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인간과 기술의 경계가 해체된 새로운 포스트휴먼 시대 주요작품들을 분석함으로써, 인간과 기술이 공존해갈 수 있는 바람직한 가치관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전세계적으로 정보기술문화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적용할 수 ...
이 연구의 목적은 인간과 기술의 경계가 해체된 새로운 포스트휴먼 시대 주요작품들을 분석함으로써, 인간과 기술이 공존해갈 수 있는 바람직한 가치관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전세계적으로 정보기술문화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적용할 수 있는 활용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이 목적을 위해 최첨단 과학기술 발달과 인간의 수용에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어온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 작가 토머스 핀천(Thomas Pynchon)을 잇는 현재 주목받는 주요 작가들인 돈 들릴로(Don DeLillo), 리처드 파워즈(Richard Powers),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과 메릴린 로빈슨(Marilynne Robinson)의 주요 작품들을 연구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이 작가들의 중요성은 핀천이 일관성 있게 다루어 온 주제인 ‘테크놀로지의 오용과 남용이 인간에게 끼치는 악영향을 경고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태도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에 있다. 특히 기술문제의 고찰에서 메릴린 로빈슨의 중요성은, 그녀가 포스트휴먼 시대에 순수문학을 지향하고 있을지라도, 그녀의 주제가 생태학적인 상상력을 소생시키고, 과거의 폐허를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미래지향적 인간성을 재구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있다.
이 연구의 주제는 토머스 핀천을 이어서 기술 문제를 다루는 현대 미국의 주목받는 작가들 리처드 파워즈, 돈 들릴로, 윌리엄 깁슨, 현대 미국인의 미래 가치관을 제시하는 메릴린 로빈슨의 주요작품들에서 포스트휴먼 문화의 다양한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인간과 기술이 상생, 공존할 수 있는 바람직한 인문학적 가치관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포스트휴먼 문화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측면을 파워즈의 소설을 통해 자연성과의 연결성을 지향하는 포스트모던 자아를, 메릴린 로빈슨의 소설을 통해 포스트휴먼이 가져야할 윤리적인 가치관을, 들릴로의 소설을 통해 인간과 기술과 환경사이의 공존관계를 고찰하고자 한다. 기술문화 비평가 캐더린 헤일즈(Katherine Hayles)는 포스트휴먼 시대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는 과거의 인간중심적 태도에서 벗어나서, 기계와 인간이 역동적인 관계를 맺고 자연과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의식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도래는 상호 보완적 관계의 중요성의 인식을 요구한다.
컴퓨터 스크린 앞에서 작업하는 사람을 기계와 관계를 맺은 사람이라 할 수 있듯이, 포스트휴먼은 기계와 상호적 관계를 가진 인간을 모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1960년대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이 기술의 보철이라 할 수 있는 미디어가 인간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봄으로써, 인간이 미디어에 의해 확장될 수 있는 존재라고 보았던 사고는 현재에 이르러 기술이 신체의 일부로 느껴지는 시대로 진화되었다. 이런 시대 상황에서는 현실을 이해할 새로운 가치기준이 필요하다. 정보화시대에는 존재/부재의 이분법을 넘어서 헤일즈의 주장처럼 패턴/비(非)패턴, 정보/비(非)정보의 상호 보완과 보충에 의한 새로운 인식의 확장이 필요하다. 정보화시대에는 공간적으로 확정되고 기하학적으로 배열된 글자를 강조하는 타이프라이터 방식을 넘어서 전자미디어 컴퓨터를 통해 텍스트를 만드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전자에 의한 의미화 과정은 단순히 기표와 기의의 1대1 방식을 넘어서 손과 마음을 통해서 흡수되고 확장된다.
그래서 이 연구는 기존 포스트모던 비평가들의 현실의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 기계, 컴퓨터의 관계가 패턴/비패턴, 정보/비정보의 상호작용, 깜박이는 기표에 의한 훨씬 더 유연성 있는 연쇄 고리의 의미화 과정에 기초를 둠으로써 기계, 미디어, 정보기술, 컴퓨터, 가상현실, 사이버 공간, 자연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고찰하고 바람직한 인문학적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연구는 정보기술 환경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도로서 창의성과 독창성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