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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看話禪) 수행 전통을 중심으로 본 근대 한국 선불교의 개화의식과 정통성 의식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전문연구인력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5-075-A00023
선정년도 2005 년
연구기간 3 년 (2005년 12월 21일 ~ 2008년 12월 20일)
연구책임자 박재현
연구수행기관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급격한 정치사회적 격동기를 배경으로 하는 근대의 한국 선불교계가 어떤 문제의식 속에서 외부의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내부의 수행적 전통을 정립해 나갔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불교계를 대표하는 특정 인물의 사상이나 불교사적 사건 등을 광범위하게 다루거나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본 연구에개화사상과 간화선 전통을 중심으로 한 정통성 의식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던 근대 선불교계의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그 갈등과 타협 혹은 조화의 양상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려 한다.
    본 <간화선(看話禪) 수행 전통을 중심으로 본 근대 한국 선불교의 개화의식과 정통성 의식 연구>에서는, 간화선을 중심으로 구한말과 일제 식민지 시대를 거치는 과정에서 불교계의 동향과 그 사상적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본 연구에서 근대 불교도들의 개화의식과 현(現) 대한불교 조계종(曹溪宗)을 대표하는 선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 전통 등 두 가지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왜냐하면, 당시의 불교계 동향과 관련된 온갖 자료들을 일정한 기준이 없이 무조건 취합하는 것은 학문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본 연구자가 판단하기에 근대 한국선불교에 대한 기존의 연구경향과 성과는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연구내용이 불교계의 특정인물을 중심으로 그의 사상과 행적으로 칭송하는데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불교학계의 이론적 쟁점에 대한 통시적 접근을 차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일제의 종교정책에 대한 불교계의 반일정서와 투쟁내용과 관련된 정치사회적 사건에 주목하여 연구를 진행 해왔다는 점이다. 이러한 연구경향에 민족주의적인 색체가 농후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고, 이로 인해 정작 불교계의 중요한 주제인 수행(修行) 전통에 대한 철학적 연구는 부진한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해서 결국 한국불교사나 한국철학사 기술과정에서 근대 혹은 일제시대는 가장 정리하기 곤란한 부분으로 남게되었다. 왜냐하면 신라-고려-조선으로 별 문제 없이 연속선상에서 별 무리없이 기술되어 오던 불교 전통 내부의 교학적이고 철학적인 이슈들이 갑자기 단절되어 버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는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연구의 필요성을 배경하여 기획되었다.

    •현대 불교학계의 중요한 이론적 쟁점에 대한 통시적인 접근의 필요성
    수행론의 전통에서 볼때 근대는 한국불교사에서 일종의 공백기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 이후 조선후기 선불교의 수행전통과 현대 선불교의 수행전통이 연속선상에서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근대 불교에 대한 연구의 공백현상에서 빚어진 것이다. 따라서 근대 한국불교에 대한 보다 통시적이고 철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정치사회적 연구경향에 치우친 근대불교 연구에 대한 철학적 검토의 필요성
    구한말과 일제시대의 간화선에 대한 기존의 연구성과는 전무한 실정이다. 당시의 불교계에 대한 역사학적 연구성과는 적지 않았지만, ‘간화선’과 같이 선불교 전통 내부의 강력한 문제의식이 내포된 주제에 대한 연구는 전무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신라나 고려 시대의 불교사상에 대한 기존의 사상적 혹은 철학적 연구성과에 비추어 볼 때 더욱 뚜렷하다.
    이렇게 된 까닭은 근대가 한국사에서 정치사회적 격변기여서, 선사상에 대한 연구 역시 이러한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결과로 생각된다. 현재까지 근대불교와 관련해서 제출된 대부분의 연구성과는 역사학계의 관심과 노력에 힘입어 정치사회적 이슈를 중심으로 불교계의 동향을 살펴보는 정도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는 이러한 연구성과를 기초로 하여, 근대불교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이론적 특징들을 선불교의 독특한 철학과 이론의 틀 속에서 이해하고 파악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를 진척시키지 못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근대불교는 한국불교사 혹은 한국철학사에서 한동안 공백으로 남게 될 것이다.

    •간화선에 대한 근대 불교계의 인식과 이해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
    근대 불교에 대한 기존의 연구경향은 여러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었지만 대체로 일제의 불교 탄압과 불교계의 근대화 과정, 그리고 특정 인물의 인격적 우수성을 발굴하고 선양하는 작업이 주를 이루었다. 그런데 이 시기에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연구주제가 바로 간화선이다.
  • 기대효과
  • 지금 불교는 몇몇 특정 국가라는 국지성을 넘어 세계인의 정신적 의지처와 가능성 있는 사상의 원천으로 자리잡고 있다. 달라이 라마를 필두로 하는 티벳불교와 젠(Zen)으로 알려진 일본의 선불교, 그리고 동남아 불교가 일반 서구인들과 학계에서 부각되고 있는 것은 불교문화의 국제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최근 동서양을 막론하고 불교 윤리학에 대한 연구와 담론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후기 산업사회가 극단에 이르면서 세기말적 위기의식과 병행하여 심각한 전 지구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한 공동체의식의 심각한 감소는 상대적으로 윤리문제를 급속도로 부각시키고 있다.
    그런데 세계에서 보기드물게 다량의 불교문화재와 불교적 수행전통을 간직하고 우리나라의 불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몇몇 승려들의 노력으로 세계인들이 한국불교를 체험하기도 하지만 이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간화선이라는 한국 선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을 중심으로, 근대불교라는 매우 현실감 있는 한국불교의 모습을 정리하는 일은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으로 믿는다.
    선불교사에서 ‘간화선’은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 간화선은 동아시아 불교 사상, 특히 송대(宋代) 이후 동아시아 선불교 사상의 전개과정에서 핵심적인 위상을 갖는다. 특히 고려시대에 한국불교가 자각적으로 독자성을 확립하고 한국불교의 범형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간화선은 핵심적인 기능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고려 이후의 한국불교사 역시 간화선의 역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한국불교사에서 간화선이 차지하는 위상은 절대적이다.
    둘째, 간화선은 진속불이(眞俗不二), 생사즉열반(生死卽涅槃)이라는 대승불교의 기본이론은 물론, 돈(頓)과 점(漸)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 선 수행 이론과도 철학적으로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이처럼 철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간화선이라는 주제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근대불교를 연구하게 된다면 적지않은 문제점에 봉착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 <간화선(看話禪) 수행 전통을 중심으로 본 근대 한국 선불교의 개화의식과 정통성 의식 연구>는, 조선후기부터 진행된 간화선 수행 전통 정립을 통한 선문의 공고화 작업이 근대에 들어서는 어떤 경과로 나타났는지 살펴보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근대문물과 일제의 불교정책에 대해 당시 선문의 수행의 정체성이었던 간화선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목적이다. 이러한 작업을 근대 한국선불교의 철학적 특징이 간화선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승가(僧家)라는 불교체제와 수행(修行) 시스템에 대해 근대 불교계에서 어떤 진단을 내리고 어떤 개혁내용을 제출했는지 살펴볼 것이다. 이는 불교의 대사회적 관계에 대한 철학적 단초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차후 현대 선불교 수행 전통에서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면, 본 연구는 반드시 필요한 선행연구로 참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의 기대효과와 활용방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➀ 역사학과 국문학계의 근대불교 관련 연구성과와 함께하여 학제간 연구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➁ 한국불교사 혹은 한국철학사 자료를 정리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기준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전 시대에 비해 근대에는 신문과 잡지 등 다양한 매체들에 다양한 성격의 불교관련 자료들이 분산되어 있다. 이 가운데 어떤 것을 취사 선택하여 철학적 자료로 삼을 것인지 여러 가지 기준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가 제시하는 ‘간화선’은 하나의 기준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➂ 일제시대의 종교(불교) 정책과 그에 대한 종교(불교) 내부의 대응 양식을 파악하는 자료로 원용될 수 있을 것이다.

    ➃ 본 연구결과는 학술지에 게재하여 근대 한국 선불교의 동향과 관련한 연구의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➄ 현대 한국 선불교의 간화선 수행전통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 꼭 필요한 선행연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근대의 한국 선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징으로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조선말엽부터 진행된 간화선 수행 전통의 확립을 통한 선문(禪門)의 공고화를 들 수 있다. 두 번째는 근대 불교계의 개화의식을 지적할 수 있겠다. 본 연구에서는 근대화의 물결을 당시의 선불교계는 어떻게 대처했으며, 이 과정에서 고려 중기 이후 한국 선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으로 자리 잡은 간화선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게 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1년차에 먼저 구한말의 대표적인 선승인 경허(鏡虛) 성우(惺牛, 1849-1912)선사와 그의 직전(直傳) 제자들을 증심으로 경허법맥의 간화선에 대해 태도를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이들이 간화선에 대해 어떻게 이해했고 또 그 수행전통이 선가에 확립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드러나게 될 것이다.
    2년차에는 백용성(白龍城, 1864-1940)과 한용운(韓龍雲, 1879-1944)의 사상을 중심으로 일제 시대 한국 선불교의 ‘내부 개혁의식’을 검토하고 그 과정에서 간화선이라는 수행 전통은 어떻게 자리매김되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특히 이들이 간화선 수행법을 어떻게 자리매김했는가 하는 문제는 근대 이전과 현대의 조계종 수행전통을 연속선상에서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마지막 3년차에는 근대 신문명과 정치사회적 사안에 대한 선불교의 태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여기서는 한용운과 박한영(朴漢永, 1870-1948) 등 개화의식이 뚜렷했던 근대 선불교계 인사들의 사상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신문명과 정치사회적 사안에 대한 불교계의 의식과 태도가 어떻게 정립되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불교사상의 본질적인 문제의식 가운데 하나인 출세간 중심주의와 불교의 대사회적 관계에 대한 근대 불교계의 입장을 살펴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본 연구의 내용과 방법 및 그 범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년차 연구 내용과 방법 및 범위

    연구 내용: <구한말 한국 선불교의 간화선 수행전통의 정립>
    방법과 범위: 본 1년차 연구에서는 경허와 그의 직전제자들의 선사상을 고찰하는 것을 주된 연구내용으로 삼는다. 구체적으로는 송경허(宋鏡虛), 백용성(白龍城), 송만공(宋滿空, 1871-1946), 방한암(方寒巖, 1876-1951), 하동산(河東山, 1890-1965) 등 구한말과 일제시대 대표적인 선지식들의 간화선에 대한 이해 내용을 검토하는데 주력한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는 ‘간화선’이라는 주제를 선명히 부각시키는 주제 중심의 연구방법을 취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서 이들이 간화선을 어떻게 이해했고 또 활용했는가 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검토하려는 것이다.
    1년차의 예정된 연구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경허의 경우는, 1894년 범어사의 조실이 되었고, 1899년 해인사의 경전간행불사(經典刊行佛事)와 수선사(修禪社) 불사의 법주가 되었다. 그리고 ꡔ경허집ꡕ을 통해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그의 선사상은 이후 현대불교에까지 막강한 영향을 끼졌다. 또 경허의 직전제자인 만공(滿空)의 경우는, 수덕사와 정혜사․견성암․간월암 등을 중창하였으며, 1920년대초 선학원(禪學院)을 설립하고 선승들의 선우공제회운동(禪友共濟會運動)에 참여하는 등 불교계 발전에 노력하였다. 또 이론과 사변을 배제하고 무심의 태도로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看話禪)을 강조하였으며, 제자들에게 무자화두에 전념할 것을 가르쳤다.
    또 방한암의 경우는, 1899년 정암사 수도암에서 경허(鏡虛)로부터 ꡔ금강경ꡕ 사구게를 듣고 도를 깨달아, 1905년 통도사의 내원선원 조실로 추대되어 후학을 지도하였고, 1910년 평안북도 맹산군 우두암(牛頭庵)에 들어가 수행에 정진하였다. 그리고 1925년 봉은사 조실을 그만두고 오대산 상원사에 들어간 이후 27년 동안 바깥으로 나오지 않았다. 1941년 조계종이 출범하자 초대종정으로 추대되어 4년간 종단을 이끌었다.
    따라서 경허를 필두로 하여 만공과 한암의 행적 및 간화선에 대한 그들의 이해방향 및 태도를 살펴보면, 구한말 한국 불교계의 간화선에 대한 입장을 조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현대 한국 선불교 전통을 고찰하는데 있어서도 크게 소용되는 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1년차의 세부적인 연구방법과 과정을 단계별로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① 경허 및 그의 직전 제자들이 직접 저술한 문헌 및 그의 사상을 전하는 문헌(문집이나 어록류)을 포괄적으로 열람한다. ➁ 1차 자료에 대한 세밀한 검토와 문헌조사를 통해 그 가운데 본 연구의 주제인 ‘간화선’을 중심으로 내용을 엄선하여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➂ 본 주제 및 해당 자료와 관련된 기존의 2차 연구성과물과 주변자료를 살펴
  • 한글키워드
  • 조계종,개화의식,한국 근대불교,경허(鏡虛),간화선,정통성
  • 영문키워드
  • The Jogye Order of Korean Buddhism,Orthodoxy,Kanhua Chan,Ven. KyungHeo,Enlightenment Thought,Modern Korean Buddhism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논문은 근대불교의 ‘타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在家化主들을 비롯한 선원의 外護 인사들에 대해 살펴본 것이다. 선원을 운영하는데 이들의 역할이 중요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상과 역할은 별로 주목받지 못했는데, 이들의 초상을 복원해 보면 근대 선원의 새로운 풍경이 보인다. 여기서는 근대선원의 芳啣錄을 통해서 재가 화주 및 負木과 供養主 등 이른바 外護인사들의 현황과 위상의 변화과정 및 그 배경과 원인을 고찰했다.
    근대 선원에서 재가신자와 외호의 비중과 역할은 광복이후 점차 쇠퇴했으며, 1950년대 중후반을 고비로 선원에서 그 역할이 사실상 사라졌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는 현모양처라는 시대정신과 불교계의 보수적 성향 그리고 1950년대 불교계의 중요한 사건이었던 불교정화운동(1954~1962)을 지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양상은 한국 근현대 불교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화주와 외호의 퇴장으로 선원의 독립성은 상실되고 선원이 사찰 운영에 부속되면서, 자급자족을 통해 참선 수행에 전념하기 위한 結社라는 선원 개설 초기의 취지가 희석되었다. 또한 禪農一致와 동적수행을 중요시 하는 간화선의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재가신자와의 연대 및 소통이 단절됨으로써 사회적 역할이나 책임에 둔감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 영문
  •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investigate the character of modern Korean Chan Buddhism with regard to the decline of the Lay Chief Donor(化主) and External Supporter(外護). They have aid externally, for example, living expenses and physical labor for monks and nuns, contrasted with the internal aid of the Buddha's teaching. They are, so to speak, 'the others' in modern Korean Buddhism. I survey the change process, the background, and factors of the Lay Chief Donor and External Supporter. Their declines in Chan chamber be found in the Chan peaceful dwelling record (芳啣錄).
    The lay chief donner and external supporter's specific gravity and role atrophied gradually in 1945 or so. And Their role in Chan chamber is over in the late 1950s. The reason is because of Buddhist conservatism and time sprit which is a wise mother and good wife. And then the Buddhist Purification Campaign(1954~1962) had a noticeable effect. While the decline of them in modern Korean Chan chambers may not seem significant, there were implications for Korean religious history. A key consequence is that the dynamic Chan practice and Buddhist role responsibilities were decline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논문은 근대불교의 ‘타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在家化主들을 비롯한 선원의 外護 인사들에 대해 살펴본 것이다. 선원을 운영하는데 이들의 역할이 중요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상과 역할은 별로 주목받지 못했는데, 이들의 초상을 복원해 보면 근대 선원의 새로운 풍경이 보인다. 여기서는 근대선원의 芳啣錄을 통해서 재가 화주 및 負木과 供養主 등 이른바 外護인사들의 현황과 위상의 변화과정 및 그 배경과 원인을 고찰했다.
    근대 선원에서 재가신자와 외호의 비중과 역할은 광복이후 점차 쇠퇴했으며, 1950년대 중후반을 고비로 선원에서 그 역할이 사실상 사라졌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는 현모양처라는 시대정신과 불교계의 보수적 성향 그리고 1950년대 불교계의 중요한 사건이었던 불교정화운동(1954~1962)을 지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양상은 한국 근현대 불교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화주와 외호의 퇴장으로 선원의 독립성은 상실되고 선원이 사찰 운영에 부속되면서, 자급자족을 통해 참선 수행에 전념하기 위한 結社라는 선원 개설 초기의 취지가 희석되었다. 또한 禪農一致와 동적수행을 중요시 하는 간화선의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재가신자와의 연대 및 소통이 단절됨으로써 사회적 역할이나 책임에 둔감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연구결과

    990년대 이후 역사학계에서는 미시사 혹은 생활사 분야로 관심과 연구영역이 확대되었다. 미시사는 여러 가지 한계를 내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역사를 통일적 과정 즉 많은 개인들을 묻어버리는 대서사로 보지 않으려는 소박한 문제의식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각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역사학의 경계를 넘어 인문학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한국불교의 경우도 전근대 분야는 한정된 인물과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근현대분야는 인쇄매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자료가 생산되는 경로 역시 다양화됨으로써 개인들의 작은 목소리가 여기저기에 적잖이 흩어져 있다.
    이 논문에서는 충분한 자료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근대 불교의 여러 자료 가운데 근대선원방함록을 통해 화주를 중심으로 한 재가자들과 선원 외호인사들의 현황 및 변화 양상을 살펴보았다. 근대 불교계에서 여성 및 재가자들의 비중과 역할은 광복 이후 점차 쇠퇴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그리고 1950년대 중후반을 끝으로 화주 직책이 용상방에서 사라지면서 선원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했다. 그리고 선원 내부의 외호 인사들 역시 선원 개설 초기에는 원주나 서기 등의 직책을 맡기도 했지만, 점차 정통이나 부목 등 매우 거친 소임만 맡게 되었고, 그조차도 1960년대를 지나면서는 소임은 있으되 방함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 봉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선원에서 화주 재가가와 선원의 외호들의 퇴조는, 현모양처라는 근대의 시대정신과 이판 비구승을 중심으로 재편된 불교계의 보수적 성향에서 말미암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한국 근대불교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선원 화주의 퇴조로 선원의 독립성은 훼손되어 사찰 운영에 부속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자급자족을 통해 참선 수행에 전념하기 위한 결사라는 선원 개설 초기의 취지가 희석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선원에서 노동의 비중이 상실되고 좌선을 중심으로 한 靜的 수행만을 답습하면서, 看話禪과 선농일치에 내포된 동적動的 수행의 문제의식을 소홀히 함으로써, 결국 간화선의 정체성 자체가 모호해지는 상황에까지 직면하게 되었다. 아울러 외호의 퇴조로 선원의 종교적 상징성은 높아졌지만, 재가자와의 연대 및 사회와의 소통이 상당부분 단절되어 불교의 사회적 역할이나 책임에 둔감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2. 활용방안

    본 연구에서는 승가(僧家)라는 불교체제와 수행(修行) 시스템에 대해 근대 불교계에서 어떤 진단을 내리고 어떤 개혁내용을 제출했는지 살펴볼 것이다. 이는 불교의 대사회적 관계에 대한 철학적 단초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차후 현대 선불교 수행 전통에서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면, 본 연구는 반드시 필요한 선행연구로 참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의 기대효과와 활용방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➀ 역사학과 국문학계의 근대불교 관련 연구성과와 함께하여 학제간 연구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➁ 한국불교사 혹은 한국철학사 자료를 정리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기준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전 시대에 비해 근대에는 신문과 잡지 등 다양한 매체들에 다양한 성격의 불교관련 자료들이 분산되어 있다. 이 가운데 어떤 것을 취사 선택하여 철학적 자료로 삼을 것인지 여러 가지 기준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가 제시하는 ‘간화선’은 하나의 기준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➂ 일제시대의 종교(불교) 정책과 그에 대한 종교(불교) 내부의 대응 양식을 파악하는 자료로 원용될 수 있을 것이다.
    ➃ 본 연구결과는 학술지에 게재하여 근대 한국 선불교의 동향과 관련한 연구의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➄ 현대 한국 선불교의 간화선 수행전통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 꼭 필요한 선행연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禪院 在家化主, 外護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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