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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기 감정정치와 네이션의 탈/구축 - 국내·외 한국전 참전수기의 횡단적 탐색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한국 전쟁기 감정정치와 네이션의 탈/구축 - 국내·외 한국전 참전수기의 횡단적 탐색 | 2013 년 | 권채린(경희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2013S1A5B5A07046642
선정년도 2013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5년 02월 26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5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전쟁기 담론을 감정의 지형학으로 새롭게 의미화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한국 전쟁기 국내외 수기들에 주목하여, 그에 재현된 감정이 새로운 '네이션'의 탈/구축과 관계하는 양상을 고찰하였다.
    현재까지도 반공의 이념은 주요한 역사적, 사회적 국면에서 끊임없이 호출된다. 불안과 공포, 적대감과 죽음의 이미지를 광범위하게 유포함으로써 반공의 언설은 강력한 대중 지배력을 확보했다. 반공 담론이야말로 가장 전형적인 감정 정치의 영역인 것이다.
    전쟁 수기는 대표적인 반공 텍스트로 취급되지만, 그것이 통제의 산물만은 아니기에 그것이 발화되었던 양상에는 필연적으로 다양하고 이질적인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그것을 감정의 지형학으로 고찰할 때, 반공을 둘러싼 이질적 감정들이 어떻게 출현, 변화, 굴절되면서 전쟁기의 담론을 산출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광수의 시대에서부터 '정'과 '동정'은 주요한 감정어였지만, 한국 전쟁기에 들어 이러한 동정의 기능과 범주는 크게 위축된다. '정'의 논리가 민족을 결집하고 구성하는 역할을 했다면, 사상이 민족보다 더 우월한 심급을 차지하는 세계 속에서 그것은 제한된 형식으로 작용한다. 안으로는 '자기연민'으로, 밖으로는 타자에 대한 '적대감'으로 표출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참전 수기에 가장 전면적으로 출현한 감정은 '분노'와 '공포'였다. '멸공'의 기획을 가장 집약적으로 체현할 수 있었기에 그것은 증폭되고 권장되었다. 그것은 동정의 기능이 약화된 자리를 대신해 차지했다. 분노와 공포는 수기 텍스트 안에서 상호 작용하며 상승적인 효과를 드러내며, 단순히 적대적 세력을 겨냥하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자기분열적인 측면을 지닌다. 또한, 근대 이후 발원했던 '우애' '우정'이 2인 공동체와 같은 작은 공동체가 아닌, '전우애'와 같은 전방위적인 관계의 규율 속에 자리잡게 된다. 전쟁기 우정은 집단의 언표로 변경된 것이다.
    본 연구는 한국 전쟁기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감정론을 시도한다는 점, 그리고 해외 참전자의 수기에까지 연구 범주를 확장했다는 데에 그 새로움과 의의가 있다.
  • 영문
  • This study focused on the discourses of sentiments related to the Korean war period. I reveiwed the aspects about de/construction of nation, which were represented as 'sentiment' in Korean war memoirs.
    Even today, anticommunism is still called in important historical and social phase. The discourse of anticommunism own their public control by spreading the image of unrest, horror and death. Anticommunism is the typical politics of sentiments. Korean war memoirs are representative anticommunism text, but at the same time contain the various and heterogeneous spectrums.
    'Emotion' and 'Sympathy' had been the key words about sentiments since the time of 'Lee Kwangsoo', but their meaning and function were decreased in Korean war period. They were limited because ideology was superior to nation. They were expressed as self-pity and hostility.
    'Anger' and 'Horror' were emerged completely in Korean war memoirs. They were recommended and amplificated because they embodied 'red hunt', and replaced 'sympathy'. 'Anger' and 'horror' had self-division, not as simple sentiments just aimed at 'enemy'. Also, 'friendship' was regulated as collective 'friendship in the battlefield'.
    The newness of this study lies on trying the full-scale discourses of sentiments, and expanding the category to external Korean memoir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공백에 가깝게 처리되었던 전쟁기 담론을 감정의 지형학으로 새롭게 의미화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한국 전쟁기 국내·외 수기들에 착목하여, 그에 재현된 ‘감정’이 전시의 혼란스러운 국면 속에서 새로운 ‘네이션’의 탈/구축과 관계하는 담론적 양상을 고찰하였다.
    ‘감정의 해방’을 통해 민족의 개조를 부르짖던 이광수의 시대에서부터 ‘정(情)’과 ‘동정(同情)’은 주요한 감정어였다. 그러나 수기를 통해 확인한 결과, 한국 전쟁기에 들어 이러한 ‘동정’의 기능과 범주는 지극히 위축된다. ‘정’의 논리를 통해 ‘민족’을 견인하고 결집, 구성하려는 근대적 기획은 급변의 시대 속에서 필연적으로 굴절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해방기 이후 혼란스런 이념의 대립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던 시대에, 중요한 것은 ‘민족’을 ‘국민’으로 재편하는 일이었다. 균질적인 국민으로 귀속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불순한’ 자들과의 구별과 배제를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인해야 했다. 󰡔자유공화국 최후의 날󰡕 󰡔고난의 90일󰡕 󰡔적화삼삭구인집󰡕에 드러난 문인들의 자기고백은 결국 순결한 국민으로 승인받는 절차에 다름 아니었다. 我와 他로 나뉘어진 민족, ‘사상’이 ‘민족’보다 더 우월한 심급을 차지하는 세계 속에서 ‘정’ 특히 ‘동정’의 기능은 제한된 형식으로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급변하는 생존의 조건 속에서 ‘정’은 안으로는 ‘자기연민’으로 소급되고 밖으로는 (‘나’와 사상이 다른, ‘나’를 위협하는) 타자에 대한 ‘적대감’으로 표출되는 양상을 나타낸다.
    한국 전쟁기에 가장 전면적으로 출현한 감정은 ‘분노’와 ‘공포’였다. 반공이데올로기를 통한 ‘멸공’의 기획을 가장 집약적으로 체현할 수 있었기에 분노와 공포는 증폭되고 권장되었다. 수기에서 가장 강력하게 표출되는 분노와 공포는 ‘공산군’과 ‘좌익’ 등의 적대적 세력을 겨냥하는 단순한 감정의 발로가 아니다. 통시적 관점에서 볼 때, 그것은 민족의 단위가 국민으로 대체 · 변환되는 과정에서 이전까지 투사했던 감정의 대상을 스스로 부정하고 감정 에너지를 회수할 때 생기는 자기분열적인 성격을 띤다. 특히 분노는 불가피하게 동정의 기능이 약화, 변화된 자리를 대신했다.
    본 연구가 주목한 또 다른 감정은 ‘우애’ ‘우정’이다. 근대 이후 ‘우애’ ‘우정’의 근간은 영혼의 벗, 연인, 오누이 등과 같이 ‘2인 공동체’를 기본으로 하는 친밀성의 구조로부터 발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쟁기에 와서 그것의 용법과 내포는 변화되었다. 본래적으로 감정의 밀도가 중요시되는 ‘작은 공동체’를 근간으로 하던 개념이 한국 전쟁기에 오면 ‘전우애’와 같은 전방위적인 관계의 규율 속에서 자리잡는다. 작은 공동체의 감정적 결속보다 그룹화된 정체성을 표명하는, 개인과 개인 간의 관계를 매개하지 않은 집단의 언표로서 변경된 것이다.
    본 연구는 한국 전쟁기를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감정론을 처음 시도한다는 점, 그리고 해외 참전자의 수기에까지 연구 범주를 확장했다는 데에 그 새로움과 의의가 있다. 한국 전쟁기의 수기 텍스트에 대한 연구는 더 이상 관제적인 이념의 경직성을 확인하는 일이 아니다. 전쟁 수기는 “근대국가의 출범에 앞서 생겨난 혁명적인 시간대 안에서 독특한 문화적 파급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한 시대를 가로지른 감정적 변환, 감정 지형학의 국면을 재구함으로써 본 연구는 궁극적으로 한국 전쟁기 담론 연구의 외연을 넓히고 네이션의 경계를 탈구축하는 가능성을 열어 보고자 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근대 초기와 식민지 시기에 집중되어 있는 감정론과 네이션 논의의 연구 성과를 본격적인 현대사의 범주로 확장시킬 수 있다. 감정론 연구의 공백인 전쟁기 시기를 보완함으로써 통시적인 관점에서 감정의 불연속적인 지형도와 변이 양상을 추출할 수 있다. 이는 근대 초기 이후 본격적으로 부상한 ‘감정’의 형질들이 어떻게 왜곡 · 굴절되고 어떠한 양상으로 분화·변경되어 가는지를 파악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문학적 암흑기로 여겨졌던 한국 전쟁기를 새롭게 의미화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미디어 정치’의 형성과 전개의 메카니즘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본보기를 마련할 수 있다. 전쟁 이데올로기의 보급과 정치적 헤게모니 창출이라는 맥락에서 어떻게 ‘감정’이 정치화되었는지를 고찰하는 작업은, 통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미디어 정치’와 궤를 같이 한다. 미디어 정치의 핵심은 불특정 대중(혹은 민족, 국민)의 감정을 조정하여 특정한 이념적 언설을 개인에게 내면화시키는 일이다. 텍스트의 생산이 정치의 논리와 뜨거운 결합을 이룬 한국 전쟁기를 ‘감정’의 정치학으로 조명하는 일이란 결국 미디어 정치의 첨예한 현장을 복원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일과 맞물린다.

    감정론에 초점을 둔 본 연구는 경직된 반공 텍스트의 경계를 이완하고 해체하는 데에 매우 유용한 방법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이념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불균질적인 감정들의 확인을 통해 본고는 ‘국민’과 ‘국가’의 호출에 순응하고 포박당한 주체의 발언 ‘외부’ 혹은 그것의 ‘파열’ 지점을 확인하고자 했다. 그것은 반공 담론의 이물질들, 반공 텍스트의 외부를 조명함으로써 반공 텍스트의 완고한 경계를 이완시키고 재구축하는 기회로 연결된다.
    부가적으로 본 연구는 한국 사회에 아직도 뿌리깊게 박힌 반공의 이념을 재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역사의 주요한 국면마다 늘 현재형으로 호출되는 반공주의의 잔재와 내면화된 기억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기 위해선, 그것이 성립된 근원적인 자리에 대한 역사적인 시각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자유주의의 물결 속에서 빠르게 보수화되어 가는 요즘의 젊은 층에게 현재형으로 출몰하는 오늘 날의 반공 현상에 대해 역사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 색인어
  • 한국 전쟁, 참전수기, 감정론, 감정정치, 네이션, 반공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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