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 본 연구를 통해서 CLD의 담화능력에 대해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에 근접하고 있다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CLD는 이야기 범주들의 거시구조를 구조화하는 능력에서의 어려움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CLD군이 청년층대조군, 정상대조군에 비해 특 ...
<연구결과> 본 연구를 통해서 CLD의 담화능력에 대해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에 근접하고 있다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CLD는 이야기 범주들의 거시구조를 구조화하는 능력에서의 어려움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CLD군이 청년층대조군, 정상대조군에 비해 특히 배경 범주의 산출 비율이 높고 복잡화 범주의 산출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야기의 구성 능력이 청년층대조군, 정상대조군에 비해 불균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CLD에게서 이야기를 상술하는 능력이 손상되는 경향을 지적할 수 있다. 이야기의 구성에서 복잡화 범주의 발화량과 정보성이 CLD군에게서 가장 낮고, 이야기를 도입하는 배경단계에 정상인보다 오래 머물면서 자발적으로 복잡화 단계로 전이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발적으로 이야기를 자세하게 기술해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전체 구조에 통합시켜 전개하는 능력이 손상되는 경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의 상술 처리specification process 능력의 손상은 Joanette, et al.(1986)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되는 것이다.
셋째, 미시구조의 차원에서 볼 때 세 그룹 모두에서 특징적으로 연결어미가 연결부사보다 훨씬 많이 사용됨으로써 이야기 서술 기능에서 연결어미와 연결부사를 구별하게끔 이끈다. 즉, 연결어미는 단순 연결의 기능을 하는 반면 연결부사는 ‘조응소(그러하-) + 연결어미’의 결합에 의해 앞서 전개된 구정보를 조응하고 다음의 신정보로 연결시키는 두 가지의 인지적 기능을 수행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RBD군이 두 과제 모두에서 특히 결과와 전환의 연계유형에서 어려움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 이 연계유형이 이야기를 서술하는 논리 중에서 특히 이야기의 구조화 기능을 수행하는 인지적 기능임을 추론할 수 있다.
<활용방안> 본 연구를 보다 더 심화시키고 본 연구결과의 타당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통계적 검증절차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주로 평균을 계산하는 기술통계로 그쳤지만, 여러 과제가 실행된 만큼 과제간의 상호작용, 그룹간의 상호작용, 거시구조의 경우 이야기 범주별 상호작용 등 여러 요인들간의 효과와 상호작용을 검증하는 통계가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또한 차후의 연구에서는 대조군을 이야기가 가능한 비실어증 좌뇌 손상자로 설정해서 우뇌손상자의 담화 행태와 비교해야 할 것이다. 이로써 본 연구는 보다 신뢰성있는 결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본 연구의 성과를 활용할 수 있는 앞으로의 연구 방향은 다음과 같이 요약해볼 수 있다.
첫째, 본 연구의 성과를 언어장애에 대한 연구로 활용해서 언어병리학, 언어치료학에 기여할 수 있다. 언어병리학 분야에서는 음성, 형태 차원의 실어증 환자의 언어연구 뿐만 아니라 담화, 화용론으로 언어 연구의 범위를 확대하고 우뇌손상자까지 대상을 넓혀서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기존의 언어학이 언어 체계를 기술하는 학문이었다면 실험 절차에 의한 경험적 방법을 통해 의사소통 상황에서 언어의 실제적인 기능을 인간의 인지적 능력과 연관해서 설명해가는 심리언어학적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이것은 언어학 이외에도 심리학, 언어병리학, 언어치료학, 신경학 등의 학제적 접근에 의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한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정상적인 성인 화자가 나타내는 언어행태와 대립되는 의미에서 비정상적인 언어 행태의 연구에 응용할 수 있다. 비정상적인 언어 행태는 실어증, 뇌손상자, 정신 지체 등과 같은 언어장애자의 언어, 언어 발달 중에 있는 아동의 언어, 그리고 외국어 학습자의 언어 행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연구는 곧 심리언어학, 더 나아가서 그 하위분야라고 할 수 있는 신경심리언어학의 분야가 될 것이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화자들의 ‘오류’에 의한 언어 행태를 경험적으로 관찰하고 정상인과 비교해 그 공통점과 차이를 분석해가면서 그 원인을 찾아가는 것이 이 분야 연구의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