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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매체적 전환'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8-327-A00001
선정년도 2008 년
연구기간 2 년 (2008년 11월 01일 ~ 2010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김기봉
연구수행기관 경기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경구를 만들었던 맥루한은 매체를 인간의 신체 및 감각 기관을 확장시킨 모든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때 '확장'이란 특정 감각의 고유한 기능을 드높이는 수단이나 장치를 뜻한다. 책은 눈의 확장이고, 옷(집)은 피부의 확장이며, 자동차 바퀴는 발의 확장이요, 전자회로는 중추신경계의 확장이이다. 이렇게 정의된 매체는 라디오, 텔레비전, 전신, 전화, 영화, 신문, 컴퓨터 등과 같은 통신수단뿐만 아니라 사진, 의상, 집, 돈, 시계, 화폐에서 자동차바퀴까지 다양한 것들을 포괄한다. 이 같은 매체의 확장된 정의에 따르면, 인류문명사는 매체의 발달사라고 말할 수 있다. 문명의 발달은 매체의 확장으로 이뤄지며, 사회구성체의 형성과 해체 그리고 재구성은 매체의 변화가 초래하는 소통관계의 변화를 통해 일어난다. 이 같은 매체결정론이 역사를 매체와 소통관계 변화의 역사로 보는 ‘매체적 전환’을 낳았다. 실제 역사 뿐 아니라 역사이야기의 전달과 재구성도 매체의 변화를 토대로 해서 이뤄진다. 종래의 사학사는 문자역사, 곧 역사서술의 역사로만 연구됐다. 하지만 최근 사극과 역사다큐의 등장으로 ‘읽는 역사’가 아닌 ‘보는 역사’를 통해 역사정보를 얻는 경향이 생겨났다. 특히 역사가가 아닌 일반대중의 역사소비는 주로 후자를 통해 이뤄진다. 역사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에서도 문자가 아닌 영상으로 바뀌는 ‘매체적 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본 연구과제는 실제로 일어난 역사와 그것을 연구하여 서사를 구성하는 방식에서 나타난 이중의 역사의 ‘매체적 전환’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가 예상하는 기대효과는 다음 6 가지다. 1. 의사소통 매체가 중요한 역사적 동인임을 해명하는 본 연구는 ‘매체로 보는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2. 촛불집회를 통해 드러났듯이 매체가 사회적 소통에 얼마나 중요한 요인인지를 밝힘으로써 매체교육에 이바지 한다. 3. 매체의 관점으로 사학사의 새로운 시대구분을 시도해 보고, 오늘의 역사학 위기를 ‘매체적 전환’의 맥락에서 분석해 보고, 역사학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4. 매체로 보는 역사와 사학사의 연구를 통해 역사지식의 생산과 소비 그리고 유통을 종합적으로 고찰해 본다. 5.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역사의 소통적 정의를 매체의 관점에서 ‘재사고re-thinking’ 한다. 6. 문자역사에서 영상역사로의 전환이 역사학과 역사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성찰한다. ‘읽은 역사’가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데 목표를 두었다면, ‘보는 역사’는 역사감정에 호소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본 연구결과는 역사의 매체교육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 연구요약
  • 역사란 말의 어원은 실제 일어난 사건(Geschichte)과 그에 대한 탐구기록(history)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역사의 ‘매체적 전환’은 이 둘 모두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본 연구는 1차 년도에서는 <매체로 보는 역사>을 다루고, 2차 년도에서는 <매체로 보는 사학사>를 해명하고자 한다. 1 차년도에서 수행할 <매체로 보는 역사> 연구는 매체의 발달이 촉발시켰던 ‘외부폭발’에서 ‘내부폭발’로 이어지는 의사소통관계의 변화로부터 일어난 인류 문명사의 과정을 성찰을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인류가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와 다른 점은 문명을 발달시킬 수 있는 지능을 가진 존재라는 점이다. 인류 문명사는 인간이 지식을 생산하고 전달하여 활용하는 매체 진화의 역사로 전개됐다. 매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은 매체는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은 인간환경 자체를 바꾼다는 깨달음으로부터 생겨났다. 미디어는 단순히 '알리는' 매개체가 아니라 '발생시키는' 매개체라는 생각으로부터 미디어를 역사적 동인으로 생각하는 패러다임이 등장했다. 맥루한은 인류의 역사를 인간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도구와 기술인 매체의 발달사라고 정의했다. 이 같은 ‘매체적 전환’을 통해 맥루한은 마르크스가 생산관계의 변화로 역사를 시대구분 했던 것처럼 매체의 발달이 촉발하는 소통관계의 변화에 따라 인류 역사를 원시부족시대→문자시대→인쇄술시대→전자시대 4 단계로 구분했다. 1차년도에서는 이러한 매체로 보는 인류 문명의 역사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2 차년도에서 수행할 <매체로 보는 사학사> 연구는 매체의 변화에 의거한 인류역사의 시대구분에 부응해서 구술사→문자역사→인쇄역사→영상역사(visual history)로의 시대구분을 모색한다. 과거는 현재에는 없는 사라진 실재다. 그 실재를 이야기로 재현하기 위해서는 매체가 필요하다. 이 같은 매체는 과거라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비유될 수 있다. 손가락은 달을 보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라 달의 指標(index)로서 손가락이 달의 인식내용을 결정한다. 과거라는 달을 가리키는 매체는 구술, 문자, 영상으로 변해왔다.
  • 한글키워드
  • 매체사,"미디어는 메시지다",매체적 전환,구텐베르크 혁명,영상역사,지구촌,인쇄역사,문자역사,구술사
  • 영문키워드
  • medial turn,global village,"Media is Message",medial history,oral history,Gutenberg revolution,visual history,literate history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공간여행을 위해서는 교통수단이라는 매체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역사라는 시간여행을 위해서는 타임머신과 같은 매체가 있어야 한다. 매체가 없다면 역사연구는 불가능하다. 역사연구의 성과를 일차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어떤 매체를 사용하느냐이다. 이로부터 성립하는 첫 번째 테제가 "역사는 매체다"이다.
    역사연구 뿐 아니라 연구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서도 요청되는 것이 매체다. 헤로도토스 이래로 역사는 문자로 기록돼야 역사로서의 권위를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사극열풍은 문자역사의 위기를 초래하고, 이는 역사학의 위기로 인식된다. 그렇다면 문자역사의 위기가 곧바로 역사학의 위기로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문자역사만이 과학적 역사를 서술할 수 있고, 영상매체에 의한 과거의 재현은 필연적으로 역사를 허구화할 수밖에 없는가 이 같은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세우는 두 번째 테제가 "매체가 역사다"이다.
    세 번째로 다루는 주제는 실제 역사연구와 역사서술에서 일어난 ‘매체적 전환’이다. 역사의 ‘매체적 전환’이란 매체를 통해 역사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의미한다. 이는 인간의 사고방식과 문명의 변화로부터 매체가 변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매체의 변화가 인간 사회와 문화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인식의 전환으로부터 생겨난 관점이다. 예컨대 문자의 발명으로 율령체계와 행정제도가 정비됨으로써 고대국가가 성립할 수 있었고, 구텐베르크 인쇄술이 루터의 종교개혁을 이끌었으며, 또 책이 혁명을 촉발시켰고, 인쇄 자본주의가 ‘상상의 공동체’로서 민족의 형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 같은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하여 매체가 역사를 변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보는 역사의 ‘매체적 전환’이 나타났다.
    역사란 기본적으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다. 스토리는 어떤 줄거리를 가진 이야기를 의미하고, 텔링은 매체의 특성에 맞는 표현방법을 지칭한다. 역사의 스토리텔링은 과거지식이란 콘텐츠를 매체라는 형식에 담는 것으로 성립한다. 과거가 역사로 전화되기 위해서는 매체라는 매개물이 요청된다. 매체란 과거라는 콘텐츠를 전달하는 도구라기보다는 그것을 담는 그릇이다. 과거는 매체를 통해 기억되고 역사로 전화되기 때문에 "매체는 메시지다"라는 마샬 맥루한 말처럼 매체가 역사의 메시지를 결정한다.
    예컨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매체가 정조의 역사를 규정했다. 이에 반해 최근 발견된 비밀어찰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편지가 전하는 역사는 『조선왕조실록』이 전하는 공식적 역사와 매우 다르다. 정조는 낮에는 문장을 道의 매체로 보는 문화정책으로, 밤에는 거침없이 비속어를 구사하는 사적 서신을 매개로 해서 전제왕권을 관철시키고자 했다. 전자가 정조의 담론이었다면, 후자는 행동이었다. 매체로 역사를 보는 관점은 이 같은 담론과 행동의 불일치를 통찰하고,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사회의 역사를 매체투쟁의 역사"로 보는 새로운 역사의 창을 열고자 한다.
  • 영문
  • Just like we need a transportation vehicle for space travel, we need a medium such as a time machine for a time travel in history. Historical research is impossible without medium. The result of historical research depends in the first place upon which medium a historian uses. The first thesis starting from this fact is that "history is medium."
    Medium is necessary not only for historical research, but also for showing the result of that research. Since Herodotus, written history has been claimed to have unique historical authority. However the recent vortex of historical drama brought a crisis of written history and this is, in turn, perceived as a crisis of historiography. Why is a crisis of written history straightly taken as a crisis of historiography Can written history alone represent scientific history and will the reconstruction of the past by a visual medium unavoidably lead to a fictionalization of history The second thesis to tackle with these problems is that "medium is history."
    The third subject of this paper is "the medial turn" in historical research and historiography. Transition through medium means opening a new perspective from the viewpoint of medium. This kind of new perspective is available when we think that innovations of media have led to social and civilizational change, not vice versa. For example, ancient states could be established thanks to legal systems and bureaucratic institutions based upon the invention of letters; Gutenberg's printing technique led to the Reformation; books triggered revolutions; the capitalism of printing contributed to the formation of nation as "an imagined community." Based upon these research results, we can put forward the thesis of "the medial turn" which considers medium as the decisively driving force of historical change.
    History is basically storytelling, Storytelling is a compound word made up by story and telling. Story means narration with a plot, and telling is an expression method tailored to the medium's features. Historical storytelling is putting the past as contents into a medium as a form. Medium transforms the past into history. Medium is a container of the contents of the past rather than an instrument to deliver it. Since the past is turned into history and memory through medium, medium decides about the message of history, as Marshall McLuhan says that "medium is message."
    For example, "the Chosun Dynasty Record" has determined the history of the King Jeongjo's era. In contrast, the history which the recently disclosed "Secret Letters" of King Jeongjo is conveying is quite different from the public one known from the Chosun Dynasty Record. During the daytime, King Jeongjo tried to wield his absolute power by a cultural policy using literature as a medium of the Tao(道), whereas at night by private letters using reckless colloquialism. The former was the King Jeongjo's discourse, whereas the latter was his action. The historical viewpoint through medium gives an insight into such a discrepancy between discourse and action and opens up a new historical window by reconsidering "all the given history of societies as a history of the struggle between media."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E. H. 카가 “현재와 과거의 대화”로 정의했던 역사도 시간적인 차원에서의 소통으로 성립한다. 사회적인 소통이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들 사이를 잇는 것이라며, 역사적 소통은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차를 극복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헤로도토스가 과거에 일어났던 위대한 일을 후세 사람들이 망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역사를 쓴다고 말했던 것처럼, 과거의 경험에 대한 정보를 후세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역사를 이야기한다. 역사의 탄생은 문자역사의 성립과 일치한다. 서구 사학사에서 헤로도토스가 『역사historiai』라는 작품을 씀으로 해서 역사라는 서사장르가 생겨났다. 물론 헤로도토스 이전에도 과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이야기로서 신화가 있었다. 신화는 주로 서사시의 형태로 구술이라는 매체로 의사소통됐다.
    맥루한은 의사소통 매체의 발달을 준거로 해서 인류 역사를 원시부족시대→문자시대→인쇄술시대→전자시대의 4 단계로 시대구분 했다. 이에 따라 사학사도 매체의 변화에 부응해서 구술사→문자역사→인쇄역사→영상역사(visual history)로 시대구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앞으로 역사학의 매체적 전환의 경향성을 고찰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연구결과 및 활용 방안은 다음 5 가지다.
    1. 본 연구는 매체의 관점에서 역사를 보는 역사의 '매체적 전환'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2. 매체의 관점으로 사학사의 새로운 시대구분을 시도해 보고, 오늘의 역사학 위기를 ‘매체적 전환’의 맥락에서 분석해 봄으로써 역사학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했다.
    3. 매체로 보는 역사와 사학사의 연구를 통해 역사지식의 생산과 소비 그리고 유통을 종합적으로 고찰할 수 있는 역사 지식을 둘러싼 의사소통관계에 대한 새로운 연구의 시각을 열었다.
    4.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역사의 소통적 정의를 매체의 관점에서 ‘재사고re-thinking’ 했다.
    5. 문자역사에서 영상역사로의 전환이 역사학과 역사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성찰했다. ‘읽는 역사’가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데 목표를 둔다면, ‘보는 역사’는 역사감정에 호소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본 연구결과는 역사의 매체교육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 색인어
  • 매체적 전환, 맥루한, 문체반정, 방각본, 매체투쟁, 사학사, 구술사, 영상역사, 구텐베르크 시대, 소통, 매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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