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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지식인들의 미국예외주의 비판: 그 성과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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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 #40;인문사회& #41;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8-332-A00216
선정년도 2008 년
연구기간 1 년 (2008년 07월 01일 ~ 2009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안지현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매우 간단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미국의 국가적 정체성을 규정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담론으로 발전되어 온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에 대해 최근 다각적인 비판이 제기되어 왔지만, 미국 흑인지식인들이 미국예외주의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사실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로 백인 학자들이 미국예외주의 담론을 주도적으로 발전시켜왔으며, 미국 예외주의 사상 내에 백인 우월주의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은 문제인데 왜냐면 여러 흑인지식인들이 노예제로부터 재건기 이후 민권운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흑인텍스트(문학텍스트, 연설문, 편지 등) 속에 미국예외주의 담론을 지속적으로 거론하며 흑인들의 지위향상을 촉구해 왔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그동안 미국예외주의에 관해 방대한 양의 연구가 축적되어 왔음에 비해 흑인지식인들의 경우 미국예외주의를 어떻게 해석하고 비판 혹은 수용해 왔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에 대한 연구의 초석을 놓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미국예외주의란 주지하다시피 미국이라는 나라가 신의 섭리에 의해 여타 국가 (특히 신대륙과 차별되는 유럽의 국가) 들과는 달리 사회적 불평등이나 계급 간의 갈등이 없는 신대륙에서 “자유, 평등, 행복의 추구”의 기치 하에 민주주의를 확립한 나라로 도덕적 사명감을 가지고 전 세계에 민주주의를 널리 전파해야 할 의무를 지닌 나라라는 국가적 정체성을 부여하는 담론이다. 미국예외주의가 얼마나 미국인들의 의식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는 2007년 11월 아틀란틱(The Atlantic Monthly)지 창간 150주년 기념 특집호를 들 수 있겠다. 특집호에서 “미국적 사상의 미래("The Future of the American Idea")”라는 기획 란을 통해 다양한 부류의 미국지식인들에게 “미국적 사상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짧은 글을 청탁해 실었다. 흥미롭게도 수많은 논자들이 미국예외주의를 미국적 사상의 가장 핵심적인 담론으로 제시하며 이를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글을 기고했다. 그 중 미국예외주의를 가장 혹독하게 비판한 글은 흑인 종교학자인 코넬 웨스트(Cornel West)의 “흑인들의 비인간화”(Niggerization)"이란 제목의 글이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웨스트는 미국 흑인들에게 미국적 사상이란 ”자유, 평등, 행복의 추구“ 가 아닌 비인간화(niggerization) 혹은 합법적인 노예화였다고 주장하며 ”자유, 평등, 행복의 추구“를 바탕으로 하는 미국 민주주의의 허구성을 격렬히 비판한다. 웨스트에게 미국예외주의란 폭압을 정당화하는 수사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웨스트에 이르기까지 흑인지식인들은 미국예외주의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본 논문은 상기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흑인지식인”들의 입장을 한 편의 논문에서 다루는 일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흑인지식인”들을 단일한 목소리로 상정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여겨 구체적으로 20세기 미국흑인사에서 가장 큰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간주되는 두보이스(W.E.B. Du Bois)와 킹 목사(Martin Luther King Jr.)의 텍스트를 주요 연구대상으로 삼되, 정치적, 사회적 맥락을 염두하고 그 수사학적 면모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즉 1920년대와 1960년대라는 미국 흑인사에서의 전환기적 시점을 배경으로 두보이스와 킹 목사가 각각 흑인 인권 향상을 위해 미국예외주의 담론을 어떻게 비판 혹은 수용하고 있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본 논문은 두보이스와 킹 목사의 글의 수사학적 분석을 통해 이들이 미국예외주의를 변용, 차용하여 비판하고 있음을 밝힌다는 점에서 독창성을 지닌다. 1920년대 당시 두보이스는 대중적 흑인민족주의를 주도하는 가비(Marcus Garvey)의 도전에 직면하여 미국이라는 국가적 정체성의 틀을 넘어서는 범아프리카주의를 향한 새로운 인식론적 변환을 시도했다고 본다. 반면, 미국예외주의론자들은 킹목사를 통합주의자이며 미국적 이상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인물이라고 결론을 내리는데, 본 논문은 킹목사가 미국예외주의를 환기하는 과장된 수사를 통해 전략적 효과를 목표로 한다는 점을 밝힌다. 이 점은 특히 미디어에서 “악마”로 형상화되는 말콤 엑스와의 대립구도에서 이해되어야만 한다. 즉, 두보이스와 킹 목사의 텍스트의 수사학적 전략 분석과 당대 흑인들의 투쟁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경쟁구도에 있는 대안적 운동들과의 관계와 결코 분리되어서 이해할 수 없음을 밝히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최근 초국가주의 이론의 부상으로 미국예외주의를 여러 사회과학자들이 비판하고 있지만, 크게 볼 때 미국예외주의 이론과 흑인학은 아직도 각각의 영역에서 별개의 학문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본 논문은 여러 갈래의 학문적 대화의 필요성을 제기함으로써 미국예외주의 이론가들은 흑인학에서 이루어진 연구 성과를 받아들여 이론을 재수정할 것을 제안하며, 또한 흑인학에서도 “주류” 미국학 이론가들의 이론들을 적극 검토하여 상호교류를 통해 새로운 이론을 정립할 것을 주장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흑인민족주의 시각에 입각한 두보이스와 킹목사에 대한 연구들이 갖는 한계를 지적하며 흑인민족주의 이론은 결국 미국예외주의라는 커다란 테두리 내에서 또 하나의 게토 학문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싶다. 흑인지식인들의 미국예외주의 비판을 조명함으로써 민족주의, 국가주의 틀에서 벗어나는 미국학 연구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예외주의에 대한 논의는 국내에서도 많이 이루어져 왔으며, 1990년대 이후부터 미국학자들은 새로운 미국학 연구를 위해 이제 유럽, 아시아 등 “외부” 미국학자들의 시각을 받아들여 미국학 이론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학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실제로 “외부” 학자들의 이론을 통한 미국학 이론의 재수정 작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예컨대 아시아계 미국학에서는 중국학이나 일본학에서 이루어진 연구 성과를 조명하여 아시아계 미국학과 동아시아학의 접목을 시도했지만, 미국학은 여전히 국가주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학의 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미국예외주의의 경우 “외부”의 미국학자들이 새로운 시각에서 비판하고 수정할 필요가 절실하다. 미국의 국가적 정체성 문제는 비단 미국 자국민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예외주의에 대한 주체적 시각의 정립을 위해 본 연구는 하나의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며 더 나아가 미국학 이론을 주체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연구요약
  • 두보이스 연구는 지금까지 거의 『영혼』(The Souls of Black Folk)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이 책은 미국 흑인들의 “이중의식”(double-consciousness)과 흑인민족주의 탄생을 선언한 텍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예외주의와 연관되어 두보이스는 “흑인”들이야 말로 가장 “미국적”인 종족임을 주장하며 “미국”은 자유를 희구하는 흑인영가로 대변되는 독특한 문화 산물로 인해 진정으로 “미국적”인 특성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요컨대 “흑인예외주의”로 인해 “미국예외주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텍스트는 “이중의식”에 기반 한 “흑인예외주의”를 통해 주류사회와의 통합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범아프리카주의 사상과 충돌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기존의 해석들은 “미국인”과 “흑인”이라는 미국흑인들의 이중의식만을 지나치게 부각시켰다고 생각하며, 두보이스의 “흑인예외주의”를 재해석함으로써, 두보이스의 미국예외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분석할 것이다.
    『검은 물』(1920)은 『영혼』보다 더욱더 난해하고 다양한 장르의 글의 모음집으로 독특한 문학적 형태를 띠어 문학 비평가들이 하나의 비평적 틀로 분석하기를 꺼려하여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텍스트이다. 본 논문은 『검은 물』의 난해함은 두보이스가 미국예외주의를 서구 제국주의의 팽창을 합리화하는 도구로 보며 이에 본격적으로 비판적인 시각을 취하기 위해 택한 장르적 선택에서 연유한다고 본다. 두보이스는 "The Souls of White Folk," "The Hands of Ethiopia" 등의 글에서 미국흑인들의 투쟁이 아프리카에서의 반식민주의 투쟁의 역사와 맞닿아있다고 보고 60년대 이후 탈식민주의 담론을 예고하기도 한다. 두보이스의 제국주의 비판은 당대 대중선동가로 흑인민중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가비주의(Garveyism)의 흑인분리주의(separatism)와 대조를 이룬다. 일부 평자들은 두보이스의 엘리트주의를 비판하며 미국사회와의 “분리”를 주창한 가비가 보다 진보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가비가 워싱턴(Booker T. Washington)의 모델을 전범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사실 미국예외주의를 비판하기보다 미국적 자수성가 모델을 아프리카에 이식하고자 했던 반면, 두보이스는 훨씬 더 비판적인 시각을 취했다는 점을 밝힐 것이다.
    킹 목사의 “I Have a Dream" 연설문은 아마도 흑인지식인들이 미국예외주의를 받아들였다는 가장 대표적인 예로 거론되는 글일 것이다. 링컨 동상 앞에서 노예해방 100주년을 기념하는 ”March to Washington“ 행사에서 낭독된 이 연설문은 독립선언문과 미국헌법의 정신을 계승하는 가장 ”미국적“인 연설로 알려져 있다. 즉 킹 목사의 ”dream"은 “American dream”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킹 목사의 사상은 "I Have a Dream" 과 ”Letter from Birmingham Jail“에서 잘 드러나듯이 기독교 정신과 미국 민주주의에 호소하며 흑인들의 인권해방을 촉구한다는 점에 서 미국예외주의 담론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좀 더 세심히 그가 쓴 수많은 연설문들을 분석해 보면 킹 목사가 과연 액면 그대로 미국예외주의를 받아들였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 킹 목사의 수사학적 특징은 과잉의 수사학이다. “미국의 꿈”이나 “자유, 평등” 등 미국예외주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주된 독자 혹은 청중들인 백인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성격을 지닌다. 이러한 킹 목사의 수사학을 본 논문은 “전략적 미국예외주의”로 규정하고 백인들이 가장 친숙하고 익숙한 수사에 호소함으로써 제도적 개혁을 추구했던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킹 목사가 선택한 “전략적 미국예외주의”는 당대 미디어에서 말콤 엑스를 악마화 하고 킹 목사를 “안전한” 흑인지도자로 부각시킨 면에 편승한다는 비판의 소지가 없지 않지만, “전략적 미국예외주의”란 그러한 입지에 대해 충분한 자의식을 가지고 대응했던 방식을 가리킨다.
  • 한글키워드
  • 미국예외주의,인종,"흑인예외주의,가비,전략적 미국예외주의,말콤 엑스,통합주의,분리주의,흑인민족주의,범아프리카주의,수사학적 전략,킹," 워싱턴,두보이스
  • 영문키워드
  • rhetorical strategy,Malcolm X,integration,American exceptionalism,separatism,black nationalism,race,"black exceptionalism,strategic American exceptionalism,Pan-Africanism,Marcus Garvey,Booker T. Washington," Martin Luther King Jr.,W.E.B. Du Bois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W.E.B. Du Bois와 Martin Luther King Jr. 은 기존 학자들에 의해 미국예외주의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고 비판을 받아 왔으나, Du Bois의 The Souls of Black Folk와 Darkwater과 Martin Luther King Jr.의 편지와 연설문들 분석 결과 각각 범아프리카주의와 전략적 미국예외주의를 통해 Cornel West가 제기한 미국예외주의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범아프리카주의가 갖는 이상주의적 성향과 전략적 미국예외주의 차용이 백인 중산층의 양심에 호소하는 한계를 갖는 것은 분명하지만, 기존 학자들이 주장했듯이, Du Bois와 King Jr.가 미국예외주의에 편승하거나 보편주의로 귀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선, Du Bois의 경우, 가장 특징적인 예로 The Souls of Black Folk에서 물질주의에 기반 한 미국의 근대화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미국 예외주의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적" 진보에 대해 깊은 회의와 반성을 촉구한다. 더 나아가 Darkwater에서는 미국예외주의야 말로 서구 제국주의의 팽창을 합리화하는 도구로 보며 미국예외주의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있다. 이러한 Du Bois의 사상적 측면이 명료함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학자들이 흑인학 내부에서 제기된 비판을 미미한 것으로 평가하는 것은, 미국 학계 내의 인종차별주의를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킹 목사의 경우에도 기존 학자들에 의해 Ellison의 작품에 등장하는 "sambo"로 폄하된 경우가 많이 있는데, 사실 킹 목사의 수사학의 특징인 "과잉"의 수사는 전략적 미국예외주의로 평가될 수 있으며 킹 목사의 연설문에 단골메뉴로 등장한 "미국의 꿈"이나 "자유, 평등"은 백인 기독교가 아닌, 흑인 기독교 사상에서 접근할 때 미국예외주의 수사로 평가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 영문
  • W.E.B. Du Bois and Martin Luther King Jr. have been criticized for colluding with American Exceptionailsm. However, on a closer examination of The Souls of Black Folk and Darkwate and King Jr.'s letters and essays, we can see that Du Bois and King Jr. are both critical of the fictionality of American exceptionalism.

    Du Bois is extremely critical of American modernization based on materialism, and in comparison with Booker T. Washington's submission to the white establishment in wielding the American myth of "self-reliance," Du Bois calls for a critical reflection of "progress." In Darkwater, Du Bois goes further and criticizes American exceptionalism as the basis of America's imperialistic tendencies, and calls for unity among blacks and the Third World countries.

    In case of Martin Luther King Jr., what I would call "excessive rhetoric" is a strategic move to gain advance in racial relations, rather than collusion with the white establishmen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W.E.B. Du Bois와 Martin Luther King Jr. 은 기존 학자들에 의해 미국예외주의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고 비판을 받아 왔으나, Du Bois의 The Souls of Black Folk와 Darkwater과 Martin Luther King Jr.의 편지와 연설문들 분석 결과 각각 범아프리카주의와 전략적 미국예외주의를 통해 Cornel West가 제기한 미국예외주의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범아프리카주의가 갖는 이상주의적 성향과 전략적 미국예외주의 차용이 백인 중산층의 양심에 호소하는 한계를 갖는 것은 분명하지만, 기존 학자들이 주장했듯이, Du Bois와 King Jr.가 미국예외주의에 편승하거나 보편주의로 귀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선, Du Bois의 경우, 가장 특징적인 예로 The Souls of Black Folk에서 물질주의에 기반 한 미국의 근대화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미국 예외주의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적” 진보에 대해 깊은 회의와 반성을 촉구한다. 더 나아가 Darkwater에서는 미국예외주의야 말로 서구 제국주의의 팽창을 합리화하는 도구로 보며 미국예외주의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있다. 이러한 Du Bois의 사상적 측면이 명료함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학자들이 흑인학 내부에서 제기된 비판을 미미한 것으로 평가하는 것은, 미국 학계 내의 인종차별주의를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킹 목사의 경우에도 기존 학자들에 의해 Ellison의 작품에 등장하는 "sambo"로 폄하된 경우가 많이 있는데, 사실 킹 목사의 수사학의 특징인 “과잉”의 수사는 전략적 미국예외주의로 평가될 수 있으며 킹 목사의 연설문에 단골메뉴로 등장한 “미국의 꿈”이나 “자유, 평등”은 백인 기독교가 아닌, 흑인 기독교 사상에서 접근할 때 미국예외주의 수사로 평가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최근 초국가주의 이론의 부상으로 미국예외주의를 여러 사회과학자들이 비판하고 있지만, 크게 볼 때 미국예외주의 이론과 흑인학은 아직도 각각의 영역에서 별개의 학문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본 논문은 여러 갈래의 학문적 대화의 필요성을 제기함으로써 미국예외주의 이론가들은 흑인학에서 이루어진 연구 성과를 받아들여 이론을 재수정할 것을 제안하며, 또한 흑인학에서도 "주류" 미국학 이론가들의 이론들을 적극 검토하여 상호교류를 통해 새로운 이론을 정립할 것을 주장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흑인민족주의 시각에 입각한 두보이스와 킹목사에 대한 연구들이 갖는 한계를 지적하며 흑인민족주의 이론은 결국 미국예외주의라는 커다란 테두리 내에서 미국예외주의를 확인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볼 때 흑인지식인들의 미국예외주의 비판에 대한 조명은 민족주의, 국가주의 틀에서 벗어나는 미국학 연구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예외주의에 대한 논의는 국내에서도 많이 이루어져 왔으며, 1990년대 이후부터 미국학자들은 새로운 미국학 연구를 위해 이제 유럽, 아시아 등 "외부" 미국학자들의 시각을 받아들여 미국학 이론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학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실제로 "외부" 학자들의 이론을 통한 미국학 이론의 재수정 작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예컨대 아시아계 미국학에서는 중국학이나 일본학에서 이루어진 연구 성과를 조명하여 아시아계 미국학과 동아시아학의 접목을 시도했지만, 미국학은 여전히 국가주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학의 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미국예외주의의 경우 "외부"의 미국학자들이 새로운 시각에서 비판하고 수정할 필요가 절실하다. 미국의 국가적 정체성 문제는 비단 미국 자국민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예외주의 시각이 적극적으로 수정되지 않을 때, 오바마 정권의 출범 하에 다시 한번 환기된 미국예외주의적인 수사학은 미국의 헤게모니를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미국예외주의에 대한 주체적 시각의 정립을 위해 본 연구는 하나의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며 더 나아가 미국학 이론을 앞으로 지속적으로 주체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색인어
  • American exceptionalism, Niggerization, Excessive rhetoric, black exceptio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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