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비평논집}으로 대표되는 기존 문학생태학의 주류는 반인간중심주의와 생태의식을 강조하며 이러한 '이론'을 가장 전형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전범으로 쏘로우와 그의 {월든}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월든}은 기존 생태비평의 주류에서 파악하듯 인위를 벗 ...

{생태비평논집}으로 대표되는 기존 문학생태학의 주류는 반인간중심주의와 생태의식을 강조하며 이러한 '이론'을 가장 전형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전범으로 쏘로우와 그의 {월든}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월든}은 기존 생태비평의 주류에서 파악하듯 인위를 벗어난 자연의 실체를 생생하고 담고 있다기보다는, 인간중심을 완전히 벗어난 자연은 존재할 수 없고 자연을 지난하고 치열하게 추적하되 오직 언어와 은유화라는 인위에 의해서만 접근될 수 있을 뿐이며, 인간중심을 떨쳐버리고 인간적 범주를 비인간 존재까지 일방적으로 확장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고 단지 '인위적인' 노력에 의해 자연의 원리에 다가갈 수 있을 뿐임을 극화하고 있는 텍스트로 읽힐 수 있다. 이렇게 새롭게 읽을 때, {월든}과 쏘로우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가능하게 될 뿐 아니라, {월든}과 쏘로우를 전범으로 삼는 기존 생태비평적 전제가 재검토되어 문학생태학을 새로운 방향으로 진전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월든} 텍스트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특히 텍스트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사냥의 문제에 대한 구체적 접근을 통해, 일반적으로 여겨지듯이 {월든}이 실체적 자연 그 자체를 담는 그릇이라기보다는 인위와 자연의 끊임없는 긴장을 보여주는 역동적 공간임을 입증하는 ...

{월든} 텍스트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특히 텍스트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사냥의 문제에 대한 구체적 접근을 통해, 일반적으로 여겨지듯이 {월든}이 실체적 자연 그 자체를 담는 그릇이라기보다는 인위와 자연의 끊임없는 긴장을 보여주는 역동적 공간임을 입증하는 본 연구의 결과, 인위가 배제된 자연을 상정하는 생태비평적 전제의 맹점이 드러나게 되고 따라서 인위와 자연의 단순한 이분법에 기초하고 있는 기존의 문학생태학이 새로운 방향으로 진전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본 연구에 의해 {월든}과 쏘로우의 새로운 이해가 가능하게 될 뿐 아니라, 이렇게 {월든}을 새롭게 읽음으로써 {월든}과 쏘로우를 전범으로 삼는 생태비평 이론의 근간이 재검토되어 문학생태학이 좀 더 견고한 토대에서 새롭게 세워질 가능성이 시사될 것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 장에서는 쏘로우가 거의 무명의 상태로부터 미국 문학의 주요 작가로 부각되는 궤적을 검토하되, 특히 그가 여느 작가에서도 발견될 수 없는 빛나는 비전을 보여주는 예언가로 평가되는 과정이 문학생태학이 전면으로 부상되 ...

본 연구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 장에서는 쏘로우가 거의 무명의 상태로부터 미국 문학의 주요 작가로 부각되는 궤적을 검토하되, 특히 그가 여느 작가에서도 발견될 수 없는 빛나는 비전을 보여주는 예언가로 평가되는 과정이 문학생태학이 전면으로 부상되는 과정과 맞물려 있음을 밝힌다. 아울러, 기존 문학생태학 연구의 주류가 반인간중심주의와 생태의식을 강조하고 '자연 글쓰기'장르를 주된 양식으로 받아들임에 따라 '자연 글쓰기의 시조'인 쏘로우가 문학생태학의 '수호 성인'으로 평가되기에 이르는 과정을 추적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월든}이 기존 문학생태학에 의해 주장되듯이 구체적인 자연을 담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인위와 자연 사이를 끊임없이 요동하는 공간으로 이해될 수 있음이 논증되는데, 이러한 인위와 자연의 문제는 이어지는 세 번째 장에서 사냥의 문제를 통해 보다 구체화된다. 즉, 사냥에 대한 쏘로우의 명상을 통해 인간중심을 온전히 떨쳐버리는 것은 불가능하고 '인위'에 의해서만 자연에 다가갈 수 있을 뿐이라는 점이 암시되고 있는 것이다. 연구의 결론에 해당되는 네 번째 장에서는 지금까지 수행한 {월든} 다시 읽기가 새로운 문학생태학의 정립에 기여할 수 있을 가능성이 타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