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 문란”의 사회 문화사>에 대한 연구는 기본적으로 풍기 문란이라는 기준을 통해 특정한 문화 향유, 기호, 취향, 행위 유형을 도덕적 혹은 미학적 기준으로 비판하거나, 법적 기준으로 처벌하는 과정을 통해 형성(생산/배제되는)되는 주체 구성의 역학을 규명하는 것 ...
<“풍기 문란”의 사회 문화사>에 대한 연구는 기본적으로 풍기 문란이라는 기준을 통해 특정한 문화 향유, 기호, 취향, 행위 유형을 도덕적 혹은 미학적 기준으로 비판하거나, 법적 기준으로 처벌하는 과정을 통해 형성(생산/배제되는)되는 주체 구성의 역학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문화, 기호, 취향, 행위 유형에 대한 도덕적, 미학적 판단 기준이 단지 도덕과 미학의 영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미와 도덕이라는 기준을 통해 특정한 주체 형성의 기제를 형성한다는 점을 규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미학적, 도덕적 판단의 기준은 일제 시기의 식민 통치의 역사를 통해 법적이고 정책적인 통제 기준과 결합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풍기 문란의 사회 문화사>를 통해 주체 구성의 역학을 규명하고 이 과정에서 미학적, 도덕적, 법적, 정책적 판단 기준이 어떻게 상호 작용(길항, 공존, 갈등, 적대)하는가를 규명하고자 한다.
따라서 <“풍기 문란"의 사회 문화사> 연구는 취향과 문화, 행위 유형에 대한 판단 기준을 둘러싼 갈등적 역학을 규명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일제 시기 정착되었던 법적, 정책적 기준을 검토할 것이다. 이는 <풍속 통제의 형성과 재생산: 일제 시기와 해방 이후의 비교 검토>를 통해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기반으로 법적, 정책적 기준과 미학적, 도덕적 기준들이 어떻게 상호 길항하는가를 규명할 것이다(<풍속 통제의 이념과 담론의 상호 관계: 동일성과 차이의 역학>). 또 이 과정에는 민족적 차이에 대한 규명 뿐 아니라, 엘리트층과 비엘리트층의 의식 차이 및, 특정한 문화 향유 및 취미, 행동 유형이 근대적 이념을 담지한 엘리트의 전유물로, 그렇지 않은 상이한(타자의) 문화, 취향, 행동 유형이 문란하고 퇴폐적이며 불량한 것으로 배제되는 과정을 고찰할 것이다. 또 이처럼 문화, 취향, 행동 유형에 대한 미학적, 도덕적, 법적 규제와 비판과 비난의 역학은 특정 문화의 담지자를 건전한 근대적 엘리트로, 그렇지 않은 유형의 문화와 행동 유형의 담지자를 ‘문제적인 정체성 그룹’(음부탕자, 부랑자, 문란 여성, 비행 청소년, 불량 청소년)으로 구성한다. 즉 표면적으로는 문화와 취향에 대한 계몽과 계도, 선도의 과정으로 보이는 이 역학은 오히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특정한 주체 위치를 생산한다. 이러한 역학을 <음란과 불량의 사회 문화사>를 통해서 규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