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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로의 친구』에 나타난 결혼과 계약, 여성 재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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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선도연구자지원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4-041-A00437
선정년도 2004 년
연구기간 1 년 (2004년 12월 01일 ~ 2005년 11월 30일)
연구책임자 박형지
연구수행기관 연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19세기 영국에서 기혼 여성은 법적인 공백 상태에 놓여 있었다. 기혼 여성의 지위는 주로 “커버추어”(coverture)라는 관습법의 원칙에 종속되었으며, 여성은 남편의 법적, 공적인 역할에 의해 전적으로 “보호”(covered)되어 여성 스스로는 그 어떠한 역할을 가질 필요도, 권리도 없었다. “커버추어”의 개념은 남편과 아내가 하나님 앞에서 “한 몸”이며, 법적으로도 “한 사람”이므로, 남편이 그 한 사람을 대변한다는 의미이다. 현실적으로 기혼 여성은 계약서에 서명을 하거나, 법적인 소송을 제기할 수 없었으며, 남편의 동의 없이는 법적 효력을 갖는 유언장을 작성할 수가 없는 반면, 부인의 모든 재산은 합법적으로 남편의 재산이었으므로 남편은 마음대로 아내의 재산을 처분할 수 있었다. 또한 커버추어는 여성의 참정권 거부를 정당화하는 논리적 근거로 흔히 인용되었다. 여성들의 “관심사”는 남편의 투표권에 “포함되거나” 대신 행사되는데 무엇 때문에 여성에게 별도의 목소리를 부여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논리였다. 따라서 아이러니하게도 혼인 계약서는 여성이 서명할 수 있는 최후의 법적 서류였으며, 이혼 성립은 대단히 어려웠으므로 여성들에게 결혼은 영구적인 속박이었다. 기혼 여성을 법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결혼법의 성적 불평등을 두고,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을 포함한 수많은 빅토리아 시대인들은 결혼이 여성에게 노예의 굴레를 씌우는 제도임을 지적했다. 본 연구에서 필자가 고찰하고자 하는 것은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기혼 여성의 법적인 지위와 여성의 재산권 박탈에 관한 문제이다.
    재산의 보유와 상속을 위해 결혼은 특히 중요하게 생각되었으며,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소설인 『우리 서로의 친구』(Our Mutual Friend, 1864-65)에는 아예 특정 인물과의 결혼을 조건으로 하여 유산 상속이 명시되어 있다. 작품은 선친의 죽음으로 유산 상속을 기대하던 아들(존 하먼John Harmon)이 만나본 적도 없는 특정 여성(벨라 윌퍼Bella Wilfer)과 결혼을 하는 조건으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고 명시된 유언장이 공개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소설의 전개 과정에서, 미혼 여성은 계약서에 서명을 하거나 법적인 서류를 작성하는 등 눈에 보이는 존재로 여러 번 묘사된다. 그러나 커버추어와 기혼 여성의 법적 지위는 작품 내의 글쓰기와 계약서 작성의 장면 및 재산과 유산 상속이라는 표면적인 줄거리 뒤에 잠재되어 있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본 연구는 재산 소유권과 계약 체결권을 중심으로 기혼 여성의 법적 지위를 탐색하고, 디킨스의 소설 『우리 서로의 친구』를 통해 이 주제를 심도 있게 고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주제와 관련한 텍스트 분석을 위해 19세기 여성의 법적 지위에 관한 주요 서류를 바탕으로 접근함과 동시에,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에서 여성의 권리를 변모시킨 여러 차례의 법령개정 과정을 검토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빅토리아 시대에 활발한 논의의 쟁점이었던 기혼 여성의 재산권, 이혼, 아이의 양육권을 둘러싼 법률문제는 수많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인들의 삶을 관통했으며, 디킨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이 작품을 집필하는 동안 찰스 디킨스 자신이 22년간 부부로 지냈던 아내와 별거하고 30년 가까이 연하인 여배우와 동거 중이었다는 사실은 몹시 아이러니하다. 기혼 여성의 재산법이 통과되기 직전이었으므로, 디킨스는 부부의 별거로 인해 야기되는 복잡한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우리 서로의 친구』는 재산과 결혼, 여성의 법적 권리와 같은 문제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렌즈로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우선 이 작품의 줄거리는 재산 상속과 결혼이라는 복합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또한 1870년에 최초로 제정된 기혼여성의 재산법(Married Women's Property Act)이 공표되기 불과 5년 전에 씌어진 작품으로서, 여성의 재산권 개혁의 장점과 문제점에 관한 뜨거운 논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우리 서로의 친구』는 19세기 중반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의 입장에서, 여성이 계약서의 서명 주체가 되거나 재산을 소유하고 증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기혼 여성과 미혼 여성의 법적인 능력을 둘러싼 문제를 어떻게 재현했는지 탐구할 수 있는 주요 문헌의 기능을 한다.
    여성과 법률이라는 광범위한 주제와, 성별간의 평등을 지배하는 법률 및 기타 사회적 제약이라는 보다 구체적인 주제 연구 과정은 여타의 다양한 맥락으로 그 범위가 확대된다. 빅토리아 시대의 많은 법률적, 사회적 변화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성별간의 법적인 평등 문제에 중점을 둠으로써, 본고는 당시 사회의 문화적인 양상과 역사적인 배경 탐구를 통해 거론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제기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가장 두드러진 의미는 문학 작품의 분석에 있어서 여성에 관한 법률의 역사를 하나의 렌즈로 접목시킨다는 데 있다. 주요 작가가 쓴 소설을 당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던 사회적 문제와 소송 사건들에 결부시킴으로써, 작품 속에서 표면적으로 단순하게 묘사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의 법률적인 역할과 계약체결 시의 지위를 재평가하여 당시 사회의 역사적, 법률적 배경 안에서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디킨스의 『우리 서로의 친구』와 같은 문학 작품은 불평등한 법률적 현실에 비판을 가하는가, 아니면 암묵적인 공모에 가담하는가? 성별간의 법적인 평등문제에 관한 활발한 정치적 논쟁을 이 작품은 어떻게 반영하거나, 언급하고 있는지, 또는 그 논의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 고찰하게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빅토리아 시대는 젠더와 권리, 법률 문제 대한 논란에 특히 비옥한 토양을 제공했다. 빅토리아 시대 이전과 빅토리아 시대 초기 영국의 사회상을 변모시킨 산업혁명의 영향은 여성의 노동과 보다 확대된 성적 자유, 계급간의 격차와 같은 문제점의 토대가 되었다. 한편, 당시 사회에 팽배했던 별개 영역의 이데올로기는 남성이 공적, 경제적, 상업적, 정치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을 당연시하면서도, 여성은 “집안의 천사”이자 도덕적인 미덕의 상징으로 가정에 얽매이도록 차별했다. 이 시기에 통과된 다양한 법률안을 살펴보면 19세기 동안 여성의 권리가 점진적으로 인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1839년과 1873년, 1886년에 제정된 유아 양육법안(Infant Custody Act)은 부모의 별거 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어머니도 양육권을 갖도록 명시했다. 1857년에 통과된 이혼 및 결혼 소송법안(Divorce and Matrimonial Causes Act)은 성적으로 이중적인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이혼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전폭적으로 확대시킨 분수령이 되었다. 논란의 여지가 많았던 다양한 법적, 공적 정책들 가운데서도 가장 문제시 되었던 것은 기혼여성의 재산권에 관한 부분이었다. 1870년, 기혼 여성에게 일부 재산에 대한 법적 행사권을 인정한 최초의 기혼 여성 재산권 법안이 통과되었고, 그 권한은 1882년 법안에 의해 확대 되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 서로의 친구』는 한 개인이 품은 변덕스러운 욕망(하먼 1세의 “의지”[will])이 유언장(will)이라는 합법적인 서류 절차를 통해 실현되는 과정에 관한 소설이다. 무덤에서조차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 가부장적인 아집으로 인해 고인의 아들인 존 하먼과 그의 아내로 지목된 벨라 윌퍼는 모두 희생자가 된다. 이 작품에서 디킨스는 재산과 결혼 간의 연관성을 구체화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소설의 서사가 갖는 과제는 이 연관성을 풀어나가는 것이다. 중심 서사의 흐름이 하먼과 벨라, 유진 레이번(Eugene Wrayburn)과 리지 헥섬(Lizzie Hexam) 커플의 행복한 결혼으로 마무리되는 가운데, 작품은 여성의 글쓰기가 갖는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특히 미혼 여성이 계약서나 기타 법률 서류 서명에 관여하는 모습을 강조한다. 벨라와 플레전트 라이더후드(Pleasant Riderhood)를 포함한 미혼 여성들은 결혼 후에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듯, 여러 장면에서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법률 서류를 작성하거나 법적인 행위에 관여한다. 기혼 여성이 계약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권리와 일부 재산권의 행사를 허락한 입법안이 통과되기 직전에 발표된 『우리 서로의 친구』는 여러 면에서 여성이 법적인 영역과 계약에 참여하고 자신의 재산을 관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인습적인 결혼으로 마무리되는 작품의 결말로 인해 가로막히고 만다.
    본 연구는 역사와 법률, 문학 간의 관련성에 대해 실질적 및 이론적인 접근을 모두 시도한다. 실질적인 접근을 위해 본고는 풍부한 1차 자료를 토대로 정부 법안과 사회적 관례의 변화를 야기한 담론과 수사적 기교를 탐구할 것이다. 이를 위해 1870년과 1882년에 제정된 기혼 여성 재산법 전문을 비롯해, 19세기 전반에 걸쳐 결혼과 가족, 젠더 문제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킨 기타 법률안들을 입수할 계획이다. 법률에 관한 역사는 법정 바깥에서도 언론과 평론 등 여론을 주도한 기타 주요 수단을 통해 이루어졌으므로, 본 연구는 법조계와 문학계, 행정 영역 전반에 걸쳐 유력한 자료들을 검토할 것이다. 또한 여성의 권리 확대를 위한 여성운동의 역사를 광범위하게 조명하여, 여론의 재판장뿐만 아니라 곧 변화를 겪게 될 법률 및 입법안의 실질적인 법정 사례들을 살펴봄으로써,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를 다시 점검하고 새로운 방향의 작품 읽기를 시도한다. 본 고에서는 법률 제정의 배경이 문학을 폭넓게 이해하는 효과적인 관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과, 문학 작품의 세밀한 연구를 통해 여성 권익 운동의 법률적인 역사를 조명할 수 있다는 점을 밝힘으로써, 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이해할 수 있는 대단히 효과적인 원천으로서 문학과 법률의 “텍스트”를 접근한다.
  • 한글키워드
  • 19세기 영국,젠더,법률,여성,재산권,『우리 서로의 친구』,계약,커버추어,찰스 디킨스,결혼,빅토리아 시대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19세기 영국에서 기혼 여성은 법적인 공백 상태에 놓여 있었다. 기혼 여성의 지위는 주로 "커버추어"(coverture)라는 관습법의 원칙에 종속되었으며, 여성은 남편의 법적, 공적인 역할에 의해 전적으로 "보호"(covered)되어 여성 스스로는 그 어떠한 역할을 가질 필요도, 권리도 없었다. "커버추어"의 개념은 남편과 아내가 하나님 앞에서 "한 몸"이며, 법적으로도 "한 사람"이므로, 남편이 그 한 사람을 대변한다는 의미이다. 현실적으로 기혼 여성은 계약서에 서명을 하거나, 법적인 소송을 제기할 수 없었으며, 남편의 동의 없이는 법적 효력을 갖는 유언장을 작성할 수가 없는 반면, 부인의 모든 재산은 합법적으로 남편의 재산이었으므로 남편은 마음대로 아내의 재산을 처분할 수 있었다. 또한 커버추어는 여성의 참정권 거부를 정당화하는 논리적 근거로 흔히 인용되었다. 여성들의 "관심사"는 남편의 투표권에 "포함되거나" 대신 행사되는데 무엇 때문에 여성에게 별도의 목소리를 부여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논리였다. 따라서 아이러니하게도 혼인 계약서는 여성이 서명할 수 있는 최후의 법적 서류였으며, 이혼 성립은 대단히 어려웠으므로 여성들에게 결혼은 영구적인 속박이었다. 기혼 여성을 법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결혼법의 성적 불평등을 두고,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을 포함한 수많은 빅토리아 시대인들은 결혼이 여성에게 노예의 굴레를 씌우는 제도임을 지적했다. 본 연구에서 필자가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기혼 여성의 법적인 지위와 여성의 재산권 박탈에 관한 문제를 찰스 디킨즈이 소설 "우리 서로의 친구"에서 고찰한다.
  • 영문
  • Married women occupied a curious legal absence for most of the nineteenth century in England. A married woman?s position was dictated largely by the common law principle of coverture, in which she was ?covered? by her husband?s legal and public role, and therefore had no need for, or rights to, a role of her own. The idea of coverture meant that husband and wife were ?one body? before God, ?one person? in the law, and that one person was represented by the husband. In practice, a married woman could not sign contracts, be party to a legal suit, or make a will without her husband?s consent, and all of her property was legally her husband?s, and he could dispose of it as he saw fit. Coverture was often cited as a rationale to justify the lack of women?s suffrage: since women?s ?interests? were ?covered? by, or vicariously represented in, her husband?s vote, what need had she for a separate voice The marriage contract, then, ironically served as one of the last legal documents that a woman could sign, and the difficulty of obtaining a divorce meant that it was binding. Given the gender inequities of marriage law and the legal treatment of married women as nonentities, many Victorians, including the philosopher John Stuart Mill, pronounced marriage to be a form of slavery for women. What I examine in this project is the legal status of married women?and their denial of property rights?in mid-Victorian England in Charles Dickens's novel Our Mutual Frien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19세기 영국에서 기혼 여성은 법적인 공백 상태에 놓여 있었다. 기혼 여성의 지위는 주로 "커버추어"(coverture)라는 관습법의 원칙에 종속되었으며, 여성은 남편의 법적, 공적인 역할에 의해 전적으로 "보호"(covered)되어 여성 스스로는 그 어떠한 역할을 가질 필요도, 권리도 없었다. "커버추어"의 개념은 남편과 아내가 하나님 앞에서 "한 몸"이며, 법적으로도 "한 사람"이므로, 남편이 그 한 사람을 대변한다는 의미이다. 현실적으로 기혼 여성은 계약서에 서명을 하거나, 법적인 소송을 제기할 수 없었으며, 남편의 동의 없이는 법적 효력을 갖는 유언장을 작성할 수가 없는 반면, 부인의 모든 재산은 합법적으로 남편의 재산이었으므로 남편은 마음대로 아내의 재산을 처분할 수 있었다. 또한 커버추어는 여성의 참정권 거부를 정당화하는 논리적 근거로 흔히 인용되었다. 여성들의 "관심사"는 남편의 투표권에 "포함되거나" 대신 행사되는데 무엇 때문에 여성에게 별도의 목소리를 부여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논리였다. 따라서 아이러니하게도 혼인 계약서는 여성이 서명할 수 있는 최후의 법적 서류였으며, 이혼 성립은 대단히 어려웠으므로 여성들에게 결혼은 영구적인 속박이었다. 기혼 여성을 법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결혼법의 성적 불평등을 두고,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을 포함한 수많은 빅토리아 시대인들은 결혼이 여성에게 노예의 굴레를 씌우는 제도임을 지적했다. 본 연구에서 필자가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기혼 여성의 법적인 지위와 여성의 재산권 박탈에 관한 문제를 고찰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빅토리아 시대에 활발한 논의의 쟁점이었던 기혼 여성의 재산권, 이혼, 아이의 양육권을 둘러싼 법률문제는 수많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인들의 삶을 관통했으며, 디킨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이 작품을 집필하는 동안 찰스 디킨스 자신이 22년간 부부로 지냈던 아내와 별거하고 30년 가까이 연하인 여배우와 동거 중이었다는 사실은 몹시 아이러니하다. 기혼 여성의 재산법이 통과되기 직전이었으므로, 디킨스는 부부의 별거로 인해 야기되는 복잡한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우리 서로의 친구』는 재산과 결혼, 여성의 법적 권리와 같은 문제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렌즈로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우선 이 작품의 줄거리는 재산 상속과 결혼이라는 복합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또한 1870년에 최초로 제정된 기혼여성의 재산법(Married Women's Property Act)이 공표되기 불과 5년 전에 씌어진 작품으로서, 여성의 재산권 개혁의 장점과 문제점에 관한 뜨거운 논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우리 서로의 친구』는 19세기 중반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의 입장에서, 여성이 계약서의 서명 주체가 되거나 재산을 소유하고 증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기혼 여성과 미혼 여성의 법적인 능력을 둘러싼 문제를 어떻게 재현했는지 탐구할 수 있는 주요 문헌의 기능을 한다.
    여성과 법률이라는 광범위한 주제와, 성별간의 평등을 지배하는 법률 및 기타 사회적 제약이라는 보다 구체적인 주제 연구 과정은 여타의 다양한 맥락으로 그 범위가 확대된다. 빅토리아 시대의 많은 법률적, 사회적 변화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성별간의 법적인 평등 문제에 중점을 둠으로써, 본고는 당시 사회의 문화적인 양상과 역사적인 배경 탐구를 통해 거론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제기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가장 두드러진 의미는 문학 작품의 분석에 있어서 여성에 관한 법률의 역사를 하나의 렌즈로 접목시킨다는 데 있다. 주요 작가가 쓴 소설을 당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던 사회적 문제와 소송 사건들에 결부시킴으로써, 작품 속에서 표면적으로 단순하게 묘사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의 법률적인 역할과 계약체결 시의 지위를 재평가하여 당시 사회의 역사적, 법률적 배경 안에서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디킨스의 『우리 서로의 친구』와 같은 문학 작품은 불평등한 법률적 현실에 비판을 가하는가, 아니면 암묵적인 공모에 가담하는가 성별간의 법적인 평등문제에 관한 활발한 정치적 논쟁을 이 작품은 어떻게 반영하거나, 언급하고 있는지, 또는 그 논의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 고찰하게 될 것이다.
  • 색인어
  • 찰스 디킨스, 『우리 서로의 친구』,계약, 커버추어, 여성, 재산권, 법률, 결혼, 젠더, 빅토리아 시대, 19세기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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