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내용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에서 기존의 연구와 구분된다.
1) 탈사회주의하 러시아라는 공통된 주제에 대해 학제적(경제학적, 정치학적, 사회·문화적)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대상에 대한 일면적 이해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통합적 이해를 꾀한다. 즉, ...
본 연구는 내용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에서 기존의 연구와 구분된다.
1) 탈사회주의하 러시아라는 공통된 주제에 대해 학제적(경제학적, 정치학적, 사회·문화적)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대상에 대한 일면적 이해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통합적 이해를 꾀한다. 즉, 탈사회주의 시기의 체제이행에 대한 거시적 차원의 연구에서 미시적 차원의 연구로 그리고 부분적인 연구에서 종합적인 연구로의 전환을 시도해 본다. 즉, 이를 위해 국가단위 또는 광범위지역(area)단위의 연구대상을 지역(region)으로 축소하고 이를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분석, 연구를 수행한다.
2) 현재 러시아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문제인 '중앙'과 '지방'의 관계는, 지방의 자치권 확대에 따라 더 이상 예전과 같이 '중심(center)'과 '변방(periphery)'의 문제로만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중앙 정부와 시베리아·우랄지역의 지방정부 간의 상호관계를 경제, 정치,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고찰한다.
1990년 결성된 "시베리아 협약"의 주체들, 러시아연방 지역정책 장관 및 EU 대표 등이 참여하는 국제적 포럼이 1999년에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열렸고 지역통합을 위한 진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러시아 중앙정부의 이러한 노력은 아직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고무적인 현상이며, 본 연구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지방이 연방주의에 원활하게 통합되는 메카니즘과 형태를 갈등과 협력의 차원에 초점을 맞춰 서시베리아 및 우랄지역의 정치적 구조(정치문화, 정치의식, 그리고 정치엘리트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사회화)를 고찰하고 러시아 연방주의와의 관계를 분석할 것이다.
3) 서시베리아, 우랄이라는 특정 지역에 대한 연구는, 지역화(localization)를 통한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관점에서 볼 때 러시아의 세계화 과정을 지역화(regionalization)적 프리즘을 통해 관찰·분석할 수 있는 유용성을 가진다. 즉, 극동-동시베리아-서시베리아 및 우랄-모스크바로 연결되는 구조에서 서시베리아 및 우랄의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의 지역연구가 최근 본격화한 점에 대해서는 일단 고무적이라 평가되지만 연구의 경향이 분야별 지역별 편식에 치우쳐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 하겠다. 러시아연방에 대한 미래의 정치, 경제적 가치를 인지한다면, 연구에 균형을 잃지 않는 차원에서 서시베리아·우랄 지역의 기초 연구는 그 의의가 있다고 보여진다.
4)본 연구의 러시아 대외관계 측면에서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첫째, 러시아 외교정책 결정과정 연구에 있어 이론적·방법론적 문제들; 둘째, 러시아 외교의 중앙과 지방간의 연속성과 단절성, 셋째, 대외관계 측면에서 고찰한 세계화와 러시아의 외교의 세계화 등이 그것이다.
5)경제적 측면에서 본 연구의 내용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먼저 러시아내에서 서시베리아 우랄 지역이 차지하는 경제적 위상을 살펴본다. 여기서는 주로 동 지역의 경제적 잠재력을 중점적으로 조사한다. 다음으로 동 지역의 탈사회주의 시기의 체제이행이 어느 단계까지 왔고 그 문제점과 미비점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향후 발전방향성을 분석한다. 그 다음으로 중앙정부와 지방간의 관계를 경제적인 측면에서 살펴본다. 특히 중앙정부차원에서의 재정적 지원과 예산배분 문제 그리고 지방정부의 경제적 자율성 정도 등을 검토한다. 끝으로 동 지역의 세계화 수준을 알아본다. 현황측면에서 외국인투자, 대외교역, 외국정부와의 협력 등을 조사하고, 제도적 측면에서 대외교역 자유화, 외국자본 유인정책 등을 검토한다.
6)문화적 측면에서 볼 때, 포스트소비에트 러시아의 문화변동에 대한 연구는 자본주의적 문화 이입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모스크바, 뻬쩨르부르그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시베리아 지역에 대한 기존의 문화 연구는 주로 인종지학적(人種誌學的), 민속학적, 인류학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왔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문화적 변동의 관점에서 서시베리아·우랄 지역에 대한 문화적 접근을 시도하여, 중앙의 양대 도시와 지역 도시들 간의 차별성, 공통성이 탈사회주의 시기에 어떻게 드러나는지 살펴본다. 또한 그러한 차이와 공통점이 보편성, 특수성이라는 철학적 범주틀에서 볼 때 어떤 사회·역사적 조건(러시아-소비에트 러시아-포스트소비에트 러시아로의 이행과정을 염두에 둘 때) 하에 이루어졌는지, 외적 요소들뿐 아니라 내적 원리가 무엇이었는지, 그것들이 세계화 과정 속에서 가질 수 있는 의미와 역할은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세계가 당면해 있는 민족, 정체성 등의 문제를 세계화와 사회적 의식과의 관계 속에서 고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연구내용을 충족시키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