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역사적 배경)은 두 민족이 각각 살아온 길을 되돌아가 이들의 역사를 가장 잘 말해 줄 수 있는 3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우선,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이해하려면 그들 혈관에 흐르는 유대교, 몸과 가슴 속에 난 아물지 않은 깊은 상처인 반유대주의와 ...
제1장(역사적 배경)은 두 민족이 각각 살아온 길을 되돌아가 이들의 역사를 가장 잘 말해 줄 수 있는 3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우선,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이해하려면 그들 혈관에 흐르는 유대교, 몸과 가슴 속에 난 아물지 않은 깊은 상처인 반유대주의와 홀로코스트, 그리고 2,000년간의 방랑생활을 청산하고 마침내 국가수립을 이끌어 낸 시온주의운동의 실체와 그림자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다음, 팔레스타인의 역사에서는 최초로 자신들의 존재를 만방에 알린 PLO와 민족해방을 위해 일어선 민중들의 인티파다(‘봉기’)와 이슬람 정신으로 조직적인 무장투쟁을 이끌며 동시에 제도권 정치에 도전한 하마스를 꼽아 보았다. 여기서는 어떻게 반유대주의가 시온주의를 낳게 되었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시온주의운동이 이스라엘의 독립을 가져다주었는가, 그리고 어떻게 그것이 곧 팔레스타인에게는 재앙이 되어 저항과 투쟁의 길로 이어지게 되었는가를 도미노 현상처럼 보여 주게 될 것이다.
제2장(국가 형성과 민족 정체성)에서는 국가 및 민족의 정체성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스라엘의 경우 아직까지도 ‘누가 유대인인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에서 국가와 종교의 관계,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살아온 유대인 이민자들의 집합체로서, 나아가 이스라엘 시민권을 소유한 아랍-팔레스타인과 공존하고 있는 사회 내부의 모순과 특징 등을 통해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을 엿보려 하였으며, 팔레스타인의 경우 1948년-1967년-1987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정치적 큰 변화의 틀 ― 토지몰수, 난민, 시민권, 귀향권, 동등한 권리 주장 등 ―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형성해 가는 과정을 소상하게 기술하려 하였다. 여기서는 자신의 고향에서 평화롭게 살던 팔레스타인들이 이민자들로 낯선 땅에 들어와 살게 된 유대인들로부터 쫓겨나 어처구니없게도 이제는 새 주인으로부터 원치 않고 환영받지 못하는 낯선 이국인(異國人, alien)으로 고향에서 취급당하며 살아가게 된 과정과 실상을 보게 될 것이다.
제3장(정치와 거버넌스)은 두 민족이 각각 국가/자치정부를 이루고, 국가를 ‘관리’하고 ‘지배’하는 체제를 다루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경우 자치정부를 중심으로 일정한 지배, 통치, 통할, 관리, 통제를 통한 거버넌스를 이루고 있으나, 여전히 이스라엘의 지배권, 지배력, 권력 행위 등 일정한 영향력 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점령지를 둘러싼 여러 평화협정들을 중심으로 내부조직의 구조, 프로세스, 리더십 등 사정을 들여다 볼 수밖에 없는 실정임을 밝히는 바이다.
제4장(유대교, 이슬람, 기독교)은 두 민족의 종교문화를 다루고 있다. 유대교가 다수인 이스라엘과 이슬람이 다수인 팔레스타인들의 종교생활, 전통, 습관 등을 중심으로 기술하였으나 동시에 두 지역에 살고 있는 소수종교인들의 역사와 삶도 간과하지 않았다.
제5장(국제관계)은 나의 전공영역이 아니다. 해서 기존의 연구결과물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미국, EU, 러시아 등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한 가운데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이스라엘과 ‘생존’을 최우선으로 삼는 팔레스타인 사이를 중재하고 조정하고 타협하고 협상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골치가 아프다. 서로의 입장에서 상대를 어찌 바라보고, 헤게모니를 쥐려고 하는지를 살펴보았다.
제6장(경제)은 두 대상의 경제구조와 특징, 현실과 상황을 통계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여기서는 다 아는 것이긴 하지만, 둘 사이에서 극복할 수 없을 만큼의 격차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둘 사이에서 벌어진 경제적 격차의 원인들을 고려하면서 읽기를 바란다.
제7장(교육, 문학, 예술, 미디어)에서는 아랍어와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두 민족이 각기 살아온 과정에서 이룩한 문학적 과거와 교육적 현재와 예술적 미래를 각각 그리려 하였다. 떠돌이 생활과 박해, 갈등과 저항이 두 민족의 문학적 과거를 구성하고 있는 밑거름이었다면, 양측 모두 매우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한 교육은 과거를 딛고 미래를 설계하는 현재의 터전이라 할 것이며, 그런 속에서도 화해와 상생을 도모하는 예술가들의 활동은 미래를 여는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이 되고 있다. 미디어는 그러한 노력을 뒷받침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된다.
마지막 제8장(한국과의 미래협력)은 이 지역에 대한 우리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아직도 우리는 이 지역에 대하여 무지로 인한 오해와 미숙함으로 인한 편견과 국익 우선주의로 인한 이해관계 속에서 올바로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이 지역을 어떻게 대하고 상대해야 할지는 행간 속에 담으려 최대한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