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은 초기에는 보수적이다가 후기에 들면서 개방적인 글쓰기를 했다고 논의되어 왔다. 비평가 햄린 힐은, 트웨인이 초기에는 자신의 글쓰기 대상인 서부 독자의 수준에 맞게 생경하고 평이하며 사실적인 필치로 집필하다가 후기에 들어 동부와 전국 독자를 대상 ...

마크 트웨인은 초기에는 보수적이다가 후기에 들면서 개방적인 글쓰기를 했다고 논의되어 왔다. 비평가 햄린 힐은, 트웨인이 초기에는 자신의 글쓰기 대상인 서부 독자의 수준에 맞게 생경하고 평이하며 사실적인 필치로 집필하다가 후기에 들어 동부와 전국 독자를 대상으로 복합적이고 풍자적인 표현과 실험적인 기법을 사용하는 변천 과정을 겪었다고 설명한다. 최근 학계에 지배 담론으로 부상하고 있는 “윤리 철학”과 “생태 비평”을 적용하면, 트웨인 에 대한 기존의 해석은 전복된다. 트웨인이 초기에 집필한 서부 여행기인 『야영』(Routhing It, 1872)에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가 그의 후기 이론서인『쾌락의 이용』(The Use of Pleasure, 1984)에서 논의한 “실험의 윤리”(Ethics of experimentation) 이론과 호주의 생태학자인 레즐리 헤드(Lesley Head)가 『문화의 풍경과 환경의 변화』(Cultural Landscape and Environmental Change 2000)에 소개한 “비평정 생태학”(non-equilibrium ecology)을 적용하면, 트웨인이 초기 담론에서도 혁신적이며 실험적인 글쓰기를 했다는 사실이 규명된다. 트웨인의 『야영』을, 서부 개척의 신화를 정립하여 당대에 이례적인 인기를 누렸던 미국의 역사가 프레드릭 터너(Frederik Turner)의 「미국 역사 상 개척의 의미」(“The Significance of the Frontier in American History" 1893)와 대조하면, 트웨인이 제기하는 실험의 윤리가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 터너가 기득권자의 시각으로 정립한 서부 개척의 신화와 병치하면, 트웨인이 초기에도 탈중심, 탈신화, 탈정전, 탈인본주의적인 비평정 생태 이론에 부합하는 선구적인 실험의 윤리를 담론화했다는 사실이 규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