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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식민지시기 검열연구의 토대 구축을 위한 자료집 편찬 - 검열자, 피검열자, 붓질 복자(覆字) 복원 자료를 중심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인문사회분야지원토대연구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5-078-AS0051
선정년도 2005 년
연구기간 1 년 (2005년 09월 01일 ~ 2006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한만수
연구수행기관 동국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손지연(경희대학교(국제캠퍼스))
박광현(안동대학교)
김재영(연세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소파 방정환이 작고하자 이태준은 추모사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이젠 그대에겐 검열난의 고통도 없을 것이로다.”출판법과 신문지법에 주로 의존하여 이뤄진 식민지 시기 한국의 검열은 당대 지식인들의 존재조건을 규정하는 족쇄였음을 웅변하는 언급이다. 이 시기 발표된 글에서 숱하게 발견되는 복자(覆字)들 속에서 우리는 검열 때문에 “입 속에서 혀가 굳어 가는” 식민지 지식인들의 절박한 현실을 떠올리게 된다.
    식민지 시기 모든 저작물에는 당대 지식인들의 사상과 표현 사이의 균열이 각인되어 있다. 즉, ‘쓰고자 했던 것’과 ‘실제로 쓴 것’ 사이의 괴리가 발견되는 것이다(예컨대 심훈 시집의 경우 검열과정에서 ‘조국’은 ‘나라’로, ‘국토’는 ‘땅’으로 수정되었다). 그 괴리는 물론 검열 때문에 발생한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식민지 시기 발표된 모든 텍스트들은, 예외 없이 총독부 도서과 등의 검열을 받아야 했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검열연구는 문학을 포함한 식민지시기 모든 지식의 생산 및 유통기반을 반성적으로 재정립하기 위해 필수적인 테마이다.
    국문학 분야를 포함한 모든 지식의 형성 및 유통은 옛 일본제국 전반의 검열시스템에 의해 관장되었으므로, 검열연구 역시 학제간 및 국제적 협동연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 학계의 여건 속에서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검열 관련 자료들은 워낙 방대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 연구자들로서는 아무래도 자기 연구분야의 자료만을 집중적으로 살피게 마련이다.
    본 연구팀은 3~5년 동안 검열연구를 진행해온 국문학, 사회학, 일본학 전공자들로 구성함으로써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그동안 연구팀 중에서 국문학자는 피검열자인 작가 연구를, 사회학자는 검열관 연구를, 일본학자는 일본의 검열을 각각 연구하여 왔다. 그러면서도 서로의 자료를 공유하지는 못했다. 이번 자료집 발간 기획은 이런 자기반성에서 시작된 것이다. 개별연구자들이 그동안 모아온 상당한 자료를 기반으로 삼고, 이번 연구비 지원이 받아들여질 경우 본격적으로 추가 수집할 자료들을 분석 정리 번역하여 자료집을 내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식민지시기 검열연구를 위한 귀중한 토대로서 기여하리라 확신한다.
    이번 자료집 편찬은 검열자와 피검열자 관련 자료를 다이얼로그적인 양상으로 보여주는 최초의 작업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일례로, 검열자의 자료에는, 검열 당시 “기분, 환경, 컨디션 등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진술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한편 피검열자인 작가들은 “당시 검열은 가혹하고 치밀했다”, 또는 “우스꽝스럽고 종잡을 수 없는 것이었다”고 회고한다. 이 착종된 진술들을 해명하기 위해서라도 검열자와 피검열자의 자료들을 가능한대로 많이 수합하고 상호 대조하는 작업은 필수적이다.
    ‘검열자-피검열자’의 관계는, 상식과는 달리, 결코 ‘일방적’ 관계가 아니었다. 작가와 출판자본은 검열기구와 때로는 대립하고(검열 반대운동, 검열전 배포 등) 때로는 타협하며(교정쇄 검열 등), 때로는 검열을 우회하면서(해학, 알레고리, 풍자 등 문학적 기법 및 외국 출판, 외국인명의 출판 등) 텍스트를 다양하게 변형시켰으며 심지어는 검열규정들을 변화시키기도 했다. 이 복잡미묘한 양상들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검열자와 피검열자들이 남긴 자료들을 망라하여 대조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하여 식민지시기 검열장에서 일어난 다양한 인식과 대응방식들을 추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자료집을 통해 우리는 검열에 대한 학제적, 국제적, 다이얼로그적 연구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전체 검열의 메커니즘이 통합적으로 작동하고 운용되는 방식, 곧 당대 검열의 문법을 재현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이 토대 위에서 우리는 식민지 시기 지식담론의 생성, 유통, 수용 일반을 통어했던 검열 장치의 기제를 규명하고, 나아가 검열의 장(場)을 구조적으로 복원하며, 한국에서의 식민지 근대성의 한 맥락을 해명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기대효과
  • 본 연구과제가 학문, 교육, 사회의 각 분야에 끼칠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학문 분야에서는 ①식민지 시기 문화제도 연구에 유용한 자료 인프라를 구축한다. 식민지 시대의 사회문화적 조건 속에서 검열 제도가 매우 중요한 것이라는 정도의 막연한 인식은 있지만, 실제로 그 문제를 학문적 과제로 심화시킨 연구 자료의 집성은 찾을 수 없는 것이 우리 학계의 엄연한 실정이다. 본 연구팀의 자료집은 식민지 시기 문화제도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고, 그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②학제간 협동 연구의 한 모델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인문학 연구의 대안적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인문학 연구의 오래된 타성 가운데 하나는 해당 분과의 제한된 영역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한 채, 자족적이고 자기완결적인 연구 관행을 반복해 왔다는 데 있다. 연구방법론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도전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새로운 학문 패러다임의 조성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우선 사회학, 국문학, 일문학의 간학제적 인력 구성과 3년여의 세미나를 진행해온 본 연구팀의 연구 수행 과정은 학제간 연구를 추동할 계기가 될 것이다. 검열은 권력과 담론의 상호관계에 대한 것이므로, 인접학문과의 학제간 연구가 필수적이다. 이 자료집을 통해 연구의 토대를 제공함으로써 학제간 연구는 촉발될 수 있을 것이다.
    ③ 검열연구는 일본 및 옛 일본 식민지 지역의 연구자들과 연계하여 진행해야 할 성격의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일국적인’ 연구경향을 극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식민지시기 검열이란 ‘일본제국’ 전체에 걸친 지식의 유포 및 통제시스템 속에서 행해진 것인 만큼, 검열연구 역시 식민종주국으로서의 일본과 한국, 대만, 만주 등 옛 식민지를 대조하면서 이뤄져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④ 일본의 검열연구는, 자신이 피해자였던 미군정청기 검열에만 집중되면서, 가해자였던 식민지시기(‘전쟁 이전’)를 외면하고 있는 바, 이번 자료집 준비과정의 연구교류및 발간을 통해 이를 시정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본연구팀은 지난 1월 동경대학의 국제학술대회(‘근대 동아시아의 검열, 출판, 문학’)를 통해,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야마무로 신이치의 고모리 요이치, 야마무로 신이치, 고노 겐스케 등 일본학자들은 이 지적에 동의하면서 계속 학술적 교류를 해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야마무로 신이치가 이 대회에서 발표한 논문부터가 일본에서의 첫 식민시기 검열연구인 바, 이 대회의 주제는 본 연구팀 쪽에서 제안한 것이었다는 점만 보더라도 이미 일정한 학문적 자극은 던진 셈이라고 자평한다.
    교육 분야에서는 ①식민지 시기 인문학 교육의 새로운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자료집에 묶일 자료는 대개 이제까지 국문학의 영역에서는 등한시 되었던 것들이다. 그 가운데 검열을 거친 텍스트 자료의 복원 자료는 이 자료집에서는 부수적인 작업이지만,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오늘 우리가 읽고 있는 텍스트는 검열을 거쳐서 삭제된 것이 적지 않다. 앞서 살폈듯이 붓질 복자를 복원해낼 경우 ‘원본 확정’을 이뤄낼 수 있다. 현재 학교 문학교육에서 사용하는 ‘불구적 텍스트’를 복원하게 될 것이다. ②학제간・국제간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 장래 이를 선도할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한다. 국문학, 사회학, 일문학 전공자들간의 이러한 협업의 경험은 각 분과학에 소중한 자산으로 축적될 것이다. 차후 계획 중인 국제학술회의를 준비하면서는 더 나아가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검열연구를 수행할 연구 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분야에서는 검열이라는 국가폭력의 기원을 탐색하고, 그 사회적 논의의 확대에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방 이후, 한국사회에서는 식민성 또는 식민지 근대성의 문제가 줄곧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어 왔다. 아직까지 잔존해 있는 식민지 유산의 극복이라는 관점에서, 검열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회적 과제의 하나이다. 이번 자료집의 발간을 통해, 식민지 유산으로서 검열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환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연구요약
  • 본 연구팀의 연구 내용은 다음 세 가지의 자료를 집성하는 것이다. 그것은 각각 󰋎검열자 자료, 󰋏피검열자 자료, 󰋐 붓질 복자의 과학적 복원을 통한 원전 확정의 케이스 스터디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은 우선 검열관이 남긴 기록의 조사・분류・분석・해제 작업이다. 검열법의 실제 적용자인 총독부 경무국의 도서과 직원, 사무관, 통역관, 지방 경찰부 직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의 활동영역은 식민지 국가기구일 뿐만 아니라, 식민지 권력의 통제와 작가의 대응, 그리고 출판자본의 이해가 구체적으로 만나는 정치적 공간이었다. 가령, 경무국 도서과는 조선 내에서의 모든 출판물과 영화, 음반 및 도화의 출판과 발행, 그리고 발매와 반포를 총괄 관장했다. 따라서, 여기에서 활동한 검열관의 구성과 이력, 특히 일본인 통역의 역할이나 조선인 검열종사자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은 검열 제도는 물론 한국의 문자, 영상, 음반 등의 근대적 매체 문화의 형성을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그 외에 검열관의 당대 좌담 등의 구술 자료와 회고나 인터뷰 자료를 수집할 것이다.
    󰋏 피검열자, 즉 작가, 출판업자, 편집 실무자, 잡지 기자 등의 검열에 대한 인식틀을 검토하기 위해서 그들이 남긴 문장과 진술들, 검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여 자료화한다. 당대 출판 잡지에 기고된 글들을 논의 내용에 따라 주요 항목별로 분류하여 제시한다. ① 검열법(사상통제)의 검열망과 문단, 문학인, ② 검열법에 대한 출판업자의 대응, ③ 출판업자에 대한 구독자의 요구, ④ ‘내지’ 검열과 제국 밖의 검열, ⑤ 「편집후기」(「권두언」)에 나타난 검열의 실태, ⑥ 인터뷰와 회고록에 나타난 피검열의 경험. 이로써, 작가, 독자, 출판업자, 편집 실무자, 잡지 기자 등 여러 하위 주체들의 관점에서 폭넓게 피검열의 문제를 검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열된 자료 항목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기록과 구술을 망라한 자료로 구성될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각별하게 강조해야 할 사항은 󰋎과 󰋏를 개별적으로 자료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 연구팀이 연구목적으로 삼고 있는 자료집 안에서 검열의 장(場)을 통합적으로 보여주고, 검열을 둘러싼 검열자-피검열자 사이의 상호작용의 양상을 드러내도록 하겠다. 󰋎과 󰋏의 검열자와 피검열자가 검열에 대해 언급한 자료들을 한데 모아 살핌으로써, 구체적인 ‘검열장(檢閱場)’의 복원을 시도할 수 있다. 당시 검열법령은 매우 모호하고 포괄적이었으므로 그 구체적 해석과 집행이 검열관의 재량에 따라 좌우되는 측면이 강했다. 따라서 검열관의 진술을 통해 검열의 실제 작동양상을 파악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검열자와 피검열자의 언급을 한데 모아 비교하는 일 또한 필수적이다. 검열자와 피검열자의 진술이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도 다른 경우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은 복수적으로 존재하는 텍스트의 복원이다. 검열하의 식민지 시기에는 한 작품의 경우에도 육필원고, 검열본 원고, 교정쇄 검열본, 납본 검열본, 미검열 인쇄본 등 다양한 텍스트가 남아 있다. 텍스트에 대한 연구는 별도로 추진해야 할 방대하고도 중요한 연구과제이다. 이번 자료집에서는 우선 식민시대 여러 자료들에 나타나는 복자(覆字) 중에서 과학적으로 복원 가능한 것들을 복원 게재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는 붓질 복자(인쇄이후 삭제지시를 받은 경우 붓으로 먹칠해서 지운 복자)를 들 수 있다. 본 연구팀은 이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문서감식실 양후열 실장팀)에 의뢰하여 붓질 이전의 글자를 복원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 방법을 활용한다면, 오랫동안 ‘판독 불가’로만 인식되어 왔던 강경애의 「소금」 마지막 부분 등을 복원해낼 수 있을 것이다. 문학연구의 출발이 원본 확정에 있다면, 이 작업은 비록 사례연구이긴 하지만 적지 않은 의미를 던져줄 수 있을 것이다. 검열이 기본적으로 ‘하고자 했던 말’과 ‘실제로 했던 말’ 사이의 괴리를 불러오는 것이라면, 이 같은 과학적 방식을 통한 복자의 복원은 ‘삭제된, 하고자 했던 말’을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한글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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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문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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