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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어천가 한자음과 15세기 중국어 음운체계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박사후연수과정지원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3-037-A00168
선정년도 2003 년
연구기간 1 년 (2004년 01월 01일 ~ 2004년 12월 31일)
연구책임자 김태경
연구수행기관 한양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용비어천가}는 1445년에 집현전 학자들이 지은 세종의 6대조를 기리는 내용의 서사시로, 125장의 한자가 혼용된 한글시 및 같은 내용의 한문시, 그리고 이 시의 내용을 한문으로 해설한 주해가 10권에 나누어 실려 있다.
    15세기 한국 한자음 연구에 {용비어천가}의 정음 표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용비어천가}
    는 훈민정음이 사용된 最古의 문헌으로 {용비어천가}에는 {동국정운}식 음표기가 적용되지
    않았으므로 형식상의 종성 표기가 없다. 이 같은 사실은 {용비어천가}의 한자음이 당시의
    실제 한자음을 적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시사한다. {용비어천가}는 {훈몽자회}보다
    80여 년이나 앞서 출간되었으므로 그렇다면 훈민정음으로 표기된 최초의 자료일 뿐 아니라
    {동국정운}식 한자음이 적용되지 않은 최고(最古)의 자료일 수 있다.
    {용비어천가}의 주해 부분에는 정음이 표기된 어휘가 174개이며, 이 가운데 92개 어휘가
    우리말을 표기하는데 사용되었다. 92개 어휘 가운데 음차 표기된 한자만을 연구 대상으로
    {동국정운}, {훈몽자회}, {천자문} 및 {전운옥편}의 한자음과 비교함으로써 {용비어천가}의
    한자음이 당시의 실제 한자음을 반영한 것인지 살펴보려 한다. 지금까지 {용비어천가}의 한
    자음 연구는 발음이 정음으로 표기되지 않은 한글시에 출현하는 한자를 연구 대상으로 하
    여, 주로 한자 뒤에 연결된 조사의 종류나 한자어 말모음과 격조사의 연결에서 볼 수 있는
    모음조화 현상을 근거로 하여 {용비어천가}의 한자음 성격을 판단한 논문이 주를 이루었다.
    정음이 표기되지 않은 한글시의 한자도 중요하지만 주해 부분에 수록된 정음 표기 한자어의
    한자음을 당시의 다른 한국 한자음 문헌들과 비교하여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작업은
    {용비어천가}의 한자음 성격을 규명하는 것은 물론 한국 한자음의 정착 과정을 이해하는 데
    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174개 어휘 가운데 우리말을 표기하는데 사용된 어휘 외에 나머지 82개 어휘가 외래어를
    표기하는데 사용되었다. 이민족 특히 여진 및 몽고족의 지명이나 인명, 관직명, 부족명을 한
    자로 쓰고 훈민정음으로 표기하였다. 이들 몽고와 여진족의 어휘들에 쓰인 정음 표기는 당
    시의 중국어음, 즉 漢語音을 따른 것인지 아니면 여진어와 몽고어의 음에 맞춰 한국 한자음
    으로 표기한 것인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대부분의 외래 지명에 쓰인 정음 표기는 당시의
    漢語音을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지 않은 글자들도 찾아 볼 수 있다. 어떤 고유명사가
    중국어에서 재인용된 것이고 어떤 고유명사가 그렇지 않은지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당시의
    중국어 음운체계에 입각해서 이들 외래어의 정음 표기를 고찰해 볼 필요가 있으나, 여진과
    몽고에서 온 고유명사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는 이런 점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고 쓰여진
    논문이 한두 편 있을 뿐이다. 그러나 외래 지명과 인명 등 고유명사가 중국어에 차용되어
    음이 비슷한 한자로 표기되고, 다시 우리 나라로 재차용되어 정음 표기된 것이라면, 당시 중
    국어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외래어 표음에 사용된 정음 표기를 중국어 음운
    학적 관점에서 연구한 논문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 외래어 표기에 사
    용된 한자음의 성격부터 규명하고, 이를 통해 당시 중국어 음운체계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
    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본 연구에서는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외래 인명과 지명에 쓰인 중
    국어 정음 표기를 {번역노걸대}의 중국어 정음 표기 및 14세기에 간행된 당시 中原의 구어
    음을 충실하게 반영한 중국의 음운학 자료로 평가받는 {中原音韻}(1324)과의 비교를 통해
    당시의 중국어 음운체계의 특징을 알아보려 한다.
  • 기대효과
  • {용비어천가} 한자음의 성격에 대해 학자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동국정운}식 한자음이라는 견해, 당시의 실제 한국 한자음이라는 견해, {동국정운} 한자음도 실제 한국 한자음도 아닌 제3의 한자음이라는 견해가 있고, {동국정운}음, 실제 한국 한자음, 漢語音(중국어음)이 뒤섞여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미 언급하였듯이 이러한 주장들은 한자어와 정음이 병기된 어휘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정음 표기가 없는 한글시에 수록된 한자어를 대상으로, 한자 뒤에 연결된 조사의 종류나 한자어와 격조사의 연결에서 볼 수 있는 모음조화 현상을 근거로 하여 당시의 한국 한자음을 파악한 논문으로 실제로 발음이 정음으로 표기된 한자어를 연구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주해 부분의 정음이 표기된 한자어가 한글시에 사용된 한자어보다 당시의 한자음 연구 자료로 보다 가치 있고 직접적이며 정확한 자료일 수 있다. 왜냐하면 주해 부분의 정음 표기를 당시의 다른 한국 한자음 자료와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정음으로 음차 표음된 한자어 가운데 우리말 어휘를 대상으로 규범음을 나타낸 {동국정운} 및 실제 한국 한자음을 반영한 자료로 평가받는 {훈몽자회}, {천자문}, {전운옥편} 등의 한자음 표기와 비교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용비어천가} 한자음의 성격을 규명하려 한다. 이러한 연구는 조선 중기 한자음의 정착 과정을 파악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외래어 표기에 쓰인 한자와 병기된 훈민정음의 연구를 통해서는 당시 중국어 음운체계에
    보이는 여러 특징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정음이 병기된 외래어들은 대부분 당시의 중국어음
    에 따라 음이 표기된 것으로 보인다. 어떤 글자들이 중국어음을 따라 표기되었고 어떤 글자
    들이 그렇지 않은지는 연구 대상인 어휘들을 하나하나 고찰하는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다.
    {용비어천가}의 간행 시기는 1445년이므로 이러한 연구는 15세기 이전 중국어 음운자료에
    나타난 음운변화를 증명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1324년에 중국에서 간행된 {中原音韻}
    에 입성이 있었느냐의 여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에 {용비어천가}의 외래어 정음 표기
    는 해답을 제시한다. {용비어천가}의 외래어 표기에서 중고 시기 입성자들은 突을 제외하고
    모두 개음절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입성자의 운미(韻尾)가 소실되었음을(적어도
    구어음에서는) 증명한다. 또 山攝의 개구 1등 후아음(喉牙音) 입성자의 운모(韻母)가 다른
    성모(聲母)의 山攝 개구 1등자들과는 달리 [ ]운모로 변하였음을 {용비어천가} 외래어 표기
    를 통해 알 수 있으며, 본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당시 중국어가 지닌 다른 음운 특징들도
    점차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용비어천가}의 한자음 연구는 당시의 한국 한자
    음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당시 중국어 음운체계의 파악에도 도움이
    되며, 나아가 한국 한자음과 당시 중국어음의 구체적인 차이는 물론, 한자가 전래된 이후 한
    국 한자음의 형성과정을 밝히는 데에도 상당히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또한 당시 여진어
    와 몽고어의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용비어천가} 한자음의 성격에 대해 학자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동국정운}식 한자음이라는 견해, 당시의 실제 한국 한자음이라는 견해, {동국정운} 한자음도 실제 한국 한자음도 아닌 제3의 한자음이라는 견해가 있고, {동국정운}음, 실제 한국 한자음, 漢語音(중국어음)이 뒤섞여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미 언급하였듯이 이러한 주장들은 한자어와 정음이 병기된 어휘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정음 표기가 없는 한글시에 수록된 한자어를 대상으로, 한자 뒤에 연결된 조사의 종류나 한자어와 격조사의 연결에서 볼 수 있는 모음조화 현상을 근거로 하여 당시의 한국 한자음을 파악한 논문으로 실제로 발음이 정음으로 표기된 한자어를 연구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주해 부분의 정음이 표기된 한자어가 한글시에 사용된 한자어보다 당시의 한자음 연구 자료로 보다 가치 있고 직접적이며 정확한 자료일 수 있다. 왜냐하면 주해 부분의 정음 표기를 당시의 다른 한국 한자음 자료와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정음으로 음차 표음된 한자어 가운데 우리말 어휘를 대상으로 규범음을 나타낸 {동국정운} 및 실제 한국 한자음을 반영한 자료로 평가받는 {훈몽자회}, {천자문}, {전운옥편} 등의 한자음 표기와 비교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용비어천가} 한자음의 성격을 규명하려 한다. 이러한 연구는 조선 중기 한자음의 정착 과정을 파악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외래어 표기에 쓰인 한자와 병기된 훈민정음의 연구를 통해서는 당시 중국어 음운체계에
    보이는 여러 특징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정음이 병기된 외래어들은 대부분 당시의 중국어음
    에 따라 음이 표기된 것으로 보인다. 어떤 글자들이 중국어음을 따라 표기되었고 어떤 글자
    들이 그렇지 않은지는 연구 대상인 어휘들을 하나하나 고찰하는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다.
    {용비어천가}의 간행 시기는 1445년이므로 이러한 연구는 15세기 이전 중국어 음운자료에
    나타난 음운변화를 증명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1324년에 중국에서 간행된 {中原音韻}
    에 입성이 있었느냐의 여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에 {용비어천가}의 외래어 정음 표기
    는 해답을 제시한다. {용비어천가}의 외래어 표기에서 중고 시기 입성자들은 突을 제외하고
    모두 개음절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입성자의 운미(韻尾)가 소실되었음을(적어도
    구어음에서는) 증명한다. 또 山攝의 개구 1등 후아음(喉牙音) 입성자의 운모(韻母)가 다른
    성모(聲母)의 山攝 개구 1등자들과는 달리 [ ]운모로 변하였음을 {용비어천가} 외래어 표기
    를 통해 알 수 있으며, 본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당시 중국어가 지닌 다른 음운 특징들도
    점차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용비어천가}의 한자음 연구는 당시의 한국 한자
    음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당시 중국어 음운체계의 파악에도 도움이
    되며, 나아가 한국 한자음과 당시 중국어음의 구체적인 차이는 물론, 한자가 전래된 이후 한
    국 한자음의 형성과정을 밝히는 데에도 상당히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또한 당시 여진어
    와 몽고어의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용비어천가/한글시/훈민정음/삼국시대/고려시대/고유명사/인명/지명/古語/어원/동국정운/古今韻會擧要/한국 한자음/훈몽자회/전운옥편/개음절/종성/音借/訓借/외래어/이민족/여진족/몽고족/중국어/漢語音/음운체계/廣韻/反切/모음조화/천자문/번역노걸대/구어음/中原音韻/규범음/訓借/입성/운미/例字/合口/一等字/전사/중성/현대 北京어/兒化韻/開口/중고음/후아음/성모/운모/표준음/음운현상/사잇소리/음운탈락/모음조화/접미사/처격 조사/中原音/直音法/제3의 한자음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고에서는 [용비어천가] 주해 부분에서 정음이 표기된 92개 우리말 어휘를 토대로 [용비어천가]의 한자음이 [동국정운]식 규범음이 아닌 실제 음인지를 알아보았다. 초성에는 전탁음의 표기에 사용된 자모는 사용되지 않았으며, 종성은 실제 한자음에 쓰인 ㄱ, ㄴ, ㄹ, ㅁ, ㅂ, ㅇ만이 모두 사용되었고, [동국정운]에서 볼 수 있는 ㅱ, ㅭ, 형식상의 ㅇ이 쓰인 예는 하나도 없었다. 또 [동국정운]에 음이 수록된 60개 한자 가운데 [용비어천가]와 [동국정운]의 표기가 일치하는 한자는 19개이고 일치하지 않는 한자는 41개이다. [용비어천가]와 [육조법보단경언해]․[훈몽자회]․[천자문]․[전운옥편]의 음이 일치하는 한자는 42개이다. 이와 같이 [용비어천가]의 한자음은 [동국정운]보다는 현실 한자음 자료와 많이 일치한다. 그러므로 [용비어천가]의 한자음은 현실 한자음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정음이 표기된 82개 외래어를 통해서 15세기 중국어 음운체계에 관해 살펴보았다. 조사 대상인 어휘가 적어서 이들 외래어에 근거해 당시의 중국어 음운체계를 온전히 재구하려던 원래의 계획을 이룰 수는 없었으나 당시 중국어의 특징 일부를 살펴볼 수는 있었다. [용비어천가]의 외래어 표기에 사용된 정음 표기를 통해 알 수 있는 15세기 중국어 음운체계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山攝의 개구 2등 후아음 성모자들과 개구 3,4등자의 운모가 병합되었거나 적어도 병합 과정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2) 臻攝의 합구 1등 沒운 순음자들의 운모가 -u에서 15세기에는 이미 변화가 완성되었음을 시사하는 예자를 찾을 수 있었다. 3) 현대 북경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兒化韻이 쓰이기 시작했음을 보여 주는 예를 찾을 수 있었다. 4) 입성이 소실되었다. 5) 후아음 성모를 가진 山攝의 開口 一等 入聲字가 다른 성모를 가진 입성자들과는 달리 운모가 변화했다. 6) 通攝의 합구 1등자 가운데 순음 성모를 가진 글자들의 주요모음이 성모와의 이화작용으로 인해 변화되었거나 적어도 변화 과정에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 영문
  • This article aims to examine the 92 Korean words transcribed in Han'gul in the Yongbiochonga to determine if Sino-Korean, the Korean readings of Chinese characters, in the book were the actual readings or the normative readings. Through this study, the Korean readings of Chinese characters in the Yongbiochonga turned out to be the actual readings of the 15th century because they correspond to the actual Sino-Korean readings in Korean books published at that time.
    This article also aims to examine the phonological characteristics of Chinese of the 15th century. Besides the 92 Korean words transcribed in Han'gul, there are 82 words of foreign origins in the Yongbiochonga, which were also transcribed in Han'gul. Those foreign words reflect the Chinese pronunciation of the 15th century. Therefore, one can observe the phonological characteristics of Chinese at that time. The phonological changes in the 15th century Chinese include the following: First, the finals of kai-kou characters of the third division and of the fourth division from Shan(山) she(攝), including the characters of the second division with guttural initials from Shan she, were merged into one final. Second, the final -u of Zhen(臻) she he-kou Mo(沒) yun(韻) characters of the first division was changed. Third, the -p, t, -k endings of graphs of the entering tone were disappeared. Fourth, the final of Shan she kai-kou characters of the first division with guttural initials was changed. Fifth, the nucleus -u- of Tong(通) she he-kou characters of the first division with labial initials was changed. Sixth, er(兒) final was being forme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용비어천가 주해 부분에서 정음이 표기된 92개 우리말 어휘를 토대로 용비어천가의 한자음이 규범음인지 혹은 실제 음인지를 알아보았다. 용비어천가에 수록된 우리말 어휘의 초성에는 전탁음(유성음)의 표기에 사용된 자모는 사용되지 않았으며, 종성은 실제 한자음에 쓰인 ㄱ, ㄴ, ㄹ, ㅁ, ㅂ, ㅇ만이 모두 사용되었고, 동국정운에서 볼 수 있는 입성 표기나 형식상의 ㅇ이 쓰인 예는 하나도 없었다. 또 동국정운에 음이 수록된 60개 한자 가운데 용비어천가와 동국정운의 표기가 일치하는 한자는 19개이고 일치하지 않는 한자는 41개인 반면, 용비어천가와 훈몽자회, 천자문, 전운옥편 등의 음과 일치하는 한자는 42개였다. 이로써 용비어천가의 한자음은 실제 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 정음이 표기된 82개 외래어를 대상으로 15세기 중국어 음운체계에 관해 살펴보았다. 그 결과 15세기 중국어는 현대 표준어에 상당히 근접하게 변화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입성 운미가 이미 소실되었고, 山攝의 개구 2등 후아음 성모자들과 개구 3, 4등자의 운모가 병합되었거나 적어도 병합과정에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兒化韻이 쓰이기 시작했음도 알 수 있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용비어천가 한자음의 성격에 대해 학자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동국정운식 한자음이라는 견해, 당시의 실제 한국 한자음이라는 견해, 동국정운 한자음도 실제 한국 한자음도 아닌 제3의 한자음이라는 견해가 있고, 동국정운음, 실제 한국 한자음, 漢語音(중국어음)이 뒤섞여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은 한자어와 정음이 병기된 어휘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정음 표기가 없는 한글시에 수록된 한자어를 대상으로, 한자 뒤에 연결된 조사의 종류나 한자어와 격조사의 연결에서 볼 수 있는 모음조화 현상을 근거로 하여 당시의 한국 한자음을 파악한 논문으로 실제로 발음이 정음으로 표기된 한자어를 연구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본 연구에서는 정음으로 음차 표음된 한자어 가운데 우리말 어휘를 대상으로 규범음을 나타낸 동국정운 및 실제 한국 한자음을 반영한 자료로 평가받는 훈몽자회, 천자문, 육조법보단경언해, 전운옥편 등의 한자음 표기와 비교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용비어천가 한자음은 규범음이 아닌 당시의 실제 한자음을 반영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므로 용비어천가는 훈민정음으로 표기된 최초의 자료일 뿐 아니라 동국정운식 한자음이 적용되지 않은 最古의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또 정음이 병기된 외래어들은 대부분 당시의 중국어음에 따라 음이 표기된 것을 밝혀 냈고, 어떤 글자들이 중국어음을 따라 표기되었고 어떤 글자들이 그렇지 않은지 연구 대상인 어휘들을 하나하나 고찰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또 외래어 표기에 쓰인 한자와 병기된 훈민정음의 연구를 통해서 당시 중국어 음운체계에 보이는 여러 특징들을 살펴보고 당시 중국어가 이미 현대 표준어에 근접한 여러 가지 특징을 보여 주고 있음을 밝혀 냈다. 예를 들면 당시, 즉 15세기 중국어에서는 확실히 입성 운미가 소실되었고, 山攝의 개구 1등 후아음(喉牙音) 입성자의 운모(韻母)가 다른 성모(聲母)의 山攝 개구 1등자들과는 달리 [ɔ]운모로 변하였다. 또 山攝의 개구 2등 후아음 성모자들과 개구 3, 4등자의 운모가 병합되었거나 적어도 병합과정에 있었으며, 兒化韻이 쓰이기 시작했음도 알 수 있었고, 通攝의 합구 1등자 가운데 순음 성모를 가진 글자들의 주요모음이 성모와의 이화작용으로 변화했거나 변화 과정에 놓여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같은 변화는 모두 당시 중국어가 현대 표준 중국어에 가깝게 변화했음을 보여 준다. 이 같은 사실은 용비어천가가 당시 중국어의 음운체계를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임을 시사한다.
  • 색인어
  • 용비어천가, 훈민정음, 고유명사, 인명, 지명, 동국정운, 古今韻會擧要, 한국 한자음, 훈몽자회, 전운옥편, 개음절, 종성, 音借, 訓借, 외래어, 이민족, 여진족, 몽고족, 중국어, 漢語音, 음운체계, 廣韻, 反切, 모음조화, 천자문, 번역노걸대, 구어음, 中原音韻, 규범음, 입성, 운미, 合口, 一等字, 전사, 현대 北京어, 兒化韻, 開口, 중고음, 후아음, 성모, 운모, 표준음, 음운현상, 사잇소리, 음운탈락, 모음조화, 접미사, 처격 조사, 中原音, 제3의 한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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