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연구요약: 연구자는 불교생태학의 두 축을 연기와 자비로 이해하고, 연기와 자비를 중심으로 불교가 제시하는 존재들간 관계의 속성을 존재의 ‘평등한’ 실상과 삶에 대한 비젼으로서 해석하려고 한다. 불교생태학을 ‘평등’의 개념으로 접근할 때 관건이 되는 것은 ‘평 ...
(1)연구요약: 연구자는 불교생태학의 두 축을 연기와 자비로 이해하고, 연기와 자비를 중심으로 불교가 제시하는 존재들간 관계의 속성을 존재의 ‘평등한’ 실상과 삶에 대한 비젼으로서 해석하려고 한다. 불교생태학을 ‘평등’의 개념으로 접근할 때 관건이 되는 것은 ‘평등’의 의미와 그 실천이 갖는 의미가 무엇이냐이다. 따라서 연구자는 불교생태학적 관점에서 평등의 의미와 근거, 그리고 그 실천론을 밝히는데 주력할 것이다.
글을 구성해 가는 방식은 ‘생태위기’의 원인과 해소를 논구하는 방식이다. 즉 불교생태학적 관점에서, 생태위기는 평등한 존재실상에 어긋난 인간의 반평등적 행위나 삶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그 해소는 당연히 평등적 행위의 회복에 달려 있다고 생각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 구성될 것이다.
1장의 ‘불교생태학의 의미’에서는 불교생태학의 의미를 규정하고 불교생태학의 핵심을 개략적으로 밝힌다. 불교생태학을 ‘생물과 무생물의 전존재가 경계 없이 이루는 하나의 전일적 생명과정에 대한 불교의 입장’이라고 규정한다. 불교생태학의 핵심은 생태위기가 전일적 생명과정에 어긋난 인간의 태도에서 비롯되었으므로, 이러한 생명과정에 합치하는 삶을 회복함으로써 위기극복이 가능하다고 본데 있다.
2장의 ‘불교생태학의 관점에서 존재 평등의 의미와 그 인식적 근거’에서는 ‘평등’을 의미하는 팔리어 ‘samānatta’의 의미 분석과 세 가지 형태의 버려야할 자만(열등, 우월, 같음)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 ‘뭇 존재의 차이 인정․존중으로서의 평등’의 의미를 밝혀낼 것이다. 더 나아가서 ‘연기공식’과 ‘쾌추구 고회피’라는 유정의 보편속성에 대한 붓다의 입장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이러한 평등개념의 인식적 근거를 밝히고자 한다.
3장의 ‘생태위기의 원인으로서 인간의 반평등적 행위/마음’에서는 뭇 존재의 평등에 배치되는 인간의 삶의 방식(반평등적인 행위/마음인 탐진치의 행위와 마음)에 대한 붓다의 입장을 살펴볼 것이다. 연구자는 생태위기를 야기하는 반평등적 삶을 주관과 대상, 혹은 인간과 자연의 ‘불이(不二 )’를 실천하지 못한 삶으로 설명할 것이다. 이를 위해 “업/행위에 의해 세계와 인간이 존재한다”, “세계는 마음작용의 표현이다”, “일체는 12입처이다” 등의 교설이 집중적으로 분석될 것이다.
4장의 ‘생태위기의 치유법으로서 평등적 행위의 실천’에서는 평등을 실천하는 구체적 방법인 탐진치 지멸의 마음과 탐진치 지멸의 청정행으로서 불살생(ahiṁsā), 자비(karuṅā), 자애(mettā) 등에 관해서 검토할 것이다. 평등실천의 방법으로서 이 세 가지는 인간과 유정은 물론 세계의 모든 존재에게 적용되는 개념임을 밝히고, 그 핵심이 인간 개개인의 성품의 전환에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그리고 자애/자비의 성품의 사람이 되는 것이 뭇 존재의 평등을 실천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불교생태학의 한 특징임을 주장하고자 한다.
이 같은 논의를 통해 주장하려는 바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현재의 생태위기는 반평등적 삶의 양식―삼독심(三毒心) 혹은 신구의(身口意) 불청정의 삶―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그 해소는 평등한 삶의 실천에 의해서 가능한데 그 구체적 방법은 자비, 불살생, 자애의 실천이다. 이러한 평등적 삶, 즉 전일적 한 생명(one holistic life)을 이루는 모든 구성원을 ‘나와 같이’ 존중하는 삶이 바로 불교생태학의 본질이다.
(2)본 연구의 특징: 본 연구는 ‘불교생태학’이라는 주제를 다루되, 지금까지의 국내외의 논의들과는 달리 ‘평등’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특히 연구자가 해석하는 ‘평등’은 ‘뭇 존재들이 똑같다’는 식의 무구별적 평등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존중한 ‘평등’이기 때문에, 보다 실천적인 평등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금까지의 해석과 달리, 불교생태학이 ‘뭇 존재평등을 주장하는 단순한 전일적 세계관’ 이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여타의 생태학이 내포하고 있는 ‘존재의 무구별적․등가적 평등론’의 한계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3)연구방법과 기존 연구성과 활용: 연구방법에 있어서는 텍스트에 의존하는 문헌적 방법과 주요 불교개념들의 해석에 의존하는 해석학적 방법을 활용한다. 활용될 1차 문헌은 남방부 전승의 팔리어 초기불교경전이다. 기존의 연구로는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중심의 연구(예컨대 박경준과 고영섭), 메시를 중심으로 한 그린불교(Green Buddhism) 이론, 슈미타우젠과 스폰버그의 입장을 참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