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다양한 언어가 공존하는 국가인 세네갈은 공식어인 프랑스어 이외에도 6개의 토착어, 즉 월로프(wolof), 디올라(diola), 말링케(malinke), 풀라르(pulaar), 세레르(serere), 소닝케(soninke)를 국가어(langue nationale)로 지정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먼저 프 ...
매우 다양한 언어가 공존하는 국가인 세네갈은 공식어인 프랑스어 이외에도 6개의 토착어, 즉 월로프(wolof), 디올라(diola), 말링케(malinke), 풀라르(pulaar), 세레르(serere), 소닝케(soninke)를 국가어(langue nationale)로 지정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먼저 프랑스어, 국가어, 토착어의 개념을 중심으로 세네갈의 다중언어상황에 대한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분석을 시도할 것이다. 다음으로 이러한 다중언어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세네갈 정부가 시도해온 다양한 언어정비사업들을 고찰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식민시대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언어정책의 변화가 토착어의 교육 및 사용을 장려함으로써 그 위상을 회복시키려는 세네갈인들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여기에서는 또한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에서 언어의 다양성이 제기하는 문제를 해소함은 물론 그 다양성으로부터 기대되는 긍정적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정비사업을 펼쳐온 비정부 기구 및 단체들의 활동과 성과를 분석할 것이다. 끝으로 세네갈의 사회언어학적 현실에 가장 잘 부합되는 교육정책은 어떤 것이며,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보다 효과적이고도 현실적인 언어정책의 수립과 그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도 전망해 보기로 한다.
세네갈에서 사용되는 모든 언어 및 방언의 수와 종류를 명확히 규명하는 데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20여 개의 아프리카어가 제1언어 혹은 모어(母語)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민 이후 1965년까지 유일언어의 특권을 누렸던 프랑스어는 오늘날 언어적 다양성 존중의 풍토 속에서 실질적으로 제2언어의 지위를 갖게 되었고 이제 그 지위에 걸맞는 역할의 수행을 요구받고 있다. 본 연구에서의 사회언어학적 분석은 모든 언어공동체가 집결되는 도시지역의 언어상황에 촛점을 맞추고 공식어이자 부족간 소통어인 프랑스어와 그 ‘동반언어들(langues partenaires)’로 불리며 각기 다른 영향력과 사용인구수를 갖는 국가어들 간의 역동적인 공존관계를 조명하는데 집중될 것이다.
언어정비와 관련해서는, 먼저 국가어들과 프랑스어가 아프리카의 경제, 사회, 문화의 발전을 위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명료하고 구체적인 언어정책의 수립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정책수립에 이어 실질적인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언어 연구와 대국민 홍보는 물론 토착 언어 및 문화의 위상 제고를 위한 제반 활동을 조직하고 유기적으로 연계해주는 기구가 설립되어야 한다. 국가어의 정비는 또한 국가발전이라는 큰 틀의 제반 영역(교육, 행정, 농촌지역개발, 상업, 보건, 금융 등)에서 국가어가 담당해야 할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다.
한 언어를 선별하여 실용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곧 국가 내의 다른 공동체 언어들을 소외시키는 것으로 이해되어서는 된다. 다중언어사회에서 어느 한 언어만을 선택함으로써 다른 언어들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논리는 이들 중 어느 것도 발전시킬 수 없다는 결론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국가어들의 발전, 즉 질적 수준 제고는 정부와 국민 모두가 함께 참여해야 하는 공동과제인 것이다.
한편, 아프리카 각국의 정부보다도 앞서 <세계 프랑스어권 언어정비 네트워크(Rifal)>가 제3세계 관련 단체 및 프랑코포니 관련 기관들과 연대하여 이러한 언어정비 사업을 꾸준히 벌여오고 있다. 이 계획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내었는지, 특히 현재 인터넷 상에 프랑스어권 저개발 국가들 간의 전문용어은행 네트워크 구축이 어떠한 단계에 진입해 있는지, 또 혹 다른 기관에 의한 유사한 시도가 있었는지 등도 본 연구를 통해 추가적으로 조명될 것이다.
언어교육의 층위에서는, 프랑스어에 관한 세네갈 교육정책의 역사를 개관해본 다음, 오늘날 프랑스어 교육의 실상을 검토해볼 것이다. 특히 언어규범과 아프리카니즘(Africanismes, 아프리카에서 사용되는 프랑스어의 특수한 어휘 및 표현들)에 대해 세네갈 내,외부적으로 어떠한 논의와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는지를 고찰해보고 아프리카에서 프랑스어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전망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