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모든 시각매체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프레임(frame, cadre)'에 대해 주목하고, 나아가 '이차 프레임이(second cadre)'라는 보다 구체적인 형식에 대해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지하다시피, 프레임은 회화, 사진, 영화 등 ...
본 논문은 모든 시각매체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프레임(frame, cadre)'에 대해 주목하고, 나아가 '이차 프레임이(second cadre)'라는 보다 구체적인 형식에 대해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지하다시피, 프레임은 회화, 사진, 영화 등 모든 시각매체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형식적 요소이다. 각 매체에서 프레임은 단지 이미지의 틀로서만 기능하지 않고, 이미지 내적 질서를 유지하고 이미지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시키며, 나아가 작품의 주요 메시지나 형식을 암시하는 역할까지도 담당한다. 특히, 운동 이미지를 다루는 동영상 매체에서 프레임은 촬영의 시작이자, 미장센의 틀이며, 편집의 최소 단위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본 논문은 프레임 자체에 대한 질문보다는 ‘프레임 안의 프레임(frame within frame, cadre dans le cadre)’, 즉 ‘이차 프레임’에 대한 고찰과 분석을 더욱 구체적인 목적으로 삼는다. 최근 여러 시각예술의 영역에서 프레임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비해, 이차 프레임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차 프레임은 창문, 문, 거울 등 각 시각 예술작품의 일차 프레임 안에 삽입되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오브제들을 가리키며, 일반적으로 프레임과 유사한 외적 형태를 갖는다. 이차 프레임은 회화, 사진, 영화 등 여러 시각매체들에서 다양한 의미 산출을 위해 사용되는데, 기본적으로 인물이나 사물 등 어떤 특정 요소를 시각적으로 강조하면서 작품의 특별한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삽입된다. 또, 이차 프레임은 그 내부의 이미지로 관객의 시선을 이끌면서 특정한 서사적 맥락이나 요소를 강조하는 서사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며, 현대의 일부 시각매체들에서는 ‘탈프레임화’된 형태로 나타나면서 보다 새로운 의미작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한편, 이차 프레임은 일반 프레임(즉, 일차 프레임)의 주요 속성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시각적 요소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차 프레임에 관한 본 연구는 다양한 화면 구성의 원리 뿐 아니라 프레임의 근본적 특징 또한 분명하게 드러내줄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은 이차 프레임에 관한 현대 프랑스 이론가들의 논의에 이론적 준거를 두면서, 회화, 사진, 영화 등 여러 시각매체에서 발견되는 이차 프레임의 다양한 의미작용에 대해 살펴보고자 했다. 특히, 여러 시각매체에 대해 폭넓고 깊은 탐구를 보여주고 있는 프랑스의 시각예술학자 자크 오몽(Jacques Aumont)의 이론들을 주요 방법론적 틀로 삼아 회화, 사진, 영화 등 다양한 시각예술 분야의 주요 작품들을 분석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