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1990년대 말부터 시행 중인 서울시의 ‘걷고 싶은 거리 만들기’ 및 ‘디자인서울거리’에서 중요하게 부각시키고 있는 도시민들 간 ‘사회적 소통과 교류’의 문제에 대해 유비쿼터스 가로공간에서의 유비쿼터스 환경조형물과 서비스가 어떠한 가능성을 ...
본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1990년대 말부터 시행 중인 서울시의 ‘걷고 싶은 거리 만들기’ 및 ‘디자인서울거리’에서 중요하게 부각시키고 있는 도시민들 간 ‘사회적 소통과 교류’의 문제에 대해 유비쿼터스 가로공간에서의 유비쿼터스 환경조형물과 서비스가 어떠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지 파악해 보고자 했다.
상호작용의 개념은 유비쿼터스 공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유비쿼터스 가로 공간에 대한 연구들은 상호작용의 개념을 간과한 유비쿼터스 가로계획을 제시하거나, 상호작용의 개념에 추상적으로 접근하거나, 상호작용을 인간과 공간 내 설치된 사물 사이에서 형성되는 개별적이고 물리적인 것으로 제한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유비쿼터스 가로에서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 본 연구는 “유비쿼터스 기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시민 참여 공간” 조성을 목표로 “만남”과 “소통의 상호작용 원칙”을 전략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강남대로 U-Street에서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체감도를 평가하고 사회적 상호작용 요소들 간의 중요도를 예측해 보았다. 직접관찰조사, 설문조사, 인터뷰 등의 조사방법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 분석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첫째, 강남대로 U-Street 미디어 폴 이용은 정보 중심이기 보다는 유희적 성격이 강하며, 개인 행위이기 보다는 개인집단별 행동이다. 유비쿼터스 기술 기반 미디어 폴 컨텐츠는 ‘뉴스’, ‘포토 메일’, 할인, 위치 및 지도검색 서비스인 ‘라이프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다수의 강남 U-Street 이용자 개인들에게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 폴 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포토 메일’은 2인 이상의 지인 그룹에 의해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둘째, 강남대로 U-Street 상에서의 사회적 상호작용은 미디어 폴 이용자 그룹 간 배타적이다. ‘포토 메일’은 “개인적인 행위”로 이해되면서 다수의 참여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동일한 서비스를 수행하는 22대의 미디어 폴은 미디어 폴과 이용자 간의 상호작용이 “개인적인 행위”라는 것을 재확인시키면서 그룹별 사회적 상호작용의 영역을 배타적으로 만든다. 이렇듯, 강남대로 U-Street을 유비쿼터스 가로로서 특성화시키고 있는 미디어 폴의 유비쿼터스 기술 기반 정보 서비스는 도시민 개인 혹은 도시민 집단 사이를 매개함에 있어 제한적이다.
셋째, 유비쿼터스 공간에서의 ‘상호작용’ 개념을 다루고 있는 기존의 문헌을 바탕으로 도출한 ‘사회적 상호작용’의 요소들은 도시민들 간의 사회적 만남, 거리문화 체험의 공유, 도시민들에 의한 정보의 생산, 인식과 의견의 교류, 감정의 소통 등 행위적, 내용적 측면을 포함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강남대로 U-Street에서 형성되는 데에는 아직 한계가 있지만, 도시민들이 참여하는 쌍방향 도시정보 생산 구현에 초점을 맞춘 유비쿼터스 기술이 적용된다면 사회적 상호작용은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Whyte (1980)는 좋은 가로는 인간과 인간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을 제공해 준다고 말했다. 덧붙여, 다양한 상호작용이 발견되는 거리의 요소로 이동 가능한 의자, 앉을 곳, 햇빛, 물, 녹지, 볼거리, 음식 등 7 가지를 제시했다. 2015년이면 230만 명의 유비쿼터스 도시 생활인구가 양산될 것이라고 한다. 이런 시대적 맥락에서, 본 연구는 좋은 거리를 구성하는 여덟 번째 요소로서의 유비쿼터스 조형물의 가능성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장소로서 유비쿼터스 가로의 가능성에 대해 탐색해 보았다. 향후 U-Street 조성 계획과 관련 연구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