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성과물 유형별 검색 > 보고서 상세정보

보고서 상세정보

https://www.krm.or.kr/krmts/link.html?dbGubun=SD&m201_id=10047874&local_id=10074864
결혼에 대한 메리 아스텔(1666-1731)의 비판적 고찰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결혼에 대한 메리 아스텔& #40;1666-1731& #41;의 비판적 고찰 | 2013 년 | 배혜정(부산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2013S1A5B5A07049860
선정년도 2013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5년 02월 25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5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18세기가 막 시작될 무렵 메리 아스텔(Mary Astell)은 ‘모든 남자가 자유롭게 태어난다는데, 어떻게 모든 여자는 노예로 태어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한 아스텔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오늘날에는 아스텔이 선구적인 페미니스트로 유명하지만, 당시에는 국교회와 토리파를 지지하는 보수적인 인물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 이런 아스텔 사상의 상충되고 모순된 성격이 담긴 책이 바로 『결혼에 관한 고찰』(1700)이다. 여기서 아스텔은 아내와 노예의 상황을 비교하여 여성종속의 부당성을 폭로하지만, 반면에 결혼의 신성함을 강조하고 남편과 아내의 위계질서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특히 3판 서문에서는 결혼에 대한 분석을 넘어 계약론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개진한다.
    이런 점에 주목하여 최근 연구자들은 『결혼에 관한 고찰』이 페미니즘 저작이라기보다는 정치저작에 가깝다고 본다. 그러나 『결혼에 관한 고찰』을 정치저작으로 한정지어 평가하는 연구는 17세기 영국에서 정치와 종교 논쟁만큼이나 여성의 본성과 지위를 두고서도 치열한 논쟁(Querelle des Femmes)이 벌어진 역사적 맥락을 놓치고 있다. 그 결과, 이들 연구는 근대 초라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아스텔의 결혼 비판이 가진 가치를 희석시켜 아스텔이 결혼과 남녀의 위계질서를 옹호한 보수주의자일 수밖에 없다고 단정 짓는다.
    본 연구의 목적은 17세기 말 영국에서 진행된 정치논쟁과 여성논쟁 속에서 아스텔의 『결혼에 관한 고찰』을 면밀히 검토하여 페미니즘 의식의 발전에서 아스텔의 기여를 재평가하는 것이다.
    『결혼에 관한 고찰』에서 아스텔은 아내의 처지가 노예상태라고 규정하고, 남성과 여성의 지배종속 관계를 신랄히 비판하고 있다. 이런 비판은 이중효과를 낳았는데, 하나는 계약론의 위선을 폭로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결혼의 위선을 도마에 올린 것이다. 아스텔이 볼 때, 계약론이건 결혼관습이건 남성에게는 자유와 절대 권력을, 여성에게는 억압과 절대 복종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동전의 양면에 불과했다. 그런데 ‘정치적으로’ 해석한다면 이런 결과는 모순적일 수밖에 없다. 아스텔이 절대복종이라는 토리의 정치신념을 끝까지 추종했다면 여성의 종속적 지위도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탓이다. 하지만 페미니즘의 시선에서 보면 둘 모두 남성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상당히 일관적일 수 있다.
    나아가 아스텔의 결혼에 대한 비판은 단순히 비판에만 그치지 않았다. 아스텔은 여성을 노예의 존재로 만드는 것이 다름 아닌 결혼의 실상임을 낱낱이 밝혀, 여성에게 불행한 결혼을 피하는 지혜는 알려 준다. 글자 그대로 읽는다면, 결혼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결혼을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교육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좀 더 확대해석을 한다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아 결혼 대신 더 높은 이상을 꿈꾸라고 제안한다. 이처럼 아스텔의 결혼 비판은 여성옹호의 차원을 넘어 여성이 처한 현실을 비판하고, 내처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나갔다는 점에서 원초 페미니즘(proto-feminism)의 진전된 면모를 보여준다. 요컨대, 아스텔과 『결혼에 관한 고찰』은 페미니즘의 역사에서 그 가치와 의미는 여전히 살아 있다.
  • 영문
  • At the beginning of eighteenth century, Mary Astell asked, 'If all Men are born Free, how is it that all Women are born Slaves?' While she is a famous proto-feminist today, Astell was well-known as a pamphleteer for the Anglican Church and Tory in her time. It is her Reflections on marriage(1700) that contains her contradictory thoughts. Here Astell protested the injustice of a wife's subjection to her husband, but endorsed the hierarchical structure of marriage. She also pointed out the hypocrisy of political contract theorists who promoted tyranny in private while deploring it in public. Thus, the recent scholars have claimed that Astell's Reflections is a political work criticizing Whig contractrianism rather than a feminist work criticizing traditional marriage.
    But I think they failed to note that marriage and family were hotly disputed topics of public debate in Astell's time. As a result, they must come to the hasty conclusion that Astell was a conservative who defended monarchy and marriage as forms of divinely ordained hierarchy. My purpose is to revaluate Astell's contribution to the development of feminism, situating her Reflections in the contexts of the querelle de femmes and the political debate in her time.
    Astell regarded marriage as a form of slavery in the Lockean sense. Her criticism was like killing two birds with one stone. One was to undermine contract theories of political right. The other was to expose the real condition of a marriage. For Astell, a contract theory and a marriage custom are virtually the same, because they both give a man an absolute power and liberty, a woman an absolute obedience and oppression. This will be a contradictory result, if we read it politically. But this is a coherent result, when we look at it in a feminist viewpoint, for Astell is consistently criticizing a male-dominated society.
    Furthermore, Astell told women the wisdom of avoiding unhappy marriage. Reading her message literally, she advises women to receive a higher education in order to choice a marriage seriously. Reading it deeply, she discourages women to receive a higher education and to have a higher purpose in life than to marry. Astell contributed to the advance of the proto-feminism, not merely by refuting misogynist points at their time, but also by recognising the inferior situation of women and arguing for the elevation of their social status. Thus, Astell and her Reflections still has an important place in the history of feminism.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18세기가 막 시작될 무렵 메리 아스텔(Mary Astell)은 ‘모든 남자가 자유롭게 태어난다는데, 어떻게 모든 여자는 노예로 태어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한 아스텔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오늘날에는 아스텔이 선구적인 페미니스트로 유명하지만, 당시에는 국교회와 토리파를 지지하는 인물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 이런 아스텔 사상의 상충되고 모순된 성격이 담긴 책이 바로 『결혼에 관한 고찰』(1700)이다. 여기서 아스텔은 아내와 노예의 상황을 비교하여 여성종속의 부당성을 폭로하지만, 반면에 결혼의 신성함을 강조하고 남편과 아내의 위계질서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특히 3판 서문에서는 결혼에 대한 분석을 넘어 계약론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개진한다.
    이런 점에 주목하여 최근 연구자들은 『결혼에 관한 고찰』이 페미니즘 저작이라기보다는 정치저작에 가깝다고 본다. 그러나 『결혼에 관한 고찰』을 정치저작으로 한정지어 평가하는 연구는 17세기 영국에서 정치와 종교 논쟁만큼이나 여성의 본성과 지위를 두고서도 치열한 논쟁(Querelle des Femmes)이 벌어진 역사적 맥락을 놓치고 있다. 그 결과, 이들 연구는 근대 초라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아스텔의 결혼 비판이 가진 가치를 희석시켜 아스텔이 결혼과 남녀의 위계질서를 옹호한 보수주의자일 수밖에 없다고 단정 짓는다.
    본 연구의 목적은 17세기 말 영국에서 진행된 정치논쟁과 여성논쟁 속에서 아스텔의 『결혼에 관한 고찰』을 면밀히 검토하여 페미니즘 의식의 발전에서 아스텔의 기여를 재평가하는 것이다.
    『결혼에 관한 고찰』에서 아스텔은 아내의 처지가 노예상태라고 규정하고, 남성과 여성의 지배종속 관계를 신랄히 비판하고 있다. 이런 비판은 이중효과를 낳았는데, 하나는 계약론의 위선을 폭로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결혼의 위선을 도마에 올린 것이다. 아스텔이 볼 때, 계약론이건 결혼관습이건 남성에게는 자유와 절대 권력을, 여성에게는 억압과 절대 복종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동전의 양면에 불과했다. 그런데 ‘정치적으로’ 해석한다면 이런 결과는 모순적일 수밖에 없다. 아스텔이 절대복종이라는 토리의 정치신념을 끝까지 추종했다면 여성의 종속적 지위도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탓이다. 하지만 페미니즘의 시선에서 보면 둘 모두 남성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상당히 일관적일 수 있다.
    나아가 아스텔의 결혼에 대한 비판은 단순히 비판에만 그치지 않았다. 아스텔은 여성을 노예의 존재로 만드는 것이 다름 아닌 결혼의 실상임을 낱낱이 밝혀, 여성에게 불행한 결혼을 피하는 지혜는 알려 준다. 글자 그대로 읽는다면, 결혼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결혼을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교육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좀 더 확대해석을 한다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아 결혼 대신 더 높은 이상을 꿈꾸라고 제안한다. 이처럼 아스텔의 결혼 비판은 여성옹호의 차원을 넘어 여성이 처한 현실을 비판하고, 내처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나갔다는 점에서 원초 페미니즘(proto-feminism)의 진전된 면모를 보여준다. 요컨대, 아스텔의 『결혼에 관한 고찰』은 페미니즘의 도도한 흐름을 이어준 저서로서 그 가치는 다시금 주목받아야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고찰』에서 아스텔은 아내의 처지가 노예상태라고 규정하고, 남성과 여성의 지배종속 관계를 비판하고 있다. 이런 비판은 이중의 효과가 있었는데, 하나는 계약론의 위선을 폭로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결혼의 위선을 폭로한 것이다. 아스텔이 볼 때, 계약론이건 결혼관습이건 남성에게는 자유와 절대 권력을, 여성에게는 억압과 절대 복종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것이었다. 그런데 ‘정치적으로’ 해석한다면 이런 결과는 모순적일 수밖에 없다. 아스텔이 절대복종이라는 토리의 정치신념을 끝까지 추종했다면 여성의 종속적 지위도 묵묵히 받아들여야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페미니즘의 시선에서 보면 상당히 일관적일 수 있다. 둘 모두 남성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아스텔의 결혼에 대한 비판은 단순히 비판에만 그치지 않았다. 아스텔은 여성을 노예로 만드는 것이 바로 결혼의 실상임을 낱낱이 밝혀, 여성에게 불행한 결혼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글자 그대로 읽는다면, 결혼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결혼을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교육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좀 더 확대해석을 한다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아 결혼 말고 더 높은 이상을 꿈꾸라고 제안한다. 이처럼 아스텔의 결혼 비판은 여성옹호를 넘어 여성의 현실을 비판하고 그 현실을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나갔다는 점에서 원초 페미니즘(proto-feminism)의 진전된 면모를 보여준다. 요컨대 페미니즘 저서로서 『고찰』의 가치는 여전히 살아 있다.

    아스텔의 『결혼에 관한 고찰』을 중심으로 초기 페미니즘 담론을 분석하는 본 연구가 다음과 같은 점에서 학문적, 사회적 기여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우선, 전공분야에서 본 연구가 여성논쟁과 정치논쟁이라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여성에 대한 아스텔의 시각을 재평가하여 초기 페미니즘의 다층적이고 모순적인 성격을 밝히길 바란다. 근대 초 페미니즘 의식에 관한 기존 연구는 여성주의 시각을 드러내는 한 인물이나 사건을 평가할 때 17세기라는 시대적 맥락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었다. 긍정적인 평가가 오늘날의 페미니즘 시각에 맞아 떨어지는 주장만 추출하여 초기 페미니즘의 모순적인 면모를 읽지 못한 반면, 부정적인 평가 또한 근대 초 페미니즘의 의의를 여성에게 미친 실질적 영향을 위주로 평가하여 또 다른 시대착오적인 면을 드러냈다. 다시 말해 근대 초 페미니스트들의 논의에서 페미니즘 의식을 강조하는 쪽이나 이를 비판하는 쪽이나 모두 근대 페미니즘을 기준으로 ‘여성논쟁’의 의미를 평가하는 점에서는 동일선상에 있다. 전자는 유사점을, 후자는 차이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아스텔의 페미니즘 시각에 대한 분석에서 역사적 맥락을 강화하여 기존 연구의 이런 평가를 수정하길 기대한다.
    두 번째로, 역사학에서 본 연구가 남성중심적인 역사관을 교정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 여성사는 처음부터 어떤 역사학 분야보다 ‘실천적 역사학’을 지향하며, 전통적인 역사서술이 배제해 온 여성의 삶과 역할을 들추어내고 남성중심의 역사인식을 변혁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여성사가들은 사료부족으로 인해 더 옛날로 올라갈수록 여성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현재 여성사이론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발전하고는 있지만 실제 연구에서는 여성이 쓴 텍스트를 발굴하고 그것을 소개하는 것이 주를 이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근대 초 여성연구에서는 이런 면이 더 두드러진다. 하지만 현재에도 과거 여성에 대한 다른 얘기를 듣기에 여전히 목마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아스텔 이외에도 초기 페미니즘의 역사 속에서 기여한 여성의 색다른 목소리를 생생히 전달하여 여성사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본 연구가 결혼 논의를 비롯한 오늘날 페미니즘 담론을 좀 더 풍성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여성사와 여성학은 탄생부터 공생하며 발전한 학문으로 현재의 여성 문제를 인식할 때 여성사는 그 기원을 밝히고 합당한 근거를 부여했으며, 또 여성학은 여성의 역사를 바라볼 때 필요한 현재의 눈을 제공했다. 과거의 초기 페미니스트들의 논의 대부분이 오늘날 시각에서 한계로 보이겠지만, 그 시대에서는 그 어떤 것보다 시대를 앞서는 통찰력을 보여준 것들이었다. 또한 여성의 문제는 반복되는 속성이 있기에 과거의 논의를 통해 현재의 문제에 시사점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이를 위해 내딛는 작은 한 걸음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색인어
  • 메리 아스텔, 결혼에 관한 고찰, 계약론, 여성 논쟁, 원초 페미니즘
  • 이 보고서에 대한 디지털 콘텐츠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 본 자료는 원작자를 표시해야 하며 영리목적의 저작물 이용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 또한 저작물의 변경 또는 2차 저작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