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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화: 트랜스컬추럴리즘, 미그리튀드, 경계문화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기초연구지원인문사회& #40;해외지역연구& #41;
연구과제번호 2008-323-A00014
선정년도 2008 년
연구기간 2 년 (2008년 07월 01일 ~ 2010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이영목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심재중(서울대학교)
김태희(홍익대학교)
심지영(서울대학교)
노서경(서울대학교)
이규현(서울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1) 프랑스-아프리카/아프리카-프랑스 관계의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2) 트랜스컬추럴리즘이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화의 기본 동력이 되고 있다는 기본 관점 하에 3) 프랑스-서구적인 요소와 아프리카적 요소들이 서로 마주치는 문화적 경계 지점들, 그 중에서도 특히 문학, 대중음악, 영화 분야를 중심으로 4) 아프리카 현지와 프랑스 내 아프리카 이주 사회를 아우르는 확장된 문화 공간으로서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지역 문화’의 기본 성격을 밝혀 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실 대부분의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국가들은 오늘날 ‘실질적인’ 프랑스어 사용국가에서 ‘잠재적인’ 프랑스어 사용국가로 변해가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지역’을 단순히 프랑스어의 위상과 사용빈도에 따른 지리적 구분 단위로 보는 것이 아니라, 토착‧흑인‧이슬람 문화와 프랑스‧서구의 문화가 상호 갈등과 변용을 통하여 새로운 문화적 기호들을 산출해내는 ‘문화적 공간’으로 이해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문화적인 차원에서 프랑스는 여전히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지역의 중요한 인자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리적 경계와 달리 문화적 경계는 공식적인 지위를 갖지 않으며, 근본적으로 증층적이고 유동적인 성격을 갖는다. 우리가 지리적 경계보다 문화적 경계를 특별히 강조하려는 까닭도 바로 거기 있다. 특히 본 연구가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문학, 영화, 대중음악의 영역에서는 지리적 경계나 국적을 기준으로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화’를 규정하려는 시도 자체가 크게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작가들의 다수가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에 거주하고 있거나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프랑스에서 작품을 출판한다는 사실은 그런 사정을 잘 말해 준다. 문학뿐 아니라 영화나 대중음악 분야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화의 그러한 특징은 식민, 탈식민, 세계화로 요약되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특수한 산물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본 연구는 프랑스-아프리카 관계의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기본 전제로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다만 우리는 식민주의라는 역사적 폭력에서 시작되어 독립과 탈식민의 과정을 거쳐 오면서, 아프리카 문화가 기존의 토착 문화와 프랑스‧서구 문화 사이의 일방적 관계를 어떻게 주체적‧쌍방적 관계로 전환시켜 왔는지, 이질적인 두 문화 또는 여러 문화 사이의 작용과 반작용, 공감과 길항을 통하여 어떻게 역동적으로 자신들의 문화를 형성해 왔는지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런 점에서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화를 보는 본 연구의 기본 관점은 트랜스컬추럴리즘의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질적인 문화들 사이의 이동과 상호작용, 그리고 그 결과물로서 새로운 문화적 기호 생산에 초점을 맞추어 특정한 문화 현상을 설명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나아가서 식민 지배의 종식과 독립 이후 급속하게 진행된 이주의 결과로 오늘날 프랑스 문화 안에 뚜렷하게 자리 잡기 시작한 아프리카적 요소들, 특히 문학, 영화, 대중음악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아프리카 현상’도 우리의 주요 연구 대상이다. 이주 2-3세대를 중심으로 대도시 주변의 다인종적인 환경 속에서 문화적인 충돌과 교섭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아프리카적 문화정체성의 프랑스적 변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종의 경계 문화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들어 ‘미그리튀드’(‘이주’를 뜻하는 프랑스어 ‘미그라숑’과 ‘흑인성’을 뜻하는 ‘네그리튀드’의 혼성어)라는 용어로써 지칭되고 있는 그 특수한 문화 현상에서 우리는 아프리카 문화가 세계화의 과정 속에 진입하는 과정, 또는 서구-아프리카 관계 속에서 아프리카 문화가 새롭게 자기 정체성을 모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기 때문이다. 이는 20세기 중반을 전후하여 미국에서 시작된 할렘 르네상스, 그리고 서인도 제도 출신의 작가‧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전개된 네그리튀드 운동이 이후의 아프리카 문화 전반에 끼쳤던 영향력을 생각해 보면 어렵지 않게 수긍할 수 있는 사실이다.
  • 기대효과
  • 1) 국가 전략지역인 불어권 아프리카 연구의 활성화를 통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
    아프리카 대륙은 전 세계 육지 면적의 22%를 차지하는 넓은 땅에 9억에 달하는 인구가 살고 있는 드넓은 지역이다. 오늘날 국내에서 자원외교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각종 기관과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하고자 하나 이 지역에 대한 대학의 연구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프랑스어권 아프리카는 국가 수로만 봐도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이나 그 언어적 특수성으로 인해 영어권 국가에 비해 더 연구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본 연구는 현재 국가 전략지역으로 간주되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국내 지역학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 전공자가 국내에 몇 명 안 되는 상황에서 본 연구를 통해 각 연구자가 인문학을 기반으로 하면서 동시에 지역의 특수성을 연구할 수 있는 전문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다면 앞으로 학계 뿐 아니라 국가기관 및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연구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세계화 시대의 문화현상의 이해에 기여:
    서로 다른 문화의 만남 또는 충돌로서의 세계화는 많은 문제와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가 어차피 회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 그로 인한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고 해소하려는 노력은 일종의 시대적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서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화의 흐름을 새로운 문화 창달을 위한 계기로 삼을 필요도 있다. 왜냐하면 새로운 문화적 기호의 산출이 가능하기 위한 조건은 사실 다양한 갈등을 내포하는 문화충돌과 문화변용에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경계’라는 개념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오늘날 문화적 경계는 후진국과 선진국,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라는 구분을 넘어서는 개념이 되고 있다. 사람의 이동과 문물의 교류가 전 세계적 규모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의 영역에서 경계란 바로 혼종의 문화적 기호들이 산출되는 공간을 일컫는 개념이고, 이 공간의 문화를 우리는 ‘경계 문화’라는 이름으로 부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경계 문화는 한 지역의 주류 문화와 관련하여 주변적인 것으로 폄하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오늘날 문화 다양성의 이름 아래에서도 여전히 지배문화의 헤게모니가 존재함을 말해준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모든 문화적 기호는 혼종의 산물이고, 새로운 문화적 기호의 생산은 특히 그러하다.
    또한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지역 문화에 대한 본 연구는 우리나라의 최근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는 하나의 ‘문화이론적 모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조선족과 동남아시아 출신 이주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이른바 ‘다문화 가족’이나 ‘외국인 신부’ 등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고, 문화 이동과 충돌, 문화 변용과 새로운 문화의 출현 가능성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응답해야 하는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3) 한국문화의 미그리튀드 연구에 기여:
    본 연구를 통해 트랜스컬추럴리즘과 미그리튀드가 문화갈등을 해결하고 문화변용의 과정을 온전히 설명해줄 수 있는 틀로 유용하리라는 것이 입증된다면, 그 기대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다. 기실 문화란 본질적으로 배양이자 통합을 지향하는 성질의 것이고, 설령 새로운 문화적 기호들의 생성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할지라도, 그러한 현상은 우리의 지성과 사유를 깊이 자극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시아권에 폭넓게 퍼지고 있는 한류 문화, 거리 댄스의 본고장인 미국을 누른 한국의 비보이 등은 최근 한국문화의 정체성이 트랜스컬츄럴한 것이며 한국문화의 경계 역시 그 전파의 과정을 따라 지도상의 경계 위에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본 연구는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논하는 데 있어서도 전통단절론 혹은 이식문화론을 벗어나, 한국문화를 형성하는 다양한 문화 요소들의 이입과 이출 현상을 분석하는 시각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1) 문학 분야: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학’은 프랑스 문학도 아니고 아프리카 문학도 아닌 그 중층적인 성격 때문에, 세계화와 다문화주의로 요약되는 오늘날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다. 특히 작가들의 문학적 관심이 식민 사회 내의 아프리카-프랑스 갈등으로부터, 프랑스로 이주한 아프리카인들의 사회‧문화적 소외와 갈등의 문제로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그러한 성격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요컨대 토착 흑인 문화, 이슬람 문화, 프랑스 문화가 어떤 식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정치‧사회‧문화적 현실을 교직해 나가고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학’이 있을 수 있고, 프랑스라는 이주 사회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과 재구성을 경험하는 아프리카인들의 삶에 관심을 갖는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학’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두 가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학에 대한 검토가 본 연구의 문학 분과가 2년에 걸쳐 진행하게 될 과제이다.
    2) 영화 분야:
    1960년대부터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자신들의 시선으로 자신들의 문화를 영화 속에 담아내려는 자각이 일기 시작했고, 그런 흐름 속에서 아프리카 영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우스만 삼벤이 첫 장편영화「흑인 여인」으로 아프리카 영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본 연구는 1차년도에 아프리카 영화를 세시기로 나누어 프랑스 문화에 대한 아프리카인들의 인식이 어떻게 영화 이미지 속에 반영되고 왔고, 또한 아프리카적 정체성이 어떻게 추구되어 왔는지 살펴볼 것이다.
    2차년도에는 거꾸로 프랑스 영화들 속에 나타난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검토할 것이다. 예컨대 영화 '곡식과 노새'로 큰 성공을 거둔 압델라티프 케시시는 프랑스의 아프리카 이주자 문제를 예리하게 통찰하고 있는 대표적인 영화인이라고 할 수 있다.
    3) 대중음악 분야:
    음악에서 트랜스컬츄럴리즘은 상이한 장르를 혼합하여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퓨젼’ 혹은 ‘크로스오버’를 통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본 연구는 세네갈의 므발라크, 알제리의 라이, 그리고 프랑스 특유의 프렌치 힙합이라는 세 가지 장르의 대중음악을 통해 프랑스어권 내 대중음악이 보여주는 세 가지의 미그리튀드 현상을 고찰하고자 한다.
    유순두르의 활동이 세네갈을 중심으로 다른 장르와 다른 문화를 향해 방사선처럼 퍼져나가는 크로스오버를 시도하고 있다면, 알제리의 라이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프랑스 본토와 알제리 사이를 왕복하면서 크로스오버를 발전시키고 있다. 80년대 중반 프랑스의 마그레브 출신 이주민 2세대 젊은이들에 의해 프랑스 문화 속으로 유입된 라이는, 프랑스 전통 샹송과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변화된 형태로 다시 마그레브 지역으로 이출되고 있다.
    미국 대도시 흑인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힙합은 80년대 중반 프랑스 내 이민자 출신 청년 문화에 이입되어, 미국 힙합과는 다른 프랑스만의 고유한 미학적 가치를 창조해내고 있다. 프렌치 힙합은 미국으로 건너가 생성된 흑인 문화가 프랑스 문화를 거쳐 다시 아프리카와 만나는 독특한 미그리튀드의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4) 역사 분야:
    문화는 얼핏 신체나 육체의 문제보다 훨씬 정결하고 고상한 위치를 점하는 것 같다. 그러나 육신을 가진 존재 없이 문화가 홀로 성립할 수는 없다. 따라서 언제 어떻게 무엇을 위해 프랑스인들과 아프리카인들이 조우했는지를 아는 것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화 속에서 프랑스적인 것과 아프리카적인 것 사이의 트랜스칼추럴한 상호관계를 읽어내려고 할 때 꼭 필요한 과정의 하나이다. 다시 말해서 프랑스인들이 아프리카에, 그리고 아프리카인들이 프랑스에 사실적·추상적으로 만들어 놓은 다양한 관계의 망이 역사 안에서 추적되고 역사에 의해 설명되어야, 트랜스칼추럴한 경계 문화의 기반이 드러날 것이다.
    1차년도에 우리는 프랑스의 동화정책이 갖는 근본적인 폭력성이 프랑스-아프리카 관계를 형성해 온 과정을 살펴보고, 2차년도에는 아프리카인들이 프랑스로 공간 이동을 했을 때 당면한 정치·사회적 조건과 그에 대한 대응을 정치의식의 형성과 시련, 또는 실패의 관점에 입각하여 살펴보려고 한다.
  • 한글키워드
  • 프렌치 힙합,라이,경계문화,크로스오버,장 루시,프랑스어권 아프리카 영화,이중언어,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학,탈식민주의,미그리튜드,트랜스컬추럴리즘,프랑스어권 아프리카,식민사업,문화관계망,아프리카 이미지
  • 영문키워드
  • Cultural Network,African Image,French Hip-Hop,Crossover,Jean Rouch,French African Film,Bilingualism,French African Literature,Post-Colonialism,Boder-Culture,Migritude,Transculturalism,Francophone Africa,Colonisation,Rai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프랑스-아프리카/아프리카-프랑스 관계의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트랜스컬추럴리즘(이질적인 문화요소들 간의 상호작용과 그에서 비롯되는 새로운 문화기호의 산출에 주목하면서 오늘날의 지구적 문화현상을 이해·설명하고자 하는 관점)이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화의 기본 동력이 되고 있다는 기본 관점 하에, 프랑스-서구적인 요소와 아프리카적 요소들이 서로 마주치는 문화적 경계 지점들, 그 중에서도 특히 문학, 대중음악, 영화, 미술 분야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현지와 프랑스 내 아프리카 이주 사회를 아우르는 확장된 문화 공간으로서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지역 문화’의 기본 성격을 밝혀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우리의 관점에서 ‘프랑스-서구/아프리카 관계’를 중심으로 한 경계문화(주류 문화의 가장자리 또는 이질적인 두 개의 문화가 마주치는 접촉 공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독특하고 새로운 문화현상)의 기호들에 대한 탐색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아프리카 정체성의 추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런 점에서 트랜스컬추럴리즘과 미그리튀드(‘이주’를 의미하는 ‘미그라숑’과 ‘흑인성’을 의미하는 ‘네그리튀드’의 합성어. 네그리튀드가 20세기의 탈식민주의적 흑인민족주의의 핵심적인 정체성 이념이었다면, 미그리튀드는 20세기 중후반 이후 아프리카인들의 대규모 유럽 이주에 따른 흑인 이주자들의 정체성 혼돈과 갈등 양상을 가리키는 기술적 용어라고 할 수 있다)라는 개념에서 출발하여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문화 이동과 변동 양상을 살펴보려 한 본 연구는 일차적으로 문화혼융의 구체적인 사례들에 대한 조사‧분석 작업에서 출발하였다. 나아가서 우리는 이질적인 문화 요소들 간의 충돌에서 비롯되는 새로운 문화 기호 산출의 양상 또는 모델을 탐색하였고, 그를 바탕으로 인문학적 시각에서 오늘날 세계화의 흐름에 대처하는 바람직한 방안에 대한 전망을 모색해 보고자 하였다.

    우리는 애초의 연구계획에 따라 2년에 걸쳐 문학, 역사, 영화, 음악, 미술 분야를 대상으로 연구자들 간에 세부과제를 분담하여 종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1차년도에 문학 분야에서는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탈식민주의 문학 이론, 마그레브 지역 특히 알제리 문학에서 나타나는 이중 언어 상황의 문제, 흑아프리카 지역 특히 콩고 문학에서 나타나는 프랑스-서구/아프리카 간 문화적 갈등과 변이 양상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역사 분야에서는 마그레브 지역, 특히 알제리와 모로코를 중심으로 식민 지배를 통한 서구적 정치문화 전이 과정의 수직성과 폭력성을 분석하는 작업을 주로 진행하였고, 영화 분야에서는 식민지배 시기에 유입된 서구적 영화 문법을 아프리카 영화가 수용·극복해나가는 방식과 과정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음악 분야에서는 세네갈과 알제리의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이질적인 문화요소들 간의 이입·갈등·변이 양상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였다.

    2차년도에 문학 분야에서는 1차년도에 이어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탈식민주의 문학 이론에 대한 검토와 함께 마그레브와 흑아프리카의 몇몇 대표적인 작가들을 중심으로 이주와 망명, 문화 충돌과 새로운 정체성의 모색 등 미그리튀드의 주제와 관련된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였다. 역사 분야에서는 프랑스 내 아프리카계 이주민들의 의식 속에서 식민과 탈식민의 역사적 경험이 갖는 의미와 영향력, 아프리카 탈식민 운동에 대한 프랑스 지식인 사회 내의 다양한 관점과 입장 등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영화 분야에서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아프리카 영화 작가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이주민들의 삶과 이주 문화를 바라보는 ‘프랑스적 시선과 아프리카적인 시선 사이의 차이와 의미’에 천착하는 연구가 이루어졌다. 2차년도에 음악 분야 연구는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미술 분야 연구로 대체되었다. 그리하여 미술 분야에서는 프랑스와 아프리카 간 미술교류의 역사, 불어권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정체성 문제 등을 중심으로 문화 간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 영문
  • Notre projet de recherche a pour but d'examiner l'Afrique francophone en tant que carrefour socio-culturel pouvant éclairer la situation postcoloniale des Africains francophones ainsi que celle des Africains émigrés en France métropole. Dans l'hypothèse où le transculturalisme serait l’un des moteurs principaux dans les cultures africaines francophones, nous avons tenté de caractériser leurs identités culturelles dans divers domaines - la littérature, la musique populaire, le cinéma et l'art -, tout en accordant notre attention aux frontières qui voient se croiser les éléments occidentaux (particulièrement français dans notre cas) et africains.
    Cette recherche sur la culture de frontière à travers les signes culturels, peut être comprise à la lumière d’une quête identitaire, fondée sur deux notions qui nous semblent cruciales : le transculturalisme et la migritude.

    Nous avons effectué ces recherches durant deux ans, chaque chercheur engagé s'occupant d'un sujet en fonction de son domaine de spécialisation.
    En première année, les thèmes suivants ont été étudiés dans le domaine de la littérature : les théorie littéraire du postcolonialisme, la problématique de l'entre-deux-langues de la littérature maghrébine, notamment algérienne, et le problème du conflit culturel entre l'Occident et l'Afrique dans la littérature congolaise, entre autres. Dans le domaine de l'histoire, le sujet principal de la recherche a concerné la violence apparue dans la région maghrébine, particulièrement algérienne et marocaine, lors du processus de transfert de la culture politique, imposé par la France. Par ailleurs, la recherche dans le domaine du cinéma s'est concentrée sur l'aspect du cinéma africain qui a intégré puis surmonté la grammaire cinématographique européenne. L'importation de la culture étrangère, le conflit entre deux cultures hétérogènes, puis le changement progressif de la culture locale auront été les mots-clés de la recherche dans le domaine de la musique populaire, articulée autour des musiques sénégalaises et algériennes.

    En deuxième années, les thèmes de la migritude, des écrivains maghrébins et africains noirs ont été examinés afin de réfléchir aux problèmes de la migration, des conflits culturels et de l'identité culturelle. Dans le domaine de l'histoire, la mémoire collective de la colonisation et de la décolonisation que partagent les Africains émigrés en France fut le sujet de recherche. Cette étude a permis d’affirmer le pouvoir de cette mémoire, qui persiste dans la conscience des Africains émigrés. Elle a par ailleurs confronté les divers points de vue exprimés par les intellectuels français concernant le mouvement africain pour la décolonisation. La recherche cinématographique s'est focalisée sur la différence des regards entre les cinéastes français et africains sur la vie et la culture des immigrés noirs en France. Au domaine de la musique populaire s’est substitué cette fois celui de l'art plastique, par la raison inévitable personnelle du chercheur concerné. La recherche ici a concerné donc l'histoire des échanges entre l'art français et africain et l'identité culturelle revendiquée par l'art contemporain de l'Afrique noir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프랑스-아프리카/아프리카-프랑스 관계의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트랜스컬추럴리즘이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화의 기본 동력이 되고 있다는 기본 관점 하에, 프랑스-서구적인 요소와 아프리카적 요소들이 서로 마주치는 문화적 경계 지점들, 그 중에서도 특히 문학, 대중음악, 영화, 미술 분야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현지와 프랑스 내 아프리카 이주 사회를 아우르는 확장된 문화 공간으로서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지역 문화’의 기본 성격을 밝혀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우리의 관점에서 ‘프랑스-서구/아프리카 관계’를 중심으로 한 경계문화의 기호들에 대한 탐색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아프리카 정체성의 추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런 점에서 트랜스컬추럴리즘과 미그리튀드라는 개념에서 출발하여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문화 이동과 변동 양상을 살펴보려 한 본 연구는 일차적으로 문화혼융의 구체적인 사례들에 대한 조사‧분석 작업에서 출발하였다. 나아가서 우리는 이질적인 문화 요소들 간의 충돌에서 비롯되는 새로운 문화 기호 산출의 양상 또는 모델을 탐색하였고, 그를 바탕으로 인문학적 시각에서 오늘날 세계화의 흐름에 대처하는 바람직한 방안에 대한 전망을 모색해 보고자 하였다.

    우리는 애초의 연구계획에 따라 2년에 걸쳐 문학, 역사, 영화, 음악, 미술 분야를 대상으로 연구자들 간에 세부과제를 분담하여 종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1차년도에 문학 분야에서는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탈식민주의 문학 이론, 마그레브 지역 특히 알제리 문학에서 나타나는 이중 언어 상황의 문제, 흑아프리카 지역 특히 콩고 문학에서 나타나는 프랑스-서구/아프리카 간 문화적 갈등과 변이 양상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역사 분야에서는 마그레브 지역, 특히 알제리와 모로코를 중심으로 식민 지배를 통한 서구적 정치문화 전이 과정의 수직성과 폭력성을 분석하는 작업을 주로 진행하였고, 영화 분야에서는 식민지배 시기에 유입된 서구적 영화 문법을 아프리카 영화가 수용·극복해나가는 방식과 과정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음악 분야에서는 세네갈과 알제리의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이질적인 문화요소들 간의 이입·갈등·변이 양상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였다.
    2차년도에 문학 분야에서는 1차년도에 이어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탈식민주의 문학 이론에 대한 검토와 함께 마그레브와 흑아프리카의 몇몇 대표적인 작가들을 중심으로 이주와 망명, 문화 충돌과 새로운 정체성의 모색 등 미그리튀드의 주제와 관련된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였다. 역사 분야에서는 프랑스 내 아프리카계 이주민들의 의식 속에서 식민과 탈식민의 역사적 경험이 갖는 의미와 영향력, 아프리카 탈식민 운동에 대한 프랑스 지식인 사회 내의 다양한 관점과 입장 등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영화 분야에서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아프리카 영화 작가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이주민들의 삶과 이주 문화를 바라보는 ‘프랑스적 시선과 아프리카적인 시선 사이의 차이와 의미’에 천착하는 연구가 이루어졌다. 2차년도에 음악 분야 연구는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미술 분야 연구로 대체되었다. 그리하여 미술 분야에서는 프랑스와 아프리카 간 미술교류의 역사, 불어권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정체성 문제 등을 중심으로 문화 간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2년에 걸친 과제 수행 기간에 우리는 각종 국내학술대회에서 10여편의 관련 논문을 발표하였고, 국제학술대회에서 6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국내의 유관 연구소 또는 학회와 공동으로 3회에 걸쳐 해외 학자 초청 학술대회를 개최하였으며, 총 13편의 관련 논문을 국내 전문 학술지에 게재하였다. 2권의 아프리카 연구 관련 번역서를 출간(근간 포함)하기도 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우리는 이 연구 과제를 통해 탈식민 시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문화현상을 인문학적·다학제적 관점에서 상호갈등과 교섭, 이주와 새로운 문화기호 생산 등의 주제들을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본 연구 결과의 활용방안과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다.

    1. 학문적 활용계획과 기대효과
    일차적으로 우리의 연구 결과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국내의 아프리카 지역연구에 작은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2년에 걸친 연구 작업 과정에서 우리는 대학 교육의 틀 안에서 이미 그러한 효과를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러 차례의 학술대회와 해외학자 초청강연회 등을 통해 대학원 과정에 있는 미래의 연구자들이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학문적 관심에 눈뜨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프랑스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지역 연구자들, 아프리카 현지의 대학 또는 연구소들과의 교류협력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속적인 아프리카 지역연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2. 국가적·경제적 활용계획과 기대효과
    자원외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오늘날, 각종 국가 기관과 기업들이 아프리카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 지역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조차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그런 점에서도 본 연구는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국내의 다양한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가기관이나 기업들이 필요로 할 경우, 우리는 우리의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구축된 여러 가지 구체적인 정보와 자료, 인적 네트워크 등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3. 사회적 기대효과
    오늘날 세계화는 역사적 필연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전지구적 현상이 되어버렸지만 많은 문제와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미래는 그런 문제들에 얼마나 슬기롭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세계화의 모순이 가장 첨예하게 드러나는 지역인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그 자체로서도 필요한 일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도 당면하게 될 여러 가지 사회문화적 갈등(세계화의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주노동자의 유입, 다문화가정의 증가 현상 등으로 예고되는 새로운 사회문화적 갈등의 요인들)해결을 위해서도 인문학적 관점에서 미리 대비한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주류 문화와 주변 문화라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대신에 ‘근본적으로 모든 문화는 관계와 혼종의 산물’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하여 세상을 바라볼 때, 정체성의 충돌에서 비롯되는 갈등들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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