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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언어예술의 투명성과 불투명성 : 예술 사회학적 관점에서
transparence et opacité de l'art verbal : réflexion esthétique et sociolog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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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
시간강사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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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번호 |
2017S1A5B5A07062089 |
선정년도 |
2017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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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간 |
1 년 (2017년 09월 01일 ~ 2018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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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책임자 |
정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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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수행기관 |
이화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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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진행현황 |
종료 |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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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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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 필요성>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투명성이 언급되고 있다. 우리는 투명성에 대한 이러한 관심의 근간에서 본질적으로 모호한 인간 삶을 명료히 해명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의지 또는 열망이 사회관습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의식 깊이 새겨진 불투명 ...
<연구의 필요성>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투명성이 언급되고 있다. 우리는 투명성에 대한 이러한 관심의 근간에서 본질적으로 모호한 인간 삶을 명료히 해명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의지 또는 열망이 사회관습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의식 깊이 새겨진 불투명성에 대한 학습된, 부정적 인식의 반증은 아닌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삶을 견고하게 구축할 양식과 질서에 고전주의가 보였던 집착은 삶의 ‘제시 불가능한 부분l’imprésentable’을 이성을 동원하여 해명하고자 한 계몽주의와 그에 반발하여 그 모호한 부분을 감성에 기대어 표현한 낭만주의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서구의 세계 인식에 각인되어 있다.
오늘날 포스트모던 시대는 근대가 체제 유지를 위해 보편진리의 명료함에 기대어 배제하려고 한 삶의 모호한 부분을 결핍으로 인식한다. 그 결핍을 표현하는 일은 현대예술의 몫이다. 베르그송이 지적했듯, 예술이 “대상과 우리 사이에 가로놓인 사회협약들”을 가로질러 삶을 직접 파악/포착saisir 하려는 행위라면, 언어예술은 언어라는 사회협약의 매개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모순된 상황에서 출발한다. 시 쓰기는 태생적인 그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를 언어라는 사회협약에서 소외시키고자 부단히 애쓴다. 프랑스 현대시는 어떻게 글 쓰는 자가 언어라는 사회협약과 기꺼이 불화하는 관계로 뛰어드는 가를 보여주는 예다.
우리는 그 불화를 극단으로 밀고 나아가는 프랑스 현대시의 한 경향에서 그리고 탈근대 사유를 태동시킨 프랑스 포스트모던 비평이론에서 행해진 언어성찰에서 본 연구의 필요성을 뒷받침할 근거를 발견한다. 우리가 제시하는 언어예술의 투명성과 불투명성에 대한 예술 사회학적 성찰은 서구 근현대가 보여준 실재le réel 인식에 대한 진단과 반성이자, 상대적으로 길지 않은 시간동안 현대사회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서구 인문학의 사유를 수용하기 급급했던 우리가 닮은꼴로 갖추게 된 세계 인식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한다.
<연구 목적>
본 연구는 언어예술이 꿈꾸는 투명성과 언어예술에 내재하는 불투명성에 대한 예술 사회학적 성찰을 통해 오늘날 도처에서 감지되는 투명성에 대한 열망과 서구 근대의 불완전한 세계 인식 간의 상관성을 고찰하는 한편, 그 고찰을 통해 근대의 폐해를 답습하는 현대에 잔존하는 여러 문제를, 소외와 억압, 표현의 자유와 같은 문제를 진단하고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아울러 그러한 문제들이 통념doxa에 물들고 학습된 결과라는 사실을 밝히고, 투명성과 불투명성이라는 양상으로 나타난, 현대 언어예술의 쟁점에서 오늘날 지구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이 갖추어야 할 세계 인식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나가고자 한다.
본 연구는 프랑스 현대시의 한 경향과 포스트모던 비평이론에 나타난 언어성찰을 연구의 이론적 근거로 삼는다. 바르트와 리오타르의 언어성찰은 명료성․합리성․효율성을 미덕으로 내세우며 삶을 총체적으로 해명할 수 있다는 환상을 조장하는 근대를 비판하고 근대가 보여준 세계인식의 한계를 지적한다. 포스트모던 운동이 확산되던 시기에 출현한, 프랑스 현대시의 한 경향인 축어시poésie littérale는 언어라는 사회협약을 전복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를, 텍스트를 ‘글자 그대로’ 읽기를 강조한다. 그들이 역설하는 글쓰기의 투명성은 언어예술의 속성인 불투명성과 대립되는 용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연구과정에서 밝히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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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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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적․사회적 기여도>
해당연구는 프랑스 현대 시와 포스트모던 비평이론이 제시하는 언어성찰을 문학․미학․예술사회학 관점에서 고찰한다는 점에서 문학연구의 외연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학문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그것은 인문학 학제 간 다양한 관점의 ...
<학문적․사회적 기여도>
해당연구는 프랑스 현대 시와 포스트모던 비평이론이 제시하는 언어성찰을 문학․미학․예술사회학 관점에서 고찰한다는 점에서 문학연구의 외연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학문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그것은 인문학 학제 간 다양한 관점의 공통 쟁점들을 포괄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전통 문학해석이 빈번히 드러낸 폐쇄성과 고착성을 탈피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는 문학해석 시각 자체가 하나의 권력 구조화할 우려를 경계시키는 한편, 학문이 사회주류의 가치관을 공고히 하는 도구로 남용되어왔던 지난 폐단을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사회 기여도 측면에서, 본 연구는 불투명성을 부정적으로 인식해온 통념을 문제제기하고 그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우는 한편, 사회 통합 또는 관계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미덕이라는 명분으로 투명성을 강요하는 사회분위기를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언어표현과 사고의 다양성을 더욱 폭넓게 허용하는 사회풍토 마련에 기여할 수 있다.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본 연구의 결과는 대학 전공 또는 교양강의에서 수강생 눈높이에 맞추어 활용될 수 있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포스트모던 문화 관련 교양강좌에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본 연구가 제시하는 내용, 시대변천에 따른 세계인식의 변화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갖춰야할 세계 인식을 살펴보는 데 일조할 수 있다. 본 연구는 그 점을 수강생에게 일깨우고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키우는 한편, 개인화 추세가 심화되는 오늘날 삶에 필요한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동기 부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후속연구와의 연계 활용 방안>
오늘날 순수문학 연구, 특히 시문학 연구는 포스트모던 관련 문화(/이론) 연구 및 스토리텔링 연구에 밀려 연구와 교육의 장에서 입지가 좁아져가는 실정이다. 본 연구는 시문학 연구를 풍요롭게 조명할 미학 관점과 예술 사회학 관점을 동원하는 한편, 이를 통해 포괄적 연구관점의 제시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학계 관련분야 연구를 활성화하고 기초분야 관련 후속연구를 촉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자칫 시류에 휩쓸릴 우려가 있는 기초학문발전의 균형을 바로 잡는 한편, 학문연구 분야의 신자유주의화를 견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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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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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점 내용>
시대담론의 변화에 따른 언어형상화 방식의 변천은 세계 인식, 곧 실재 인식의 변화를 뜻한다. 오늘날 사회에 확산된 투명성에 대한 관심은 포스트모던 시대에 그 어느 때보다 결핍으로 인식되는 실재에 대한 열망이라 하겠다. 실재의 ‘제시 불가능한 부분 ...
<중점 내용>
시대담론의 변화에 따른 언어형상화 방식의 변천은 세계 인식, 곧 실재 인식의 변화를 뜻한다. 오늘날 사회에 확산된 투명성에 대한 관심은 포스트모던 시대에 그 어느 때보다 결핍으로 인식되는 실재에 대한 열망이라 하겠다. 실재의 ‘제시 불가능한 부분’은 이성의 힘으로 오롯이 해명될 수 없고 감각현실과 그 이면의 간극이 영혼의 고양 또는 현실초월로 좁혀질 수 없다는 사실은 오늘날 자명해졌다. 근대 이후, 그 제시 불가능한 부분을 이성과 영혼 대신 상대하게 된 것은 언어이다. 그러나 언어가 근대에 들어서며 체제권력 유지 수단으로 오용되면서 사회협약 존중이라는 명분아래 그 협약을 위협하는 모든 시도는 배제되기 시작한다.
R. 바르트는 산업사회 구축과 더불어 출현한 프랑스 부르주아계층이 체제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명료성을 미덕으로 내세워 통념으로 굳힌 점을 비판한다. 그는 부르주아 문화예술이 표방하는 명료성이 사회의 주축세력으로 안주하려는 부르주아지의 욕망에서 비롯하여 관습적인 것이 된 계급적 태도이며 그런 점에서 현실 기만적이라고 비판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그는 통념으로 명료히 해석되지 않는 예술표현을, 타인과 공유 불가능한 ‘풍크툼punctum'을 소중히 여긴다. 그에 따르면, 언어는 사회코드에 지나지 않고 사물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줄 뿐이며 사물에 내재한 진리를 표현하거나 해명해줄 수 없다.
리오타르에 따르면, 모든 파롤에는 담론공간과 형상공간이 있으며, 언어의 의미작용과 구분되는, 의미의 두께 또는 불투명성이 내재한다. 그 불투명성은 언어라는 사회제도가 뒤틀리며 열리는 형상적 공간, 곧 예술 공간의 속성이다. 통념에서 비켜나 스스로를 은폐하는 듯 보이는 그 공간은 해석대상이 아닌 지각대상이다. 사물을 언어의 의미작용에 비끄러매는 대신 ‘불투명한 것’으로 인식하는 시각에서 보면, 불투명성은, 인식의 장애가 아니라, 다양한 해석이 일원화되어 거짓 투명성을 띠는 대신 서로 부딪히며 공존하는 열린 공간에 비유될 수 있다.
사회협약으로서 언어에 대한 바르트와 리오타르의 성찰이 가치체계의 획일화를 경고한다면, 프랑스 현대시는 “학습된 문법을 벗어내는” 글쓰기로서 시를 실험하는 극단적인 예를 보여준다. E. 오카르는 “우리의 언어뿐이 아니라, 우리의 삶, 우리의 몸,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 그리고 우리가 처신하고, 행동하고 반응하는 방식이 문법화 된” 현실에 맞서 글쓰기란 설명 또는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E. 글리상은 "절대를 언어 속에서 완성시키면서 불투명하게 하[는]” 문학의 글쓰기는 필연적으로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이 불투명성에 겹쳐드는 또 다른 불투명성, 곧 프랑스어권의 주변인으로 태어나 프랑스어로 사유하고 표현해야 하는 자신 내면의 간극에서 빚어지는 불투명성을 주목한다. 그는 그 불투명성을 소외․배제․관계 단절로 받아들이는 대신 “다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열림으로 인식한다. 그는 “서로 다를 수 있는 권리”에 앞서 “불투명하게 머물 수 있는 권리”를 요청한다. “불투명할 권리는 자폐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상태에서 진정으로 관계 맺는 일”이라고 그는 역설한다.
<연구추진전략>
i) 바르트의 ‘풍크툼’과 ‘중립’, 리오타르가 제시한 예술 고유의 ‘형상적 공간’, 오카르의 축어시 그리고 글리상이 주창한 ‘관계의 시학’에 나타난 언어예술의 쟁점을 언어예술의 투명성과 불투명성 측면에서 고찰한다.
ii) 프랑스 현대시와 포스트모던 비평이론이 역설하는, 언어의 예술적 운용의 중요성이 근대가 집착한 명료성과 그리고 오늘날 포스트모던이 지향하는 투명성과 어떤 상관성을 갖는 가 고찰한다.
iii) 축어성이 지향하는 의미의 투명성이 바르트와 리오타르 그리고 글리상이 옹호하는 언어예술의 불투명성과 상반된 것이 아니라 궁극에는 궤를 같이 한다는 사실을 해명한다.
iv) 리오타르와 글리상의 언어성찰을 비교 분석하고 그 공통점을 부각한다. 리오타르는 요소들의 대립에서 의미작용의 명료성을 얻는 언어와 달리, 언어예술의 불투명성에서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부딪히며 공존하는 가운데 의미가능성에 열린 공간을 읽어낸다. 그의 관점은 언어예술의 불투명성이 서로 다를 수 있는 권리를 허여한다는 점에서 불투명성을 옹호하는 글리상의 관점과 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v) 본 연구주제인 ‘언어예술의 투명성과 불투명성’에 대한 성찰을 통해 포스트모던 사유의 부정성이 현실부정 또는 소외를 뜻하는 것이 아니며, 궁극에는 타자와 ‘따로 또 같이’ 공존 가능한 존재방식을 구상 가능케 한다는 사실을 해명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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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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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언급되는 투명성에 대한 관심의 근간에서 우리는 본질적으로 모호한 인간 삶을 명료히 해명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의지 또는 열망이 사회관습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의식 깊이 새겨진 불투명성에 대한 학습된, 부정적 인식의 반증은 ...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언급되는 투명성에 대한 관심의 근간에서 우리는 본질적으로 모호한 인간 삶을 명료히 해명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의지 또는 열망이 사회관습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의식 깊이 새겨진 불투명성에 대한 학습된, 부정적 인식의 반증은 아닌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투명성에 대한 관심이 근현대의 실재 인식과 맞닿아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탈근대 사유를 태동시킨 프랑스 포스트모던 비평이론에서 행해진 언어성찰과 프랑스 현대시의 두 사례 -오카르와 글리상의 시적 사유-는 서구근대가 드러낸 세계인식의 한계와 그로 인해 빚어진 폐해를 지적한다. 우리는 이들 이론적 성찰과 시적 사유 및 실천에서 본 연구의 필요성을 뒷받침할 근거를 발견한다.
바르트와 리오타르의 언어성찰은 명료성을 미덕으로 내세우며 삶을 총체적으로 해명할 수 있다는 환상을 조장한 근대를 비판하고 근대가 보여준 세계 인식의 한계를 지적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오카르가 제안하는 축어시(poésie littérale)는 언어라는 사회협약을 전복하고 실재의 불투명성을 투명하게 드러낼 투명한 글쓰기를 시도한다. 절대(l’absolu)는 언어로 환원 불가능하므로 그것을 언어로 형상화하려는 시적 의도를 포기할 때에서야 비로소 글쓰기로 들어설 수 있다고 역설한 글리상의 시적 사유도 오카르의 그것과 무관치 않다.
바르트가 제안하는 풍크툼 (punctum 타인과 공유 불가능한 지점, 따라서 해석 불가능한 지점), 중립(le neutre)의 글쓰기, 독자의 능동적 참여가 가능한 텍스트(le scriptible), 근대가 거대담론을 앞세워 조장한 사회가치의 획일화에 맞서 리오타르가 제시하는 예술 고유의 ‘형상적 공간(l'espace du figural)’, 오카르가 시도하는 투명한 글쓰기, 글쓰기를 통해 삶에 대한 윤리적 차원의 성찰을 보여주며 글리상이 제시하는 ‘관계의 시학’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근대가 보여준 세계 인식의 허구성을 폭로한다.
불투명한 삶을 투명한 시선으로 관통하려는 이들 이론가와 시인이 보여주는 비판적 성찰과 시적 사유는 단순히 언어 성찰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들은 오늘날 우리가 처한 정보화시대를, 모든 앎을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라는 물음에 하나의 비전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 다름을 존중하며 공존할 수 있는 열린 존재공간을 마련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 연구가 제시하는 언어예술에 대한 예술 사회학 관점의 고찰은 궁극에는 시대에 절실히 요청되는 존재방식, 새로운 윤리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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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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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een interest in the transparency discussed in various fields can be seen as a desire to grasp the fundamentally elusive human life. This desire for transparency seems a contrary response to all opacity that has been learned in social custom, and ...
The keen interest in the transparency discussed in various fields can be seen as a desire to grasp the fundamentally elusive human life. This desire for transparency seems a contrary response to all opacity that has been learned in social custom, and engraved in our consciousness.
This study begins with a hypothesis that such an interest in transparency is aligned with the world view of a modern society. The French post-modern critical theory adopts language reflection and some poetic approaches called ‘litteral’(poésie littérale) to point out limitations of world view by Western modernism and harm caused by it.
Roland Barthes's language reflection criticizes the misleading world view of the modernism by arguing that modernism created an illusion of explaining human life with clarity. It is in this lineage that François Lyotard's reflection on the figural against the meta-récit is inscribed. And to these theoretical reflections echo some poetic approaches proposed by Emmanuel Hocquard and Edouard Glissant.
‘The scriptible’, ‘the punctum’, ‘the neutral’(Barthes), ‘the figural space’(Lyotard), transparent writing free from grammatical rules(Hocquard) and the ‘poetics of relation’(Glissant) are so many proposals for openness to the totalitarian vision of the world promoted by the modern, in order to legitimize the modern system.
These defenders of the postmodern vision show that the modern vision of the absolute reality is not as transparent as it is believed : it only gives the illusion of elucidating the real by a false and blinding clarity. And they invite to face the real as it is, namely in its total opacity. At the end, their reflections do not stop there, and lead us to an ethical reflection on the relationship that we must cultivate while admitting ‘the right to the opacity’ and ‘the right to the difference’, as Glissant proposes.
연구결과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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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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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언급되는 투명성에 대한 관심의 근간에서 우리는 본질적으로 모호한 인간 삶을 명료히 해명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의지 또는 열망이 사회관습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의식 깊이 새겨진 불투명성에 대한 학습된, 부정적 인식의 반증은 ...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언급되는 투명성에 대한 관심의 근간에서 우리는 본질적으로 모호한 인간 삶을 명료히 해명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의지 또는 열망이 사회관습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의식 깊이 새겨진 불투명성에 대한 학습된, 부정적 인식의 반증은 아닌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투명성에 대한 관심이 근현대의 실재 인식과 맞닿아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탈근대 사유를 태동시킨 프랑스 포스트모던 비평이론에서 행해진 언어성찰과 프랑스 현대시의 두 사례 -오카르와 글리상의 시적 사유-는 서구근대가 드러낸 세계인식의 한계와 그로 인해 빚어진 폐해를 지적한다. 우리는 이들 이론적 성찰과 시적 사유 및 실천에서 본 연구의 필요성을 뒷받침할 근거를 발견한다.
바르트와 리오타르의 언어성찰은 명료성을 미덕으로 내세우며 삶을 총체적으로 해명할 수 있다는 환상을 조장한 근대를 비판하고 근대가 보여준 세계 인식의 한계를 지적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오카르가 제안하는 축어시(poésie littérale)는 언어라는 사회협약을 전복하고 실재의 불투명성을 투명하게 드러낼 투명한 글쓰기를 시도한다. 절대(l’absolu)는 언어로 환원 불가능하므로 그것을 언어로 형상화하려는 시적 의도를 포기할 때에서야 비로소 글쓰기로 들어설 수 있다고 역설한 글리상의 시적 사유도 오카르의 그것과 무관치 않다.
바르트가 제안하는 풍크툼, 중립의 글쓰기, 독자의 능동적 참여가 가능한 텍스트(le scriptible), 근대가 거대담론을 앞세워 조장한 사회가치의 획일화에 맞서 리오타르가 제시하는 예술 고유의 ‘형상적 공간’, 오카르가 시도하는 투명한 글쓰기, 글쓰기를 통해 삶에 대한 윤리적 차원의 성찰을 보여주며 글리상이 제시하는 ‘관계의 시학’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근대가 보여준 세계 인식의 허구성을 폭로한다.
불투명한 삶을 투명한 시선으로 관통하려는 이들 이론가와 시인이 보여주는 비판적 성찰과 시적 사유는 단순히 언어 성찰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들은 오늘날 우리가 처한 정보화시대를, 모든 앎을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라는 물음에 하나의 비전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 다름을 존중하며 공존할 수 있는 열린 존재공간을 마련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 연구가 제시하는 언어예술에 대한 예술 사회학 관점의 고찰은 궁극에는 시대에 절실히 요청되는 존재방식, 새로운 윤리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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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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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적․사회적 기여도
본 연구는 바르트와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던 비평이론과 오카르와 글리상의 시적 사유가 제시하는 언어성찰을 바탕으로, 언어예술의 투명성과 불투명성을 문학뿐 아니라 미학과 예술사회학 관점을 아우르는 다원화된 차원에서 고찰한다. 그것은 인문 ...
학문적․사회적 기여도
본 연구는 바르트와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던 비평이론과 오카르와 글리상의 시적 사유가 제시하는 언어성찰을 바탕으로, 언어예술의 투명성과 불투명성을 문학뿐 아니라 미학과 예술사회학 관점을 아우르는 다원화된 차원에서 고찰한다. 그것은 인문학 학제 간 다양한 관점의 공통 쟁점들을 포괄적으로 고찰함으로써 문학연구의 외연 확장을 모색하는 데 학문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전통 문학해석이 드러내는 폐쇄성과 자기 답습을 탈피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 연구는 문학해석 관점 자체가 하나의 통념화할 우려를, 하나의 권력으로 구조화할 우려를 경계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본 연구주제는 사회주류의 가치관을 정당화 하고 공고히 하는 도구로 남용될 수 있는 학문체계의 고착화 폐단을 반성하고 경계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리라 기대된다.
사회 기여도 측면에서, 본 연구는 불투명성을 부정적으로 인식해온 사회 통념을 문제시하는 한편, 그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우는 데에 일조하리라 기대된다. 그리하여 사회 통합을 담보하는 미덕 삼아 거짓 투명성을 시대정신이라는 명분하에 옹호하려는 일부 사회분위기를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하리라 기대된다. 그럼으로써 아울러 개개인의 표현과 사고의 다양성을 더욱 폭넓게 허용하는 사회풍토 마련에 기여할 수 있겠다.
교육 연계 활용방안
본 연구 결과는 직접적으로는 프랑스문학과 비평 관련 전공강의에 활용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연구주제가 근대와 탈근대의 언어운용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 그치지 않고 사회 통념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던 문화 관련 대학 교양강의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좌에 활용될 수 있겠다. 그럼으로써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이 자신이 몸담은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갖추는 데 일조하리라 기대된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직면한 여러 문제, 가령 다양성을 표방한 획일화된 삶의 방식과 그에서 파생되는 소외 문제 등에 대해 문제의식 키우기로 이어지리라 기대된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개인화 추세가 심화되는 오늘날 사회에 절실한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동기 부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후속연구와의 연계 활용 방안
오늘날 순수문학 연구, 특히 시문학 연구는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매체 발달과 관련한 문화(/이론) 연구에 밀려 연구와 교육의 장에서 입지가 좁아져가는 실정이다. 본 연구는 프랑스 현대시 특유의 시적 사유가 포스트모던 이론의 비판적 성찰과 갖는 접점들을 주목한다. 그리고 문학과 문학 바깥의 경계에 공존하는 다양한 연구관점을 동원하여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와 사회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유도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후속연구를 구상할 수 있을 것이다. 후속연구는 급변하는 오늘날, 문학은 여전히 유효한가, 라는 근본 된 물음을 출발점 삼아, 당면한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라는 문제를 문학의 안팎에서 접근하고 조명하는 작업이 될 수 있겠다. 그럼으로써 시류에 휩쓸릴 우려가 있는 기초학문발전의 균형 바로잡기에 일조하는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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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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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 불투명성/ 모호함/ 명료성/ 언어/ 모던/ 포스트모던/ 프랑스 시/ 축어시/ 엠마누엘 오카르/ 롤랑 바르트/ 프랑수아 리오타르/ 에두아르 글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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