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조선 체류 서양인 기록물 가운데 지리ㆍ역사ㆍ정치ㆍ문화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저작물 22권을 대상으로 텍스트에 포함된 조선의 지역정보를 추출하여 데이터베이스와 웹 기반 정보 검색이 가능한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으로 구축하였다. 기록 ...
개화기 조선 체류 서양인 기록물 가운데 지리ㆍ역사ㆍ정치ㆍ문화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저작물 22권을 대상으로 텍스트에 포함된 조선의 지역정보를 추출하여 데이터베이스와 웹 기반 정보 검색이 가능한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으로 구축하였다. 기록물에 포함된 자연 및 인문 환경 정보의 분류를 위해 10개의 대주제, 40개의 중주제, 239개의 소주제로 된 분류체계를 구성하고 총38개의 메타데이터 항목을 추출하였다. 다음으로 텍스트 내용의 분석과 입력자료 유형을 분류하여 엑셀로 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주제어, 인명, 지명 등의 다양한 검색 조건에 따른 자료 조회와 정보 제공을 위하여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구체적인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 개발 과정을 살펴보면, 첫 번째 단계에서는 서양인 저작물 정보를 가공하여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작업으로서 하나의 테이블로 관리하던 데이터를 일관성 유지를 위해 각각의 검색 분류별로 그룹화하여 설계하였다. 다음 단계에서는 다양한 검색서비스 제공과 자료의 동시 공유와 접근, 보안 및 권한 관리, 접근 속도 향상을 위해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을 구축하였고, 네트워크 기반의 정보 검색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시스템은 다각적인 조건 분류검색을 통한 저작물의 상세 정보, 조회한 저작물의 저자 정보, 저작물 관련 그림ㆍ사진 정보 등 의 복합적 검색결과와 원문사이트 URL 링크를 제공하도록 하였다. 연구결과의 활용방안 및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통해 축적된 자료는 디지털 콘텐츠로서 활용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서양인의 조선 방문 기록은 대부분 번역서로 출간되어 있는데 오프라인 상에서의 가독성은 좋으나 기록물에 포함된 내용들을 지역별, 주제별, 시기별, 속성별로 분석하고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서양인의 방한 기록들로부터 지역정보와 주제정보를 추출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지명과 계통적 주제를 조건으로 검색하고 활용 가능하게 하였다. 또한 기록의 상당 부분이 저자들의 일상적 생활체험을 소개하는 스토리 형태로 기술되어 있어 특정 인물, 사건, 시간, 장소를 중심으로 구성한 스토리텔링도 가능하다. 이는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넘어 디지털콘텐츠로서의 가치와 교육자료 및 문화역사자료로서의 활용 가치를 부가한 것이다. 둘째, 개화기 한반도의 자연지리 및 인문지리 정보를 바탕으로 과거의 지리를 복원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 서양인들의 견문록ㆍ기행문에는 주요 지역의 자연지리적 정보와 지역ㆍ행정 정보, 그리고 인문지리적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특산물의 생산, 행정과 교육 기회의 제공, 인구의 집중 등 도시와 촌락의 기능과 성격, 그리고 경관 특성도 언급되어 있어 이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고찰함으로써 한반도 주요 지역의 공간적ㆍ지리적 특성을 복원해 볼 수 있다. 셋째, 저술자의 생애사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였으므로 인물의 국적, 성별, 연령, 교육, 직업 등에 따라 나타나는 서술 방식, 관점, 태도의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동일한 사물과 현상을 언급했을 경우 서양인 기록자들의 인구사회학적 변인에 따라 나타나는 차이점을 비교하고 그 배경 원인을 분석해 볼 수 있다. 넷째, 참여관찰 중심의 지역연구 및 문화기술 방법과 연관시켜 볼 수 있다. 개화기 조선을 목격하고 체험한 서양인들은 외부자이지만 일종의 참여관찰자로서 조선 서민들의 생활상을 기록하였는데 단기간의 체류 기간 동안 자신의 모국문화를 기반으로 조선을 타자화하여 해석한 경우와, 장기 체류하면서 조선 사회에 부분적으로 동화되어 조선인의 삶을 내부자적 관점에서 파악한 경우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지역연구에 있어 객관적 실재에 대한 파악과 맥락적 해석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동일하게 언급된 사실을 다중 비교함으로써 기술 내용에 대한 편견과 주관성을 포함하는 인식의 차이, 그리고 자료 자체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파악해 볼 수 있다. 다섯째, 인본주의적인 지역 교육의 자료로서의 활용과 관련된다. 서양인 기록물은 기행문ㆍ견문록의 형태를 띠고 있고 소설이나 수필에서와 같이 저자의 개인적인 소회와 함께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측면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정량적이고 경직된 지역에 대한 설명문에서 벗어나 문학적이며 인문학적인 요소가 가미된, 어감과 심상이 풍부한 글을 통해 지역 교육에 있어서 인간적인 성찰 및 가치탐구와 함께 정서의 함양에도 기여할 수 있다. 즉 서양인의 기록물 속의 시간ㆍ장소와 결합된 인간의 삶에 대한 내러티브를 지역 교육의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삶의 터전으로서 지역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