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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 문란"의 사회 문화사 : 풍속 통제와 검열의 역학을 중심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 #40;인문사회& #41;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7-332-A00159
선정년도 2007 년
연구기간 2 년 (2007년 08월 01일 ~ 2009년 07월 31일)
연구책임자 권명아
연구수행기관 동아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풍기 문란”의 사회 문화사>에 대한 연구는 기본적으로 풍기 문란이라는 기준을 통해 특정한 문화 향유, 기호, 취향, 행위 유형을 도덕적 혹은 미학적 기준으로 비판하거나, 법적 기준으로 처벌하는 과정을 통해 형성(생산/배제되는)되는 주체 구성의 역학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문화, 기호, 취향, 행위 유형에 대한 도덕적, 미학적 판단 기준이 단지 도덕과 미학의 영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미와 도덕이라는 기준을 통해 특정한 주체 형성의 기제를 형성한다는 점을 규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미학적, 도덕적 판단의 기준은 일제 시기의 식민 통치의 역사를 통해 법적이고 정책적인 통제 기준과 결합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풍기 문란의 사회 문화사>를 통해 주체 구성의 역학을 규명하고 이 과정에서 미학적, 도덕적, 법적, 정책적 판단 기준이 어떻게 상호 작용(길항, 공존, 갈등, 적대)하는가를 규명하고자 한다.
    따라서 <“풍기 문란"의 사회 문화사> 연구는 취향과 문화, 행위 유형에 대한 판단 기준을 둘러싼 갈등적 역학을 규명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일제 시기 정착되었던 법적, 정책적 기준을 검토할 것이다. 이는 <풍속 통제의 형성과 재생산: 일제 시기와 해방 이후의 비교 검토>를 통해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기반으로 법적, 정책적 기준과 미학적, 도덕적 기준들이 어떻게 상호 길항하는가를 규명할 것이다(<풍속 통제의 이념과 담론의 상호 관계: 동일성과 차이의 역학>). 또 이 과정에는 민족적 차이에 대한 규명 뿐 아니라, 엘리트층과 비엘리트층의 의식 차이 및, 특정한 문화 향유 및 취미, 행동 유형이 근대적 이념을 담지한 엘리트의 전유물로, 그렇지 않은 상이한(타자의) 문화, 취향, 행동 유형이 문란하고 퇴폐적이며 불량한 것으로 배제되는 과정을 고찰할 것이다. 또 이처럼 문화, 취향, 행동 유형에 대한 미학적, 도덕적, 법적 규제와 비판과 비난의 역학은 특정 문화의 담지자를 건전한 근대적 엘리트로, 그렇지 않은 유형의 문화와 행동 유형의 담지자를 ‘문제적인 정체성 그룹’(음부탕자, 부랑자, 문란 여성, 비행 청소년, 불량 청소년)으로 구성한다. 즉 표면적으로는 문화와 취향에 대한 계몽과 계도, 선도의 과정으로 보이는 이 역학은 오히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특정한 주체 위치를 생산한다. 이러한 역학을 <음란과 불량의 사회 문화사>를 통해서 규명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이 연구는 최종적으로는 “풍기 문란의 사회 문화사”에 대한 연구를 통해 1. 문란함과 건전함이라는 기준이 특정한 문화 향유와 취향을 판단하는 법적 기준으로 자리 잡게 되는 역사적 과정을 규명한다. 2. 이를 통해 특정한 문화는 건전하고 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이와 다른 문화는 배제하고 통제되어 마땅할 문화로 분류하는 기준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3. 이 과정에서 여성, 청소년, 비엘리트층 남성들의 문화가 어떻게 건전함과 문란함이라는 기준으로 재배치되는가를 살펴본다. 4.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문화 및 일상 통제와 젠더, 연령, 지역적 차이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본 연구는 식민지 유산으로서 풍속 통제에 대한 연구를 진전시킴으로써 일제 시기 구성된 문화 통제와 사상 통제의 전모를 규명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일제 시기 및 해방 이후 검열 및 사상 통제에 관한 연구는 주로 “치안방해”와 관련되어 이루어지고 있으며, 풍속 통제 및 검열에 대해서는 연구가 아직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이다. 풍속 통제와 검열에 대해서는 본 지원자의 선행 연구를 통해서 처음 그 윤곽이 드러난 상태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사상 통제와 쌍을 이루어 진행되었던 풍속 통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일제 시기와 해방 이후 문화, 일상, 사상에 대한 통제의 법적, 제도적 이념 및 이와 길항하고 갈등하는 지식인들의 의식 구조를 총체적으로 규명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풍기문란”이라는 개념은 일제 시기 풍속 통제의 과정에서 형성되었다. 풍속 통제는 문화 통제와 검열을 기초로 하면서 일상, 사상, 문화(특히 여성과 비엘리트층 남성의 문화) 전반에 걸쳐서 작동하였다. 따라서 풍속 통제와 검열에 대한 연구는 일제의 사상통제에 대한 전모를 밝혀줄 뿐 아니라, 일상에 대한 통제와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또 풍속 통제와 검열에 대한 연구는 선행 연구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어서 연구의 필요성이 매우 높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 목표를 수행함으로써 본 연구가 기여할 수 있는 학문 발전 공헌도는 1. 일제 시기 검열에 대한 연구의 폭을 확대하고 2. 풍속 통제가 작동한 범위로서 일상에 대한 통제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통제의 면모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다. 3. 건전한 문화와 문란한 문화라는 장려와 배제의 선이 풍속 통제를 통해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규명할 수 있다. 4. 비엘리트층의 문화를 건전과 문란의 기준으로 통제하는 방식과 통념이 어떻게 역사적으로 형성, 재생산되는지를 규명할 수 있다. 5. 이러한 연구를 통해 검열, 일상 통제, 섹슈얼리티 통제에 대한 연구의 폭을 확대할 수 있다. 6. 건전함과 문란함이라는 문화에 대한 판단과 통제의 기준이 형성되는 역사적 기제를 고찰함으로써 비엘리트층의 문화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가능하게 한다.
  • 연구요약
  • 풍기 문란이라는 개념은 근대 초기 이래 지속적으로 사용되었다. 풍기 문란이라는 잣대로 특정한 문화와 취향을 통제하는 데에는 한국 지식인들의 통념과 근대 문화에 대한 이념이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근대 초기 흥행장에 대한 논의에서 한국의 지식인들은 “음부탕자”들로 가득 찬 극장을 비판하면서 근대적인 건전한 문화 함양과 건전한 대중의 취향을 형성할 것을 호소하였다.
    그러나 풍기 문란이라는 것이 도덕적인 함의를 넘어서 하나의 법률적 기준으로까지 정착된 것은 일제의 문화 통제 정책의 산물이었다.풍기 문란이라는 개념은 “풍속 괴란”, “풍속 사범” 등의 용어와 병행하여 사용되어왔다. “풍속 괴란”은 일제의 풍속 통제의 기준으로서 사상 통제에서의 “치안방해”와 쌍을 이루는 개념이었다. 일례로 일제 시기 일관되게 공개된 검열의 기준은 “치안방해”와 “풍속 괴란” 양대 기준으로서 풍속 괴란은 풍속 통제와 검열의 기준이 되는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한편 풍기 문란이라는 개념은 “학생들의 풍기 문란 일제 취체”, “여름철 한강에서의 나체 수영 및 풍기 문란에 대한 일대 취체” 등과 같은 사용례를 갖고 있다. 즉 풍기 문란은 풍속 괴란이라는 개념을 내포하면서도 보다 광범위한 일상과 문화에 대한 통제에 적용되는 개념이다. 또한 일제 시기 풍기 문란의 개념은 전시 동원 체제하에 이르러 “풍기 및 군기 숙정”이라는 차원에서 군대 내의 엄격한 규율화와 통제로 연결되었고, 이는 사회 전체로 확대되어서 일제 하 전시 동원 체제에 이르면 “풍기=군기”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이는 전 사회를 군대의 엄격한 규율적 원리로 통제하는 차원으로까지 확대된다. 즉 일제 시기 풍기 문란이라는 규정은 문화 향유 및 일상적인 행위 유형에 대한 도덕적, 미학적 판단 기준으로부터 법제적 원리로 확대되었고, 일제 말기에 이르면 전 사회를 병영의 원리로 재조직화하는 군국주의적 원리로까지 확대되었다.
    이와 같이 일제 시기 풍기 문란이라는 규정은 점차로 전 사회에 대한 강제적 통제의 원리로 확대되었다. 일본의 패전 이후 일본 사회에서는 풍기 문란이라는 규정을 통한 통제가 주로 성 산업에 대한 통제로 국한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한국에서는 해방 이후 풍기문란이라는 규정은 전 사회를 병영화하는 군사 독재의 논리와 결합하여 한국은 “풍속 사범”을 양산하는 사회가 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풍기 문란”의 사회 문화사>라는 주제 하에 일차년도에는 <풍속 통제의 형성과 재생산: 일제 시기와 해방 이후의 비교 검토>를 수행하고자 한다. 일 년 차 연구에서는 문화, 취향, 일상적 행동 유형에 대한 통제의 이념이 형성되는 역사적 과정과 그 재생산 구조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일제의 풍속 통제 정책의 구체적 면모를 규명하고자 한다.일 년 차의 연구를 토대로 이차년도에는 <풍속 통제의 이념과 담론의 상호 관계: 동일성과 차이의 역학>을 고찰하고자 한다. 풍기 문란이라는 규정으로 특정한 문화 향유와 일상을 통제하는 과정에는 법적인 통제 기준과 이른바 “미풍양속”, 건전함이라는 기준에 입각한 당대의 “통념 구조”의 관계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일제 시기에는 일제의 법적 통제와 한국 지식인들의 통념이 때로는 마찰하고, 때로는 공조하면서 풍속 통제의 이념을 형성하였다. 따라서 풍기 문란이라는 규정이 한 사회를 통제하고 또 특정 집단의 행위 유형을 규율화하는 내적 이념으로 자리잡는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법적, 정치적 규제와 사회 구성원들의 담론 생산의 내적 관계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또 이를 통해서 법적 정치적 규제의 이념과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공존하는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 세계를 규명할 수 있다.삼차년도의 연구에서는. 풍속 통제의 법적, 정치적 구조와 담론 내적 관계를 일제 시기와 해방 이후를 비교하여 고찰한 것을 토대로 하여, <음란함과 불량함의 사회 문화사>를 규명하고자 한다. 이는 풍속 통제에서 섹슈얼리티와 젠더의 문제를 규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풍속 통제는 풍기 문란이라는 규정 하에 특정한 집단의 문화, 취향을 통제하는 방식을 취한다. 통제의 대상으로 가장 빈번하게 호출되는 것은 여성, 청소년, 그리고 비엘리트층 남성들이다. 여성에게는 문란함이라는 기준을 근거로 특정한 문화 향유가 통제의 대상이 된다면, 비엘리트층 남성에게는 문란함이라는 기준 외에도 불량함이라는 기준이 적용된다. 청소년에게는 문란함과 불량함이라는 양대 기준이 모두 적용된다. 따라서 풍속 통제 및 풍기 문란이라는 기준이 작동하는 과정에는 정체성 정치와 섹슈얼리티의 문제가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 한글키워드
  • 젠더,섹슈얼리티,문화 통제,일상 통제,문란함,건전함,불량함,음란함,풍속 검열,풍속 통제,풍속 괴란,풍기 문란,해방 이후,식민지 유산,정책적 통제,도덕적 비난,미학적 판단,취향,비엘리트층 문화,사상 통제
  • 영문키워드
  • control over the culture,sexuality,culture of the subaltern,moral restraint,colonial,the decay of public morality,censorship,inferiority,control over the everyday life,disorder,healthiness,lewdness,customs and manner control,post colonial,control policy,aesthetical critics,taste,gender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일제시기 풍기문란에 대한 법적 처벌과 사회적 배제의 담론 구조는 비국민에 대한 추방의 구조로 전환되고 이어지게 된다. 흔히 건전함과 문란함에 대한 판단은 도덕적 문제나 이에 입각한 헤게모니 지배로 간주된다. 이와 달리 비국민에 대한 절멸의 정치는 헤게모니 지배와는 구별되는 억압적 국가기구의 폭력적 통치의 문제로 구별된다. 그러나 풍기문란에 대한 법적이고 담론적인 구조를 살펴보면 도덕적 비난과 폭력적인 절멸의 정치와 매우 밀접하게 접합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 풍속 통제가 일상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사법적 조치에서 성 산업으로 그 범위가 축소된 것은 이른바 미군정하의 일련의 조처들을 통해서였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는 미군정 지배와 한국 전쟁, 분단 체제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풍속 통제를 통한 일상에 대한 국가 관리는 더욱 강화되었다


  • 영문
  • In colonial period, the control over the customs and the manner began in early 20c. In 1910 , the customs and the manner controls are mainly relate with the old fashioned life style, for example, the ceremonies of funeral and the marriage. But in this time, the customs and the manner controls include the administration of the sexuality of the people. In 1926, the customs and the manner control was extended into the instance of everyday life, including the controlling over the different kinds of the entertainment and amusement trades (cafe, theater, dance hall, restaurant, and the red-right district). After the liberation, the standards of the customs and the manner controls had transformed in diverse ways. In cold war era, the standards of the customs and the manner controls were connected with the narrative of history, especially the narrative of the mouvement of 3․1. In this relation, the definition and the boundary of the standards like decadence, decay, being well, disorder were transformed into cold war narrativ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의 애초의 계획은 다음의 세 가지 목표를 충족하는 것이었다.
    1. <풍기 문란의 사회 문화사>라는 주제 하에 풍기 문란이라는 규정이 지닌 역사적 기원을 밝혀내고자 한다.
    2. 문화 통제 및 일상에 대한 통제를 민족, 젠더, 연령, 지역적 차이와 관련하여 규명한다.
    3. “풍기 문란의 사회 문화사”에 대한 연구는 풍속 통제와 풍속 검열을 통한 텍스트의 변형과 그 영향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풍속 통제를 통한 주체 구성 및 이에 대한 관리와 통제의 역학을 중요한 고찰의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실제 연구를 진행하면서 먼저
    1. “풍기 문란이라는 규정이 지닌 역사적 기원을 밝혀내고자 한다.”는 애초의 연구 목표를 첫째로는 역사적인 차원에서, 둘째로는 방법론적인 차원에서 규명하였다. 일차년도 연구는 주로 일제 시기 풍기문란의 구조를 2차년도 연구에서는 일제 시기의 풍기문란의 구조가 냉전 체제하에서 변형되는 과정과 맥락을 구체적으로 비교 규명하였다. 또한 방법론적으로 일차년도에서는 주로 비국민화와 풍기문란의 문제를 규명하였고 2차년도 연구에서는 식민지 경험과 분단, 그리고 풍기문란의 법적, 담론적 구조의 관계를 규명하였다.
    2. 문화 통제 및 일상에 대한 통제를 민족, 젠더, 연령, 지역적 차이와 관련하여 규명한다는 애초의 연구 목표는 일차년도에서는 풍기문란과 선량한 시민에 관한 담론이 비국민과 국민화에 관한 담론으로 이전되는 양상을 살피면서 규명하였다. 이 과정에서 선량한 시민이라는 규정이 성차, 연령차, 지역적 차이와 계급적, 문화적 차이 등 다양한 차이를 기반으로 하여 규명됨을 밝혔다.
    2차년도 연구에서는 냉전 체제하에서 풍기 문란 담론의 변형과정을 고찰하면서 여성의 정조에 대한 담론적, 법적 규정들이 실상 국가 정체성과 학문 제도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담론에까지도 상호 연동되어 있다는 점을 규명하였다.
    3. “풍기 문란의 사회 문화사”에 대한 연구는 주체 구성(subject positioning) 및 이에 대한 관리와 통제의 역학을 규명하는 것을 중요한 연구 방법론으로 삼아 규명한다는 목표는 일차년도에서는 주로 선량한 시민/풍기문란자라는 주체 구성의 역학과 국민/비국민이라는 주체 구성의 관계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또 2차년도 연구에서는 여성의 정조와 한국적 정체성, 또 국문학적 정체성 등이 상호 결합되는 양상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차년도 연구>
    일차년도 연구는 일제 시기 풍기문란의 구조와 근대적 주체화의 역학을 고찰하였다. 풍기문란이라는 범주는 ‘사회통념’이나 ‘미풍양속’이라는 ‘기준’을 통해서 사회를 관리하고자 하는 여러 기제들을 통해서 생산, 재생산된다. 풍기문란을 경계하는 지식인의 담론 생산은 근대 초기부터 지속되었지만, 이른바 전시 동원 체제를 맞이하면서 그 맥락 및 내용에 일정한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풍기문란에 대한 법적 처벌과 사회적 배제의 담론 구조는 비국민에 대한 추방의 구조로 전환되고 이어지게 된다. 흔히 건전함과 문란함에 대한 판단은 도덕적 문제나 이에 입각한 헤게모니 지배로 간주된다. 이와 달리 비국민에 대한 절멸의 정치는 헤게모니 지배와는 구별되는 억압적 국가기구의 폭력적 통치의 문제로 구별된다. 그러나 풍기문란에 대한 법적이고 담론적인 구조를 살펴보면 도덕적 비난과 폭력적인 절멸의 정치와 매우 밀접하게 접합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전시 동원 체제하 조선에서 국민화와 비국민화의 기제는 헤게모니 지배(이에 따른 자발적 동의)와 강압적 통제(이에 따른 절멸의 기획)가 분리되기 힘든 접합의 양태를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2차년도 연구>
    냉전 체제 하에서 세태를 풍자하는 표현으로 널리 쓰인 "정조 38선"이라는 수사는 그런 점에서 풍기문란과 관련된 사법적, 담론적인 구조가 냉전 체제하에서 어떻게 변형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먼저 정조 38선이라는 수사는 외국 병사에 의한 한국 여성의 정조 유린을 외세에 의한 주권의 유린과 동일한 차원으로 배치하고, 또 38선이라는 냉전의 영토적 경계를 재확인하기도 한다. 즉 정조 38선이라는 수사에는 풍기문란이라는 것을 주권의 영토적 경계와 관련된 것으로 표상하는 방식이 내포되어 있다.
    냉전 체제 하에서는 풍기문란을 경계하는 담론이 풍기문란의 역사를 회고하는 형식을 종종 취한다. 여기서 풍속 사범에 대한 회고는 단지 풍기문란의 역사에 대한 회고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주권성에 대한 특정한 서사를 내포하는 것이다.

    본 연구자는 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도 관련 연구 주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하여서 단행본으로 출간하고자 한다.
  • 색인어
  • "the decay of public morality", modern subject positioning, obscenity, bio-politics, modern literature The 38th parallel of chastity, decadence, the History of literature, the ‘customs and the manner’ controls, decay, being well, dis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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