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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독일 바로크 민족문학의 상호매체적 실현 - 필립 폰 체젠을 중심으로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17세기 독일 바로크 민족문학의 상호매체적 실현 - 필립 폰 체젠을 중심으로 | 2014 년 | 장제형(서강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2014S1A5B5A07042499
선정년도 2014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6년 02월 22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6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독일 민족문학의 효시는 17세기 바로크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에 이루어진 문법 정리, 사전 편찬, 법률 및 행정 용어의 정비, 번역을 통한 독일어의 ‘훈련’, 언어협회의 설립을 통한 제도적 차원에서의 언어 정비작업 등의 시도는, 독일어가 정련되고 섬세한 표현에 적절치 못한 야만적인 언어라는 그간의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라틴어에 상응하는 고양된 지위로까지 스스로를 민족어로 가치상승시킴으로써 자신의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다양한 사례들이다. 바로크시기에 활동한 수많은 학자들과 문인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점은, 그들의 활동이 암묵적이건 명시적이건 간에 독일 민족어의 정비, 독일 시학이론의 정립,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에 기반한 독일 민족문학의 성립을 통해 궁극적으로 “상상된 공동체”(베네딕트 엔더슨)로서의 독일 문화민족 Kulturnation 형성에 기여하려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다양한 영역에 두루 걸치는 이 다양한 노력들은 근본적으로 문화애국주의 Kulturpatriotismus적 신념에 의거한다. 아직 도구적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인 자의적인 언어기호로서의 독일어를 비도구적인 동기화된 언어로 고양시키고 독일 민족문학 형성을 위한 형식을 부여하며 이를 ‘완성’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민족어에 “영혼”을 불어 넣는 작업은 이제 시학 이론의 정립과 그 실천의 과제로 제기된다.
    바로 이 대목에서 시학과 음악의 상호작용이라는 구도가 그 핵심적인 중요성을 띠게 된다. 마르틴 오피츠와 더불어 아우구스트 부흐너 등 대표적인 독일 바로크 시학 이론가들의 주요 작업은 시문학과 음악, 즉 율격의 리듬과 음악의 리듬 간의 상호 관계에 대한 관심을 피력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말하자면 이들에게 음악은 일단은 도구적 전달 Mitteilung의 기능에 국한되어 있는 독일어를 표현 Ausdruck의 차원으로까지 고양되게끔 하기 위한 주요한 매개체이며, 이를 통해 특히 음악의 박자와 리듬에 의거한 결합과 구조화의 양상은 독일어에 “영혼을 부여”하게 되는 하나의 범례가 되는 것이다. 오피츠에게서 처음 제기되고 부흐너에게서 적극적으로 옹호된 문제였던 독일시에서의 닥튈루스 운각의 도입 여부 및 그 적절성 문제에 대해, 문학과 음악 간의 상호매체적 차원에서 그 구체적인 답변을 제시한 것은 다름 아닌 부흐너의 대학 제자이기도 한 체젠이었다. 1640년부터 1656년에 걸쳐 출간되면서 지속적인 수정과 증보 과정을 거친 『독일 헬리콘』은 이러한 배경 하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민족어에 대한 첫 이론가이자 그 문학의 실현자인 단테가 다름 아닌 음악과의 비교를 통해 토스카나어의 고양된 차원을 확보하려고 했듯이, 체젠은 음악과 무용의 박자 및 리듬과 시적 운율 간의 상호 친화적 관계에 의거하여 제기된 독일 민족문학 정립의 과제를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더욱 심화시키고 구체화시키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바로 이와 같은 노력 속에서 체젠은 독일문학을 유럽문학과 아울러 세계문학의 수준에까지 비견할 수 있게끔 하는 이론적 초석을 놓은 최초의 이론가로서 독일문학사에서 양도할 수 없는 고유한 지위를 점하게 된다.
  • 영문
  • The origin of German national literature goes back to the German baroque of 17th century. At that time, the work on the German language was carried out intensively; for it, the main interesting was based on the measures such as maintenance and protection of the German from the influence of foreign languages: normalization of the orthography, a series of translations, a project for publication of dictionary etc. All of those endeavors to elevate the German language to the well-formed and refined level and thereby to render its poetical competence, comparable to Latin, were fundamentally based on a cultural-patriotically motivated conviction. This so-called cultural patriotism (Kulturpatriotismus) intended to contribute to the constitution of a German cultural nation (Kulturnation), corresponding to, as it were, a “imagined community”, as Benedict Anderson put it. Against this background, music played a central role for grounding the German poetic program in some prominent baroque scholars; the music was considered as a outstanding medium providing a possibility of poetic expression to the German language beyond its simple communicative function.
    In this context, it is of great significance to examine Philipp von Zesen’s idea of the intermedial relationships between poetry and music. Zesen tried to solve the problem of legitimation of dactyl meter in the German poetry, tolerated firstly by Opitz and then positively recognised by Buchner; developing and overcoming the problematic of both pioneers, Zesen brought at first glance seemingly disorder caused by the connection between dactyls and the so-called mixed verse forms into a newly configurated metric order borrowed from musical rhythmic. As Dante intended to render splendor to his national language – in this case: the Toscanic – with the help of music, Zesen also in the similar way attempted to give “soul” to the German by supposing its immanent interconnection with music. By putting first milestone to sublimate artistic potential of the German language to the comparable level of the European and world literature, Zesen could obtain an exposed position in the history of German literatur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독일 민족문학의 효시는 17세기 바로크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르네상스와 휴머니즘을 거치면서 중세적 미혹으로부터 근대로의 이행이라는 여정은, 독일의 경우 종교개혁을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삼는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루터에 의해 독일어로 번역된 성서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에 힘입어 광범위하게 보급, 수용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은 기존 라틴어의 지배에 균열을 일으키며 독일어의 가능성을 입증한 본격적인 시발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필두로 민족어로서 자각의 계기를 서서히 거치면서 독일어는 이제 17세기 바로크 시대에 접어들어 더 이상 ‘라틴어의 하녀’로 머물러 있지 않고 민족어로서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경주하게 된다. 문법 정리, 사전 편찬, 법률 및 행정 용어의 정비, 번역을 통한 독일어의 ‘훈련’, 언어협회의 설립을 통한 제도적 차원에서의 언어 정비작업 등의 시도는, 독일어가 정련되고 섬세한 표현에 적절치 못한 야만적인 언어라는 그간의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라틴어에 상응하는 고양된 지위로까지 스스로를 민족어로 가치상승시킴으로써 자신의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다양한 사례들이다.
    이처럼 라틴어에서 민족어로의 이행은 수 세기의 장구한 시기에 걸친 제반 노력을 필요로 함과 동시에 개별 언어 공동체가 처한 정치적, 사회적, 역사적 조건에 따라 상이한 양상을 띤다. 이러한 상이한 양상이 바로 독일 바로크를 필두로 한 독일 민족문학의 형성과정 속에서 어떻게 드러났는지를 파악하는 데에서부터 본 연구의 관심은 출발한다. 이때 독일어를 동기화된 언어로 고양시키고 독일 민족문학 형성을 위한 적극적인 매개체로 ‘완성’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민족어에 “영혼”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시학 이론의 수립이라는 과제와 관련하여, 시문학과 음악의 상호작용이라는 구도가 그 핵심적인 중요성을 띠게 된다. 본 연구는 이 문제가 특히 필립 폰 체젠에게서 시학과 음악 간의 상호매체적 관련 작용을 통해 어떻게 해결되었는지를 구명하고자 하는 시도의 일환이다.
    마르틴 오피츠와 더불어 아우구스트 부흐너 등 대표적인 바로크 시학 이론가들은 시문학과 음악, 즉 율격의 리듬과 음악의 리듬 간의 상호 관계에 대한 관심을 피력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말하자면 이들에게 음악은 일단은 도구적 전달 Mitteilung의 기능에 국한되어 있는 독일어를 표현 Ausdruck의 차원으로까지 고양되게끔 하기 위한 주요한 매개체이며, 이를 통해 특히 음악의 박자와 리듬에 의거한 결합과 구조화의 양상은 독일어에 “영혼을 부여”하게 되는 하나의 범례가 된다. 이러한 배경 하에 오피츠에게서 처음 제기되고 부흐너에게서 적극적으로 옹호된 문제였던 독일시에서의 닥튈루스 운각의 도입 여부 및 그 적절성 문제에 대해, 문학과 음악 간의 상호매체적 차원에서 그 구체적인 답변을 제시한 것은 다름 아닌 부흐너의 대학 제자이기도 한 체젠이었다. 1640년부터 1656년에 걸쳐 출간되면서 지속적인 수정과 증보 과정을 거친 『독일 헬리콘』은 이러한 배경 하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민족어에 대한 첫 이론가이자 그 문학의 실현자인 단테가 다름 아닌 음악과의 비교를 통해 토스카나어의 고양된 차원을 확보하려고 했듯이, 체젠은 음악과 무용의 박자 및 리듬과 시적 운율 간의 상호 친화적 관계에 의거하여 제기된 독일 민족문학 정립의 과제를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더욱 심화시키고 구체화시키려고 노력한 대표적인 인물로 간주된다.
    이러한 노력이 체젠에게서 어떻게 상호매체적인 방식으로 실현되었는지를 검토하기 위해 본 연구는 (1) 바로크 민족문학 성립을 위한 체젠의 상호매체적 시도의 전사로서 닥튈루스 운각의 도입 및 혼합 율격의 사용과 관련한 오피츠와 부흐너 등 대표적인 바로크 시론 논자들의 입장을 주요 쟁점에 따라 일별한 후, (2) 이러한 혼합 율격의 일견 혼란스러운 측면을 특히 음악의 박자 및 리듬의 측면과 관련지음으로써 체젠이 이 문제를 어떠한 방식으로 감당했는지를 정리함으로써, (3) 결론적으로 독일 민족문학의 형성이 자기화의 계기를 필두로 삼아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하여 기존의 전통적 타자를 포괄하는 통합적 과정의 일환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독일 민족문학 구축을 위한 체젠의 상호매체적 시도는 넓은 의미에서 변증법적 지양 내지 통합의 과정이라 부름직할만하다. 왜냐 하면 율격 측정 시 음절의 강약이라는 기준을 새로이 도입하고(정), 이를 기반으로 하여 여기에서 결여되었던 시간성의 측면을 재고하고 새로운 층위에서 재차 복원함으로써(반), 양자의 대립이 새로운 차원에서 변증법적으로 통합되기 때문이다(합). 즉, 독일어의 고유성에 천착하여 강세 기준 및 닥튈루스 운각을 도입함으로써 기존 운율 질서의 시간성은 잠시 사상되는 듯이 보였으나, 새로운 질서의 도입으로 말미암은 일시적인 혼란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요청을 통해 바로 이 사상되는 듯이 보였던 시간성을 음악의 박자에 의거하여 재조정함으로써 비로소 불일치가 극복되고 새로운 통합된 보편적 질서가 창출된다. 그러므로 시와 음악, 언어와 음악, 시와 박자의 일치를 목표로 한 재구축된 새로운 질서는 강세와 길이, 강약과 장단이라는 일견 대립되었던 양가적 측면을 모두 놓치지 않은 채, 한층 고도화된 층위에서 확보된 새로운 질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체젠의 시도는 세계문학과 민족문학 간의 관계를 ‘아래’에서부터 구체적인 차원에서 조망할 수 있게 만드는 시각을 제공한다. 즉, 이 둘은 양자택일의 상호 배제적 관계가 아니라, 전자는 후자를 위한 일종의 이념형이자 잠재태로, 후자는 전자에 의거하여 구현된 하나의 현실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민족문학이라는 개념은 기실 세계문학이라는 보편적 차원이 개별적으로 실존하게 되는 하나의 필수 불가결한 형태에 다름 아니라는 인식을 얻게 된다.
    이러한 결과를 기반으로 본 연구는 크게 네 가지 점에서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첫째, 독일 바로크 문학의 고유성과 독자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재평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는 독일의 민족문학에 관한 논의시기를 더욱 앞당겨 17세기 독일 바로크 문화 전반과 연결시키고 그 대상과 범위를 더욱 확장시킴으로써, 독일 바로크 문학을 18세기에 이르러서 비로소 만개하게 될 독일근대문학에 도달하기 위한 한갓 교량적인 ‘이행기’ 내지 ‘과도기’ 정도에 불과하다는 기존의 통상적인 견해를 넘어서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둘째, 세계문학으로의 도약을 위한 계기로서의 독일 민족문학에 대해 새롭게 평가할 수 있게 된다. 민족문학 논의의 맥락과 관련한 바로크 문학에 대한 재평가는 기존 민족담론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 하에서 간과되기 쉬웠던 그 가능성에 대해 균형 잡힌 평가를 꾀하게끔 한다. 이를 통해 독일 바로크 문학은 비로소 18세기 초/중반에 이르러서야 괴테와 맑스에 의해 “세계문학”이 운위되기까지 필요했던 거의 3세기에 달하는 민족어의 자기진화를 위한 장구한 과정의 시발점이자 필수적인 계기로서 적극적으로 자리매김된다.
    셋째, 본 연구는 민족문학의 상호매체적 실현 및 학제적 연구를 위한 하나의 방법론을 정립하고, 그에 기반한 구체적인 사례를 제공한다. 시학과 음악 간의 상호조명을 통한 언어기호의 이차적 동기화에 대한 관심은 그것이 형식 구성의 층위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방안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상호매체성에 관한 연구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어학과 문학 학제 간에 상대적으로 분리되어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 경향을 역사적, 구조적, 문화적 접근을 통한 상호 소통 속에서 통합하고자 한다.
    넷째, 융합적 비교연구로의 길을 마련한다. 독일 바로크 시기 민족문학의 담론과 그 상호매체적 실현이라는 연구 주제는 유럽과 동아시아를 포함하는 전 세계 민족문학의 성립 및 그것의 세계문학으로의 발전 전망, 그리고 이 구도와 관련한 상호매체적 관계라는 더욱 큰 방대한 주제의 비교연구를 위한 첫 시금석이자 그 주춧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 색인어
  • 독일 바로크, 상호매체성, 민족어, 민족문학, 세계문학, 문화민족, 문화애국주의, 음악, 운율, 필립 폰 체젠, 마르틴 오피츠, 아우구스트 부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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