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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 속의 모스끄바: 모스끄바 텍스트의 변증적 발현에 관하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우수논문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8-325-A00482
선정년도 2008 년
연구기간 1 년 (2008년 11월 01일 ~ 2009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송정수
연구수행기관 중앙대학교& #40;안성캠퍼스& #41;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러시아 문학에서 직간접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다양한 공간 중 모스끄바와 뻬쩨르부르그가 가장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수 세기에 걸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두 공간은 때로는 대립적으로, 때로는 긴밀한 유사성을 보이면서 문학을 비롯하여 러시아의 다양한 문화, 역사 및 정치적 공간을 가름해 온 쌍두마차로 자리매김 해왔다. 상호배타적인 아닌 상호보완적 측면에서 뻬쩨르부르그와 모스끄바 간의 관련성을 고찰한 또뽀로프(В.Топоров)는 “뻬쩨르부르그는 모스끄바요, 모스끄바는 곧 뻬쩨르부르그다(Петербург vice versa Москва)”라고 정의한 바 있다. 또뽀로프의 지적은 뻬쩨르부르그와 모스끄바가 서로서로에 대해 ‘복화술’을 구사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스?u스끼(Б.Успенский) 역시 “뻬쩨르부르그는 모스끄바를 부정하는 동시에 그 자체로 새로운 모스끄바로서 파악되어야만 했다”라고 지적한 바 있으며, 만(Ю.Манн)은 “모스끄바가 지닌 장점들과 마찬가지로 뻬쩨르부르그의 단점들은 하나같이 그 이면을 지니고 있다”라는 말로 두 도시 간에 존재하는 양면적 위상 및 관련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이처럼 뻬쩨르부르그와 모스끄바 사이에 존재하는 대립적 측면은 아이러니하게도 두 도시 간의 상호보완적인 측면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모스끄바와 차별화를 지향하며 19세기 러시아를 주도했던 뻬쩨르부르그는 점진적으로 모스끄바보다 더욱 주목받는 위치를 점했고, 자연스럽게 문인들의 눈길을 끌며 다양한 작품 속에서 빈번한 묘사 공간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후 20세기를 거치면서 ‘뻬쩨르부르그 텍스트’라는 전문적인 용어 하에 이 텍스트의 체계화 작업이 본격화 되었고, 은연중에 모스끄바는 뻬쩨르부르그 텍스트를 더욱 공고히 하기위한 일종의 수동적인 대립축으로 이해되곤 했다. 본 논문에서는 수동적인 변방의 공간으로서 모스끄바를 파악하던 기존의 이해 지평을 확장하여, 뻬쩨르부르그 신화소의 기원이 모스끄바 형상에 기대고 있음을 규명한다. 또한 다양한 문헌 및 문학 텍스트의 분석을 바탕으로 모스끄바 및 뻬쩨르부르그 공간이 지니는 변별적 자질들을 되짚어보고, 러시아 문학 속에서 모스끄바 공간이 점하는 독립적 위상을 분석한다. 이는 러시아 문학 속에서 뻬쩨르부르그 뿐만 아니라 모스끄바 역시 중요한 ‘도시텍스트’로 작용한다는 점을 밝히기 위한 중요한 선행 작업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중세 및 근대 모스끄바 공간에 나타나는 뻬쩨르부르그 신화소를 역으로 추적하면서 두 도시 간에 존재하는 계승성 및 유사 지배소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앞서 몇몇 학자들의 의견에서도 제시된 바 있는(하지만 우리가 종종 잊곤 하는) 뻬쩨르부르그와 모스끄바의 ‘상호침투적’ 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바탕으로 20세기 혁명과 더불어 다시금 문화, 정치, 예술의 중심으로 급부상한 모스끄바의 모습이 어떤 식으로 다시금 러시아 문학 속에서 발현되고 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본 논문의 주된 목표이다.
  • 기대효과
  • 로뜨만에 따르면, 공간은 ‘가장 오래된 고대어’이며, 일종의 조건성을 지닌 보편어로 기능하면서, 흔히 지리학에서 사용되곤 하는 물리적, 지형학적 공간 개념 뿐만 아니라 해당 공간에 내포된 윤리적 개념을 드러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때 도시의 형상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묘사되는 비주얼적 층위는 형이상학적 층위와 결합하는 방식을 통해 해당 도시의 의미소를 형성하면서 일련의 메타텍스트를 형성하게 된다. 즉, 도시 공간에 대한 도상적 분석 및 이 공간을 포화시키고 있는 다양한 의미소들을 분석하는 것은 해당 공간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소멸되어 나간 역사적, 문화적, 정치사회적 및 철학적 반향을 되짚어 나가기 위한 중요한 기초 작업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도시 텍스트’라고 일컬을 수 있는 일련의 메타텍스트에 관한 기술이 시작된다. 뾰뜨르 대제의 천도 이후 전통적 수도의 자리를 내주었던 모스끄바는 혁명과 더불어 다시 수도로 지명되면서 뻬쩨르부르그를 계승하는 새로운 문학 공간으로 부상하게 되며, 20세기 후반에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모스끄바는 또 한번의 문화적, 사회적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렇듯 모스끄바 공간은 크게 '중세의 모스끄바', '성스러운 모스끄바', 혹은 '야만의 모스끄바' 등으로 지칭되는 뻬쩨르부르그 천도 이전의 전통의 모스끄바와, 혁명이후에 성립된 '소비에뜨 모스끄바', 마지막으로 구소련 붕괴 이후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자본주의 모스끄바'의 형상으로 세분화 된다. 따라서 주로 19세기에 집중적으로 문화적 주도권을 행사했던 뻬쩨르부르그 및 ‘뻬쩨르부르그 텍스트’와 달리 모스끄바는 여러 시기에 걸쳐 각기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며 차별화된 특수한 공간이며, 이는 곧 러시아 문학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도시 텍스트'로서 '뻬쩨르부르그 텍스트' 외에도 ‘모스끄바 텍스트’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에 본 논문에서 분석하고 있는 다양한 ‘모스끄바적’ 자질 및 특성들은 향후 러시아 문학 속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메타 텍스트로서 ‘모스끄바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한 실질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본 연구는 뻬쩨르부르그와 모스끄바 이외에도 러시아 문학 속에 존재하는 다른 도시 텍스트들, 예를 들어 '끼예프 텍스트(Киевский текст)', '크림 텍스트(Крымский текст)' 등에 주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러시아 문학을 구성하고 있는 일련의 ‘도시 텍스트’ 군을 축출하고 다각도로 접근하기 위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러시아 문학에서 ‘뻬쩨르부르그 텍스트’라고 일컬어지는 메타 텍스트의 명성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문학 연구에 있어서 이미 하나의 상용구처럼 굳어진 ‘뻬쩨르부르그 텍스트’라는 특수한 분류법이 “과연 ‘뻬쩨르부르그’라는 도시에만 유효하게 적용되는 현상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들 간에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하지만 뻬쩨르부르그 텍스트가 러시아 문학 및 문학 연구에 이어서 하나의 ‘체계’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며, 이 도시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논쟁적 입장은 아마도 뻬쩨르부르그가 아닌 다른 도시 텍스트들을 심도 있게 연구, 분석한 성과물이 나온 이후에야 정리될 수 있을 듯 하다.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본 논문에서는 뻬쩨르부르그와 모스끄바 텍스트 간에 나타나는 차별성뿐만 아니라, 두 개의 도시 텍스트 간에 존재하는 유사성 및 계승성에도 주목하면서, 역사적, 문화적 컨텍스트를 바탕으로 러시아 문학 작품 속에 구현된 모스끄바의 다양한 형상들을 추적하고 있다. 본문의 1장에 해당하는 “모스끄바-뻬쩨르부르그:공간적 모델화 및 변별적 자질들”에서는 ‘방사-동심원적’ 구조를 지닌 모스끄바 공간적 특수성이 안드레이 벨?l의 작품에서 어떻게 이미지화 되고 있는지 분석한다. 본문의 2장 “모스끄바-뻬쩨르부르그/예루살렘-로마:계승과 변형”에서는 ‘모스끄바-제3로마’설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 비평들을 비교하면서 모스끄바와 뻬쩨르부르그 간에 존재하는 계승성 및 유사 지배소를 분석하는 한편, 중세 및 근대 모스끄바 공간에 나타나는 뻬쩨르부르그 신화소를 추적하여 그 기원이 모스끄바 형상으로부터 유래되고 있음을 밝힌다. 뻬쩨르부르그 형상에 내재된 모스끄바에 대한 잠재적 지향성은 다음 장에서 모스끄바 텍스트를 관통하는 일련의 모티프로 제시하게 될 ‘소멸’, ‘회귀’, ‘부활’, ‘현현’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본문의 3장 “소비에뜨 모스끄바: 순환적 형상과 변증적 발현”에서는 마야꼽스끼, 예세닌, 쁠라또노프, 부닌, 레미조프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20세기 러시아 혁명을 전후로 모스끄바 공간이 문학 작품 속에서 묘사된 양상을 규명한다. 소비에뜨 모스끄바 시대에 이르러 ‘모스끄바-제3로마’ 사상은 한편으로는 현현과 부활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도시 ‘로마’를 중심으로 꾸준히 형성되어 온 종말론적 사상과 결합된다. 소비에뜨 모스끄바가 공식적으로 종교적 의의가 강한 ‘새로운 예루살렘’을 표방하지는 않았으나, 소비에뜨의 ‘제3인터내셔널’ 사상 속에는 기존의 ‘제3로마’ 사상 속에 담겨있던 제국적 속성이 굴절되어 있다. 따라서 소비에뜨 사상의 저변에 깔려있는 ‘프롤레타리아적 메시아니즘’은 예루살렘의 신성을 변형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로써 '소비에뜨 모스끄바-예루살렘-로마’는 그 의미적 고리를 유지하게 된다. 이처럼 러시아 문학작품에서 묘사되고 있는 모스끄바의 형상은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시간 모델 속에서 얼핏 변화무쌍하게 나타나는 듯이 비춰지지만, 예루살렘과 로마라는 통일적 의미소를 기반으로 ‘회귀’와 ‘부활’의 모티프를 지향한다. 그러므로 각 시대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모스끄바의 형상은 각각의 역사적 시간 속에서 강조되는 문화적, 철학적 이데올로기의 방향이 무엇인가에 따라 모스끄바라는 단일한 흐로노또프 속에서 굴절된 ‘서로 다른 위격의 발현’이 되며, 각 시대마다 이러한 ‘위격’들이 상호침투를 거듭하면서 모스끄바 형상의 ‘변증적 위상’이 정립된다는 것이 본 논문의 주된 논지이다.
  • 한글키워드
  • 부닌,모스끄바,로마,모스크바-제3로마,쁠라또노프,변증적발현,벨?l,마야꼽스끼,예세닌,뻬쩨르부르그 텍스트,도시텍스트,예루살렘,소비에트 모스끄바,레미조프,모스끄바 텍스트
  • 영문키워드
  • Moscow,Moscow text,Petersburg text,Moscow-Third Rome,Rome,A.Remizov,A.Platonov,I.Bunin,S.Esenin,V.Mayakovsky,A.Bely,Dialectical expression,Soviet Moscow,Jurusalem,Urban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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