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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보급과 언어 환경의 재현
이 논문은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어문의 근대화와 한국 근대소설의 진화 연구 | 2005 년 인문사회분야지원심화연구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송기섭(충남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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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명 우리말글 - B (ISSN : 1229-9200) 외부링크
발행정보 2007년 04월 01일 / Vol.39 No.0 / pp. 117 ~ 138
발행처/학회 우리말글학회
주저자 송기섭
초록
  • 국문
  • 이 글에서 나는 이광수의 󰡔무정󰡕과 󰡔흙󰡕에 반영된 식민지 조선의 언어 환경에 대해 살펴보았다. 여기에 필연적으로 따르기 마련인 조선어의 지위와 그것의 보급 문제도 아울러 살펴보고자 했다. 이를 통해 식민지 하에서 언어 침식 현상이 위태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컨대, 󰡔무정󰡕과 󰡔흙󰡕은 조선어가 처한 위기의 과거를 기억하고 있었다. 마치 예정된, 범박한 결론을 확인하는 수준 같은 이 논의의 과정에서 내가 예사롭지 않게 여긴 것은 이 두 소설이 당대 언어 환경, 그것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얼마나 면밀하게 포착하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영어와 일본어로 대별되는 지배언어의 포식이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언어 공간에서 조선어가 민족어로서 내구력을 키워가는 양상을 소설의 대화적 관계에서 확인한다는 일은 고무적인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이광수의 조선어에 대한 인식, 나아가서 글쓰기 그 자체에 대한 민족적 자의식이 그러한 언어 환경에 주목하도록 이끌었다. ‘조선문학’이 ‘조선어’로 씌어져야 한다는 이광수의 반복되는 공표는 식민지 상황에서의 문학이 안고 있던 곤궁함을 짐작케 한다. 도대체 어떤 언어로 문학을 해야 하느냐는 문인들에게 가장 원초적인 문제이다. 전시 체제 이후, 일본어로 창작해야 했던 문인들의 경우를 떠올리면 이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어로 조선문학을 구축하려 했던 이광수에게 조선어 문자 보급은 언어 내셔널리즘을 앞세우기 ?缺鰥? 시급한 사안이었다. 이것이 시대의 물결이 되어버린 계몽의 기치로 표상되는데, 󰡔무정󰡕과 특히 󰡔흙󰡕은 그것을 서사 담론으로 환원한다.
    󰡔무정󰡕에서는 ‘국문’으로 불리던 문자가 󰡔흙󰡕에 이르면 ‘조선어’로 지칭되는 사정을 무심코 지나쳐서는 안 된다. 근대 국민국가는 국민의 개념을 형성하고 국민 통합의 이데올로기를 지배할 근대적 제도를 갖춰나간다. 국민 통합을 실현할 가장 강력하고도 상징적인 구성물이 국어이다. 그렇듯 국어는 국가라는 권력 주체를 필수 조건으로 한다. 국어의 반열에 오를 수 없는 우리말과 글은 ‘조선어’로 통칭된다. 󰡔흙󰡕에 절실하고도 실감나게 반영되어 있듯, 조선어는 상당 부분 문학작품을 ?尙퓽막? 하여 민족어의 위상을 만들어 나간다. 식민 지배언어의 침해와 차별이 오히려 조선어의 저항 면역을 키우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무정󰡕과 󰡔흙󰡕은 이러한 식민지 언어환경을 재현하면서 우리 민족 모두가 모어로서의 조선어에 하나로 통합되어 있음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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