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상위단체별(한노총, 민노총) 조합원들의 성향 차이, 노동조합의 전투성과 온건성에 대한 조합원들의 동조정도에 영향을 주는 결정요인, 노조의 전투성과 온건성이 노조활동참여의지와 경영활동참여의지에 미치는 영향, 상급단체가 미치는 조절 효과 등을 실증적 ...
본 연구는 상위단체별(한노총, 민노총) 조합원들의 성향 차이, 노동조합의 전투성과 온건성에 대한 조합원들의 동조정도에 영향을 주는 결정요인, 노조의 전투성과 온건성이 노조활동참여의지와 경영활동참여의지에 미치는 영향, 상급단체가 미치는 조절 효과 등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노동조합의 전투성과 온건성을 이에 동조하는 조합원들의 태도로 정의해 접근했으며 노동조합의 전투성을 전투적인 노조 이미지의 중요도, 양보협상의 금지, 단체협상에 대한 밀착도 등으로 구조화해 측정했다. 반면 노조 온건성은 노사간의 상호이익, 윈윈전략, 파업보다는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노사협력을 통한 가치 창출 등 세가지 차원으로 접근해 측정했다. 설문의 주요대상은 창원지역 동남국가산업단지내에 있는 종업원규모 100인이상 500인미만의 중견업체(11개를 선정함)에서 일하는 한국노총 금속연맹소속 조합원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이다. 이로써 규모와 업종을 미리 통제했다. 설문지의 내용은 응답자의 인적 특성, 노조활동참여의지, 온건성과 전투성에 대한 동조 정도, 노조 수단성, 사용자에 대한 대립의식 등으로 구성해 배포이전에 노조간부들간의 두번 정도의 검토작업과 한번의 파이롯테스트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된 것이다. 표본추출에서 비례층화샘플링을 지향하여 총 1200부의 설문지를 11개 사업장의 종업원규모에 비례하여 배분하고 각 노조의 지원을 받아 총 811부의 유효 응답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로써 설문의 회수률은 67.6%에 육박한다. 분석방법으론 노조온건성과 전투성, 각종 조합원들의 특징 등을 상위단체별로 비교분석하기 위한 독립표본 t검증, 조절작용 검증을 위한 위계적 회귀분석, 다중공선성을 해소하기 위한 변수 센터링 등을 사용했다. 응답자 중 한노총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이 459명(56.6%), 민노총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이 352명(43.4%)로 나타났다. 실증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노조온건성에 동조정도는 한노총 조합원이 민노총 조합원보다 높지만 전투성에 대한 동조정도에서는 양 노총간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민노총 조합원은 한노총 조합원보다 사용자에 대한 대립의식, 노조수단성, 노조활동참여의지, 고용불안감, 이직의사 등이 높았고 한노총 조합원은 민노총 조합원보다 경영참여의지, 급여만족도 등이 높았다. 둘째 노조온건성에 대한 동조정도는 노조활동참여의지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고 노 전투성에 대한 동조정도는 노조활동참여의지에 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로 나타났다. 이는 노사협력 등 노조온건화성향이 조합원들로 하여금 노조가 비효과적으로 보이게 해 노조활동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Kelly(1996)의 주장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또한 노조온건성이 경영참여의지에 대해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 역시 이와 대조되어 의미가 있는 내용이 된다. 셋째 상위단체의 조절작용이 일부 변수들간의 관계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절작용은 두변수간의 약화(Neutralizer)와 강화(Enforcer)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노조수단성이 노조 온건성동조에 미치는 영향과 대립의식이 노조 온건성 동조에 미치는 영향(두 변수간 기울기를 의미)등은 한노총이 민노총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노조 온건성이 노조활동참여의지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상위단체(0=한노, 1=민노)가 강화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와 민노총 조합원의 경우 노조온건성의 동조 성향이 노조활동참여의지에 미치는 영향이 한노총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와같은 주효과와 조절효과의 결과는 두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첫째 노조온건성 동조가 조합원의 노조활동참여의지 보다는 경영참여의지 등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과거 Kelly(1996) 등 일부 좌파학자들의 주장과 일치하는 실증적 결과이므로 이의 추가적 확인이 필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 주제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들이 이루어져야 함을 학계에 제기한다. 둘째는 본 분석이 비록 창원지역의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분석이긴 하지만 상위단체의 효과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도 주의해 관찰해봐야 하는 내용이다. 개별 사업장의 노조가 상위단체의 성격과 특징의 영향을 비교적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는 것인데 기업의 경영자나 정부의 정책담당자는 노조 온건성의 결정요인과 전투성의 결정요인 뿐 아니라 상위단체의 조절효과 등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바람직한 노사관계의 정립을 위해서는 이런 중앙차원의 상위단체를 정책적인 범위와 대상에 포함해 노사협력과 온건화를 유도해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민주노총을 배제하지 말고 사회적 대화 기제로 나오게 하기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어야 함을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