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표는 근대의 한문 유산을 포괄적으로 연구하고 새롭게 해석하여 근대한문학이라는 학문적 패러다임의 수립을 모색하는 것이다. 근대한문학은 지금껏 주목받지 않았던 분야로서, 본 연구팀은 중세적 문학 양식인 한문학이 근대 이후 보여준 변화 과정, 그리고 ...
본 연구의 목표는 근대의 한문 유산을 포괄적으로 연구하고 새롭게 해석하여 근대한문학이라는 학문적 패러다임의 수립을 모색하는 것이다. 근대한문학은 지금껏 주목받지 않았던 분야로서, 본 연구팀은 중세적 문학 양식인 한문학이 근대 이후 보여준 변화 과정, 그리고 근대 이후 형성된 근대국문문학과 한문전통과의 관련성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자 하였다. 결과 산출된 논문은 아래와 같다.
/ 애국계몽기 雲養 金允植의 사상과 활동 (게재 완료)
/ Korean Intellectuals' Overseas Personal Network in the Treaty-port Era, as Seen through the
Letters of Kim Yun-sik (미국 아시아 학회AAS 2011 발표문, 별도의 논문 작성 중)
/성호 이익을 바라보는 한문학 근대의 두 시선 (게재 완료)
/六書尋源에 대한 근대한문학계의 평가와 그 의미 (게재 완료)
/漢學과 韓國漢文學의 사이, 近代漢文學 (게재 완료)
/碧初 洪命憙의 한시에 대하여 (게재 완료)
/爲堂 鄭寅普의 選詩 의식-동아일보 ‘今古詩叢’란을 중심으로 (게재 완료)
/ 식민지시기 한문문장가 계보의 일단-卞榮晩 편 五家文抄를 중심으로 (게재 완료)
/ 韓國漢詩における傷逝の傳統と植民地時期の挽詩 (게재 완료)
/ 20세기 전반기, 이언진 문학의 호명 양상 (게재 완료)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조선어급한문 교과서 연구 시론 (게재 완료)
/ 1920년대 작문교본, 實地應用作文大方의 국한문체 글쓰기와 한문전통 (게재 완료)
/『한성신보』소재 전계(傳系) 서사물의 역사적 성격 (게재 완료)
/ 근대 초기 기사(記事)의 소설적 국면 (작성 중)
이러한 본 과제수행팀의 연구성과를 통해 발생할 학문적․사회적 파급효과를 예상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근대한문 유산을 학적 대상으로 연구함으로써 우리 문학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데 기여한다. 그동안 근대의 한문학 유산은 한문학이라는 이유로 근대문학 전공자들이 외면하고, 20세기에 창작되었다는 측면에서 고전문학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러한 불모지대를 근대한문학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조망함으로써, 2만 여수에 달하는 근대매체 게재 한시, 그리고 한문세대가 산출한 방대한 양의 근대 문집이 학문적 대상으로 포섭되는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특히 이건방․최익한의 한시, 정인보․변영만의 한문 산문 등과 같이 탁월한 성취를 보여주는 한문학 작품들은 문학사 서술의 주요 항목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둘째, 근대한문학을 정초하는 과정에서, 한문으로 자신의 창작 능력을 표현한 시인․문장가․비평가 등이 새롭게 주목됨으로써 근대의 문학적 자산을 보다 다채롭게 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예컨대 1930년대 후반, 조선일보 현상한시란의 考選者로 활동했던 滄東 李昇圭의 경우 한시 비평가로서 새롭게 주목되는 인물이며, 조긍섭의 제자로 활동한 成純永․安朋彦 등은 근대한문학 작가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고 평가된다. 이밖에 安往居와 같이 한시 작가인 동시에 辛亥吟社의 맹주로 활약한 넓은 의미의 근대 문인도 다수 존재하였다. 이들은 근대 시기에 한문으로 문학․문예 활동을 펼쳤지만 그동안의 국문학 연구에서는 어디에도 귀속될 수 없었던 경계인들이었다. 근대한문학이라는 틀을 통해 이러한 경계에 처했던 인물군을 연구 대상으로 새로 포착함으로써 우리 근대문학은 일층 풍성하고 다채롭게 조명될 것이다.
셋째, 근대한문학이라는 학문적 패러다임을 통해 근대의 한문 유산을 근대문학의 범주에서 고찰함으로써 전통/근대, 한문학/국문학, 중세문학/근대문학이라는 단절적 구도로 문학사를 이해하던 관점에서 탈피하여, 우리의 문학적 근대의 상을 온전하게 해명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넷째, 문학이라는 분과를 넘어, 20세기 전반기를 연구대상으로 삼는 인접 학문 분야에 새로운 담론과 시야를 제공하게 되고, 이를 통해 학제간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근대한문학 연구가 그동안 왜곡된 관점으로 인식돼왔던 국문학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국문학 관련 논의에 활기를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근대사․근대철학 등 근대 관련 분야들과도, 근대한문학 연구로부터 파생되는 생활사적 의의, 인문적 가치 등을 포함한 연구 성과들이 상호 교류되면서 학제간 연구의 활성화 또한 기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