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국문 필사본 춘향전 󰡔남원고사󰡕는 세책가를 중심으로 서울에서 유통되던 텍스트이다. 이 작품은 구체적인 비유나 열거, 묘사를 통해 대상 세계를 구체적으로 재현하는 서사 기법을 주요하게 활용하는데, 이는 삶의 구체성과 경험의 현실성을 통해 ...

19세기 국문 필사본 춘향전 󰡔남원고사󰡕는 세책가를 중심으로 서울에서 유통되던 텍스트이다. 이 작품은 구체적인 비유나 열거, 묘사를 통해 대상 세계를 구체적으로 재현하는 서사 기법을 주요하게 활용하는데, 이는 삶의 구체성과 경험의 현실성을 통해 독자의 공감에 호소하고, 상상적 연대를 구축하고자 하는 장편 소설의 새로운 욕망과 기대를 반영한다. 그러한 관심을 일차적으로 실현시키는 것이 바로 경험 주체로서의 작중 인물의 ‘육체’라는 매개이다. 󰡔남원고사󰡕에서 작중 인물의 ‘육체’는 세계를 이해？옜求＃？ 감관으로서의 물리적 영토로 간주되며, 그에 따라 상대방의 심중을 이해하고 정체성을 파악하는 주요한 매개이자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의미화 한다. 작중 인물의 육체적 태도나 표정, 행위는 작중 자아를 대변하는 제유적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오감과 칠정에 관한 육체적 표현과 반응을 묘사한 것은 인간을 감각적 주체로서 인식하고 소설을 감성에 호소하는 독서물로 간주하였음을 보여준다. 󰡔남원고사󰡕에서 작중 인물의 육체는 의미를 확보하고 전달하는 언어 기호처럼 관찰되는데, 육체의 상태나 변화에 대한 ？花웝？＃？ 재현은 삶의 구체성과 현장성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