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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크로우 시대의 미국 남부와 혼돈의 백인 여성: 릴리언 스미스와 리처드 라이트,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을 중심으로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짐 크로우 시대의 미국 남부와 혼돈의 백인 여성: 릴리언 스미스와 리처드 라이트,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을 중심으로 | 2011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강지현(한국외국어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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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번호 A00772
선정년도 2011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3년 02월 27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3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사회범주로서의 인종과 인종주의는 남북전쟁에서 패배한 미국 남부의 경제구조와 밀접하게 얽혀있다. 미국 남부는 노예제 폐지 후 흑인을 이전의 열등한 ‘위치’로 되돌리기 위해 짐 크로우 법과 같은 인종분리 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나 인종질서를 공간으로 확대하려는 인종분리 정책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모순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흑인 경제가 성장하고 오히려 백인보다 말쑥하게 차려있는 흑인이 등장하면서, 남부 백인 사회에는 백인 행세를 하는 ‘하얀 검둥이’에 대한 두려움만큼이나 인종 계급간 모순에 대한 두려움이 증폭하고 있었다. 여기에 당시 부유층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계급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문제를 인종문제로 환원하여 가난한 백인의 인종편견을 부추기고 있었다. 특히 흑인 노동자와 경쟁해야했던 가난한 백인들은 흑인이 최하층이던 과거의 인종질서로 되돌아가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린치와 거세와 같은 인종폭력에 의존하게 된다.
    인종은 경제, 계급과 긴밀한 관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로 린치와 거세는 바로 백인 여성에 대한 흑인 남성의 욕망, 때로는 역으로 흑인 남성에 대한 백인 여성의 욕망을 금기시함으로써 인종질서를 공고히하고 백인 남성의 남성성을 강화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이처럼 극단적인 인종차별과 인종폭력을 대하는 백인 여성의 태도이다. 일견 ‘신성한’ 남부 숙녀라는 신화에 구속된 남부의 백인 여성은 이에 소극적으로 순응하리라 기대되지만, 이들의 태도는 무관심하기도하고 ‘인종간의 예의’를 강조하는 인종질서뿐만 아니라 흑인 남성의 성욕과잉 신화를 적극 수용, 전유하기도하고, 때로는 인종차별철폐운동에 가담하는 등 다양한 층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남부 특유의 정서를 결정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백인 여성의 위치라는 W. J. 캐쉬(W. J. Cash)의 지적처럼, 백인 여성은 순수 백인 혈통의 수호자라는 점에서 특별 보호 대상으로 간주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극단적 흑백분리정책인 짐 크로우 법이나 극단적 인종차별단체인 KKK단 역시 명목상으로 ‘백인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됐을 만큼 백인 여성은 그만큼 중요한 존재였다. 그 결과 남북전쟁과 재건기를 거치면서 흑인성 신화가 강화된 것처럼 남부의 백인 여성 신화 역시 강화되었다. 육체적, 성적 특성을 일체 배제한 “신성한”(sacred) 남부 숙녀라는 개념은 백인성과 흑인성이라는 이분법적 대립의 연장이란 점에서 중요하다. 포크너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소리와 분노>(The Sound and the Fury)의 퀜튼(Quentin Compson)이 “흑인은 사람이라기보다는 행동양식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백인의 이면을 반영한 것”이라 했듯이, 흑인은 백인의 내면 욕망이 투사된 존재나 다름없다. 금기시된 성적 욕망을 추구하는 백인 여성은 ‘흑인의 짓거리’를 하는 창부로 폄하된다. 특히 모유수유도 할 수 없을 만큼 모든 육체적 특성이 배제된 채 신성화된 남부 숙녀 신화는 흑인성 신화만큼이나 사회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구성된 역사적 산물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처럼 인종과 성의 수렴장소인 남부 숙녀 신화는 기존의 인종과 성의 질서를 유지, 강화하는 수단이 된다. 따라서 남부 숙녀 신화에 구속된 짐 크로우 시대의 백인 여성들이 흑인 린치와 거세를 바라보는 태도는 주목할 만하다. 백인 남성의 남성성을 극단적인 방식으로 강화하는 수단인 린치와 거세는 물리적으로도 상징적으로도 흑인 남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여성화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짐 크로우 시대에 흑인의 린치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거나 또 반대 운동을 하면서 성과 인종주의에 구속되어 때로는 이를 적극수용, 전유하고 때로는 저항하는 남부 백인 여성의 면면은 현재까지 유효한 미국의 인종주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더욱이 간과할 수 없다. 이처럼 남부 백인 여성은 성과 인종, 그리고 미국 남부라는 지역성이 서로 맞물려있는 결절점에 위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동시대에 활동한 백인 여성작가 릴리언 스미스와 흑인 남성작가 리처드 라이트, 그리고 백인 남성작가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은 모두 짐 크로우 시대를 구가하는 백인 여성이 당대 시대의 이념에 갇혀 자유롭지 못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 영문
  • The One South myth emphasizes that the South is homogeneous and monological even though the South is heterogeneous and multiple-voiced. In a way, the One South has become the standard for understanding the Southern identity since the Civil War and Reconstruction. Many white Southerners had a fear of losing their masterhood over ex-slaves, so it was extremely urgent to find a new way to craft new racial orders such as one drop rule, culture of segregation, racial etiquette, black beast rapist myth, mammy myth, Old South myth. These entire methods to keep blacks in their 'place' were throughly entrenched, taking full advantage of threatening systems and the ultimate menace of lynching. This oppressive and terrifying Southern way to control freed blacks and establish white superiority at all costs was adopted as the American way following the Jim Crow Era.
    Southern women must be read as an historically and culturally produced category that is situated within specific material conditions and is interactive with the complicated problems of class and race. Southern women have been known from popular culture - the Confederate Woman and the Belle. Especially, the Character of the Confederate woman was invented during Reconstruction when white landowners needed to restore their sense of purity and class prestige, and it was reactivated in the 1930s, another period of renewing the southern past, when the issues of women's roles and the place of blacks in the southern society were the primary cultural concerns of the South. Southern women are the objects of the south's most careful defining and categorizing. White southern women, so called "ladies" (in contrast to black women) were held to be sacred, moral, pure.
    The character of white ladies shows how the category is actually precarious. The body of the white woman and the body of the Jim Crow Era are conflated. White women were supposed to be protected by white men from the alleged sexual attacks of black men, which involves white men's fear of losing their prestige and masterhood over blacks and white women who were developing economically and mentally at that time. Interestingly, white women who were supposed to be dependent and protected were actually brave and strong enough to took active part in lynching ceremony. The novels of William Faulkner, Richard Wright, and Lillian Smith show how white women were entangled in the Jim Crow Era.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하나의 남부”(One South)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남부는 비교적 동질적인 사회이다. 이처럼 미국 남부사회가 특유의 동질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노예제와 인종문제를 둘러싼 북부와의 갈등에서 비롯한다. 그레이스 헤일(Grace Elizabeth Hale)이 지적하듯이 남북전쟁에서 패한 남부사회는 기존의 인종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인종개념과 인종주의를 강구할 수밖에 없었고, 이렇게 남북전쟁과 재건기를 거치면서 남부에서 형성된 인종개념이 미국성 개념과 연결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패전 후 남부 백인들이 실패로 끝난 전쟁을 정당화하고 기왕의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방어 자세를 취하는 과정에서, 옛 남부를 이상화하고 절대적인 인종구분선에 바탕을 둔 ‘견고한’ 단일음성적 사회를 지향했다는 점이다. 남북전쟁과 재건기 이후 오히려 강화된 인종개념과 인종주의는 짐 크로우 법을 비롯해 린치와 거세 등 극단적인 인종주의로 발전하였으며 이러한 극단적인 인종주의는 20세기 중반 흑인인권운동기에까지도 지속되었다.
    인종은 경제, 계급과 긴밀한 관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미국사회를 이해하는 데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남북전쟁이라는 것이다. 사회범주로서의 인종과 인종주의는 패전한 미국 남부의 경제구조와 밀접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미국 남부는 노예제 폐지 후 흑인을 이전의 열등한 위치로 되돌리기 위해 짐 크로우 법과 같은 인종분리 정책을 시행했지만, 오히려 흑인 경제가 성장하고 흑인 중산층이 등장하자, 남부 백인 사회는 인종 계급간 모순에 대한 두려움이 증폭하고 있었다. 여기에 당시 부유층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계급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문제를 인종문제로 환원하여 가난한 백인의 인종편견을 부추기고 있었다. 흑인 노동자와 경쟁해야했던 가난한 백인들은 흑인이 사회구조의 최하층이던 과거의 인종질서로 되돌아가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린치와 거세와 같은 인종폭력에 의존하게 된다.
    린치와 거세는 백인 남성이 자신들의 계급적 인종적 우월성을 공고히하는 수단임과 동시에 백인 여성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린치와 거세는 바로 백인 여성에 대한 흑인 남성의 욕망, 때로는 역으로 흑인 남성에 대한 백인 여성의 욕망을 금기시함으로서 인종질서를 공고히 하고 백인 남성의 남성성을 강화하는 수단이다. 이와 동시에 린치와 거세는 남북전쟁 이후 상대적으로 강화된 여성의 입지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남북전쟁의 발발과 더불어 가정을 떠나 전쟁터로 나간 백인남성가부장을 대신해 가정과 노예를 통제해야했던 백인여성은 백인남성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순종적인 숙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실과 부딪쳐야 했다. 이처럼 모든 육체적, 성적 특성이 배제된 ‘신성한’ 남부 숙녀 신화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구가하려는 백인여성들에게 린치와 거세는 여성의 열등한 ‘위치’를 깨닫게 하는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결과적으로 린치와 거세는 여성과 흑인의 성장을 통제하면서 백인남성의 특권과 우월성을 재확립하기 위한 강구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역으로 당시 이분법적 사회구조의 불안전성과 이에 대한 백인남성의 불안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짐 크로우 시대의 백인여성은 성, 계급, 인종이 맞물리는 결절지점에 위치한다. 린치와 거세라는 극단적인 인종주의와 폭력에 노출된 백인여성은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생산된 사회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백인여성은 백인남성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신성한’ 남부 숙녀 신화에 갇혀 있지만, 동시에 ‘백인여성을 능욕하는 흑인 짐승 신화’를 적극 수용, 전유함으로써 ‘인종간의 예의’를 강조하는 인종질서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결국 이는 모두 백인여성이 스스로 이분법에 토대를 둔 가부장제 사회구조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나 다름없다. 리처드 라이트, 윌리엄 포크너, 릴리언 스미스의 작품들은 짐 크로우 시대를 구가하는 백인여성들이 한결같이 이분법적인 인종과 성, 계급질서를 공고히하려는 당대 이념이 함몰되어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결과는 우선 상대적으로 주변부에 머물렀던 미국 남부사회의 문화를 소개하고 이를 소재로 한 미국문학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데에 있다.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과 미국 예외주의와 같은 수사를 내세워 국가의 무한한 발전과 진보, 성공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견지했던 미국의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비껴있는 미국 남부의 특수한 상황은 남북전쟁의 패배로 더욱 두드러졌다. 󰡔압살롬, 압살롬!󰡕(Absalom, Absalom!)에서 “남부에 대해 얘기해봐. 남부는 어떤 곳이고 그곳 사람들은 뭘 하고 왜 그곳에 사는지 얘기해 봐”라며 퀜튼을 조르는 슈리브(Shreve McCannon)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남부는 상대적으로 기이하고 이질적인 지역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바로 이와 같은 주변부라는 존재는 역으로 중심과 주류사회의 의미체계와 모순을 보다 극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 따라서 미국 남부를 소재로 한 문학은 중심을 보다 잘 드러내는 소수자 문학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러한 역할은 미국 남부사회와 문학에 대한 관심을 증대하고 나아가 청교도와 뉴잉글랜드 지방을 중심으로 한 미국문학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세계화와 기술의 급진적인 발달로 지구촌화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9.11 이후 테러의 위협이 증대하면서 문학계에서는 역으로 소수자문학이나 민족문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인종과 성, 계급에 대한 문제의식이 농후한 미국 (남부) 문학에 대한 관심은 최근의 흐름과도 맥이 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문학이나 문화에 대한 우리나라의 인식이 미국동북부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미국 남부 문학에 대한 관심은 미국 문학이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본 연구자는 미국 남부 문학을 현대미국소설 관련 학부 수업이나 대학원 수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유와 평등, 행복 추구권이라는 기치를 들고 탄생한 미국의 이념과 스스로 그 이념을 부정하는 노예제라는 ‘기이한 제도’의 전개 양상은 미국성의 양가적인 면모를 이해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이는 현재 다문화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과도 맞물리면서 우리를 돌아보고 반추하는 계기로 활용가능하다.

  • 색인어
  • 미국 남부, 백인 여성, 짐 크로우 시대, 윌리엄 포크너, 릴리언 스미스, 리처드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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