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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 감정표현의 인지적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 #40;인문사회& #41;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9-332-A00137
선정년도 2009 년
연구기간 1 년 (2009년 07월 01일 ~ 2010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이선희
연구수행기관 계명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중국어에서 기본 감정표현의 개념화 양상을 분석해보고, 우리말 표현과의 비교를 통해 중국어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문화적 맥락에서 탐구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 기본감정을 ‘사랑’, ‘기쁨’, ‘분노’, ‘슬픔’, ‘두려움’, ‘미움’의 여섯 가지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감정을 떠나서는 인간이 존재할 수가 없다. 우리는 매일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간다. 감정은 가장 원초적이며 언어가 생겨나기 이전부터 이미 존재해왔다. 따라서 감정에 대한 이해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라고 볼 수 있다.
    감정은 추상적이고 심리적이다. 인간은 감정을 마음으로 느끼며, 외부적으로 표정과 몸짓, 언어를 통해 이를 드러낸다. 하지만 언어학에서 인간의 본성인 감정이 어떻게 표현되어지는가에 관심을 가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언어자율성을 강조한 구조주의 언어학이나 변형생성주의 언어관에서는 인간의 감정이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에 나타난 인지언어학은 언어의 문제를 통해 인간 본질에 대한 탐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에 그간 큰 관심을 받지 않았던 우리의 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인간은 가장 익숙한 신체로부터 세상을 이해하고 개념화한다.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감정도 기본적으로 신체를 통해 이해된다. 즉 감정은 ‘신체화’되어 있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에 의해 보고되고 있다.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신체라는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은유 또는 환유적 방법으로 이해한다. 감정은 인간의 보편적인 특징이므로 감정의 은유화와 환유화의 예는 상당부분 언어보편성을 띠고 있다. 가령 ‘기쁨은 위’는 영어(I'm feeling up), 한국어(기뻐서 날아갈 것 같다), 중국어(兴高采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은유이다. 얼굴의 표정이나 손, 발등 신체반응을 이용하거나 내장기관의 생리반응을 사용하여 기쁨을 표현한 환유화 표현도 동일성을 띤다. 중국어의 ‘'手舞足蹈’는 손발이 춤춘다는 의미로 ‘기뻐서 어쩔 줄 모름’을 나타내는데, 유사한 표현으로 한국어에서도 '좋아서 몸을 흔든다'를 사용하기도 한다.
    언어의 은유와 환유는 최근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의미연구의 일환이다. 인지언어학에서는 특수한 수사현상이 아닌 보편적인 개념화의 수단으로 '개념적 은유'와 '개념적 환유'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감정표현에 대해 중국어사전의 제한된 뜻풀이만을 참조하여 그 의미만을 파악할 뿐, 그 언어적 표현기제인 은유와 환유에 관해서는 정보가 매우 빈약한 실정이며, 이에 대한 국내 학계의 관심 또한 거의 없는 상태이다. 이러한 현황에서 본 연구는 중국어, 특히 중국어 의미연구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를 통해 문화특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국내 영어학과 국어학계에서는 영어와 한국어의 감정표현 양상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이루어져 있다. 이에 반해 중국어 및 기타 외국어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중국내 연구현황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영어의 감정표현과 유사한 예들을 찾아 나열하는데 그치는 정도의 단편적 비교연구이다. 중국어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감정 범주별로 나누어 구체적 사례를 분석한 체계적 연구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 부분의 공백을 채워 연구의 불균형을 조금이나마 해소한다는 의미에서도 본 연구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의 기대효과로 다음의 몇 가지를 들 수 있겠다.
    첫째, 다양하고 풍부한 예들을 통해 중국인의 삶의 체험이나 지혜 등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중국어를 통해 중국인을 이해하고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제고한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둘째, 중국어, 특히 중국어 의미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동안 중국어의미 보다는 통사 방면의 연구가 주로 진행되어 온 국내 학계의 실정에 비추어보면 중국어의미 연구에 관한 새로운 방향과 방법을 모색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중국어 교육, 구체적으로 어휘교육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학생들이 중국어 감정표현의 학습이 개별 어휘의 사전적인 의미에만 의존해 임기응변식으로 이루어져왔다. 이러한 방식은 특히 중·고급 수준의 학습자에게 수많은 감정표현을 일일이 학습해야 하는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비효율성을 초래한다. 본 연구의 결과를 활용하여 감정표현 어휘의 생성기제를 감정 범주별로 지도한다면 학습자의 직관으로 이해할 수 있어 어휘학습이 훨씬 경제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사료된다. 뿐만 아니라 성어나 문언체 표현을 이해하고 학습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넷째, 감정에 대한 연구는 많은 학제 간 연구를 가능케 한다. 감정에 대한 표현을 분석하다보면 언어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심리학, 철학, 인류학과 같은 인문학 뿐 아니라 생리학이나 신경과학등과 같은 자연과학의 영역에 대한 기존의 연구를 기초로 하여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밝힌 인간의 기본감정 표현이 ‘신체화’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중국어에서 기본 감정표현이 구체적으로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가를 분석하고 우리말과 비교, 분석하는 것이 연구의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본고에서는 우선 기본 감정의 범주를 흔히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이라고 하는 ‘희노애락’(‘사랑’, ‘행복(기쁨)’, ‘분노(화)’, ‘슬픔’)에 ‘두려움’과 ‘미움’을 첨가하여 여섯 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표현 예를 살펴 볼 것이다. ‘기쁨’을 예로 들어보자. 중국어에서 ‘기쁨은 위’는 ‘기쁘다’를 뜻하는 ‘高兴’자체가 ‘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兴高采烈’, ‘兴致盎然’, ‘情绪高涨’등도 이에 해당된다. 또한 ‘기쁨은 용기속의 액체’라는 은유를 사용하여 ‘기쁨’을 표현한 예도 상당수 눈에 띄는데, ‘满怀喜悦’, ‘热情洋溢’, ‘喜气盎然’등을 보면 알 수 있다. 개별 어휘 외에 ‘我再也按捺不住心中的喜悦’와 문장도 기쁨을 용기 속의 액체로 은유하고 있다. 한국어에서도 ‘기쁨이 차오르다, 기쁨이 고이다, 기쁨이 서리다, 기쁨이 돌다’등등 많은 표현이 이 은유를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은유로 중국어에서 ‘기쁨은 빛’ 은유를 사용한 예도 보이는데 ‘容光焕发’, ‘满面红光’이 그 예이다. 예로부터 중국은 농업대국으로 이의 영향으로 기쁨을 ‘꽃’으로 표현한 ‘心里乐开了花’와 같은 표현도 눈에 띈다.
    ‘기쁨’의 신체적 반응으로 얼굴, 눈, 손발 등을 이용한 예나 생리적 반응으로 체온상승, 호흡이 가빠짐, 활력증가 등을 나타내는 환유표현도 공통성을 띤다. 예로 중국어에서 손발의 반응을 나타낸 ‘手舞足蹈’나 얼굴의 움직임을 표현한 ‘喜笑颜开’가 있는가 하면, 한국어에는 ‘기뻐서 깡충깡충 뛰다’나 ‘기뻐서 얼굴이 달아오르다’등 이 수많은 예들이 신체 환유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본 연구는 중국어에서 기본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은유 혹은 환유의 기제를 사용하는가를 검토하고 그 양상을 분석하고 한국어의 표현양상과 비교해서 중국어의 의미특징을 찾고자 한다.
  • 한글키워드
  • 은유,개념화,‘미움’,환유,신체화,감정표현,‘기쁨’,인지언어학,‘슬픔’,‘분노’,‘사랑’,‘두려움’
  • 영문키워드
  • 'fear','hate',metaphor,conceptualization,embodiment,cognitive linguistics,emotional expression,metonymy,'love','sadness','happiness','anger'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밝힌 인간의 기본감정 표현이 ‘신체화’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각도에서 현대 중국어를 대상으로 기본 감정표현의 개념화 양상을 분석해보고, 우리말 표현과의 비교를 통해 중국어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문화적 맥락에서 탐구해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본고에서는 ‘사랑(love)’, ‘기쁨(joy)’, ‘분노(anger)’, ‘슬픔(sadness)’, ‘두려움(fear)’, ‘미움(hate)’의 여섯 가지 감정을 조사대상으로 하였다.
    ‘기쁨’과 ‘슬픔’, ‘두려움’을 대상으로 이미 진행된 연구 결과, 두 언어는 감정은유 양상에서 상당한 유사성을 보인다. 중국어에서 ‘기쁨’은 ‘위, 액체, 빛(열), 사물, 음식(술, 달콤한 물질), 동식물(새, 꽃), 실, 붉은색, 글씨, 기후(날씨)’의 열 가지 사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어에서 ‘기쁨’은 ‘풍선, 그릇속의 액체(강물, 바닷물), 불, 물건, 음식물(술), 식물(꽃), 실, 폭풍우, 적’의 아홉 가지 사물로 인식되며, 두 언어는 아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슬픔’의 경우, 중국어와 한국어에는 모두 '슬픔은 액체'라는 개념은유가 존재한다. 필자의 조사에 의하면, 한중 두 언어에서 ‘슬픔’은 ‘그릇 속의 액체, 적, 물건, 식물, 음식물, 강물·바닷물, 기후, 실, 질병’의 9가지의 사물로 인식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슬픔’과 ‘두려움’은 두 언어에서 ‘그릇 속의 액체, 적, 물건, 식물, 음식물, 강물·바닷물, 기후, 실, 질병’의 9가지의 사물로 인식된다. 물론 차이점도 발견 할 수 있는데, 가령 한국어의 ‘폭풍우, 적’은 중국어에서 상응하는 예를 찾기 어렵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의 두 언어에서 나타나는 기본 감정의 개념적 은유화 양상사이에 어떤 유사성과 차이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 원인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북경대 언어코퍼스를 대상으로 관련 예들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나머지 감정들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 감정은유의 전체적인 양상을 체계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며, 그동안 알려지지 못했던 새로운 언어 사실들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영문
  • This study starts from the fact that the human basic emotional expressions are embodiment, which was revealed by previous studies. This study is for the purpose to analyze the aspects of conceptualization for basic emotional expressions targeting the modern Chinese from this angle and investigate the universality and particularity of the Chniense in cultural context through comparion with the expressions in Korean. The subjects of this study are six kinds of feelings such as ‘Love’, ‘Joy’, ‘Anger’, ‘Sadness’, ‘Fear’ and ‘Hate’.

    Results from research conducted with ‘Joy’, ‘Sadness’ and ‘Fear’ showed that there was significant similarity in aspects of emotion metaphors of two languages. In Chinese, ‘Joy’ was considered 10 kinds of objects such as ‘up, fluid, light (heat), thing, food (wine, sweet thing), animal & plant (bird, flower), thread, red, letter and climate (weather)’. In Korean, ‘Joy’ was considered 9 kinds of objects such as ‘balloon, liquiid in a bowl (river, sea), fire, thing, food (wine), plant(flower), thread, storm, redness’ and two language showed significant similarity. In case of ‘Sadness’, conceptual metaphors of ‘Sadness is liquid’ existed in both Chinese and Korean. According to my investigation, ‘Sadness’ in both laguages was considered 9 kinds of objects such as ‘liquid in a bowl, redness, thing, plant, food, river/sea, climate, thread and disease’. In additon, ‘Sadness’ and ‘Fear’ were recognized in both languages as 9 kinds of objects such as ‘liquid in a bowl, redness, thing, plant, food, river/sea, climate, thread and disease’. Of course, we can find the differences. For example, Korean's 'storms, redness' were difficult to find the equivalent examples in the Chinese.

    In this study, we would like to compare the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in aspects of metaphor conceptualization in basic emotions appearing in two languages and analyze the cause. For this, we will collect relevant examples targeting the language courses at Peking University and classify them. Once other studies regarding the rest of emotional feelings are conducted, we can compare whole aspects of emotional metaphors systematically and expect to find unknown factors of languag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중국어에서기본 감정표현의 개념화 양상을 분석해보고, 우리말 표현과의 비교를 통해 중국어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문화적 맥락에서 탐구해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기본감정은 ‘사랑’, ‘기쁨’, ‘분노’, ‘슬픔’, ‘두려움’, ‘미움’의 여섯 가지로 국한하였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밝힌 인간의 기본감정 표현이 ‘신체화’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언어자율성을 강조한 구조주의 언어학이나 변형생성주의 언어관에서는 인간의 감정이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에 나타난 인지언어학은 언어의 문제를 통해 인간 본질에 대한 탐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에 그간 큰 관심을 받지 않았던 우리의 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인간은 가장 익숙한 신체로부터 세상을 이해하고 개념화한다.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감정도 기본적으로 신체를 통해 이해된다. 즉 감정은 ‘신체화’되어 있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에 의해 보고되고 있다.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신체라는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은유 또는 환유적 방법으로 이해한다. 감정이 인간의 보편적인 특징이므로 감정의 은유화와 환유화의 예는 상당부분 언어보편성을 띠고 있다. 본고에서는 감정의 은유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기쁨'과 '슬픔'을 예로 들어보자. ‘기쁨은 위’는 한국어(기뻐서 날아갈 것 같다)와 중국어(兴高采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은유이다. 중국어에서 ‘기쁨은 위’는 ‘기쁘다’를 뜻하는 ‘高兴’자체가 ‘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兴高采烈’, ‘兴致盎然’, ‘情绪高涨’등도 이에 해당된다. 또한 ‘기쁨은 용기속의 액체’라는 은유를 사용하여 ‘기쁨’을 표현한 예도 상당수 눈에 띄는데, ‘满怀喜悦’, ‘热情洋溢’, ‘喜气盎然’등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국어에서도 ‘기쁨이 차오르다, 기쁨이 고이다, 기쁨이 서리다, 기쁨이 돌다’등등 많은 표현이 이 은유를 사용하고 있다. 필자는 한중 두 언어에서 ‘기쁨’의 은유적 양상을 대조해 본 결과, 중국어는 ‘위, 액체, 빛(열), 사물, 음식(술, 달콤한 물질), 동식물(새, 꽃), 실, 붉은색, 글씨, 기후(날씨)’의 열 가지 근원영역으로 구조화됨을 발견하였다. 한국어는 ‘풍선, 그릇속의 액체(강물, 바닷물), 불, 물건, 음식물(술), 식물(꽃), 실, 폭풍우, 적’의 아홉 가지 근원영역으로, 은유적 양상에서도 두 언어는 아주 유사한 양상을 보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중국어에서 ‘음식물’ 근원영역 중에서도 ‘달콤한 물질’로 개념화되는 예가 많은 것은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어에서 ‘붉은색, 글씨’등의 근원영역은 한국어에서는 찾기 어렵고, 또 한국어의 ‘폭풍우, 적’의 근원영역은 중국어에서 상응하는 예를 찾기 어렵다. 중국어에는 ‘폭풍우’대신 ‘맑은 날씨’로 ‘기쁨’을 개념화하고 있다. 이는 ‘붉은색’이 ‘기쁨’을 상징하는 중국문화의 일면이 언어에도 반영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감정이 ‘글씨’로 개념화되는 것 또한 중국어의 특징이다.
    '슬픔'의 경우, 중국어와 한국어에는 모두 '슬픔은 액체'라는 개념은유가 존재한다. 중국어에서 '슬픔'은 흔히 '액체'를 표현하는 ‘涌出’,‘涌上’ ,‘沉浸’, ‘充满’, ‘沉溺’, ‘沉淀’, ‘沉淀’, ‘越积越浓’, ‘涌起’등의 서술어와 함께 사용된다. 이는 한국어에서 '슬픔'이 ‘고이다, 부어놓다, 적셔 올라오다’, ‘차오르다’, ‘차다’, ‘괴다’, ‘서리다’, ‘돌다’, ‘잠기다’와 같은 서술어와 함께 나타나는 것과 아주 유사하다. 필자의 조사에 의하면, 한중 두 언어에서 ‘슬픔’은 ‘그릇 속의 액체, 적, 물건, 식물, 음식물, 강물·바닷물, 기후, 실, 질병’의 9가지의 근원영역을 통해 구조화된다.
    ‘기쁨’과 ‘슬픔’에 대한 언어표현이 한국어와 중국어에서 매우 유사한 양상으로 나타난 것은 기본감정 표현이 언어에 따라 자의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우리 몸의 체험과 긴밀히 동기화되어 있기 때문임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나머지 감정들에 대한 개념화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북경대 언어코퍼스를 대상으로 관련 예들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이미 살펴본 '기쁨, 슬픔, 두려움'에 대한 조사를 통해 한중 두 언어는 감정은유에서 상당부분 유사한 양상을 띠지만, 개별적, 문화특징적인 것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머지 감정들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면 감정은유의 전체적인 양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그동안 알려지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첫째, 다양하고 풍부한 예들을 통해 중국인의 삶의 체험이나 지혜 등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중국어를 통해 중국인을 이해하고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제고한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둘째, 중국어, 특히 중국어 의미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동안 중국어의미 보다는 통사 방면의 연구가 주로 진행되어 온 국내 학계의 실정에 비추어보면 중국어의미 연구에 관한 새로운 방향과 방법을 모색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중국어 교육, 구체적으로 어휘교육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학생들이 중국어 감정표현의 학습이 개별 어휘의 사전적인 의미에만 의존해 임기응변식으로 이루어져왔다. 이러한 방식은 특히 중·고급 수준의 학습자에게 수많은 감정표현을 일일이 학습해야 하는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비효율성을 초래한다. 본 연구의 결과를 활용하여 감정표현 어휘의 생성기제를 감정 범주별로 지도한다면 학습자의 직관으로 이해할 수 있어 어휘학습이 훨씬 경제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사료된다. 뿐만 아니라 성어나 문언체 표현을 이해하고 학습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넷째, 감정에 대한 연구는 많은 학제 간 연구를 가능케 한다. 감정에 대한 표현을 분석하다보면 언어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심리학, 철학, 인류학과 같은 인문학 뿐 아니라 생리학이나 신경과학등과 같은 자연과학의 영역에 대한 기존의 연구를 기초로 하여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 색인어
  • 감정 신체화 개념화 기쁨 슬픔 두려움 분노 미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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