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년도에는 구술사 방법론과 노동자들의 개인적, 집합적 정체성을 분석한다. 이 연구에서 주된 연구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노동자들이 노동생애를 통하여 형성한 정체성에는 어떠한 유형들이 있으며, 그 내용들은 무엇인가? 관리자, 정의파, 솜씨좋은 노동자라는 ...
1차년도에는 구술사 방법론과 노동자들의 개인적, 집합적 정체성을 분석한다. 이 연구에서 주된 연구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노동자들이 노동생애를 통하여 형성한 정체성에는 어떠한 유형들이 있으며, 그 내용들은 무엇인가? 관리자, 정의파, 솜씨좋은 노동자라는 세 가지 정체성 이외에 또 어떠한 자기표상이 관찰될 수 있는가?
둘째, 특정한 정체성을 형성시키는 요인은 무엇인가? Passerini(1984)는 노동에 대한 사회적 평판과 보상, 그리고 전통적/근대적 노동윤리 또는 규범의 영향력을 지적했다. 본 연구는 이와 더불어 개인들이 회사조직 내에서 받은 인정과 성취의 차이가 개인의 자기표상의 차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셋째, 정체성과 노동자들의 회사에 대한 몰입의 정도, 또는 반감 및 저항과의 관계는 무엇인가? 본연구에서의 가설은 관리자 정체성은 개인의 높은 성취동기와 관련이 깊으며, 정의파로서의 자기규정은 실제적 저항보다는 좌절감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넷째, 노동자 정체성의 유형적 분포는 1970년대 한국의 조선산업 노동자들의 침묵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인가?
2차년도의 노동자계급의 남성성에 대한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탐구한다.
첫째, 노동자 문화속에서 남성성은 어떻게 표출되었는가? 본연구는 가능한 많은 남성성의 표출형태를 수집함으로써 외국의 사례와의 비교가능성을 열고자 한다.
둘째는, 남성성의 다양한 표출형태들이 갖는 작업장 내적, 사회적 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남성성의 표출형태와 내용에 따라 유형을 분류함으로써, 그것이 노동자 집단 내부, 노동자 집단간(젊은 노동자와 나이든 노동자, 미혼자와 기혼자, 일반노동자와 감독노동자, 육체노동자와 사무관리직)에 어떠한 차이가 있었으며, 그것이 서로간의 인간관계, 노사관계 등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볼 것이다
셋째는, 남성성이 산업구조의 변화, 노동과정의 변화, 젠더관계의 변화와는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 분석함으로써 역사적 맥락에서 70년대 조선산업에서 나타나는 남성성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3차년도에는 노동자계급의 가족을 분석한다. 기존연구는 노동자계급 가족에서 '남성생계부양자 모델'의 성립을 1987년 이후 노동운동의 활성화에 따라 임금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맞벌이 부부’라는 생존전략의 유효성보다는 “생계부양자로서의 남성에 대한 지원”이라는 전략의 유효성이 높아지자 이에 반응한 노동자계급 가족의 전략적 선택의 결과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그것이 산업발전 특히 중화학공업화에 따른 독점/비독점 부문 사이의 상대적 임금격차에 의해 이미 1970년대부터 성립되기 시작했다는 가설을 입증하고자 한다.
아울러 '남성생계부양자 모델'의 성립이 ① 남성의 임금 낭비(음주, 잔업수당 속이기, 임금인상 속이기),② 내구소비재의 소유권(특히 주택소유권), ③ 소비생활(특히 음식·의복 소비)에서의 특권, ④ 작업장과 집의 철저한 구분, 집은 휴식의 장소(아내의 가사전담), ⑤ 여성의 경제적 종속성(특히 사별, 이혼이 여성의 빈곤화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가정내 폭력 등과는 어떠한 관련을 맺고 있었는지 분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