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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범재신론 연구를 통한 기독교신학 방법론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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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0-327-A00190
선정년도 2010 년
연구기간 3 년 (2010년 05월 01일 ~ 2013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김희헌
연구수행기관 한신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자연주의적 범재신론(naturalistic panentheism)을 기독교 사상의 존재우주론적 틀로 마련하여,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이 초자연주의적 초월신론에 기초하였을 때 발생하는 수많은 신학적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일반적 모델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여러 유형의 범재신론 가운데 특히 실체론적(substantialist) 사유를 배제하고 유기체철학과 결합되어 있는 동서양의 범재신론을 탐구하여 한국 기독교 사상의 형이상학적 기초를 재편성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크게 보면 세 가지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 첫째, 20세기 초중반부터 시작된 서구 (기독교) 사상의 범재신론적 연구 성과를 주체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이 시기의 서구신학 사상에는 근대를 거쳐 오면서 사상적으로 왜소화되고 실존적으로 내면화된 기독교사상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근본적인 탐구를 진행하려는 흐름이 형성되었다. 그 흐름은 기독교의 전통신학 사상과 결합한 고전적인 철학적 신론(classical philosophical theism)이 지닌 형이상학적 문제점을 극복하여 기독교 사상의 합리주의 전통을 복원시키려는 것이었다. 근대의 뉴턴적 패러다임을 극복하고자 하였던 A. N. 화이트헤드의 사상과 결합한 과정신학의 흐름이 그것을 대표하고 있다. 본 연구는 과정신학에 의해 발전되어온 범재신론적 사유방식의 성과물을 탐구하고 이를 창조적으로 수용하고자 한다.
    둘째, 본 연구는 전통적인 서구(신학)사상의 문제점을 직시하였던 한국의 종교사상가들의 자주적 전통을 계승하고자 한다. 정조의 죽음 이후 조선의 제도적 학술체계는 거의 붕괴하는 과정을 밟았고, 이후에도 한국의 근현대사상은 대체로 학문적 주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채 흘러왔다. 그 와중에 서구의 근대사상과 기독교 신앙을 한국의 동양적 전통 속에서 융합하여 종합한 걸출한 종교사상가들이 소수 존재하였다. 유영모와 함석헌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우주와 인간과 사회에 대하여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전개한 이들은 동양의 범신론(pantheism)도 아니며 서구 전통신학의 초자연적 초월신론도 아닌 범재신론적 사유방식을 독특하게 구성하였다. 본 연구는 이들의 사상을 적극적으로 계승하여 한국 기독교 신학의 자주적 기초를 확립하고자 한다.
    셋째, 본 연구는 과정신학과 한국의 주체적 전통 속에서 형성된 범재신론 사상을 대비, 대화, 융합하여 한국 기독교 신학 방법론을 재구성하고자 한다. 이로써 한국의 기독교 신학이 한국적 전통성을 회복한 가운데 서구의 사상과 대화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 작업은 그 전래 초기부터 미국 근본주의 신학의 영향 아래에서 형성된 한국 개신교 신학의 제반 내부적인 문제점을 극복하는 것이자, 기독교 신학의 편협성을 탈피하여 타 학문과의 대화를 할 수 있는 지평을 마련하는 일이며, 더 나아가 한국 종교사상의 포괄적 지평을 밝혀 종교 간의 평화를 이룰 학문적 기초를 구축하는 일이 될 것이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와 그 연구결과물이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보면 다음의 두 가지이다.

    가. 새로운 기독교 세계관으로서의 범재신론을 제창하는 작업의 학술적 의미
    본 연구가 새로운 기독교 세계관으로 범재신론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은 그 자체가 현재 한국 기독교의 대중적(popular) 흐름에 대한 강한 비판과 변화를 촉구하는 호소를 담고 있다. 그것은 첫째, 한국 기독교가 위기를 맞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선교적인 열정의 부족이나 선교 방식의 부적절함에 있지 않고, 그것을 떠받치고 있는 신학적 사유의 방식 자체가 오늘날의 비판적 합리주의적 정신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둘째, 이 주장은 현대인의 지성과 영성을 해명하지 못하는 낡은 세계관에 기초한 기독교 교리와 신조의 반복은 기독교의 자기정체성을 유지해나가는 방식이 될 수 없고, 결국에는 기독교의 생동감을 상실하게 만들어 교회와 신학을 더욱 위기로 몰고 갈 뿐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따라서 셋째, 현재 한국 기독교가 근거하고 있는 세계관이 초자연주의적 초월신론이라는 것을 깨닫는 해석학적 자의식(hermeneutic self-consciousness)의 회복이 한국 신학과 교회의 바른 전망을 만들어내는 일에서 가장 근본적인 작업이 된다는 것을 밝힌다. 범재신론에 대한 신학적 논의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전면에 드러내면서 한국 기독교가 자유롭고 창조적인 신학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길로 이끌 것이다.

    나. 범재신론을 통해 재구성된 기독교 신학 방법론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
    본 연구의 연구결과물은 기독교 신학의 수업에서 교회의 신앙교육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이 초자연주의적 초월신론에 기초하였을 때 만들어낸 신학적 이원론의 불균형 즉, 성(聖)과 속(俗), 교회와 세상, 하늘과 땅, 물질과 영혼, 신앙과 휴머니즘, 기도와 정의로운 삶 등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생각하였던 잘못을 극복하여, 신앙인과 교회의 사회적 책임성을 회복하게 한다. 둘째, 기독교 전통적인 교리와 신조를 반복하는 답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석학적 안목을 제공하여, 기독교 신학의 주요 주제를 현시대의 정신과 소통/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소통의 정신은 셋째, 기독교 신학이 다른 인문학(과 사회/자연과학)과 대화하여 보다 포괄적인 정의와 해방의 정신을 길러내는데 동참하게 하며, 또한 여기서 생긴 개방의 정신은 다종교사회라는 한국의 상황 속에서 다른 종교와의 상호 배움의 기쁨을 누리는 신학적 관용과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앞에서 말한 세 가지의 연구 과제를 연차별로 실행해간다.

    가. 1년차 연구(2010. 5. 1. ~ 2011. 4. 30.): 범재신론의 과정신학적 모델 연구
    1차년도에는 과정사상의 범재신론적 존재우주론의 근본성격을 종합적으로 연구하여, 그것이 기독교 신학과 어떠한 연결점을 갖는지를 밝힌다. 이를 위해 먼저 과정철학의 사상적 기초를 놓은 A. N. 화이트헤드의 후기 저작부터 연구를 시작한다. 『과학과 근대세계, Science and the Modern World (1925)』에서 『사고의 양태, Mode of Thought (1938)』 사이에 집중적으로 표현된 화이트헤드의 유기체철학의 특징에 관한 기초연구는 과정 범재신론의 철학적/형이상학적 토대를 이해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후 화이트헤드의 사상을 신학적으로 발전시킨 C. 하트숀의 신-우주의 관계론적 범재신론을 연구하여, 범재신론과 기독교 신학의 연결점을 밝힌다. 이 연구에는 하트숀의 주요저작 뿐만 아니라, 그의 합리주의 전통을 따른 John B. Cobb, Jr.과 David R. Griffin, 그리고 Marjorie H. Suchocki의 학문적 방법론에 관한 연구가 포함된다.
    1차년도 연구를 통해, 본 연구자는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의 존재우주론적 틀이었던 초자연주의적 초월신론을 해체하고, 포스트모던 시대의 기독교 세계관으로서 과정사상의 범재신론이 지닌 적절성과 유효성을 밝혀낼 것이다. 이 연구는 과정신학의 범재신론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파악해내는 작업이지만, 또 한편 과정신학의 재구성주의적(reconstructionist) 신학방법론이 지닌 기본성격이 다른 포스트모던적 학문 방법론과 어떤 차별성을 갖는 지를 해명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해체주의적(decon- structionist) 포스트모던주의나 비트겐슈타인의 언어-문화 담론이 범재신론이라는 포괄적인 세계관의 축조로 나아가지 못하였던 이유와 한계가 이 연구에서 밝혀질 것이다.

    나. 2년차 연구내용(2011. 5. 1. ~ 2012. 4. 30.): 범재신론의 한국적 모델 연구
    2차년도에는 한국의 종교사상사에서 창조적으로 형성된 범재신론에 관하여 연구한다. 유영모(와 함석헌)는 동양과 서양의 사상을 융합하여 독특한 한국의 사상을 구축하였다. 그러나 이들의 범재신론적 사유방식이 우주와 역사와 인간을 해명하는 데 깊은 통찰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기독교 신학의 주요 주제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 이 소통의 가능성을 밝히기 위해, 기독교 신학의 눈으로 유영모(와 함석헌)의 사상을 읽어낼 필요가 있다.
    2차년도의 연구는 주로 한국적 범재신론의 대표적 사상가인 유영모의 저작과 더불은 씨름이다. 그러나 그의 주요저작인 『다석일지』에는 한문의 잦은 사용과 한글 사용에서 유영모 자신의 고유한 자모운영이 있어 판독을 어렵게 한다. 따라서 유영모의 원문을 보되, 그의 제자인 김흥호와 박영호의 <해설서>를 참고로 하여, 2,450여 쪽에 이르는 『다석일지』의 내용을 이해하도록 한다. 뒤를 이은 함석헌의 전집의 독해는 유영모 사상의 발전과 적용에 관한 이해를 도울 것이다.
    2차년도 연구를 통해서 밝혀지는 것은 한국의 역사 속에서 매우 창조적인 동서양 문명의 만남이 있었고, 그것이 범재신론이라는 사상을 통해 표출되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일이다. 이 연구는 앞으로의 연구에서 주체적인 한국의 (기독교) 신학을 하는데 토대로 작용할 것이다.

    다. 3년차 연구내용(2012. 5. 1. ~ 2013. 4. 30.): 동서양 범재신론의 기독교 신학에의 적용
    3차년도의 연구의 내용은 1,2차년도의 연구 성과를 기독교 조직신학의 기본주제들과 연결 짓고,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이 초자연주의적 초월신론과 결합하였을 때 피할 수 없었던 내적 딜레마를 밝혀내며, 범재신론의 세계관 위에서 기독교 신학의 제반 관심주제를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20세기 중후반의 대표적인 서구 기독교 신학자들(P. Tillich, W. Pannenberg, J. Moltmann, S. McFague, Raimon Panikkar)들과 한국의 대표적인 신학자들(변선환, 유동식, 안병무, 서남동, 김경재 등)의 사상을 범재신론의 관점에서 재조명할 것이다. 이들의 신학에 관한 기초적인 연구는 본 연구자의 이전 신학수업에서 진행되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이 신학자들의 주요저작에 나타난 기본사상을 주제별(신론, 기독론, 신정론, 종말론)로 분류하여 비교/분석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그것이 범재신론의 빛에서 어떻게 평가될 수 있는 지를 연구한다. 그리하여 21세기의 한국 기독교 신학의 정당한 방법론이 어떠한 것이어야만 하는지를 결론적으로 도출해내도록 한다.
  • 한글키워드
  • 우주론,종말론,존 캅,샐리 맥페이그,위르겐 몰트만,폴 틸리히,함석헌,유영모,마조리 수하키,기독교신학,실체철학,과정철학,범재신론,김경재.,서남동,안병무,유동식,변선환,데이빗 그리핀,찰스 하트숀,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라이몬 파니카,기독론
  • 영문키워드
  • Ham Seok-heon,Paul Tillich,Charles Hartshorne,Alfred North Whitehead,Eschatology,Christology,cosmology,process philosophy,panentheism,Kim Kyeong-jae.,Suh Nam-dong,An Byeong-mu,Yu Dong-sik,Byeon Seon-hwan,Raimon Panikkar,Yu Young-mo,Marjorie H. Suchocki,David Ray Griffin,Jr.,John B. Cobb,Christian theology,substance philosophy,Sallie McFague,Jurgen Moltmann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종교철학적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작업은 서구 기독교 사상의 연구 성과를 수용하여, 한국의 종교사상가들의 창조적인 전통을 담론화하는 작업이다. 그것은 근본주의 신학의 영향 아래에서 형성된 한국 개신교 신학의 제반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것이요, 기독교 신학이 편협성을 탈피하여 타 학문과의 대화를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는 선교 방식(technique)의 다변화를 통해 포교활동의 제한적 상황을 뚫어내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거기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고찰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교회를 위기에 빠뜨리는 보다 깊은 차원의 문제는 신학적 사유방식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가 없이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의 위기의 뿌리는 기존의 근본주의적인 세계관에 있고, 이것은 새로운 신학적 세계관이 세워지기 전까지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 본 연구가 주목하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본 연구는 과학적 발견을 수용하고 철학적 합리성과 대화하면서 동시에 기독교 전통이 포착해내려고 했었던 신학적 방법론에 관심한다. 그것은 신앙과 종교적 영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기술해 내려는 가장 심원한 방식으로서, <범재신론, 凡在神論>이라는 흐름으로 전개된 철학적 신학운동이다. 과정신학으로 대표되는 이 신학운동은 21세기에 반드시 필요한 신학적 세계관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 서구의 신학운동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수용하는 것에 일차적으로 관심한다.
    놀랍게도 이러한 범재신론적 사유방식이 동양의 전통과 서구사상이 겹쳐지던 19세기 말 이후 한국사상의 지평에서 뚜렷하게 등장하였다는 점이다. 동학의 정신은 서양의 근대정신의 성과와 한계를 직시한 한국적 범재신론의 세계관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이 사상은 다석 유영모와 그의 제자 함석헌에 의해서 기독교적 사상으로 발전될 수 있는 기틀이 다져졌다. 그러나 아직도 이들의 사상은 한국 철학계와 신학계에서 충분히 고찰되지 못하였다. 본 연구는 이들의 사상이 갖는 범재신론적 의미에 관심한다.
    나아가 본 연구는 한국의 기독교 신학 전통 안에서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그것은 ‘한국의 신학’으로 불려진 ‘민중신학’의 종교철학적 차원을 밝히고, 그 신학을 세계적인 지평에서 보편적으로 담론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한다.
  • 영문
  • This project has a concern to reconstruct a traditional Christian worldview. It is to accept recent creative theological enterprises of western Christianity and to link them to some Korean religious thoughts. It has a practical aim to overcome various theological problems caused by fundamentalist theology, which stems from the origin of Protestant churches in Korea, and to search for a new way to get over theological provincialism in Korean Christian theology.
    Now Korean churches seek for a variation of missiological techniques in order to find a way out of the current crisis of Korean Christianity. However, its endeavor would be failed because there is no fundamental reflection. That is, the crisis would be overcome primarily by a paradigm shift of theological thought. The root of the crisis is in the theological fundamentalism and its effects so that it could not be resolved without a new way of theological thought. This is the concern of this project.
    This research is concerned with an inclusive theological worldview that can communicate with philosophy and science. This concern is with a new theological methodology for the description of Christian faith and spirituality. Panentheism represents the theological stream. Especially, panentheism developed by process theologians has been spotlighted for decades as an alternative theological worldview for our time. This research studies its religious ideas to receive the theological fruits.
    Moreover, this study has an attention to a creative Korean religious tradition that emerged in the late nineteenth century in the name of Dong-hak. Dong-hak developed a sense of eastern religious wisdoms without a simple denouncement of western ideas. Dong-hak’s religious ideas is panentheistic, and its idea is refined by You Young-mo and Ham Seok-heon. However, their theology is not much discussed in the areas of philosophy and theology. This research tries to find out panentheistic elements in their thoughts.
    Furthermore, this project studies various ‘Korean’ theologians whose ideas are creative enough to communicate with western panentheistic ideas. This work defines minjung theology as a ‘Korean’ theology and reveals its philosophical dimension and meaning so as to make it a universal discourse in the horizon of world religious idea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자연주의적 범재신론(naturalistic panentheism)을 기독교 사상의 존재우주론적 틀로 마련하여,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이 초자연주의적 초월신론에 기초하였을 때 발생하는 수많은 신학적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일반적 모델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여러 유형의 범재신론 가운데 특히 실체론적(substantialist) 사유를 배제하고 유기체철학과 결합되어 있는 동서양의 범재신론을 탐구하여 한국 기독교 사상의 형이상학적 기초를 재편성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크게 보면 세 가지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 첫째, 20세기 초중반부터 시작된 서구 (기독교) 사상의 범재신론적 연구 성과를 주체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이 시기의 서구신학 사상에는 근대를 거쳐 오면서 사상적으로 왜소화되고 실존적으로 내면화된 기독교사상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근본적인 탐구를 진행하려는 흐름이 형성되었다. 그 흐름은 기독교의 전통신학 사상과 결합한 고전적인 철학적 신론(classical philosophical theism)이 지닌 형이상학적 문제점을 극복하여 기독교 사상의 합리주의 전통을 복원시키려는 것이었다. 근대의 뉴턴적 패러다임을 극복하고자 하였던 A. N. 화이트헤드의 사상과 결합한 과정신학의 흐름이 그것을 대표하고 있다. 본 연구는 과정신학에 의해 발전되어온 범재신론적 사유방식의 성과물을 탐구하고 이를 창조적으로 수용하고자 한다.
    둘째, 본 연구는 전통적인 서구(신학)사상의 문제점을 직시하였던 한국의 종교사상가들의 자주적 전통을 계승하고자 한다. 정조의 죽음 이후 조선의 제도적 학술체계는 거의 붕괴하는 과정을 밟았고, 이후에도 한국의 근현대사상은 대체로 학문적 주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채 흘러왔다. 그 와중에 서구의 근대사상과 기독교 신앙을 한국의 동양적 전통 속에서 융합하여 종합한 걸출한 종교사상가들이 소수 존재하였다. 유영모와 함석헌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우주와 인간과 사회에 대하여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전개한 이들은 동양의 범신론(pantheism)도 아니며 서구 전통신학의 초자연적 초월신론도 아닌 범재신론적 사유방식을 독특하게 구성하였다. 본 연구는 이들의 사상을 적극적으로 계승하여 한국 기독교 신학의 자주적 기초를 확립하고자 한다.
    셋째, 본 연구는 과정신학과 한국의 주체적 전통 속에서 형성된 범재신론 사상을 대비, 대화, 융합하여 한국 기독교 신학 방법론을 재구성하고자 한다. 이로써 한국의 기독교 신학이 한국적 전통성을 회복한 가운데 서구의 사상과 대화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 작업은 그 전래 초기부터 미국 근본주의 신학의 영향 아래에서 형성된 한국 개신교 신학의 제반 내부적인 문제점을 극복하는 것이자, 기독교 신학의 편협성을 탈피하여 타 학문과의 대화를 할 수 있는 지평을 마련하는 일이며, 더 나아가 한국 종교사상의 포괄적 지평을 밝혀 종교 간의 평화를 이룰 학문적 기초를 구축하는 일이 될 것이다.
    본 연구는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한국 기독교 신학이 이것을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작업에는 ‘한국의 신학’으로 불려진 ‘민중신학’의 종교철학적 차원을 밝힘으로써, 한국 자생신학을 세계적인 지평에서 보편적으로 담론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I. 연구내용 및 결과

    1. 연차별 연구내용

    가. 1차년도 연구내용
    1차년도에는 유기체철학자들과 그 철학을 신학적 세계관에 적용한 과정신학자들의 글을 읽고, 범재신론의 핵심적 내용을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물을 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전문학술지에 수록하였다. 1차년도의 연구내용에 포함된 참고문헌 가운데, 국내의 지식확산에 필요한 영문도서 1권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였다.

    나. 2차년도 연구내용
    2차년도에는 유영모와 함석헌의 저작을 읽고, 이들의 사상을 범재신론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는 일에 집중하였다. 함석헌의 저작은 수월하게 읽고, 영문과 한글로 논문을 작성하였으며 국제학술대회와 국내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1차년도의 연구내용에 포함된 참고문헌 가운데, 국내의 지식확산에 필요한 영문도서 2권을 한글로 번역/출판하였다.

    다. 3차년도 연구내용
    3차년도의 연구는 독서보다는 범재신론에 관한 이전의 연구결과를 종합하고, 이를 한국의 신학사상과 연계하여 2권의 저술작업을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동료연구자들과 한국의 신학자들을 13명 선정하여 공동연구한 것이 단독연구에 활력을 주었다.

    2. 연구결과 (실적)
    가. 학술대회/세미나 논문발표 : 총 7회 (한글논문 5편, 영문논문 2편)
    나. 학술지 논문발표 : 5편 (등재(후보)지에 실린 논문은 총 4편)
    다. 번역서 : 3권
    라. 단독저술 : 2권


    II. 연구결과 활용계획

    1. 새로운 기독교 세계관으로서의 범재신론을 제창하는 작업의 학술적 의미
    본 연구가 새로운 기독교 세계관으로 범재신론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은 그 자체가 현재 한국 기독교의 대중적(popular) 흐름에 대한 강한 비판과 변화를 촉구하는 호소를 담고 있다. 그것은 첫째, 이 주장은 현대인의 지성과 영성을 해명하지 못하는 낡은 세계관에 기초한 기독교 교리와 신조의 반복은 기독교의 자기정체성을 유지해나가는 방식이 될 수 없고, 결국에는 기독교의 생동감을 상실하게 만들어 교회와 신학을 더욱 위기로 몰고 갈 뿐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따라서 둘째, 현재 한국 기독교가 근거하고 있는 세계관이 초자연주의적 초월신론이라는 것을 깨닫는 해석학적 자의식(hermeneutic self-consciousness)의 회복이 한국 신학과 교회의 바른 전망을 만들어내는 일에서 가장 근본적인 작업이 된다는 것을 밝힌다. 범재신론에 대한 신학적 논의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전면에 드러내면서 한국 기독교가 자유롭고 창조적인 신학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길로 이끌 것이다.

    2. 범재신론을 통해 재구성된 기독교 신학 방법론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
    본 연구의 연구결과물은 기독교 신학의 수업에서 교회의 신앙교육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이 초자연주의적 초월신론에 기초하였을 때 만들어낸 신학적 이원론의 불균형 즉, 성(聖)과 속(俗), 교회와 세상, 하늘과 땅, 물질과 영혼, 신앙과 휴머니즘, 기도와 정의로운 삶 등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생각하였던 잘못을 극복하여, 신앙인과 교회의 사회적 책임성을 회복하게 한다. 둘째, 기독교 전통적인 교리와 신조를 반복하는 답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석학적 안목을 제공하여, 기독교 신학의 주요 주제를 현시대의 정신과 소통/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소통의 정신은 셋째, 기독교 신학이 다른 인문학(과 사회/자연과학)과 대화하여 보다 포괄적인 정의와 해방의 정신을 길러내는데 동참하게 하며, 또한 여기서 생긴 개방의 정신은 다종교사회라는 한국의 상황 속에서 다른 종교와의 상호 배움의 기쁨을 누리는 신학적 관용과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위와 같은 담론이 대학의 세미나에서, 교회의 평신도교육에서, 언론의 기사에서 유통되는 데 지식기반이 될 수 있다.
  • 색인어
  • 범재신론, 한국신학, 기독교 사상, 개신교, 과정철학, 실체철학, 기독교신학, 근대철학, 민중신학, 해방신학, 범경험주의, 신론, 우주론, 기독론, 종말론,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찰스 하트숀, 존 캅, 데이빗 그리핀, 마조리 수하키, 필립 클레이튼, 유영모, 함석헌, 김재준, 변선환, 유동식, 안병무, 서남동, 김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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