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이븐 칼둔의 리더십이론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왕권 승계 과정에 적용하여 연구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 적용하는 변수는 첫째, 이븐 칼둔이 부족 및 사회연대의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싸비야(asabiyah), 둘째, 종교로서의 이슬람과 울라마 ...
본 연구의 목적은 이븐 칼둔의 리더십이론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왕권 승계 과정에 적용하여 연구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 적용하는 변수는 첫째, 이븐 칼둔이 부족 및 사회연대의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싸비야(asabiyah), 둘째, 종교로서의 이슬람과 울라마 등 종교계와 사우디 왕정체제 안정성과 그 유지에 영향을 미치는 제 변수 간의 상관관계분석, 셋째, 통치왕가의 부정부패와 이 문제에 대하여 의회와 언론의 통제, 넷째, 군대, 경찰, 국가정보기관 등 물리적인 강제기제의 장악능력과 왕정체제 안정성 간 상관관계 분석, 다섯째, 왕가 이외의 부족 및 국내ㆍ외 정치, 사회 세력과 주요 행위자와의 연대 및 동원능력, 여섯째, 주요 국정과제의 수행 및 행정능력 등이다.
본 연구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왕권 승계 과정에 대한 연구결과 이븐 칼둔의 리더십이론에 의거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이븐 칼둔은 군주의 부정적인 속성과 자질로서, 군주의 악한 성품, 사치와 낭비, 그로 인한 재정고갈, 통치자 본인 또는 가족과 지지자들에 의한 재물 독점 등을 든다. 사우드 국왕이 파이잘 왕세제와의 패권경쟁에서 패배한 결정적인 요인은 사우드 왕궁의 사치와 낭비, 그리고 그로 인한 재정고갈, 그의 가족과 지지자들에 의한 재물 독점이었으며, 상대적으로 다른 왕자들의 재물 및 권력 분배 과정에서의 소외였다.
둘째, 사우드 국왕은 압둘아지즈 국왕에 의해 형성되었던 사우드 왕가 내 아싸비아를 무시하고, 왕권을 그의 직계 아들에게 승계하려 시도했다. 반면 파이잘은 칼리드, 파하드, 압둘라 등 왕가 내 실세였던 이복형제들과 동맹관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셋째, 사우드 국왕은 국제적인 수준에서 역내 후견국가였던 미국이나 영국과의 동맹관계 구축과 그 유지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나세르 이집트 대통령 암살 음모 등 결정적인 대외정책의 실패로 파이잘 왕세제와의 패권경쟁에서 패배했다.
넷째, 이븐 칼둔은 왕권은 우세한 아싸비야와 물리적 강제력을 통해 획득된다고 주장한다. 사우드 국왕은 1964년 파이잘과의 왕권을 둘러싼 대결에서 물리적인 강제력을 동원하는데 실패했다. 반면 파이잘은 미국과 영국의 지원 하에 국가방위군과 정규군을 동원하여 사우드 국왕의 저항을 무력화시켰다.
다섯째, 이븐 칼둔은 왕권의 단일성과 배타적 속성을 강조한다. 즉 통치자는 권력의 독점을 추구하며 권력을 나누거나 공유하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다. 사우드 국왕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권력을 독점하려는 의지가 강했으며, 통제받지 않는 권력 행사를 선호했다.
여섯째, 압둘아지즈 국왕의 유언에 따라 1953년 압둘아지즈 국왕 타계 이후 그의 유언에 따라 압둘아지즈의 아들들은 형제간 왕권승계를 규범화, 제도화하였다. 그러나 사우드 국왕, 살만 국왕, 그리고 무함마드 왕세자는 1964년과 2015년 왕권 승계 관련 정치과정에서 이러한 규범을 손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