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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감벤의 공간 그리고 탈식민주의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아감벤의 공간 그리고 탈식민주의 | 2016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김재철(연세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2016S1A5A8017460
선정년도 2016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17년 07월 06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17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프로젝트는 ‘수용소’의 역사를 추적하는 ‘고고학’적 연구이다. 아감벤이 영역판 󰡔호모 사케르󰡕의 표지에 아우슈비츠의 설계도를 실었다는 사실은 그의 작업이 전체주의의 ‘공간’적 설계를 도식하겠다는 시도라는 점을 분명히 해주고 있다. 아감벤의 이러한 공간에 대한 사유는 오랫동안 지정학적 공간을 그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탈식민주의’와 관련을 맺는다. 사실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프로젝트와 관련된 ‘생명정치’ 연구는 인종주의, 민족주의 주권, 난민 문제, 디아스포라 등 탈식민주의가 주안점으로 삼고 있는 이슈들에 활발히 전유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이론의 ‘쓰임’에는 ‘문제’에 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아감벤의 이론을 탈식민주의에 전유하기에 곤란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이론에 내재하는 칼 슈미트의 공법철학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슈미트의 ‘결단주의’(decisionism)가 아감벤에게 있어서는 ‘공간’적인 문제로 발전했다는 사실이다. 아감벤의 이론은 주권자의 ‘결단’이 주체를 수용소와 같은 법적권리가 박탈된 ‘예외적인 공간’에 구속하는 권력이라고 상정한다. 아감벤의 공간 이론에 내재한 슈미트의 결단주의 덕에 수용소가 주체의 ‘합의,’ ‘선택,’ ‘투쟁’을 거치지 않은 주권의 자의적 ‘결단’에만 좌우된 공간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즉 아감벤의 이론은 슈미트의 공법 철학에 남아있는 전체주의적 속성이 ‘지양’되어야한다는 명목 하에 그것을 반복하는 논리적 역설을 안고 있다.
    아감벤의 이론적 전제중 하나는 ‘조에’(zoē, 단순한 생명 그 자체)와 ‘비오스’(bios, 정치적 생명)의 구분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아감벤의 이론을 이러한 의미론적 구분에 기초해 단순하게 해석하여, 전체주의가 ‘비오스’를 ‘조에’로 폭력적으로 환원하여 포섭하는 정치적 논리라고 이해한다. 사실 ‘조에’와 ‘비오스’의 구분은 아감벤의 담론에서 ‘오이코스-폴리스,’ ‘비이성-이성,’ ‘동물-인간,’ ‘배제-포함’ 등의 추가적인 이항대립으로 이어지기에 더욱 중요하다. 특히 이러한 의미론적 구분은 아감벤의 이론에 기초하여 (탈)식민사회를 정의하고자 시도하는 모든 비평·이론들에게도 적용된다. 이들에게 탈식민 사회의 생명은 일체의 ‘정치적 삶’(bios)을 박탈당한 ‘벌거벗은 생명’(zoē)으로 이론화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러한 이론적인 함의 탓에 아감벤의 이론을 경유하는 비평은 손쉽게 탈식민사회를 아우슈비츠와 같은 거대한 ‘수용소’로 간주한다.
    이러한 문제는 아감벤의 이론이 탈식민주의에 원용될 때 큰 불안으로 남는다. 아감벤이 아리스토텔레스 등 그리스 철학자들의 글을 분석하여 ‘비오스’와 ‘폴리스’의 영역이 일종의 정치적 영역으로서 일치한다고 보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비도시의 영역, 즉 아감벤의 담론에서 ‘수용소’로 요약되는 공간은 ‘조에’의 공간적 위치로 인식된다. 실제로 자신의 최근 강연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에서 그가 보여 주었듯이, 아감벤에게 있어 ‘비오스’와 ‘조에’의 구분은 식민모국을 의미하는 ‘메트로폴리스’와 주변화 된 ‘식민지’(apoikia) 사이의 구분으로 이어진다. 그러한 논리를 따르다보면, 결국 탈식민 사회의 영역은 수용소의 공간으로 환원되고 만다.
    사실 아쉴 음벰베를 포함한 많은 탈식민주의 학자들이 아감벤 이론의 공간적인 논리를 그렇게 받아들여, 아프리카와 남미의 탈식민 사회, 탈공산주의 러시아 사회, 가자지구 등에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아감벤을 경유하여 식민주의를 분석하는 이론은 자칫 식민권위를 ‘주권’으로 피식민자들을 ‘벌거벗은 생명’으로 간주함으로써, ‘식민권력’과 ‘식민지의 삶’의 관계를 ‘나치의 권력’과 ‘수용의 삶’의 관계 단순화 할 수 있다. 그것의 결과는 ‘저항’과 ‘탈주’가 불가능한 폭력이 일방향으로 흐르는 식민지의 공간을 상상하는 것일 뿐이다.
  • 영문
  • Giorgio Agamben’s Homo Sacer series, as an archaeological project, follows history of camps. In the English translation of Homo Sacer, Agamben used the blueprint of Auschwitz as its front piece by showing that his work is an attempt to delineate the spatial design of fascism. Agamben’s philosophy is inseparable from and intricately articulated with postcolonial projects that have analyzed the spatial understandings of colonialism. In fact, today Agamben’s theories are extensively received in postcolonial studies, in particular, analyzing the issues of racism, national sovereignty, diaspora, and immigration. This essay critically examines receptions of Agamben in postcolonial studies, and reveals their related theoretical problems. The first reason Agamben’s theory is thorny to be used in postcolonial studies is that his theory is based on Carl Schmitt’s decisionism, and this extremely pessimistic philosophy of power relations develops into the question of “space” in postcolonial theories that follows Agamben's reception of Schmitt. As Schmitt believes that the sovereign is who decides, its Agambenian development tends to understand camps as a space where political power is swayed one-sidedly by sovereng decision. Inevitably, in Agamben's concept of camp or colonial space, subjects are reduced to bare lives, deprived of any political agency. Ironically, Agamben’s theory actually repeats the argument of Nazism in rhetoric that it should be avoided. Achille Mbembe’s postcolonial theory, for instance, follows Schmitt’s decisionism via Agamben’s spatial understanding, and in his theory the entire postcolonial world is reduced to a camp ruled by sovereign decision where subjects are reduced to bare live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Giorgio Agamben’s Homo Sacer series, as an archaeological project, follows history of camps. In the English translation of Homo Sacer, Agamben used the blueprint of Auschwitz as its front piece by showing that his work is an attempt to delineate the spatial design of fascism. Agamben’s philosophy is inseparable from and intricately articulated with postcolonial projects that have analyzed the spatial understandings of colonialism. In fact, today Agamben’s theories are extensively received in postcolonial studies, in particular, analyzing the issues of racism, national sovereignty, diaspora, and immigration. This essay critically examines receptions of Agamben in postcolonial studies, and reveals their related theoretical problems. The first reason Agamben’s theory is thorny to be used in postcolonial studies is that his theory is based on Carl Schmitt’s decisionism, and this extremely pessimistic philosophy of power relations develops into the question of “space” in postcolonial theories that follows Agamben's reception of Schmitt. As Schmitt believes that the sovereign is who decides, its Agambenian development tends to understand camps as a space where political power is swayed one-sidedly by sovereng decision. Inevitably, in Agamben's concept of camp or colonial space, subjects are reduced to bare lives, deprived of any political agency. Ironically, Agamben’s theory actually repeats the argument of Nazism in rhetoric that it should be avoided. Achille Mbembe’s postcolonial theory, for instance, follows Schmitt’s decisionism via Agamben’s spatial understanding, and in his theory the entire postcolonial world is reduced to a camp ruled by sovereign decision where subjects are reduced to bare lives.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의 일차적인 학술적 그리고 사회적 기여는 생명정치에 대한 인문학적 인식의 제고이다. 근래에 지젝(Slavoj Žižek)이 “종국에는 우리 모두 호모 사케르이다”라고 이야기 하였듯이 우리는 전례 없이 확대된 생명정치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일종의 생명통제 양식인 지문인식, 전자서명, 홍채인식, DNA인식, 스마트폰 등이 공항업무, 행정업무, 금융 등 삶의 전 영역에 있어 우리에게 스며들었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또한 그러한 생명 통제의 양식이 용산 참사, 쌍용차 노조의 문제 등 자본과 국가권력의 문제와도 긴밀히 연관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아감벤이 󰡔호모 사케르󰡕 시리즈를 통해 제기하는 것들은 이러한 우리 사회의 문제들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한 관점에서 여전히 아감벤의 공간에 관한 이론은 우리시대의 생명정치의 문제에 대한 훌륭한 혜안을 제공한다. 하지만 아감벤의 이론 자체가 칼 슈미트의 유산위에 서 있듯이 서구의 오랜 공법론에 기반하고 있고, 그가 뿌리내리고 있는 문화적 토양이 하이데거의 현상학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아감벤 만큼 서구 중심적인 이론가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이론의 수용과 쓰임에는 반드시 우리식의 비판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한 비평 작업이야말로 전례 없는 생명통제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학적 기여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현재 국내에서 영문학 연구의 한 방법론으로 체계화되어 있는 탈식민주의라는 이론 체계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탈식민주의는 ‘세계 문학’이라는 것이 서구의 문화적인 헤게모니 점유에 따라 항상 서구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그에 따라 비서구의 문학은 서구의 비평계에 있어 종종 편견과 오해의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전제하여 발흥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탈식민주의자체가 그러한 비판적인 점검의 대상이 되어야 할 때가왔다. 즉 탈식민주의 비평과 이론이 서구의 철학에 그 이론적인 뿌리를 두고 있는 한, 그것 역시 우리의 문화에 이식된 것에 불과하다. 그러한 경우 탈식민주의 문화비평 자체가 비서구의 경험과 삶을 단순화 하고 왜곡하는데 쓰이기도 한다. 근래에 이탈리아의 정치철학이 활발히 비서구권에 전파되고 있는 형국이고, 아감벤 철학의 유행도 그러한 흐름과 그 궤적을 같이 한다. 하지만 아감벤의 이론 자체가 서구의 법철학에 바탕을 두는 한, 그것이 비서구의 사회 현상을 설명할 때에는 반드시 그 사회에 걸맞은 비판적인 검토와 전유의 과정이 필요하다. 본과제의 사회적인 기여는 바로 그러한 비판적인 검토의 제시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영문학 이론교육에도 활용될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대학원의 비평이론 교육은 영미식의 관점과 철학적 이해를 학생들에게 강요하였다. 항상 서구 철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는 것이 이론 교육의 현장에 존재하였고, 그러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 학생들은 플라톤 철학으로부터 해체주의까지 이어지는 서구의 철학담론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였다. 이는 결국 우리의 문학 이론 교육을 서구의 철학사에 묶어둠으로써, 항상 서구의 철학을 쫓아가기 바쁜 뒤처진 후발자로 만드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을 잠시 차치해 둔다면 좀 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태도는 비평이론이라는 것이 역사와 ‘공간’적인 제약에 따라 주체적으로 변용되어야 할 학문이라는 점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서구에 오랜 공법 철학에 기반을 한 아감벤의 이론이 우리의 실정과 맞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국내의 비평이론 교육에 있어 인식론적 전환을 가져올 것이다.
  • 색인어
  • 르조 아감벤, 호모 사케르, 공간, 「메트로 폴리스」, 탈식민성, 베르티오나주, 아쉴 음벰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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