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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현대문학과 영화에 나타난 문화혼종성 - 탈식민주의와 정신분석학을 활용한 방법론정립 및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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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0-327-A00544
선정년도 2010 년
연구기간 2 년 (2010년 05월 01일 ~ 2012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곽정연
연구수행기관 서울여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문화혼종성 Kulturelle Hybridität을 분석하기 위해 정신분석학을 활용해 탈식민주의 이론을 방법론으로서 보다 정교하게 정립하고자 한다. 그리고 정립된 방법론에 입각하여 문화가 혼합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형 Stereotype, 양가성 Ambivalenz, 모방 Mimikry, 그리고 저항 Widerstand이라는 핵심 개념들을 중심으로 독일현대문학과 영화에 나타난 독일문화와 미국문화의 혼종화 과정을 분석하고자 한다.독일인과 미국인 또는 두 문화를 대변하는 주인공들이 부딪히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서로가 변화하는 과정을 가장 잘 묘사한 작품들을 독일현대문학과 영화에서 선별하여 두 문화의 혼종화 과정을 작품이 생산되고 작품의 배경이 된 사회적,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면서 분석하고자 한다.
    탈식민주의 이론을 통합적으로 체계화하면서 이론에서 비약적이고 모호한 부분을 프로이트와 라캉을 중심으로 한 정신분석학을 활용해 보완하고자하는 본 연구는 문화(문학)분석 이론으로서 탈식민주의 이론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독일문학에 나타난 미국상 내지 미국문화의 영향에 관한 연구로서 정립된 방법론에 입각해 두 문화의 혼합과정을 지배와 종속관계의 틀에서 문화적 무의식까지 고려하면서 고찰하지는 않았다.
    본 연구는 다문화시대에 중요한 문학을 통한 문화분석의 방법론을 정립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독일과 미국문화의 혼종화 과정과 이에 관한 예술적인 형상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연구를 보완하고, 다양한 후속 연구를 파생시킬 것이다.
  • 기대효과
  • 1) 본 연구는 문화 간의 은폐된 지배와 피지배 관계를 규명함으로써 동화가 아닌 동등한 관계에서의 소통에 근거한 다문화 이론을 개발하는 데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2) 본 연구는 독미관계에서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 20년대, 50년대, 70년대의 주요 작품을 다룸으로써 독일과 미국 간의 관계, 그리고 미국문화와 연관하여 독일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3) 본 연구는 미국에 대한 허상을 벗기고 현실을 직시하게 하면서 대미인식을 성찰하게 함으로써 보다 주체적이고 성숙한 한국문화 형성에 도움을 줄 것이다.
    4) 본 연구는 한국과 미국의 문화혼종화 과정을 다룬 한국 문학작품과의 비교연구도 활성화시킬 것이다.
    5) 본 연구는 한국을 미국과 독일, 나아가 유럽과의 연관관계 속에서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움으로써 국제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6) 브레히트와 빔 벤더스의 작품들 중에서 국내에서 지금까지 연구되지 않은 작품과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쾨펜의 작품들을 다룸으로써 본 연구는 기존의 독문학연구를 보완하고 이와 연관된 후속연구들을 파생시킬 수 있다.
    7) 본 연구는 독일, 미국, 그리고 한국의 삼각관계 속에서 문학을 분석하는 강의를 가능하게 하여 전공교육뿐 아니라 세계문화에 대한 통찰력과 그로벌마인드를 키울 수 있는 교양교육을 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8) 정신분석학을 활용해 탈식민주의를 문화분석 방법론으로서 정립하는 본 연구는 다양한 문화관련 강의에 활용될 수 있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정신분석학이 탈식민주의 이론을 어떤 전제를 바탕으로 보완할 수 있는지를 전체적으로 조망한 다음에 문화혼종성 분석을 위해 사이드의 잠재적 오리엔탈리즘과 명백한 오리엔탈리즘, 바바의 정형, 양가성, 모방, 제3의 공간, 혼종성 개념들이 발전되어 온 과정을 추적하여 모순되고 비약적인 부분들을 정신분석학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보완하고자 한다. 이렇게 정립된 방법론을 바탕으로 독일현대문학과 영화에 나타난 독일문화와 미국문화의 혼종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2.2. 1차년도 연구내용
    2.2.1. 문화혼종성 분석을 위한 방법론 정립: 정형과 양가성을 중심으로:
    파농, 사이드, 바바의 이론을 통합적으로 연결시키면서 라캉의 상징계와 프로이트의 문화초자아 개념을 활용해 파농과 바바가 설명하는 피지배자와 지배자의 양가성과 정형 개념을 보완하고자 한다. 탈식민주의 이론은 지배자가 만든 피지배자의 정형에 관해서만 설명하지만 본 연구는 이를 활용해 피지배자가 만드는 지배자의 정형에 관해서도 설명하고자 하고, 이러한 정형이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양가적 정체성과 어떠한 상관관계 속에서 문화혼종화 과정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2.2.2. 방법론에 입각한 작품분석: 쾨펜의 소설 『풀밭 위의 비둘기들 Tauben im Gras』(1951)과 쾨펜의 여행기 『미국기행 Amerikafahrt』(1959)에 나타난 정형과 양가성
    2.3. 2차년도 연구내용
    2.3.1. 문화혼종성 분석을 위한 방법론 정립: 모방과 저항을 중심으로:
    사이드와 바바의 이론을 연결시키면서 라캉의 실재계와 실재계 개념을 분석에 적용하면서 정립한 지젝의 이론을 활용해 바바의 모방과 저항에 관한 설명에서 비약적인 부분을 보완하고자 한다. 피지배자만이 지배자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자도 피지배자를 모방하게 되기 때문에 본 연구는 지배자의 모방도 함께 다루고자 한다. 이러한 상호간의 모방은 프로이트의 전이 Übertragung와 역전이 Gegenübertragung 개념으로도 설명될 수 있기 때문에 프로이트의 이론도 함께 고찰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정신분석학을 활용해 탈식민주의 이론을 보완하면서 모방과 저항의 상관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문화혼종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2.3.2. 방법론에 입각한 작품 분석: 브레히트의 희곡 『도시의 정글 속에서 Im Dickicht der Städte』(1927)와 빔 벤더스의 영화 <미국인 친구 Der amerikanische Freund> (1977)에 나타난 모방과 저항
  • 한글키워드
  • 오리엔탈리즘,사이드,문화혼종성,독일현대문학,영화,탈식민주의,정신분석학,정형,양가성,모방,저항,미국,라캉,프로이트,호미 바바,파농
  • 영문키워드
  • Widerstand,Stereotype,Film,deutsche Gegenwartsliteratur,Kulturelle Hybridit&auml;t,Fanon,Orientalismus,Said,Lacan,Freud,Homi Bhabha,Amerika,Psychoanalyse,Postkolonialismus,Ambivalenz,Mimikry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다문화시대의 중요한 문제인 문화혼종성 Kulturelle Hybridität을 분석하기 위해 탈식민주의 이론을 통합적으로 체계화하면서 이론에서 비약적이고 모호한 부분을 프로이트와 라캉을 중심으로 한 정신분석학을 활용해 보완함으로써 탈식민주의 이론을 문화(문학)분석 방법론으로서 보다 정교하게 정립한다. 그리고 정립된 방법론에 입각하여 문화가 혼합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형 Stereotyp, 모방 Mimikry, 그리고 저항 Widerstand이라는 핵심 개념들을 중심으로 독일현대문학과 영화에 나타난 독일문화와 미국문화의 혼종화 과정을 분석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타문화와의 관계 속에서 독일문화를 심도 깊게 이해하는 것을 본 연구는 목적으로 한다. 나아가 현재 세계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고, 한국사회에서 가장 비중 있는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타문화인 미국문화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형성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한국이 미국과 독일 사이에서 어떻게 자신의 위치를 찾으면서 그들과 교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1차 년도에는 먼저 혼종성개념의 발전과정을 고찰한 다음에 탈식민주의 이론에서 어떠한 무의식적 메커니즘에 의거해 타자에 대한 정형이 구성된다고 설명하는지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정신분석학에 입각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였다.
    바바는 사이드가 언급한 이러한 양가적 감정을 부각시키고 프로이트의 페티시즘 이론을 빌어 지배자가 어떻게 피지배자의 차이, 즉 고유성을 부인하고 자신의 기준에 따라 열등한 존재로 고착시키려 하면서 분열되는지를 설명한다. 지배자는 피지배자를 안전하게 통치하고자 피지배자의 낯설고 불안한 특성을 익숙하고 용인된 것으로 대체시키면서 피지배자에 대한 정형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렇게 사실을 억압하고 부인하면서도 무의식에 사실에 대한 인식은 남아있기 때문에 자아는 분열된다. 바바는 이것을 거세공포 때문에 여성이 남근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억압하고 부인함으로써 여성의 육체 일부를 남근처럼 물신화하면서 그 결핍을 보상하는 페티시즘과 연결하여 설명한다. 페티시즘은 자아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물질적 차이를 억압하는 기제로서 자아의 분열을 가져오게 된다. 바바는 페티시즘이란 전체성 또는 유사성에 대한 승인과 결여 또는 차이에서 야기되는 두려움 사이의 유희 Spiel 내지는 진자 운동 Hin- und Herschwanken이라고 설명한다.
    바바는 페티시즘 이론에서 “성차”의 자리에 “인종적 차이”를 “거세에 대한 공포”의 자리에 “근원성의 불안”을 대체해 넣음으로써 지배자의 분열에 대해서 설명한다. 즉 지배자는 피지배자와의 만남에서 인종적 차이를 깨닫게 되고, 이 차이에 대한 인식은 백인의 근원성과 고유성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제기한다. 이 위협에 대항하여 자신의 근원성을 지키려는 지배자의 욕망은 타자의 차이를 부정하거나 위장하고 타자를 자신의 열등한 아류로 각인시키는 정형을 만든다. 그러나 차이에 대한 부인과 물신의 대체는 항상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방어와 장악, 불안과 쾌감의 양축 사이를 왕복운동하게 된다. 정형은 타인의 차이와 차이의 부인을 인식하는 다중적이고 모순적인 신념의 형식이기 때문에 이러한 정형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지배자는 분열된다.
    이러한 타자에 대한 정형에는 또한 동일시에 의한 지배자의 자기 투영이 개입하게 된다. 바바는 라캉의 상상계 이론에 입각해 지배자의 분열된 정체성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한다. 라캉은 주체성 형성 단계인 상상계에서 인간이 완벽한 통일체인 이상적인 상을 자신의 모습으로 오인함으로써 파편화된 자신으로부터 소외되고 분열되면서 신체적인 감각에서 기원하는 불안감과 적대감을 내재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자아가 나르시즘에 기반하여 타자의 이상적인 이미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내사의 과정을 설명하는 라캉의 이론을 활용해 바바는 지배자가 나르시즘에 의해 자신의 이미지를 타자에게 투사한다고 설명한다. 타자의 실제 모습을 부인하는, 구성된 전형적인 타자의 이미지는 억압된 차이에 대한 인식에 의해 상상계에서 만들어진 자아의 상처럼 위협을 받는다. 자아는 이러한 위협에 공격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바바는 정형화된 인종적 담론은 한 기표가 다른 기표를 대체하는 은유 Metapher와 기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의미의 지연으로 인해 기표가 계속 다른 기표를 지시하는 연쇄적인 움직임인 환유 Metonymie라는 페티시즘의 수사학과 나르시즘적이고 공격적인 동일시 형식들의 복합적인 접합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한다. 즉 페티시의 은유적, 가면적 기능과 나르시즘적 대상 선택이 결속되며, 그에 대립하여 환유적인 결핍의 수사법과 상상계의 공격성이 결합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립된 방법론에 입각해 쾨펜의 『풀밭 위의 비둘기들』에서 독일인이 미국인과 관계를 맺으면서 어떤 심리적 메커니즘에 의거해 미국인에게 어떠한 정형을 부여하는지를 고찰하였다. 더불어 이러한 과정 속에서 어떻게 정체성이 분열되면서 문화가 혼종화되는지를 연구하였다.
    독일인이 흑인에게 가지고 있는 정형은 파농이 『검은 피부, 하얀 가면』에서 설명한 백인이 흑인에게 갖는 선입견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워싱턴이란 인물은 사랑하는 독일여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그녀의 기준에 맞추어 하얀 가면을 쓴다. 그러나 전후 독일에서 흑인은 단지 흑인만이 아니라 점령군인 미국 군인이다. 바바가 설명한 것처럼 독일인은 미국인에게 정형을 부여하면서 양가적인 심리로 분열된다. 독일인은 나르시즘에 근거해 미국인이 자기와 닮은 열등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경멸하고 무시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 욕망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부와 자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미국인에게 부러움과 증오심을 느낀다. 그러나 이러한 양가적 감정은 해방적인 문화적 혼종성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연한 계기로 인하여 쉽게 공격성에 근거한 폭력으로 표현된다는 것을 작품은 보여준다. 그러나 작품은 바바가 말하는 유토피아적인 문화적 혼종성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도 놓지 않는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증오심으로 가득 찬 폭력 속에 섬처럼 고립되어 위협받고 있다.
    2차 년도에는 1차 년도 연구에서 고찰한 정형이란 개념과 연관지어 탈식민주의 이론에서 중요한 모방과 저항이란 개념을 고찰하고, 이 세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문화의 혼종화 과정을 연구한다. 타문화를 모방하면서 어떠한 변화가 문화 상호간에 발생하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피지배자의 저항이 가능한지를 고찰한다. 나아가 이러한 저항을 통해 바바가 말하는 유토피아적인 문화적 혼종성을 이룰 수 있을지를 살펴본다.
    바바는 이항 대립적 위치에서 지배 권력의 거부나 전복과 같은 전통적 형태가 아닌 지배적 상징질서와 체계로의 침투를 통한 지배자의 심리적 변화를 목적으로 하는 저항에 대해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활용하여 설명한다. 최고의 서구식 교육을 받고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사이드는 다시 읽기와 쓰기를 통해 동양에 대한 서양 담론의 은폐된 진실을 드러냄으로써 서구와 아랍, 중심과 주변,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적 경계를 무너뜨리고 재편하고자 했다. 이는 바바가 말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위계를 해체시킴으로써 권력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모방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환자가 어렸을 때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된, 무의식에 억압된 감정을 분석가에게 표출하는 것을 전이 Übertragung라고 하고, 환자의 전이에 대한 분석가의 무의식적 반응을 역전이 Gegenübertragung라고 한다. 지배자가 자신의 욕망과 두려움을 피지배자에게 투사하는 것을 전이라고 한다면, 피지배자가 지배자를 모방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것은 역전이라고 할 수 있다. 바바식의 저항은 지배자가 피지배자로부터 심리적 영향을 받을 정도로 피지배자를 의식하고 있고, 피지배자도 지배자의 무의식적 예속 상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이런 식의 문화적, 심리적 저항이 불가능한 일방적인 지배 상황에 처한 식민시대에 파농은 폭력을 통한 저항만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파농과 바바의 서로 다른 저항이론의 유효성은 피지배자가 처한 지배자와의 권력관계에 달려 있다.
    바바식의 저항의 주체는 지배 메커니즘의 실체를 직시할 수 있을 정도의 인식능력이 필요하다. 사이드는 이러한 인식을 위해 타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감하는 대위법적 읽기를 제안한다.
    사이드는 파농과 바바의 저항이론을 아우르면서 이러한 저항이 지향해야 할, 피지배자와 지배자의 이익과 입장을 넘어선 제3의 보편성에 관해 설명한다. 이러한 보편성에 관해서 파농과 바바도 언급하지만 사이드는 어떻게 이러한 보편성에 도달할 수 있을 지에 관해 더욱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바바가 자신의 정체성을 미결정된 상태로 두고 타자를 받아들여 새롭게 창조하는 혼성적인 주체에 주목했다면, 사이드는 그런 주체가 가져야할 세계관에 대해서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설명한다.
    형식화된 민주화가 진전된 대신 가시화되지 않은, 자본과 결탁한 권력이 문화를 지배하고 있고, 욕망을 이용해 무의식을 예속화하는 오늘날에 탈식민주의 저항이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예를 들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남성과 여성, 자본가와 노동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불평등한 관계, 외국인 이주민의 문제, 초강대국인 미국의 영향에 관한 분석에서 활용될 수 있다. 탈식민주의가 주장한 심리적, 문화적 저항이론은 불평등하게 소외되고 억압된 주변부 계층의 다양한 문화적 목소리에 담겨있는 담론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여 상생과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리라고 기대한다. 나아가 혼종화된 문화적 상황 속에서 문화교류를 통해 어떻게 새로운 보편성에 기반을 두고 창의적으로 문화를 성장시켜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탈식민주의 저항이론이 남긴 숙제이다.
    정립된 방법론에 입각해 모방과 저항의 문제를 가장 잘 다룰 수 있고, 미국문화의 영향과 논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시대의 작품인 20년대에 쓰인 브레히트의 희곡 『도시의 정글 속에서』와 70년대에 만들어진 빔 벤더스의 영화 <미국인 친구>를 분석한다.
    희귀한 혈액병을 앓고 있는 함부르크의 액자 세공자 요나탄 침머만 Jonathan Zimmermann은 미국인 사업가 톰 리플리 Tom Ripley를 사귀면서 위조 그림의 판매와 국제 포르노 사업에서 일하는 두 명의 미국인 갱단원 살해에 연루된다. 요나탄은 리플리가 조정하는 빈틈없는 거래에 점점 매혹되면서 자신의 아내 마리안네 Marianne로부터 멀어지고 살인을 저지르면서 쾌감까지 느낄 정도로 변하게 된다. 그러나 요나탄은 임종의 순간에 리플리와 절연한 후, 아내 마리안네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둔다.
    사기와 위조로서 돈을 벌고 범죄조직에 연루되어 있는 물질주의적인 리플리의 모습은 부정적인 미국의 이미지를 대변한다. 이러한 리플리를 요나탄은 문화적 우월감을 느끼면서 무시한다. 자존심이 상한 리플리는 그가 자신과 다르지 않은 속물임을 확인시켜 주려고 돈으로 유혹한다. 인식하고 있진 않지만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던 부와 자유에 의한 동경으로 이러한 리플리의 꼬임에 빠져드는 요나탄의 모습은 미국자본의 책략에 독일이 결탁한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자신을 따라하도록 유도한 리플리, 그리고 그를 흉내 낸 요나탄 모두 호감과 반감, 그리고 희열과 죄책감을 느끼면서 분열되고 변화한다.
    바바는 지배자가 피지배자를 관리하기 위해 피지배자가 자신을 따라하면서 자신의 문화에 동화되기를 바라지만 동화되는 과정에서 피지배자가 자신과 완전히 동일해지면 통치의 근거가 되는 문화적 차이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편집증적인 두려움을 갖으면서 피지배자가 자신을 따라하지만 완전히 똑같아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피지배자도 마찬가지로 생존하기 위해 복종의 표시로서 지배자를 흉내 내지만 동시에 지배자에게 굴욕감을 느끼면서 자신의 본질을 포기하지 않고 거짓을 꾸미게 된다고 바바는 설명한다. 이렇게 모방은 강요하는 쪽에서나 강요당하는 쪽에서 모두 양가적 특성을 가지고 차이를 생산한다. 리플리는 자신의 속물근성을 경멸하는 요나탄이 돈 때문에 자신처럼 범죄행위를 하게 미끼를 놓지만 한편으로 그가 그를 따라하지 않기를 바란다. 리플리는 내심 요나탄이 사는 방식을 부러워하면서 그가 그것을 보존하길 바란다. 자신과 유사하게 변해가는 요나탄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혼란에 빠진다. 자신도 모르게 리플리를 따라한 요나탄은 리플리를 위험에 처하게 하지만 동시에 함께 일을 처리하면서 동지애를 느낀다. 그러나 요나탄은 결국 리플리를 남기고 자신의 가족에게 돌아간다. 원작에서는 조나탄이 리플리를 향해 발사된 총탄을 막으면서 희생함으로써 두 남자의 유대 관계를 보여주는데, 벤더스는 마지막 부분에 요나탄이 결국 리플리를 떠나도록 각색한다.
    허용과 금지가 뒤섞인 지배자의 양가적 요구에 피지배자는 규칙을 따르면서 어기는 양가적 반응을 보인다고 바바는 설명한다. 따라 하기를 바라면서 한편 자기 것을 고수하기를 바라는 리플리의 양가적 요구에 요나탄은 그와 함께 일을 처리하지만 마지막에는 리플리와의 관계를 끊고 자신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시도한다. 바바는 모방이 모방을 유도하는 특성의 단순한 이식이 아니라 서로의 정체성이 혼종화되는 과정이고, 그런 과정 속에 저항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고 설명한다.
  • 영문
  • In dieser Untersuchung wird die kulturelle Hybridität zwischen Amerika und Deutschland anhand der postkolonialen Theorie von Frantz Omar Fanon und Homi Bhabha untersucht, unter besonderer Berücksichtigung des Stereotyps, der Mimikry, des Widerstands.
    Deutsche schätzen Amerikaner einerseits als kulturell minderwertig ein aufgrund der narzisstischen Projektion und andererseits als Symbol für Reichtum, Jugendlichkeit, Unbeschwertheit und Freiheit, die Deutsche begehren, aber nicht besitzen. Deutsche empfinden gegenüber Amerikanern Verachtung, Aggression und Neid aus der mit diesem Mangel und der Differenz verbundenen Angst. Diese Konstruktion der Stereotype und das daraus folgende ambivalente Gefühl haben nach Bhabha mit einer komplexen Artikulation der Tropen des Fetischismus (Metapher und Metonymie) und den dem Imaginären zur Verfügung stehenden Formen narzisstischer und aggressiver Identifikation zu tun. Deutsche schätzen schwarze Amerikaner zusätzlich als primitiv, wild, sexuell geil und boshaft ein, wie Fanon die rassistische Konstruktion des schwarzen Mannes als äquivalent mit den biologischen Attributen kleines Gehirn, großer Penis, kurz: intellektuell minderwertig und sexuell hyperpotent, analysiert. Die Projektion der antisemitischen Vorurteile auf die schwarzen Besatzungssoldaten erfolgt also reibungslos.
    Ein schwarzer amerikanischer Soldat, Washington, in Tauben im Gras träumt davon, der Diskriminierung zu entkommen und in Paris zusammen mit seiner deutschen Geliebten Carla ein kleines Hotel mit einer kleinen Bar aufzumachen, in der “niemand unerwünscht ist”. Die bedingungslose Liebe von Washington eröffnet eine Möglichkeit für die Hybridität im Sinne von Bhabha in einer Welt voller Aggression und Gewalt, die das kulturelle Feld gegen hegemoniale Kräfte für die Minorität aktiviert, und die dualistische und statische Unterscheidungen wie das Eigene/das Andere, innen/außen, hoch/niedrig usw. unterläuft und ihre Konstrukthaftigkeit bloßlegt.
    Wenders behandelt in seinem Film Der amerikanische Freund die Beziehung zwischen einem deutschen Rahmenmacher, Jonathan Zimmermann, und einem dubiosen amerikanischen Geschäftsmann, Tom Ripley. Er gestaltet die beiden Figuren als Repräsentanten der jeweiligen Kultur.
    Jonathan schätzt Amerikaner wie Tom einerseits aufgrund seiner narzisstischen Projektion als kulturell minderwertig ein und begehrt andererseits seinen Reichtum und seine Freiheit. Tom dagegen beneidet Jonathans friedliche Lebensweise und sein feines Auge für Kunst, verabscheut aber andererseits seine Arroganz. Die beiden empfinden gegenseitig Verachtung, Aggression und Neid aus einer mit dem jeweils eigenen Mangel und der Differenz verbundenen Angst heraus.
    Tom verführt zwar Jonathan, seine Lebensweise nachzuahmen, aber Jonathan steht mit der Zeit nicht mehr unter seiner Kontrolle und kehrt schließlich zu seiner Familie zurück. Mimikry funktioniert nach Bhabha bei den Beherrschten als Tarnung und veranschaulicht die Differenz, die die Herrschenden unterdrücken wollen, verunsichert und dezentriert die Identität der Herrschenden und kann damit das hegemoniale System umwerfen. Mimikry ermöglicht einen Einbruch des Realen in die symbolisch strukturierte Realität, und ist deshalb bei Bhabha als kultureller Widerstand für Unterdrückte von großer Bedeutung. Tom und Jonathan entdecken in ihrer Verwirrung eine jeweils neue Seite an sich und gestalten so eine neue, hybride Identität.
    Der Film zeigt im Unterschied zu Bhabhas Theorie den Zwiespalt und die Verwirrung nicht nur der Herrschenden, sondern auch der Beherrschten. Er veranschaulicht symbolisch durch die Beziehung der beiden Hauptfiguren, wie ein geschwächtes Nachkriegs-Deutschland unter dem Einfluss von Amerika die traditionelle Lebensweise und Denkweise ändert und sich in einem kulturell hybriden Zustand befindet.
    Außerdem wird die Theorie über Widerstand, die zentrale Problematik der Postcolonial Studies gesondert systematisch untersucht. Diese Untersuchung zielt darauf ab, eine Reflexion über theoretische Grundlagen und Methoden für die Analyse von Literatur, die kulturelle Konflikte behandelt, und darüber hinaus über die Möglichkeit des gleichwertigen Zusammenlebens in einer multikulturellen Gesellschaft anzuregen.
    Die vagen und sprunghaften Stellen von Homi Bhabhas Theorie über Widerstand werden in dieser Arbeit systematisch ergänzt, indem diese Theorie mit den Theorien von Frantz Omar Fanon und Edward W. Said verglichen wird. Bhabhas Theorie steht im Zentrum dieser Arbeit, denn sie bietet die Möglichkeit, die kulturelle Vielfalt und die internen Differenzen innerhalb einer Nation und die komplexen versteckten Machtverhältnisse in der heutigen multikulturellen Gesellschaft zu analysieren, in der Unterschiede zwischen Herrschenden und Beherrschten nicht so offensichtlich sind wie in kolonialen Verhältnissen.
    Die Technik der Mimikry funktioniert nach Bhabha bei den Beherrschten als Tarnung und veranschaulicht die Differenz, die die Herrschenden unterdrücken wollen, verunsichert, dezentriert die Identität der Herrschenden und kann damit das hegemoniale System umwerfen. Mimikry ermöglicht einen Einbruch des Realen in die symbolisch strukturierte Realität, und ist deshalb bei Bhabha als kultureller Widerstand für Unterdrückte von großer Bedeutung. Dieses Widerstandskonzept ist nur möglich, wenn Herrschende Beherrschte anerkennen, um unter dem psychischen Einfluss der Beherrschten zu stehen.
    Fanon sieht Gewalt als das einzig wirksame Mittel der Befreiung. Mit Hilfe von Gewalt befreit der Beherrschte sich von seiner Entfremdung und Unterordnung in den einseitigen materiellen kolonialen Machtverhältnissen. Gewalt dient auch dazu, die Nation zu konstituieren, und die einzelnen Individuen in ihrem Kampf miteinander zu verbinden.
    Das Widerstandsmittel Bhabhas ist wirksam in einer Beziehung, die in gegenseitiger Abhängigkeit besteht und in der Machtverhältnisse versteckt bleiben, während das Widerstandsmittel Fanons in der einseitigen Gewaltherrschaft effektiv ist.
    Wenn Mimikry widerständige Effekte erzeugen will, soll sie die unterdrückte Wahrheit, d. h. das Reale ans Licht bringen. Said schlägt das kontrapunktische Lesen vor, um diese Wahrheit zu erkennen. Das kontrapunktische Lesen bedeutet eine Interpretationsfähigkeit, sich in unterdrückte Elemente einzufühlen, diese anzuerkennen und dadurch das Ineinanderwirken verschiedener Kulturen zu veranschaulichen und andere Lese- und Schreibweisen entgegen zu setzen. Said zielt durch die integrative und kontrapunktische Orientierung der Geschichte auf einen Universalismus ab, der über Nationalismus hinausgeht. Auch wenn Said die Wichtigkeit des antiimperialistischen Nationalismus einräumt, so wiederholt er doch Fanons Warnung gegen ein nationalistisches Bewusstsein, das die Aufteilung in Herrschende und Beherrschte erneut konsolidiert. Diesen Gedanken teilt Bhabha mit der Idee des “dritten Raums”, in dem ein wechselseitiges Ineinanderwirken verschiedener Kulturen und transkulturelle Grenzüberschreitung passieren, Stereotypen und herrschende Dichotomien dezentriert werde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다문화시대의 중요한 문제인 문화혼종성 Kulturelle Hybridität을 분석하기 위해 탈식민주의 이론을 통합적으로 체계화하면서 이론에서 비약적이고 모호한 부분을 프로이트와 라캉을 중심으로 한 정신분석학을 활용해 보완함으로써 탈식민주의 이론을 문화(문학)분석 방법론으로서 보다 정교하게 정립한다. 그리고 정립된 방법론에 입각하여 문화가 혼합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형 Stereotyp, 모방 Mimikry, 그리고 저항 Widerstand이라는 핵심 개념들을 중심으로 독일현대문학과 영화에 나타난 독일문화와 미국문화의 혼종화 과정을 분석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타문화와의 관계 속에서 독일문화를 심도 깊게 이해하는 것을 본 연구는 목적으로 한다. 나아가 현재 세계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고, 한국사회에서 가장 비중 있는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타문화인 미국문화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형성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한국이 미국과 독일 사이에서 어떻게 자신의 위치를 찾으면서 그들과 교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1차 년도에는 먼저 혼종성개념의 발전과정을 고찰한 다음에 탈식민주의 이론에서 어떠한 무의식적 메커니즘에 의거해 타자에 대한 정형이 구성된다고 설명하는지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정신분석학에 입각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였다.
    이렇게 정립된 방법론에 입각해 쾨펜의 『풀밭 위의 비둘기들』에서 독일인이 미국인과 관계를 맺으면서 어떤 심리적 메커니즘에 의거해 미국인에게 어떠한 정형을 부여하는지를 고찰하였다. 더불어 이러한 과정 속에서 어떻게 정체성이 분열되면서 문화가 혼종화되는지를 연구하였다.
    2차 년도에는 1차 년도 연구에서 고찰한 정형이란 개념과 연관지어 탈식민주의 이론에서 중요한 모방과 저항이란 개념을 고찰하고, 이 세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문화의 혼종화 과정을 연구한다. 타문화를 모방하면서 어떠한 변화가 문화 상호간에 발생하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피지배자의 저항이 가능한지를 고찰한다. 나아가 이러한 저항을 통해 바바가 말하는 유토피아적인 문화적 혼종성을 이룰 수 있을지를 살펴본다.
    정립된 방법론에 입각해 모방과 저항의 문제를 가장 잘 다룰 수 있고, 미국문화의 영향과 논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시대의 작품인 20년대에 쓰인 브레히트의 희곡 『도시의 정글 속에서』와 70년대에 만들어진 빔 벤더스의 영화 <미국인 친구>를 분석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1. 학문적․사회적 활용

    1) 오늘날 세계는 주류문화와 소수문화가 상생하는 다문화사회를 지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소수문화를 주류문화에 편입시키거나 동화시키려고 하여 진정한 상생과 공존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이에 본 연구는 문화 간의 은폐된 지배와 피지배 관계를 규명하고 문화 간의 건전한 혼종화 가능성을 탐구함으로써 동화가 아닌 동등한 관계에서의 소통에 근거한 다문화 이론을 개발하는 데 토대를 마련한다. 이러한 이론적 토대는 다문화 관련 문화- 교육콘텐츠 개발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2) 본 연구는 독미관계에서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 20년대, 50년대, 70년대의 주요 작품을 다룸으로써 독일과 미국 간의 관계, 그리고 미국문화와 연관하여 독일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이와 유사한 “독일여행문학 (독일이민자문학)에 나타난 독일문화와 미국문화의 혼종성”, “구동독 문학에 나타난 미국담론”, “독일문학에 나타난 미국 대도시”, “독일의 도시화와 미국” 등에 관한 다양한 후속연구를 파생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과 관련된 문제를 정치적, 사회적 측면에서 주로 고찰하였는데, 이제 문학, 영화 등 예술작품을 대상으로 문화적인 문제를 탐구하는 후속연구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3) 본 연구는 미국에 대한 허상을 벗기고 현실을 직시하게 하면서 대미인식을 성찰하게 함으로써 보다 주체적이고 성숙한 한국문화 형성에 도움을 줄 것이다.
    개화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미관계에서 한국인은 미국에 대해 의존과 자율성 주장, 경탄과 실망, 호감과 반감이라는 양가적인 태도를 표명해왔다. 미국은 북한의 군사위협을 견제하고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우방으로도 여겨지지만, 1980년 광주항쟁 당시 군부의 유혈진압을 묵인하고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타국가의 내정에 무력으로까지 간섭하는 제국주의적 침략국가로 인식되기도 한다. 멀리 월남전을 비롯한 이라크전과 최근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따른 촛불시위까지 해방이후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존재는 우리들에게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면서도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부강하고 현대화된 미국을 동경하고 이상화하며 모방하려고 하거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시장자본주의를 앞세운 미국식 신자유주의 확대를 의미하는 세계화의 급격한 물결 속에서 올바른 대미인식의 정립이야말로 한국인의 정체성 형성과 앞으로 한국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고 생각한다.
    4) 본 연구는 자유주의 관점에서 한국과 미국의 문화혼종화 과정을 그린 박연희의『변모』와 『표착』, 민족주의 관점에서 서술한 남정현의 『분지』, 그리고 어떤 이데올로기에 매이지 않고 묘사한 하근찬의 『왕릉과 주둔군』과 『붉은 언덕』과 같은 한국문화와 미국문화의 혼종화 형상을 다룬 한국 문학작품과의 비교연구도 활성화시킬 것이다.
    5) 본 연구는 한국을 미국과 독일, 나아가 유럽과의 연관관계 속에서 성찰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움으로써 국제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주체가 되어 서양문화의 선진성을 적극 수용하면서 세계화시대에 우리에게 적합한 인문학적 가치 함양이 무엇인가를 모색할 수 있다.
    6) 브레히트와 빔 벤더스의 작품들 중에서 국내에서 지금까지 연구되지 않은 작품과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쾨펜의 작품들을 다룸으로써 본 연구는 기존의 독문학연구를 보완하고 이와 연관된 후속연구들을 파생시킬 수 있다.

    1.2.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본 연구는 독일, 미국, 그리고 한국의 삼각관계 속에서 문화를 분석하는 강의를 가능하게 하여 전공교육뿐 아니라 세계문화에 대한 통찰력과 그로벌마인드를 키울 수 있는 교양교육을 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자문화의 이해에 토대를 두고 타문화를 문화적 상관관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타문화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는 문화적 감수성과 의사소통능력을 함양하게 할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국제적인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새로운 문화상품을 생산하는 데 활용될 수 있고, 이와 관련된 업무수행 능력을 키우는 교육에 활용될 수 있다.
    정신분석학을 활용해 탈식민주의를 문화분석 방법론으로서 정립하는 본 연구는 문화무의식을 고려하면서 문화 간의 은폐된 지배와 피지배 관계를 분석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다양한 문화관련 강의에 활용될 수 있다.
  • 색인어
  • 탈식민주의, 정신분석학, 혼종성, 정형, 모방, 문화적 저항, 호미 바바, 프란츠 파농, 에드워드 사이드, 볼프강 쾨펜, 풀밭위의 비둘기들, 빔 벤더스, 미국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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