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편에 걸쳐, 현재 주로 번역에 의존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한일어 대조연구의 방법론의 문제점을 한일양어의 유사형식 2종을 예로 들어 자연발화및 인터뷰, 설문지법을 통하여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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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번역자료와 자연발화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한 「してしまう ...
본 연구는 2편에 걸쳐, 현재 주로 번역에 의존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한일어 대조연구의 방법론의 문제점을 한일양어의 유사형식 2종을 예로 들어 자연발화및 인터뷰, 설문지법을 통하여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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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번역자료와 자연발화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한 「してしまう」와 「해 버리다」의 경우이다. 일찍부터 한국어의「해 버리다」는 「遺憾」을 나타내는 일본어의 「してしまう」의 한국어 대응형식으로 다루어져 왔다.
40여권의 일본소설에서 채집한 「してしまう」의 한국어번역을 조사한 졸고(1995)에서는 「해 버리다」라는 대응형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8.4%에 이르는 수치가 無標形式인 「하다」로 번역되고 있었고, 새롭게 조사한 2000년 이후 번역된 10권의 작품에서는 무표형식으로 번역한 비율이 47%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유감스러운 상황을 그린 4장의 그림을 제시하고 설명하도록 한, 한국인과 일본인의 발화에서는 100명의 일본인이 161회나 「してしまう」를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인은 같은 장면에서 「해 버리다」 겨우 24회밖에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한국인은 感情的인 의미의 語彙를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음을 알았다. 즉, 「번역의 문제점」과 더불어, 「양 형식이 意味는 유사하지만, 言語運用上에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다음과 같은 분석을 통하여 소설의 예문 및 그 번역에 의존해 온 이제까지의 대조연구의 방법론(方法論)을 재고하고 발화자료(發話資料)의 분석의 필요성을 발혔다.
① 소설의 「회화체(會話體)」는 실제 발화(發話)와 얼마만큼 유사한 것일까 또한 회화체의 번역에는 「해 버리다」의 대응률이 감소할 것인가 소설의 회화체의 번역으로서도 「해 버리다」의 대응률은 49%로, 지문(地文)의 경우의 대응률 43%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발화 자료와는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소설을 자료로 하는 대조분석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② 10권의 영어원작소설의 한・일어번역을 대상으로 상대언어의 간섭이 없는 상황에서 조사한 결과, 「해 버리다」는 「してしまう」의 54.9%정도의 사용률을 보이고 있었다.
③ 선행동사의 제약(制約) 및 운용(運用)상의 차이를 조사한 결과에서는「해 버리다」는「してしまう」에 비해 선행동사에 의한 개별어수는 79%, 연어수는 75%정도였다.
④ 번역시기에 의해 대응률이 크게 변하는 것과 관련하여 통사적(通史的)으로 1)한글소설17-8세기의 한글소설, 2)19세기의 신소설(新小說), 3)일제강점기에 쓰인 소설, 4) 1995년 이후 현대소설로 나누어 각 10권을 대상으로 「해 버리다」의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제강점기를 정점으로 급격히 높아졌다가 빈도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번역자의 世代와 역사적 배경, 번역자의 내성 및 언어습관 등과의 깊은 관련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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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본어의 「してくる/いく」와 한국어대응형식인 「해 오다/가다」와의 대조를 통하여, 형태・통어적인 의미특징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20권의 일본문학작품에서 채집한 「してくる/いく」를 의미특징에 따라 분류하고 한국어 번역이 「してくる→해 오다」「していく→해 가다」으로 대응하는 경우의 비율을 분석하고 한국문학작품에서 「해 오다/가다」의 사용양상과도 비교하였다.
그 결과, ①「이동및 방향」을 나타내는 경우, 한국어쪽이 용법에 제한이 심하여 대응률이 74%정도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작품에서의 이들형식의 사용빈도는 일본어의 2배에 이르는 점을 발견하였다. 이는 한일어의 이동동사의 어휘적인 의미및 상적의미, 형태・통어적인 제약, 화자의 시점의 이동에 있어서의 차이에 기인함을 밝혔다. 또한, 화자의 심리적인 태도가 반영된 「변화의 계속」의 경우, 번역에 나타난 대응률이 13%, 49%정도로 매우 낮은 이유를 한국어에서의 사용양상과 관련지워 분석하여 이들 형식이 유사한 의미를 가지고는 있지만 자국어에 있어서의 역할, 운용에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이상과 같이 2편의 논문을 통해 대조연구에 있어 번역자료는 물론, 자국어에서의 사용양상의 분석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