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결과, 준임상 집단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 1에서는 일부가 입증되지 못했다. 즉, 신체감각 예민성에서는 예언과 일치되게 신체화 집단이 공황 집단보다 높았으나, 파국적 해석 경향에서 공황 집단과 신체형 집단 간에는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요인 가설에서 ...
연구 결과, 준임상 집단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 1에서는 일부가 입증되지 못했다. 즉, 신체감각 예민성에서는 예언과 일치되게 신체화 집단이 공황 집단보다 높았으나, 파국적 해석 경향에서 공황 집단과 신체형 집단 간에는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요인 가설에서 도출된 연구 예언들은 환자 집단 연구에서는 모두 지지되었다. 환자 집단 연구에서는 파국화 해석 정도에서 공황 집단, 신체형 집단, 통제 집단 순서로 세 집단 간 차이가 유의미 했다. 즉, 공황 집단의 파국화 편향을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 2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불안 민감성이 신체 감각 자체가 강하고 민감한 것(요인 1)과 그 의미를 과장시켜 잘못 해석하는 경향(요인 2)으로 분해된다는 이요인 가설은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공황 장애 집단은 요인 2의 과정이 더 우세했고, 신체형 장애 집단은 요인 1의 기제가 더 지배적인 패턴을 보여주었다. 또한 정상 통제 집단과 비교했을 때는 공황 장애와 신체형 장애 집단은 요인 1, 2에서 모두 모두 높아서, 두 장애는 신체 감각의 오해석이라는 이단계 과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론적 측면에서 불안 민감성의 이요인 가설은 공황 장애의 기제에 대한 기존의 연구 흐름을 통합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하였듯이, 일반적인 불안 측정치의 대안으로서 불안 민감성을 이용하여 공황을 설명하려는 흐름이 있다(e.g., Asmundson & Norton, 1993; Maller & Reiss, 1992; Stewart, Knize, & Pihl, 1992). 또한 이와 독립적으로 인지적 모형을 따르는 연구 흐름에서는 신체 감각에 대한 재앙적 오해석으로 공황의 발생을 설명하고 있는데(Clark, 1986, 1988), 본 연구가 검증한 이요인론은 두 가지의 독립적인 연구 흐름에 개념적 다리를 놓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는 공황 장애와 신체형 장애의 공통 요소와 차이 요소를 밝힘으로써 변별진단에 공헌할 수 있다. 공황 장애와 신체형 장애는 모두 신체 감각에 뿌리를 둔다는 점에서 밀접히 관련되어 있으며(APA, 2000; Iezzi, Duckworth, & Adams, 2001; Rapee & Barlow, 2001). 공통 분모 때문에 두 장애의 변별 진단이 애매한 경우가 발생한다. 예컨대, 본 연구자들의 경험에 따르면 가슴 쪽에 불편감과 불안을 호소하나 전형적인 공황 증상인 죽음에 대한 공포를 보고하지 않는 사례들이 있었다. 이런 임상적 상황에서 불안 민감성에 대한 이요인 이론은 공황 장애에 대한 변별 진단력을 높일 수 있다. 이단계 평가를 했을 때, 파국화 해석 성분이 높은 경우라면 신체형보다는 공황 장애에 더 가까운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역의 경우는 신체형 장애의 진단에 더 무게가 실린다.
세 번째로 심리치료의 분야에서 이요인 이론은 공황의 소인인 불안 민감성을 낮추거나 관리할 수 있는 개입 프로그램의 개발로 응용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공황장애 집단이 대기통제 집단보다 불안민감성이 유의하게 감소했다는 보고(Hazen, Walker & Eldridge, 1996; Shear, Pilkonis, Cloitre, & Leon, 1994)도 그 중 일부이다. 이요인론에 따르면 치료적 개입이 겨냥해야 할 곳은 몸의 느낌에 대한 예민성과 파국화 해석이다. 즉, 신체 감각에 대한 민감성 자체를 떨어뜨리는 개입이 있어야 하고, 이에 더해 벌어진 사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만을 생각해 내는 습관, 즉 재앙화 해석을 바로 잡는 개입이 필요하다. 이요인 모두에 대해 치료적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신체 감각 둔감화 및 탈 재앙화 치료 프로그램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면 불안 민감성의 양대 요인이 모두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