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骨文 연구의 최종 목적은 甲骨文 분석을 통하여 개별 甲骨文의 자형분석을 통하여 한자의 造字原理를 알아내고, 이를 통하여 당시 중국인들의 思惟體系를 분석하는 것, 그리고 甲骨文으로 기록된 卜辭의 내용을 분석하여 中國古代 사람들의 점친 목적과 내용을 알아냄으로써 中國古代社會의 諸면모를 분석 ...
甲骨文 연구의 최종 목적은 甲骨文 분석을 통하여 개별 甲骨文의 자형분석을 통하여 한자의 造字原理를 알아내고, 이를 통하여 당시 중국인들의 思惟體系를 분석하는 것, 그리고 甲骨文으로 기록된 卜辭의 내용을 분석하여 中國古代 사람들의 점친 목적과 내용을 알아냄으로써 中國古代社會의 諸면모를 분석해내는 데에 두어야 한다.
이러한 목표설정이 가능한 근거는 한자의 고유의 특성 때문이다. 즉 한자는 처음 만들 때부터 언어의 발음을 표기하는 부호를 문자로 삼지 않고, 언어의 의미를 나타내는 형상을 취하여 문자로 삼았기 때문에 초기한자의 자형에는 造字 당시의 형상이 비교적 명확하게 반영되어 있으며, 이러한 형상에는 당시 사람들의 사유체계가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현존 最古의 고문자 자료로 인정받는 甲骨文은 造字 당시 글자의 원형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에 造字 당시 중국인의 사유체계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甲骨文으로 기록해 놓은 卜辭는 商代 盤庚이 殷으로 遷都한 이후 周에 의하여 멸망할 때까지의 273년간 商나라 왕실에서 국가의 중대사나 商王의 일상에 대해서 점친 내용을 기록해 놓은 것이므로, 그들이 점친 내용과 목적이 무엇인가를 분석한다면 古代 中國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살펴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한자문화학적 방법을 통하여 갑골복사를 분석함으로써 商나라의 제면모를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6개의 연구주제(中國古代社會의 信仰과 祭祀, 中國古代社會의 婚姻 및 家族制度, 中國古代社會의 田獵과 戰爭, 中國古代社會의 社會構造 및 國家組織, 中國古代社會의 社會經濟, 中國古代社會의 科學文明)를 설정하고 관련된 복사와 한자문화학적 분석자료를 취합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예를 들어, 첫번째 연구주제인 中國古代社會의 信仰과 祭祀,와 관련해서는 우선 본 연구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商나라의 숭배 대상의 기원과 변천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즉 고대 중국인들은 ‘죽음’을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믿고 ‘잠자는 친척’을 돌보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육체가 썩어가자 무한한 공포와 의문을 느꼈다. 그들은 꿈을 꾸었던 기억을 토대로 영혼은 육체와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 믿게 되었고, 결국 영혼에 대한 관념을 가지게 되었다.
영혼에 대한 관념이 정확하게 언제 형성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北京 周口店 山頂洞 유적지에서 발견된 노인과 여성의 시체 주위에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 산화철가루가 뿌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山頂洞人 시기에 이미 영혼관념이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즉 당시의 사람들은 영혼에게도 피가 필요하다고 여겨 영혼의 영생을 위하여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의 산화철가루를 함께 매장한 것이다. 이것은 영혼의 不死를 위하여 거행한 喪葬禮俗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仰韶文化 遺跡址에서 발견된 다수의 瓮棺墓에는 瓮棺의 윗부분에 많은 구멍이 뚫어져 있는데, 이는 영혼이 출입하도록 통로를 만들어 놓은 것으로, 雲南省 永寧 納西族이 장례를 치를 때 死者의 몸을 깨끗이 씻은 후, 백색이나 남색 옷과 신발을 신기고, 신발의 바닥에 구멍을 뚫는 것과 같은 관념이다. 남자는 9개, 여자는 7개의 구멍을 뚫었는데, 이것은 신발에 구멍이 있어야 영혼이 출입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靈魂永存의 관념은 사람뿐 아니라 모든 자연만물에 영혼이 있다는 관념으로 발전되었고, 결국 사람과 자연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내재관계가 있다고 여기게 되었다. 이러한 관념은 自然神 및 祖上神 숭배가 발생하게 되는 기초가 되었고, 이렇게 발생한 여러 숭배관념은 商代에까지 이어져 現存하는 卜辭에서도 이들 自然神과 祖上神에 대한 숭배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 볼 수 있다.
卜辭의 내용을 통해서 商王이 숭배한 대상은 매우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최고 권력을 가진 上帝를 포함한 日․月․雲․雨․雷 등의 自然神과 高祖, 先公, 先王, 先妣 등의 祖上神에 이르기까지 商王室은 매우 복잡한 제사의식을 통하여 숭배관념을 표출하였다고 한다. 1930년대에 陳夢家는 卜辭에 보이는 祭名을 약 37종이라고 하였고, 1950년대에 일본의 島邦南은 약 200여 종이라고 하였는데 이처럼 많은 종류의 제사의 명칭이 卜辭에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商代의 종교와 제사가 활발하였다는 것을 반영한다.
그 다음 숭배 대상으로서의 선공과 선왕에 대한 분석을 한자문화학적 방법을 통하여 복사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 같은 연구는 商代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향후 중국 고대인들의 삶과 관련된 사회문화적 해석을 하는데 기초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다고 보인다.
이를 통하여 商나라를 중심으로 한 고대중국사회의 전반적인 특징을 도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