 형편이었다. 이러한 실태에 즉해 필자는 헤겔의 “절대정신철학”의 이해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이론적 전제인 “정신론”을 수년 전부터 다루어 왔거니와, 이 연구 역시 같은 맥락에서 그 의미를 지닌다. 즉 이 연구는 철학 전반에서 중요한 주제의 하나인 “언어” 문제에 대한 또 하나의 연구 성과를 남길 뿐 아니라,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홀시되어 왔던, ‘헤겔 체계 내에서 언어가 가지는 위상과 역할’이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주제를 심층적으로 다룸으로써 국내의 헤겔연구의 폭과 깊이를 배가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라 기대된다.
  • 연구요약
  • 지금까지 말해진 인식을 바탕으로 이 연구는 크게 헤겔에서 “언어”가 지니는 중요성을 거시적인 지평과 미시적인 지평으로 나눔으로써 진행된다.
    1) 먼저 거시적인 지평은 ꡔ논리학ꡕ에서 이루어지는 헤겔의 진술들이 “존재”를 비롯한 모든 각각의 범주들―모든 범주들은 언어로만 표현된다!―이 지니는 내적 자기모순이 지양되어 과는 과정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음을 밝히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그 결과 오로지 하나의 범주만이, 즉 논리학의 마지막 범주인 “이념”만이 그 어떤 자기모순에도 빠져 있지 않은 완전한 범주라는 점이 드러난다. 왜냐하면 이념은 곧 “개념과 그 실재성의 통일”이므로, ―초월화용론적 측면에서 볼 때― 그것이 ‘명시적으로 말하는 것’과 ‘함축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전적으로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이념은 바로 “신”과 같은 절대자의 규정과 동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이러한 절대자로서의 이념은 헤겔 체계의 제2부인 실재철학, 즉 자연철학과 정신철학 전체를 관통하는 구동력으로서 기능한다.
    2) 그런데 헤겔은 “언어”를 하나의 개별적인 실재철학적 범주로도 취급하는데, 그 중심적인 내용을 우리는 ꡔ철학대계ꡕ의 “주관정신철학” 중 “정신론”에서 발견한다. 여기에서 언어는 인간의 지성이 사물을 자신의 정신적 소유물로 전유하는 능동적 매체로 규정되는데, 이것을 행하는 지적 능력이 바로 “구상력”, 그 중에서도 “기호를 만드는 상상력”이다. 언어기호가 그것에 선행하는 “상징”이나 “비유”에 대해서 지니는 차별성은 후자가 그것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과 유사한 속성을 지니는 다른 사물로 그 내용을 표현하는 반면에, 전자는 그 내용 자체를 가장 투명하게 지시한다는 점에 있다. 예컨대 “힘”과 같은 속성은 상징의 경우에는 사자의 발톱과 같은 어떤 힘 있는 사물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표현되지만, 언어기호는 힘 그 자체를 “힘”이라고 표현한다(물론 “힘”이라는 단어는 결코 힘이 지니는 감각적 속성과는 무관한 표현법이다). 이 때 이루어지는 정신의 도약은, 직관에서부터 대부분의 표상의 단계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인간 지성을 지배해 온 감각성과의 단절에 있으며, 또한 바로 이것이 정신을 “표상”의 단계를 뛰어넘어 헤겔이 정신의 최고의 형식으로 여기는 “사유”로 이행할 수 있게 하는 토대가 된다는 점에 있다.
    3) 따라서 이 연구의 논의는 자연스럽게 언어 이후의 범주인 “기억” 및 “사유”와 연계될 수밖에 없다. 일상적인 어법과는 달리 헤겔은 “상기”와 “기억”을 구분한다. “상기”는 “직관”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정신론적 범주로서, 그것은 “상”의 저장과 재산출에서 이루어진다. 반면에 “기억”은 “기호의 상기”로서 감각적 의존성을 거의 지니지 않는다. 헤겔의 진술에서 특히 우리의 주의를 끄는 것은, 언어기호를 통해 인간의 지성은 비로소 대상들을 추상화 내지 관념화할 수 있게 되는 바, 이를 통해 개념어가 탄생하며, 더욱이 개념어들을 마치 “기계처럼” 자동적으로 구사할 수 있게 될 때―이를 가능케 하는 능력이 “기계적 기억”이다― 우리는 비로소 “사유”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헤겔은 언어를 사유를 위한 필요조건으로 본다는 것인데(언어를 사용하지 않은 채 사유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무모한지를 그는 한 예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 이는 사유를 언어의 필요조건으로 보는 훔볼트 식의 언어관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4) 그 밖에도 헤겔은 음성언어와 문자언어를 비교하기도 하며, 또한 표음문자가 상형문자에 대해 지니는 우월성에 대해서도 논한다. 그가 보기에 음성언어의 즉각적인 표현인 표음문자가 개념을 투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데 비해, 사물의 형상을 차용한 상형문자는 오히려 언어기호 이전의 “상징”에 가까운 것으로서, “정체된 문화”의 주된 원인이 된다. 이 대목에서 간혹 제기될 수 있는 것은 헤겔의 언어관 역시 그의 전반적인 노선과 마찬가지로 자못 유럽중심주의적이라는 지적인데(특히 나치 언어학자들이 한자(漢字)의 “원시성”에 대비되는 게르만 언어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이는 상당한 심도의 문화철학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지니기도 한다.

    이상의 내용에 따라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말: 문제의 제기

    1. 헤겔에서 “언어”가 지니는 두 의미지평
    1.1. 거시적 지평
    1.2. 미시적 지평

    2. <정신론>에서 나타난 헤겔의 언어관
    2.1. “기호를 만드는 상상력”의 체계적 위치
    2.2. 가장 순수한 기호로서의 언어
    2.3. 음성언어와 문자언어
    2.4. 표음문자와 상형문자

    3. “언어”가 지니는 체계적 중요성: 사유의 절대 필요조건으로서의 언어
    3.1. 구상력에서 기억으로
    3.2. 기계적
  • 한글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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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문키워드
  • Einbildungskraft,Vorstellung,Geistphilosophie,Erinnerung,Begriff,Denken,Tonsprache,Zeichen,Phantasie,Schriftsprache,Logik,Idee,Hegel,Sprachphilosophie,deutscher Idealis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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