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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의 상호주관적 가능조건들에 관한 연구: 탈(脫)호모에코노미쿠스적 대안의 한 모색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보호학문강의지원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5-043-A00022
선정년도 2005 년
연구기간 1 년 (2005년 09월 01일 ~ 2006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소병철
연구수행기관 건국대학교 GLOCAL& #40;글로컬& #41;캠퍼스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현대 세계의 가장 유력한 일상성인 경제적 합리성에 관한 비판적 분석을 토대로 ‘좋은 삶’의 상호주관적 가능조건들을 철학적으로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제적 합리성은 중세 서구의 종교적, 도덕적, 인륜적 지배질서로부터 해방된 개인의 독립성과 문명의 역동적인 세속화 과정에 힘입어 서구적 근대의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합리성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근대인의 가장 유력한 자기이해 방식 또한 스스로를 호모에코노미쿠스, 즉 “자신이 규정한 이익을 합리적으로, 자유롭게, 그리고 정력적으로 추구하는 인간”(D. Slater)으로 이해하는 것이었으며, 이에 발맞추어 현대의 주류 경제학계에서도 ‘선택의 내적 일관성’이라는 형식적 요건과 함께 ‘자기이익의 극대화’라는 내용적 요건을 합리성의 배타적인 기준으로 채택해 왔다.(A. Sen) 그리고 이와 같은 의미에서의 경제적 합리성은 원자화된 개인들의 자발적 지향인 동시에 그런 개인들로 구성된 체계의 의사(擬似)자발적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제적 합리성은 한편으로는 자기이익의 극대화를 위해서 상호 각축을 벌이는 개인들의 행동규범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성장제일주의라는 체계의 맹목적인 경향성으로 나타난다. 요컨대 경제적 합리성은 욕망의 중심으로 이해된 개인적 혹은 집단적 행위주체들에게 자기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일련의 수단들을 선택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경제적 합리성의 일차원적 지배질서는 ‘자기이익의 도덕적인 맹목’과 ‘자율성의 체계적인 억압’으로 요약될 수 있는 근대성의 자기모순을 초래했다. 이러한 자기모순의 영속은 당연히 끊임없는 규범적 자기갱신의 과정들을 거침으로써 건강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근대적 자유주의 사회 자체의 역동성을 침체시킬 수도 있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좋은 삶’의 탈근대적 가능성에 대한 천착은 삶의 양상들이 서구적인 방식으로 동질화되어 가고 있는 현대 세계의 문명사적인 요구로 간주되어야 한다.
    우리는 사라진 유토피아주의의 폐허와 원자론적 개인주의 사이에서 ‘좋은 삶’의 상호주관적 가능조건들을 모색해야만 한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 하에서 경솔한 유토피아주의적 미래기획에 경도되지도 않고 호모에코노미쿠스로서의 성공에 의해서만 좌우되지도 않는 ‘좋은 삶’의 상호주관적 가능조건들을 모색해 보려고 한다.
  • 기대효과
  • ① 본 연구는 도덕철학과 윤리학 분야에서 도덕성과 경제적 합리성의 관계에 관한 논의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도덕은 시장자유주의자들의 주장대로 상충하는 자기이익들의 상호주관적 조정책, 즉 합리적인 이기심의 발로에 불과한 것인가? 아니면 도덕적으로 행위해야 할 도덕적인 이유가 존재하는가? 다양한 도덕철학 및 윤리학의 이론들은 도덕과 윤리의 기원과 정당성에 관한 이 근본적인 물음을 명시적으로 제기하기보다는 이미 하나의 대답을 암묵적으로 전제한 채 상이한 도덕적 규범들을 미시적으로 정당화하는 데 치중함으로써 추상적인 원리에 관한 논의와 구체적인 규범에 관한 논의를 합리적으로 매개하지 못하는 한계를 노정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도덕 및 윤리의 기원과 정당성에 관한 물음은 도덕철학과 윤리학의 논증구조와 체계적인 정합성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② 본 연구는 정치철학 분야에서 자유주의적인 가치와 공동체주의적인 가치의 길항관계를 새롭게 인식하기 위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유주의 대 공동체주의’나 ‘권리 대 공동선’ 같은 다소 작위적인 대립구도들 때문에 양 진영 간의 논쟁을 평면적으로 소개하거나 양비론적으로 평가하는 관행이 아직도 남아 있음을 감안할 때 본 연구는 ‘좋은 삶’ 또는 인간의 자율적 자기실현의 가능조건이라는 주제에 다각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추상적이고 인위적인 대립구도를 지양하고 더 생산적인 정치철학적 담론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③ 본 연구는 이미 주제적으로 철학과 경제 관련 학문들의 학제적인 공동작업을 유발하기에 적합한 성격을 갖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제각기 배타적인 독점 영역을 구축한 채 의사소통의 단절을 겪어야 했던 학문들이 경제적 합리성에 대한 반성적인 논의의 차원에서 학제적인 의사소통의 기회를 마련하도록 하는 자극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④ 본 연구의 성과는 대학의 철학이나 윤리 관련 강좌에서 강의의 콘텐츠로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철학정신의 핵심이 일상성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제기에 있음을 감안할 때 현대 세계의 지배적 일상성인 경제적 합리성의 일차원적 지배질서와 호모에코노미쿠스의 도덕적인 맹목을 반성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은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자기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호모에코노미쿠스에게 최초로 인간학적인 권위의 옷을 입힌 것은 아마도 토머스 홉스일 것이다. 홉스의 기계론적 인간학은 인간의 욕망에게 그 어떤 목적론적 안주(安住)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서 “영속적이고 끊임없는 권력욕”은 “전 인류의 일반적인 성향”인 고로 오로지 “죽어야만 멈추어지는” 어떤 것이다. 이와 같은 인간학은 자연히 ‘좋은 삶’의 가능성을 호모에코노미쿠스의 자기이익에서 찾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그것은 이른바 ‘최소도덕’으로 운영되는 현대의 시장자유주의를 정당화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와는 다른 전통의 정점에 서 있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최고선으로서의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를 내적인 감각의 쾌락이나 재산 또는 명예에서 찾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서 좋은 삶은 ‘인간적’으로 바람직하고 덕스러운 삶, 즉 ‘인간의’ 덕(arete) 내지 본성에 구현된 목적(telos)을 실현하는 삶이다.
    본 신청자는 일단 유토피아주의적 열정이 좌절된 오늘날에는 특히 시장자유주의 내지 자유지상주의와 의무론적 자유주의, 그리고 공동체주의 정치철학이 ‘좋은 삶’의 가능조건에 관한 고전적 논의를 계승하고 있다고 가정할 것이다. 하이에크와 노직 등이 대표하는 시장자유주의 내지 자유지상주의는 홉스의 인간학을 기반으로 하여 호모에코노미쿠스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고, 존 롤즈가 대표하는 의무론적 자유주의는 ‘좋음’에 대한 ‘옳음’의 우선성을 역설하며 자기이익보다 우선하는 인격의 존엄성을 옹호한다. 또한 매킨타이어, 샌들, 테일러 등등이 대표하는 공동체주의는 개인의 ‘권리’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의 자기모순을 지적하면서 ‘좋은 삶’의 가능조건을 아리스토텔레스적인 덕의 통일성에 기초한 ‘공동선’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 신청자는 저마다 자기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호모에코노미쿠스들의 상호 각축과는 다른 사회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기 위해 지금까지 언급한 고전적 사상가들의 논의와 현대 정치철학자들의 논의를 참조하여 그들 상호간에 입체적인 대화가 이루어지게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호모에코노미쿠스의 도덕적인 맹목을 극복한, 그러면서도 각 개인의 자의(恣意)에 내맡겨지지 않은 ‘좋은 삶’의 상호주관적 가능조건들에 관하여 하나의 종합적인(synthetic) 윤곽을 그려 볼 것이다.
  • 한글키워드
  • 경제적 합리성,자유주의,좋은 삶,공동체주의,자율,호모에코노미쿠스,진정성,찰스 테일러
  • 영문키워드
  • authenticity,autonomy,Charles Taylor,communitarianism,liberalism,good life,homo economicus,economic ration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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