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세기 전기 국내외에서 간행된 잡지와 신문에 실린 몽골에 관한 글(논설, 수필, 기행문, 기사)을 분석하고, 거기에 반영된 몽골 국내외 정세와 그 문화에 대한 해당 시기 한국 지식인들의 진단과 평가를 살펴보고, 그러한 진단과 평가가 나오게 된 배경을 일제 ...
본 연구는 20세기 전기 국내외에서 간행된 잡지와 신문에 실린 몽골에 관한 글(논설, 수필, 기행문, 기사)을 분석하고, 거기에 반영된 몽골 국내외 정세와 그 문화에 대한 해당 시기 한국 지식인들의 진단과 평가를 살펴보고, 그러한 진단과 평가가 나오게 된 배경을 일제 지배기라는 시대적 상황과 관련지어 분석ㆍ고찰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20세기 전기 국내(극히 일부 국외)에서 간행된 각종 잡지에는 몽골에 관한 논설, 기행문, 수필, 보고서 등 다양한 형태의 글이 실려 있다. 일부 잡지에는 매월 국제 소식이 일자별로 정리ㆍ게재되어 있는데, 여기에도 몽골 관련 短信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신문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몽골 관련 기사가 나온다.
해당 시기 잡지와 신문에 실린 몽골 관련 글과 기사는 몽골만을 주제로 한 것과 주변 지역이나 세계 사정을 논하는 가운데 몽골을 거론하는 경우 두 가지로 나뉜다. 전체 내용은 크게 1) 몽골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진단, 2) 1911년 외몽골 독립과 1921년 혁명에 대한 평가, 3) 내몽골 자치와 독립 운동에 대한 평가, 4) 내외몽골을 둘러싼 중국ㆍ러시아ㆍ일본의 각축과 주변국 정세에 대한 평가, 5) 몽골 문화, 특히 유목과 유목 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 6) 몽골의 몰락 이유로서 라마교와 라마승에 대한 오해와 편견, 7) 언어ㆍ민속ㆍ민족 계통상의 한국과 몽골의 관련성 문제, 9) 몽골의 고려 침략과 지배 및 저항 관련 사항, 9) 몽골 지역으로의 韓人 이주와 독립 운동 실태에 관한 사항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상기 9개 항목 모두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그 시기 한국 지식인들의 몽골 인식의 전체 모습을 그릴 수 있을 것이지만, 본 연구에서는 이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제를 中期(2년) 계획에 맞춰 다음 두 가지 주제로 나눠 분석할 것이다.
첫째, 20세기 전기 한국 지식인들의 몽골 국내외 정세 인식에 관한 諸문제 분석이다. 여기서는 당시 한국 지식인들이 몽골의 과거와 현재를 어떻게 인식하고, 1911년 독립과 1921년 혁명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렸으며, 이른바 ‘滿蒙 문제’(일제의 만주 몽골 침략)와 내몽골 자치 및 독립 운동과 향후 전망 등을 어떻게 진단하고, 몽골과 티베트 등 중국 지배 하의 소수민족 분리ㆍ독립 운동을 어떻게 바라보았는가를 차례로 분석할 것이다.
둘째, 20세기 전기 한국 지식인들의 몽골ㆍ몽골인ㆍ몽골 문화 인식에 관한 諸문제 분석이다. 여기서는 당시 한국 지식인들이 몽골 문화의 뿌리인 유목ㆍ유목민ㆍ유목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또 하나의 몽골 문화의 근간인 라마교 및 라마승 그리고 이들이 몽골사 전개에 미친 영향을 어떻게 바라보았으며, 한민족과 한국 문화의 기원을 몽골족 및 몽골 문화와 관련지어 파악하는 시각 등을 차례로 분석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청자가 주목하는 것은 한국 지식인들의 몽골과 그 문화에 대한 평가를 몽골어 및 주변국(러시아, 중국, 일본) 자료를 통하여 검증하고, 그런 평가가 나오게 된 이유를 일제 지배기라는 식민지 상황과 관련지어 검토할 것이다. 신청자의 예비에 의하면 당시 한국 지식인들의 몽골 인식에는 정보의 제한, 몽골어 자료 해독의 不能, 제3국(러, 중,일)을 통한 정보 수집 등의 이유로 많은 오해와 편견이 확인된다. 또한 한국 지식인들은 같은 약소민족으로서 몽골 독립에 동정을 보내면서, 농경민 또는 역대 중국 왕조의 시각에 따라 몽골 문화(특히 유목과 라마교)를 미개한 것으로 폄하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이와 아울러 신청자는 20세기 전기 지식인들의 몽골 인식을 현대 학자들과 비교하여 지난 50년 동안 몽골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변화ㆍ발전해왔는가를 검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