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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의 세계에서 시란 무엇인가: 디지털 기술과 한국 현대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출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6-814-A00084
선정년도 2006 년
연구기간 1 년 (2006년 11월 01일 ~ 2007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이성우
연구수행기관 고려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디지털 기술의 수용에 따른 현대시의 변화를 실제 사례 분석을 통해 검토하고, 아울러 디지털 기술이 일상화된 현실에 대한 현대시의 대응 양상을 작품 분석을 통해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연구는 더 나아가 디지털 혁명이라는 변혁의 시기에 현대시의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하려는 시도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제 ‘디지털’이란 말은 ‘0/1’의 이진법 원리를 나타내는 과학 기술 용어에 그치지 않고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키워드로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의 첫 의제가 ‘정보기술 혁명의 빛과 그림자’였다는 사실은 인문학 전공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 크다. 우리는 한편으로 정보기술 혁명을 추동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본질적 특성과 효용의 측면을 인식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의 부정적 속성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해야만 하는 복합적인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혁의 시기에 자연의 모방이나 진리의 드러냄이라는 전통적인 개념 정의만으로는 문학이 더 이상 디지털 매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힘들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좋은 옛것보다는 나쁜 새것에서 출발하라는 브레히트의 말에 귀가 솔깃해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진리 중심의 본질론적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문학의 정의를 다양한 차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려 한다. 시든 소설이든 희곡이든 자신의 장르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자기 혁신을 시도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자기 고유의 영역을 지켜 내는 일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른바 ‘시적인 것’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현대 시사에서 ‘시적인 것’ 혹은 시의 개념이 시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 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 체험을 현실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세대들을 중심으로 ‘시적인 것’의 개념이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통찰할 필요가 있다. 현재 그 변화는 시인과 독자 양쪽에서 ‘시적인 것’의 개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결국 디지털 기술은 ‘보이지 않는 손’으로서 이미 우리의 삶과 시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간단히 부인해 버릴 수만은 없는 시대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를 맞은 현대시의 변화와 대응 양상을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다루는 연구가 더욱 요청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 기대효과
  • 1. 학문·사회 발전에의 기대 효과
    지금까지 디지털 시대의 현대시에 관한 연구는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시도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학의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하는 통합적인 시각에서 일관성 있게 진행되지는 못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급변하고 있는 현대시 전반의 환경을 세부적이면서도 통합적인 시각에서 파악하고, 더 나아가 우리 문학이 그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이 연구는 문학의 위기에 대응하는 이론적, 실제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이 연구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시와 소설 등의 영역이 확장되는 현실은 도외시한 채 다른 장르에 대한 ‘문학의 위기’를 입에 올리는 최근의 경향 자체에 대해 연구·교육의 현장에서 실질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지금 우리는 기존의 문학 장르에 견고한 성을 쌓아 두고, 과학 기술이 응용된 다른 장르를 견제하거나 심지어 무시해 버리는 데 익숙해진 것은 아닌가? 이 물음은 궁극적으로 문학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기에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하면서 현대시의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하는 학문적 담론의 영역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연구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는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에 대해 문학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문학 연구의 결과가 실질적으로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하나의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 연구 결과의 향후 활용 계획
    이 연구 결과가 일회적이거나 한시적인 수준에 머물지 않도록 대학 강의 등의 교육 현장에 연구 결과를 적용하고, 아울러 이 분야의 예비 연구자들에게 연구 의욕을 고취하여 후속 연구를 파생할 수 있는 장기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먼저 이 연구 및 저술을 토대로 더 심화된 논문과 저작물들을 발표하는 것은 물론, 필자가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와 대학에서의 강의 등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현대시에 관한 학문적 관심을 제고하도록 할 것이다.
    또한 장기적인 안목에서, 세부 전공 영역이 다른 여러 연구자들이 학문적 담론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형태의 문학공동체를 만드는 실제적인 방안도 강구할 것이다. 현대시의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하는 작업은 과거의 시에 대한 이해와 현재의 시에 대한 분별력, 그리고 미래의 시에 대한 포용력을 함께 갖출 때 비로소 온전하게 진행될 수 있지만, 이 모든 능력을 어느 한 개인이 모두 갖춘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터넷에 기반을 둔 온라인 형태의 문학공동체는 이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디지털 시대와 현대시 관련 연구에서 특히 강조해야 할 것은 이론적 정의와 실제 작품 분석이 상호소통하는 연구 방법이다. 또한 특정 시인, 작품에 대한 논의나 개별 주제론의 범위를 넘어서는 통합적인 연구의 필요성 역시 반드시 언급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의 의미 맥락을 따지고 현대시의 변화와 대응을 통합적인 시각에서 고찰하는 연구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의 전반부에서는 디지털 시대와 관련한 현대시의 변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현대시에 수용된 디지털 기술의 특성에 따라 모두 다섯 단계의 하위 항목을 선정했다.
    먼저 제1절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우리 현대시의 변화 가능성을 단초적으로 보여 준 것은 컴퓨터 사용으로 촉발된 디지털 방식의 글쓰기라는 점에 주목할 것이다. 컴퓨터로 글을 쓴다는 것은 이전 시대 글쓰기 도구들의 특성을 내포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복합적인 문자 행위이며,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글쓰기의 주체 문제가 내재되어 있음을 고찰하려 한다.
    제2절에서는 컴퓨터 언어의 일종인 하이퍼텍스트 언어가 시 작품의 제목과 본문의 언어로 그대로 진입하는 양상을 다룰 것이다. 컴퓨터 언어가 시의 언어로 사용된 작품들을 통해서 시 언어의 본질에 대한 인식의 변화 가능성을 검토하려 한다.
    제3절에서는 하이퍼텍스트시의 등장에 따른 시인과 독자의 위상 변화를 고찰할 것이다. 먼저 하이퍼텍스트 기술과 현대시가 인간 본성을 중심으로 수렴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다. 이어서 하이퍼텍스트 시쓰기 프로그램으로 본 연구자가 개발한 팬포엠(FanPoem)을 직접 구현해 보일 것이다.
    제4절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응용된 멀티미디어시의 출현과 이에 따른 시 창작과 수용 방식의 변화를 검토할 것이다. 특히 멀티미디어 요소가 시인의 당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독자들의 공감을 전제로 작품에 포함되어야 비로소 멀티미디어시의 존재 의의가 인정될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려 한다.
    제5절에서는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공간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시를 쓰고 또 같은 방식으로 시를 읽어 내는 최근의 사례 역시 디지털 기술과 현대시의 관련 양상을 실증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을 논증할 것이다.
    이어, 이 연구의 후반부에서는 디지털 시대와 현대시의 대응 양상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현대시의 변화나 영역 확장의 가능성 못지않게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의 측면에 미치는 영향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제1절에서는 디지털 기술의 가치중립성 문제를 다루려 한다. 이는 디지털 기술의 일상화에 따라 대두된 현실의 문제점들이 다름아닌 디지털 기술의 이데올로기적 속성에서 비롯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제2절에서는 밀레니엄 버그라는 디지털 재앙의 해프닝을 고찰할 것이다. 인류의 재앙에 대한 재인식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한편, 디지털 문명과 생태주의적 가치관의 접맥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분석하려 한다.
    제3절에서는 지금 우리가 디지털 기술의 일상화와 맞물려 자아 정체성이 혼란스런 현실에서 살고 있음을 고찰하려 한다. 디지털 기술 논리가 점령한 내면 공간의 문제를 비롯해 기계적 가치와 인간적 가치의 전도, 그리고 가상공간에서 ID와 id의 혼돈 등의 순으로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제4절에서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가 보편화되면서 대두하기 시작한 디지털 감시 사회에 대한 현대시의 대응을 통해 시대의 예리한 촉수로서 시인의 존재 의의를 확인해 볼 것이다.
    제5절에서는 사이보그와 유전자 조작 문제를 다룬 시편들을 통해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고찰할 것이다. 기계를 인간의 일부로 받아들이거나 유전자를 조작하여 자신을 생물학적으로 개조하려는 인위적 노력이 계속된다면, 인간 정체성이 혼란을 일으킬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전개되는 인류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다는 것이 그 요지이다.
    지금 디지털 기술은 부정의 위험성과 긍정의 가능성이라는 이중의 속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결국 우리에게 긴요한 것은 디지털 기술과 개인의 창조성이 접맥되는 지점에서 현대시의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한글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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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문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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