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과 일본과 호주 3개국 학자들의 교류와 협력 속에서 고대후기 로마제국의 가난과 부를 심층적이고 다차원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유대-그리스도교적인 구제 이념이 고전고대시대의 공적 부조의 이념을 대체하고 고전고대 사회가 중세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을 ...
본 연구는 한국과 일본과 호주 3개국 학자들의 교류와 협력 속에서 고대후기 로마제국의 가난과 부를 심층적이고 다차원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유대-그리스도교적인 구제 이념이 고전고대시대의 공적 부조의 이념을 대체하고 고전고대 사회가 중세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을 규명하고, 오늘날 복지제도와 복지 모델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공감과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종교의 사회적 기능 및 책임을 일깨우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를 연구목표를 실현하고자 노력했다.
첫째 본 연구는 사회경제사적 방법과 그리스도교 역사적 연구를 통합시키고자 하였다.
둘째, 본 연구는 통시적이고 공시적인 방법을 모두 활용하여, 고대후기 로마제국의 가난과 부의 문제를 가능하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서술하고자 하였다.
셋째, 본 연구는 고대 후기의 가난과 부의 문제를 종교적 이념의 소통과 확산이란 관점에서 고찰하고자 하였다.
넷째, 본 연구는 엘리트들의 사상뿐만 아니라 이념이 민중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관심을 두며, 문헌자료뿐만 아니라 예전과 파피루스와 같은 비문헌자료들도 함께 분석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수사학과 현실, 삶과 가르침, 이념과 실제, 법과 현실이라는 특별한 관점으로 그리스도교 교부들의 문헌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보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첫째 주제는 고대 후기 로마제국의 가난과 부라는 사회경제사적 배경과 유대교라는 사상사적 배경이다. 여기서는 고대사회의 가난과 공적 부조를 전반적으로 개관하고, 특별히 파피루스 자료를 중심으로 로마-이집트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연구하였다. 또한 헬레니즘 시대 이후의 유대교의 빈민구제 사상과 실천을 다루어 그리스도교의 빈민구제 사상과 실천과 비교하였다.
둘째 주제는 1-3세기의 그리스도교와 로마제국의 가난 이념과 빈민구제를 다루었다. 먼저 신약성경과 사도 교부들에게 나타난 가난과 부의 문제를 다루며, 그 다음에는 카르타고를 중심으로 하는 북아프리카 지역과 알렉산드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이집트 지역의 그리스도교의 가난 이해와 빈민구제활동을 규명하였다.
셋째 주제는 4-6세기의 그리스도교와 로마제국의 가난 이념과 빈민구제를 고찰하였다. 여기서는 다섯 지역, 즉 이탈리아의 암브로시우스, 북아프리카의 아우구스티누스, 안티오케이아와 콘스탄티노플의 요안네스 크리소스토모스, 카파도키아의 바실레이오스, 시리아 그리스도교 중심으로 교부들의 가난과 부에 대한 이해와 각 지역의 빈민구제활동을 규명하였다. 교부들의 사상을 분석할 때는 사회경제사적 배경에 유의하였으며, 또한 교부들의 문헌에서 사회경제사적 자료를 찾기 위해 노력하였다.
마지막 주제는 이념과 현실이란 관점으로 성인전, 국가법과 교회법, 편지 등 세 가지 영역을 고찰할 것이다. 여기서는 이념의 소통과 확산 메카니즘을 규명하는 데 초점이 두어질 것이며, 이념과 현실, 법과 실제와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고려하였다.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1) 국제학술교류의 확대와 강화: 본 연구를 통하여 로마제국의 가난과 부의 연구에 관련된 한국과 일본과 호주 3개국 학자들의 공동연구의 틀이 마련되었다. 3개국 학자들은 아시아-태평양 고대그리스도교 연구 확회를 중심으로 계속적으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다. 이미 3개국 학자들은 자료의 공유, 연구의 조율뿐만 아니라 2009년 9월 일본 센다이 학술대회, 2010년 3월 한국 서울 학술대회, 2010년 7월 호주 멜번 학술대회에 참석하하였고, 2011년 8월에는 옥스퍼드 교부학회와 2012년 7월 한국 천안 학술대회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하여 국제교류와 협력의 틀을 만들었다.
2) 종교의 사회적 기능과 책임 강조: 금융 위기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극심한 이 시대에 본 연구는 과거의 역사를 통해 오늘날 종교의 사회적 기능과 책임을 고양시키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연구진은 가난과 부에 대한 연구가 그리스도교의 전 역사에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고, 본 연구가 학자들에게 국한되지 않고 종교계 전반과 사회지도층에 반향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였다.
3) 복지국가와 복지모델을 정립하는데 사회적 공감과 합의 강조: 본 연구는 유대-그리스도교적 이념이 확산되어 로마제국에 뿌리를 내리고 고전고대적 사회 관념을 변화시켜 중세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을 고찰하였으며, 복지국가에 대한 비전과 복지모델의 정립도 사회적 공감대와 합의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밝히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