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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볼록거울 속의 자화상』: 페넬로페의 피륙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8-327-A00646
선정년도 2008 년
연구기간 1 년 (2008년 11월 01일 ~ 2009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박재열
연구수행기관 경북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시는 샌프란시스코 중심의 ‘비트 시인(Beat Poets)’, 보스턴 중심의 이른 바 ‘고백시인(Confessional Poets)’, 노스캐롤라이나의 '블랙 마운틴 시인(Black Mountain Poets)' 등 다양한 시파가 등장하였다. 마이어즈(John Bernard Myers)는 당시 뉴욕을 중심으로 전위적인 시를 쓰는 일군의 시인들, 즉 애쉬베리(John Ashbery), 코크(Kenneth Koch), 오하라(Frank O'Hara), 슐러(James Schuyler), 게스트(Babara Guest), 엘름슬리(Kenward Elmslie) 등을 ‘뉴욕 시파(New York School)’라고 불렀는데, 이들은 1940년대와 1950년대 뉴욕의 추상화가들의 기법을 시에 응용하려고 실험하는 야심 찬 시인들이었다. 뉴욕의 화가들은, 그림에선 사물의 재현을 추구하는 사실주의가 아니라 자신들의 창조적 행위를 재현하는 기능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뉴욕 시파’ 중의 한 사람이고 앤디 워홀(Andy Warhol)의 친구였던 존 애쉬베리(John Ashbery, 1927- )는 초현실적 기법과 비슷하지만, 다양하면서도 일견 종잡을 수 없는 시법과 언어를 구사하여 종전 시에 익숙한 독자에겐 난해한, 실험적인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 난해함 때문에 우리나라엔 그의 시는 거의 소개되지 않은 형편이다.
    그가 1975년에 발표하여 퓰리처상 등 세 상(賞)이나 획득한 『볼록거울 속의 자화상』(Self-Portrait in a Convex Mirror)은, 시시각각 의식에 떠오르는 심상을 포착하면서, 끝없이 이미지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하여, 초현실주의에조차도 도전한다는 실험 시이면서, 한편으로 그의 대표작으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이 시에는 현재와 과거의 단절, 시인의 흥분과 불안과 야망의 순간적 노정, 느슨하면서도 정돈되지 않은 신텍스, 빗발치듯이 다가드는 단편적 인상, 기억, 주변 사물의 이미지, 옆길로 빗나가는 이야기, 앞의 서술을 끝없이 수정하고 반복하는 듯한 지리멸렬한 문체 등으로, 전통적 시에 익숙한 독자들은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포스트모던 시이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조화와 질서의 예술 작품에 포함될 수 없는 수많은 체험이 있음을 암시한다. 그것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리얼리티를 재현하면서, 한편으로는 예술 작품 자체가 수많은 우리의 꿈과 체험을 끌어들일 수 있는 진공소제기와 비슷한 공간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그 시는 시시각각 일어나는 생각과 인상과 체험의 스냅사진이며, 한편으로는 그 스냅사진 자체를 영원한 기록물로 보지 않는 점에서 그것을 허무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 시에는 끝없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자화상을 통하여 아이덴티티를 구축해보지만 그것은 실험에 불과하다. 그 작업은 볼록거울 위에 왜곡된 상이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것과 비슷하고, 페넬로페가 그때그때의 기분을 반영하여 끝없이 베를 짰다가 푸는 작업과 비슷하다. 시는 끝맺음이 없어서 그냥 흐름(flux) 위에 떠있다고 할 수 있고, 전체적인 효과는 흥분과 당혹감과 불안이다.
    이 연구는 이 시를 통하여 그의 시법을 정리하면서 희미하게 드러나는 주제를 고찰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 주제도 결국 자신의 시 쓰기에 대한 태도와 통찰과 관계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목적은 이 시와 유사한 ‘뉴욕 시파’의 시에 한 걸음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하여 설정된 것이다. 아울러 이 시 전후에 발표한 그의 시 혹은 시론과 비교를 하여, 그의 시법을 시기별로 고찰할 것이며, 뉴욕 시파 소속의 다른 시인들과의 영향 관계도 밝혀 볼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한 생존 시인의 시법과 시를 동시적으로 따라잡음으로써, 현재시단을 이해하는 데 물꼬를 트는 의미를 지닐 것이다.
  • 기대효과
  • 이 연구는 20세기 후반 포스트모던 시의 전형으로서 영문학뿐만 아니라 일반인이나 새로운 시법을 모색하는 시인들에게도 자극과 영감을 줄 것이다. 오늘날 영시 강의가, 학부든 대학원이든 시대적으로는, 엘리엇까지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연구는 이런 무질서한 작품이 그 뒤를 잇는 시의 한 경향으로 등장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결국 이 연구는 미국 시의 지평을 더 넓게 열어 보이고 실험적인 포스트모던의 경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참고자료로 이용될 것이다. 더불어 미국의 현재 시단의 일맥을 이해하여 전체 시단의 경향을 아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연구요약
  • 이 시는 다른 데에서는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시법으로 쓰여진, 엘리엇의 『황무지』(The Waste Land)보다 긴, 556행으로 된 장시이다. 앞에서 암시했듯이 이 시는 종전의 신비평가류의 유기적인 시(organic poetry)의 전통을 무너뜨리는, 파격적이면서 무질서한 데가 많다. 인칭대명사나 어구(phrase)의 지시 대상이 불분명할 때가 많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공식화(formulation)나 이디엄을 거부하여, 일목요연한 뜻을 추려내기 어렵게 되어 있다. 이것은 심리상태의 혼란스러움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시가 내포한 뜻을 최대한 재구성해보는 작업이 일차 연구가 될 것이다. 이 작품을 해설한 다양한 참고자료를 활용할 것이나 30여년 전에 나온 작품이라 아직은 많이 나와 있지 않은 상태이다.
    그 다음으로 그가 파격적으로 쓰고 있는 기법을 연구할 것이다. 이 연구는 이 시의 두 소재 즉 볼록거울과 자화상의 특성을 연관 지워서 고찰하면서 다양한 수사 장치를 분석할 것이다. 볼록거울이 주는 왜곡되고 터무니없이 확대되는 현상과 자화상 즉 시인 자신의 심리 상태를 비유차원에서 분석할 것이다.
    세 번째로 이 시는 마음의 연극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따라서 이 시의 효과 면은 중요하며, 그것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이다. 이 시에는 엉뚱함, 유머, 패로디, 흐르는 듯하면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산문적인 문체에서 야기되는 무미건조함, 기반을 잃어버린 듯한 불안한 느낌 등을 주의 깊게 살필 것이다. 나아가서 이 시가 암시하는 현대인의 정신상태를 조심스럽게 짚어 볼 것이다.
    이러한 의미연구와 기법 연구를 한 뒤에 이 시의 주제를 규명해 볼 것이다. 주제는 의미 연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법과 효과 위에서 진단할 수 있는 영역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시는 다음 세대의 시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논할 것이다. 이 시가 나온 지 30년 남짓 지났지만, 벌써 번스타인(Charles Bernstein), 헤지니언(Lyn Hejinian) 같은 이른 바 ‘언어 시인’(Language Poets)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한글키워드
  • 존 애쉬베리,20세기미국시,포스트모던 시,'뉴욕 시파',『볼록거울 속의 자화상』,초현실주의 시
  • 영문키워드
  • surrealistic poetry ,20th century American poetry,'New York School',Self-Portrait in a Convex Mirror,John Ashbery,Postmodern poetry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는 현대 영미시의 최근 시의 영역을 연구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계획되었다. 흔히 우리나라 학부와 대학원에서 다루지 않는 티 에스 엘리엇(T. S. Eliot) 이후 시의 흐름과 대표적 시인의 작품을 연구하여 소개하고자 하였다. 로버트 로웰(Robert Lowell)이나 딜런 토마스(Dylan Thomas)는 상당히 소개된 편이지만 그들과는 시풍이 다르고 난삽한 존 애쉬베리(John Ashbery, 1927- )의 시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이 논문은 그의 시 중 대표작이라고 볼 수 있는 『볼록거울 속의 자화상』(Self-Portrait in a Convex Mirror)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의 시를 읽는 데 칼스톤(David Kalstone)이 그의 시를 "페넬로페의 피륙(Penelope's web)"이라고 한 것에 대해 페넬로페의 피륙과의 시의 생성적인 면에서의 비교를 통해 그의 시를 로만 야콥슨(Roman Jakobson)의 이론으로 새로이 조명하고자 하였다. 그 외 헬렌 벤들러(Helen Vendler), 마저(Krystyna Marzur), 스태멀먼(Richard Stamelman) 등의 책을 참고하였다. .

    「자화상」은 애쉬베리가, 이탈리아 화가 파르미지아니노(Parmigianino)의 반구면(半球面)에 그린 그의 자화상을 보고 그것을 근거로 하여 자신의 이야기와 예술관을 담은 시이다. 이 시는 그 그림처럼 나르시시즘적 성향이 짙으며, 페넬로페가 베를 풀어서 다시 짜는 것과도 비슷한 데가 있다. 애쉬베리는 파르미지아니노의 자화상에서 그의 나르시시즘을 읽어내면서 자신이 만든 이미지나 생각을 자주 허물어 버린다. 애쉬베리의 해체와 뒤집기는 일반화와 패턴화가 모든 예술을 망친다는 견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베의 날실과 씨실의 교직은 한 문장이 발화되는 과정과 유사하다. 야콥슨은 한 문장의 발화를 ‘선택의 축’과 ‘조합의 축’(axis of combination)으로 도식화하면서, 시의 변별적 특성을 "시적 기능은 등가(等價)의 원칙을 선택의 축에서 조합의 축으로 투사한다(The poetic function projects the principle of equivalence from the axis of selection into the axis of combination)"고 공식화한다. 이 선택의 축에 놓일 수 있는 요소는, 음소, 낱말, 어구, 문장, 연형(聯形), 비유 등이었는데, 애쉬베리는 시에도 예컨대 주제의 축, 언어의 축, 문체의 축, 톤의 축, 수사법의 축, 시점(視點)의 축 같은 것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 축이 각각 피륙의 날실과 같다. 시점의 축의 경우, 복수의 시점, 복수의 투시법이 드러나서, 전통적인 투시법이 붕괴된다.
    그런데 날실에 붙은 요소는 "스테레오타이프"이다. 애쉬베리는 이 스테레오타이프로 이질성이나 이질감이 드러나도록 날실의 요소를 적절히 배열하여 피륙을 짠다.
    ‘에크프라시스’(ekphrasis)는 말하자면 문학작품에 들어 있는 조형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애쉬베리는 자신의 시가 에크프라시스의 상태가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따라서 그의 문체는 대체로 유보적이고, 산문적이고, 구어적이며, ‘연상’(association)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베틀의 북은 날실을 스치고 지나가듯 다양한 모티프를 거침없이 언급한다. 이 북은 문체, 시점(視點), 수사법, 언어, 시형 등의 스펙트럼도 자유롭게 꿰어낸다. 또 파르미지아니노의 자화상과 애쉬베리의 자화상에서 보는 서로의 반향도 이 가상의 북으로 가능하다.

    이 연구는 20세기 후반 포스트모던 시의 모형을 보임으로써 영문학도뿐만 아니라 일반인이나 새로운 시법을 모색하는 시인들에게도 지식과 영감을 줄 것이다. 이 연구는 이런 일견 무질서해 보이는 작품이 어떻게 엘리엇의 뒤를 잇는 시의 한 경향으로 등장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즉 미국 시의 지평을 더 넓게 열어 보이고 실험적인 포스트모던의 경향을 보여줌으로써 지금 진행되는 미국 시단 전체의 경향을 아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다.

  • 영문
  • This paper aims to investigate the post-modern qualities of John Ashbery's Self-Portrait in a Convex Mirror in comparison with Penelope's weaving in the Odyssey. Just as she works on a shroud by day and unweaves it by night, reflecting her unstable mind, Ashbery successively establishes and destroys ideas or images arising from his contemplation of Parmigianino's self-portrait. Applying Roman Jakobson's theory that ‘the poetic function projects the principle of equivalence from the axis of selection into the axis of combination,’ this paper identifies various warps of selection in the poem in allusion to Penelope's web, including those of theme, language, point of view, tone, and so on. They in turn project equivalence respectively on the weft of combination, with resulting recurrence and interweaving of themes, language, rhetoric, etc. in the poem. To complete the analogy, the ideational shuttle skimming back and forth across the web/poem intertwines the warps in contrast and conflict, producing a more neutralized, yet fresh and polyphonous whol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논문은 존 애쉬베리(John Ashbery, 1927- )의 『볼록거울 속의 자화상』(Self-Portrait in a Convex Mirror)을 통하여 포스트모던 측면에서 그의 시적 방법을 밝혀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칼스톤(David Kalstone)은 「볼록거울 속의 자화상」이 어떤 이미지나 의미를 구축했다가 곧 헐어버리는 것을 보고 이 작품을 “페넬로페의 피륙(Penelope's web)”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자화상」은 애쉬베리가, 이탈리아 화가 파르미지아니노(Parmigianino)의 반구면(半球面)에 그린 그의 자화상을 보고 그것을 근거로 하여 자신의 이야기와 예술관을 담은 시이다. 이 시는 그 그림처럼 나르시시즘적 성향이 짙으며, 페넬로페가 베를 풀어서 다시 짜는 것과도 비슷한 데가 있다. 애쉬베리는 파르미지아니노의 자화상에서 그의 나르시시즘을 읽어내면서 자신이 만든 이미지나 생각을 자주 허물어 버린다. 그런데 이 그림에는 화가의 나르시시즘을 깨뜨릴 위협적인 ‘손’이 있다. 그 손은 찌르듯 하면서도 옆으로 비키는 이중적인 것이다. 따라서 그 손이 취한 동작은 무의미하며, 진실로 중요한 것은 지금 흐르고 있는, 아직 질서가 잡히기 이전의 ‘현재’이다. 애쉬베리의 해체와 뒤집기는 일반화와 패턴화가 모든 예술을 망친다는 견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베의 날실과 씨실의 교직은 한 문장이 발화되는 과정과 유사하다. 야콥슨은 한 문장의 발화를 ‘선택의 축’과 ‘조합의 축’(axis of combination)으로 도식화하면서, 시의 변별적 특성을 “시적 기능은 등가(等價)의 원칙을 선택의 축에서 조합의 축으로 투사한다(The poetic function projects the principle of equivalence from the axis of selection into the axis of combination)”고 공식화한다. 시적 텍스트에서는 선택의 축에 있는 수많은 등가의 요소가, 이 조합의 축의 구성 요소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 선택의 축에 놓일 수 있는 요소는, 음소, 낱말, 어구, 문장, 연형(聯形), 비유 등이었는데, 애쉬베리는 시에도 예컨대 주제의 축, 언어의 축, 문체의 축, 톤의 축, 수사법의 축, 시점(視點)의 축 같은 것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시에서는 시점(視點), 입장, 문체, 톤, 언어 등이 수시로 바뀌고 겹쳐지고,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들 각각에 축을 세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축이 각각 피륙의 날실과 같다. 시점의 축의 경우, 복수의 시점, 복수의 투시법이 드러나서, 전통적인 투시법이 붕괴된다.
    그런데 날실에 붙은 요소는 고래로부터 있어온 재료로, “스테레오타이프”이다. 애쉬베리는 이 스테레오타이프로 이질성이나 이질감이 드러나도록 날실의 요소를 적절히 배열하여 피륙을 짠다. 그는 날실의 여러 요소들을 스치듯이 언급하거나 이용하는데, 이것은 “낯선 스테레오타이프”를 얻기 위해 날실이 가지고 있는 이질적 이미지를 숨 가쁘게 연결하기 위한 것이다.
    ‘에크프라시스’(ekphrasis)는 말하자면 문학작품에 들어 있는 조형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의 축 위로 유사체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서 얻는 공간성은 에크프라시스와 비슷하다. 애쉬베리는 자신의 시가 에크프라시스의 상태가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따라서 그의 문체는 대체로 유보적이고, 산문적이고, 구어적이며, ‘연상’(association)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베틀의 북은 날실을 스치고 지나가듯 다양한 모티프를 거침없이 언급한다. 이 북은 문체, 시점(視點), 수사법, 언어, 시형 등의 스펙트럼도 자유롭게 꿰어낸다. 또 파르미지아니노의 자화상과 애쉬베리의 자화상은 많은 면에서 서로의 반향이 되는데, 이때 이 반향을 일으키게 하는 것도 이 가상의 북이다. 이 북은 한 가지 질서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 연결만 시킴으로 다핵화․다성화가 가능하도록 한다. 북은 심지어 상대적인 ‘나’(I)와 ‘당신’(you)도 무리 없이 이으며, 상반된 개체의 정체성까지도 무너뜨린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 연구는 20세기 후반 포스트모던 시의 모형을 보임으로써 영문학도뿐만 아니라 일반인이나 새로운 시법을 모색하는 시인들에게도 지식과 영감을 줄 것이다. 오늘날 영시 강의가, 학부든 대학원이든, 시대적으로는 엘리엇까지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연구는 이런 일견 무질서해 보이는 작품이 어떻게 엘리엇의 뒤를 잇는 시의 한 경향으로 등장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결국 이 연구는 미국 시의 지평을 더 넓게 열어 보이고 실험적인 포스트모던의 경향을 보여줌으로써 지금 진행되는 미국 시단 전체의 경향을 아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다. 그것은 한 생존 시인의 시법과 시를 실시간으로 따라잡는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 간접적이나마 약간은 생소한 들뢰즈의 이론을 소개하고 그 적용하는 실례를 제공하여 비평에서도 새로운 영역을 열 것이다.
    이 연구는 우리나라의 문인들이나 타 영역의 학자들에게도 현 미국 시단의 흐름을 알게 하여 새로운 시를 이해하고, 모색하고, 창작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 색인어
  • 『볼록거울 속의 자화상』(Self-Portrait in a Convex Mirror), 파르미지아니노(Parmigianino),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로만 야콥슨(Roman Jakobson), 선택의 축(axis of selection), 조합의 축(axis of combination), 페넬로페의 피륙(Penelope's web), 스테레오타이프(stereotype), 아크프라시스(akphr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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