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촉각적 전환의 문제의식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공감각적 인간형을 새로이 규정하고 이러한 인간형의 역사적 근거와 현재적 의미 및 미래적 발전방향을 규정해주는 인문학적 모델을 모색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중세까지 영향력을 미친 아리스토텔레스의 ‘촉 ...
본 연구는 촉각적 전환의 문제의식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공감각적 인간형을 새로이 규정하고 이러한 인간형의 역사적 근거와 현재적 의미 및 미래적 발전방향을 규정해주는 인문학적 모델을 모색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중세까지 영향력을 미친 아리스토텔레스의 ‘촉각’ 개념과 근대 공감각적 인간학을 주창한 이래로 최근 다시금 조망되고 있는 헤르더의 ‘감정’ 개념이 갖는 의미맥락의 유효범위를 규정하여 앞으로의 공통감각논의의 이론적 기초를 정립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마련된 새로운 인식모델은 실재적 삶 자체에 의해 수행되는 인식적 가치들을 기초로 하여 다양한 문화적 영역들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이전보다 확장된 경험 폭과 새로운 경험양태들을 규정하고 분석하며 진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이러한 인식모델은 문화연구 내지는 문화학적 연구의 경우에 개별적으로만 수행되어온 주요연구영역들인 ‘몸’, ‘젠더’, ‘권력’, ‘이미지’, ‘상호매체성’ 등과 같은 학제적 연구테마들에 공통의 원리로서 작용하면서도 충분히 가변적으로 응용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본 연구 자체가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드는 공동의 기반에 대한 연구이기 때문에, 연구결과가 계획된 대로 수행될 경우 실증과학이라고 여겨져 온 자연과학에 인문과학적 포텐셜이 내재하며 비실증적이며 문헌비판적인 인문과학에 실재적 삶 자체의 인식적 가치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이 해명될 것이며, 이러한 공통의 기반에 대한 해명을 통해 실증과학과 인문과학 간의 공동작업의 통로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 수행되는 역사적 사례연구와 모델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는 문학, 철학, 미술사학, 심리학, 생물학, 역사학, 인류학 등의 분야에서 상호연계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동시에 각 학문영역에서 학제 간 연구의 이론적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급변하는 현실로부터 제기되는 다차원적 테마들을 교육현장에서 유효 적절히 규정하고 분석할 가능성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본 연구결과는 역사적 사례연구와 모델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를 통해 문학, 철학, 미술사학, 심리학, 생물학, 역사학, 인류학 등의 분야에서 연계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각 학문영역의 학제 간 연구 기반을 조성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문화적 실재들을 공감각적 지각의 측면에서 분석하고 진단하기 때문에, ‘upward’나 ‘downward’ 방식이 갖는 문제점으로부터 벗어나 문화의 계량적 연구와 의미론적 연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획기적인 문화(학)연구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를 통해 구성된 공감각적 지각의 담론구조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삶의 양태들 속에서 경험되는 공감각적이고 복합적인 지각체험의 생성과 작용방식을 설명해 줄 수 있는 기초이론이자 앞으로의 발전양태를 진단할 수 있는 예시이론으로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본 연구의 결과는 심리적인 동시에 물리적인 사태들의 집합체로서의 언어와 끊임없이 생성되는 감각적 실재를 매개로 하여 이루어지는 각종 매체들에서의 다양한 이미지 상연방식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이론적 토대로서 작용할 것이다.
다섯째, 전통적인 감각과 의미 분석과는 달리 공통감각의 구조와 작동체계의 해명은 정치, 경제, 대중심리적인 영역들에서 나타나는 소위 총체적인 ‘미학화’ 현상들을 비판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본 연구를 기반으로 ‘협동 프로그램 Cooperative Program’이 구상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주제에 따라 혹은 시의적 시급성에 따라 유동적으로 재 조직화 될 수 있는 수평구조의 랩(예컨대, Media-Lab, Cognition-Lab, Physical Interaction-Lab)을 만들어 학생들로 하여금 효율적인 연구프로젝트 수행하도록 하기 위한 이론적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결과는 인간의 복합적인 경험 작용들의 근거와 그 작동방식과 관련하여 자연과학의 진영에서 제기되는 인문학적 사유모델의 필요성에 감각적 지각의 작동방식과 관련한 이론적 해명근거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자는 연구결과를 강의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인문학일반을 비롯하여 문화연구 및 문화학과 관련된 강의들, 그리고 철학적 미학이나 예술분야의 기초과목들에서 직접 사용될 수 있으면서도 새로운 함의를 담아내는 지침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