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년에 걸쳐 수행되며 각 해당 연도의 연구 주제는 다음과 같다.
1차연도 : 박경리 『토지』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기본자료 축적
2차연도 : 박경리 『토지』의 한국 근대사 서사화에 대한 미시문화적 연구
1차 연도에 수행할 박경리 『토지』의 기 ...
본 연구는 2년에 걸쳐 수행되며 각 해당 연도의 연구 주제는 다음과 같다.
1차연도 : 박경리 『토지』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기본자료 축적
2차연도 : 박경리 『토지』의 한국 근대사 서사화에 대한 미시문화적 연구
1차 연도에 수행할 박경리 『토지』의 기본 자료 축적은, 원전확정 및 판본 비교, 장르론적 변용 양상, 작품의 공간 지도 작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실증적인 연구방식을 취하며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독자반응 비평, 비교문학적 방법을 원용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창작, 연재된 만큼 『토지』는 『현대문학』(제1부, 1969.9~1972.9), 『문학사상』(제2부, 1972.10.~1975.10) 『독서생활』(제3부,1977.1~5), 『한국문학』(1977.6~1978.1), 『주부생활』(제3부, ~1979.12), 『정경문화』(제4부, 1983.7~12), 『월간경향』(1987.8~5), 『문화일보』(제5부, 1992.9.1.~1994.8.30, 607회) 등 다양한 게재지를 통해 발표되었다. 그러나 이 게재물과 출판본의 비교연구는 이루어진 바가 없으며, 제3부와 제4부의 경우 구체적인 연재시기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발표 당시의 작품에 함께 실린 삽화나 광고 인터뷰기사, 연재물에 당연히 뒤따르는 독자층의 반응에 대한 자료는 이 작품이 지니는 문화적 가치를 올바로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따라서 당대의 평판을 정리하는 자료로서 외적증거들을 확보함으로써 이후 우리 문학사에 있어 『토지』의 영향관계를 추적해 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토지』는 연재 처음부터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4부까지가 삼성출판사, 지식산업사에서 판을 바꾸어 간행되었고, 솔출판사에서 총16권으로 완간되었으며, 다시 나남출판사에서 21권으로 간행되었다. 출판사가 바뀌어지면서 편집과 인쇄상태, 교열 등의 문제로 하여 상당한 오류가 지적되고 있으므로 모든 판본을 검토하여 결정본을 찾아내는 일이 시급하다. 특히 수백 명의 인물이 장시간을 두고 등장하는 『토지』의 경우는 인물과 시공간에 대한 세심한 검토가 요구된다. 따라서 원본과 비교하여 명백한 오기, 시공간적 오류, 맞춤법의 문제들을 포괄한 문제를 지적함으로써 현재의 독자와 연구자들을 위한 선본을 찾아내거나 출판사에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 아울러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번역된 작품들을 검토함으로써 이 작품의 번역작업이 지뇩예?┯?지적한다.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토지』는 영화, 드라마, 서사음악극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들 작품들을 원전과 비교하여 꼼꼼히 읽어냄으로써 소설 『토지』의 장르 변용 양상을 살펴보며, 장르 변용의 근거가 될 수 있었던 ‘대중성’ 확보의 문제에 대해 검토해본다. 이것은 차후 완간본의 영화화, 드라마화, 만화화 등 여타 장르로의 변용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영화와 서사음악극의 원자료를 취록하여 자료로 남기며, 당대의 수용양상에 대한 연구도 병행한다.
『토지』는 경남 하동 평사리에서 시작되어 만주일대와 일본까지 공간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지명만으로 독자들은 작품을 제대로 읽어내기 어렵다. 솔출판사 본에는 최참판댁의 구조와 평사리의 지도가 부록으로 실려있는 정도이나, 확대된 공간에 대한 명확한 지적과 설명은 없었다. 따라서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모든 공간을 시기별로 표시하며 서사적 사건을 기술하여 공시적이면서 통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공간 지도를 작성한다. 또한 공간 답사를 통해 당대의 지역적 의미를 찾아내며, 서사 공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시각적 자료를 확보한다. 이 연구는 미시문화사적 입장에서 근대의 지역연구와 연계하는 2차적 연구로 확장된다.
2차연도에 수행할 연구는 텍스트연구에서 나아가 한국근대사와의 관련 속에 『토지』의 외적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다. 이 연구는 실제역사와 서사의 사건을 대비한 연대표 작성과 문제제기, 미시문화사적 관점과 『토지』의 특수성에 관한 논의, 작품 내의 사회적, 문화적, 지리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한 역사적 변화의 양상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그 주요내용이다.
토지는 거대담론에 의해 묻혀진 개인의 일상을 역사를 거슬러 문학적 상상력으로 복원해낸 서사물이다. 그러나 그간 『토지』를 둘러싼 논의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것은 기존의 역사적 관점과 충돌되는 부분에 대한 논의였다. 전체사 혹은 사건사 중심의 역사적 관점은 이 작품의 서술의도와 분명히 상충되었고, 이 때문에 이 작품은 ‘역사소설’로서 분명한 한계를 지니는 작품인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보여주는 다양한 해석 가능성에 의해 오히려 ‘역사소설’ 논의 자체가 작품의 의미를 축소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작품이 한국 근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