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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논리의 현상학
Phenomenology of Logic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B유형)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연구과제번호 2020S1A5B5A17089630
선정년도 2020 년
연구기간 1 년 (2020년 09월 01일 ~ 2021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이종우 [ NRF 인문사회 연구책임 4회 수행 / 학술논문 5편 게재 / 총 피인용 2회 ]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후설(E. Husserl)의 논리의 현상학을 일관적이고 정합적인 이론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논리의 현상학이란 논리적 형식에 관한 의식을 탐구하는 것이다. 즉, 논리적 형식에 관한 의식이 어떠한 구성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논리적 형식에 관한 의식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등을 탐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탐구는 보고나 실험이 아니라 우리의 의식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한 직접적인 반성과 그에 기초하는 추론들을 통해 수행된다. 논리의 현상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논리적 형식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철저하게 하는 데 있다. 논리적 형식이 특정한 모습으로 의식될 수밖에 없다면 우리는 논리적 형식이 그러한 모습이어야 한다고 믿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후설은 논리의 현상학을 진지하게 수행한 최초의 학자이다. 후설은 처음부터 수학적 대상과 논리학적 대상에 관한 물음에 의해 인도되어 철학에 입문했고 현상학을 창시했으며, 그의 주저인 『논리연구』로부터 생애의 마지막 시기에 이르기까지 논리적 형식에 대한 현상학적 탐구에 힘을 기울였다. 이 점은 의식 전반에 관한 그의 연구 가운데 논리의 현상학을 탁월한 것으로 만든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후설의 작업은 후대 학자들에 의해 제대로 계승되고 발전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작업의 성과조차 제대로 해석되지 못했다. 이는 다음의 이유들에 기인한다. 첫째, 잘 알려져 있듯이 후설의 서술은 난해하기로 악명이 높다. 둘째, 후설의 논리의 현상학은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못했고 그의 저서, 강의, 연구 수고 등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었다. 셋째, 하이데거(M. Heidegger), 메를로-퐁티(M. Merleau-Ponty) 등 현상학 운동의 후계자들은 후설의 연구를 이어받기보다는 독자적인 연구에 몰두했고 논리학적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넷째, 대부분의 현상학 연구자들도 후설의 논리의 현상학의 이념을 뚜렷하게 하는 데 만족했을 뿐, 논리의 현상학을 일관적이고 정합적인 이론으로 발전시키는 데 거의 힘을 기울이지 않았다.
    후설의 논리의 현상학에 적절한 해석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한 대표적인 연구자는 로마(D. Lohmar)이다. 로마는 『논리연구』를 해설하면서 논리적 형식에 관한 직접적인 의식인 ‘범주적 직관(kategoriale Anschauung)’이 ‘파악(Auffassung)’의 한 종류로 간주되어야 함을 설득력 있게 보였다. 파악이란 주어진 체험에 근거하여 그것을 넘어서는 어떤 대상을 의식하는 것인데, 주어진 체험의 종류가 파악이 대상을 직접적으로 의식하는지 아닌지 결정한다. 로마의 작업은 논리적 형식에 관한 의식을 현상학적으로 분석하기에 적당한 이론적 토대를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설의 논리의 현상학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불모 상태에 있다. 첫째, 『논리연구』의 출간 이후 약 30년간 이루어지고 발전된 후설의 작업이 정리되지 못했다. 둘째, 범주적 직관에 대한 후설의 이론은 여전히 불명확한 점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는 파악과 직관에 대한 후설의 이론이 적절하게 해석되지 못한 데 기인한다. 범주적 직관이 파악의 한 종류임은 알려졌지만, 파악과 직관이 도대체 어떠한 구성요소들로 이루어져 있고 어떻게 생겨나는지 등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 특히 파악과 직관에 대한 후설의 이론은 1920년 무렵부터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아 1930년대까지 점진적으로 발전했는데, 이 점이 충분히 주목되지 못했다. 그래서 범주적 직관에 대한 이론과 논리의 현상학도 이에 발맞추어 해석되지 못했다.
    본 연구는 이러한 한계를 적극적으로 극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1930년대까지 이르는 후설의 저서들, 강의들, 연구 수고들을 조사함으로써 파악, 직관, 그리고 범주적 직관이라는 기초적인 현상들에 대한 후설의 이론과 그것의 발전을 추적하고, 이러한 이론적인 토대 위에서 논리의 현상학에 속하는 후설의 작업들을 정리할 것이다. 나아가 후설의 견해를 해석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기본적인 입장에 근거하여 전개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설들을 과감하게 제안할 것이다.
  • 기대효과
  • 첫째, 본 연구는 현상학의 담론 수준의 제고에 기여한다. 논리의 현상학은 후설을 철학과 현상학의 길로 인도한 분야인 만큼 후설 사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본 연구는 다른 어느 연구보다도 후설 사상에 대한 이해를 증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본 연구는 현상학에서 많이 다루어지지 않는 주제를 담론의 장에 들인다. 사회학, 미학, 문학 등 전반적으로 수치화될 수 없는 분야에는 현상학적 방법이 쓸모가 있더라도, 물리학, 경제학, 논리학 등 전반적으로 수치화될 수 있는 분야에는 현상학적 방법이 쓸모가 없다는 편견이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편견을 일소하고 현상학의 작업 범위를 확대하고자 한다.
    둘째, 본 연구는 현상학 바깥에 있는 철학적 문제들을 위해 새로운 통찰들을 제공한다. 논리의 현상학은 논리철학과 형이상학 분야의 숱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고안할 수 있는 다수의 논리 체계들 중 무엇이 세계에 대응하는가, 세계에 대응하는 논리 체계는 하나인가 아니면 여럿인가, 아니면 세계에 대응하는 논리 체계라는 것이 정말로 있는가 하는 논리철학의 문제들이 있다. 또한 명제, 집합, 보편자, 참, 거짓, 가능성 같은 논리학적 대상들이 무엇인가, 그것들은 고유하게 존재하는가 아니면 다른 대상들로 환원되는가, 그것들이 존재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가, 그것들이 서로에 대해 어떠한 관계를 가지는가 하는 형이상학의 문제들이 있다. 논리의 현상학은 현상학적 근거들을 갖고서 어느 한 입장에 힘을 싣거나, 논의가 진전되기 위해 선결되어야 할 과제를 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후설에 따르면, 사태에 관한 의식으로부터 어떤 반성적인 시선 전환을 통해 그것의 의미가 의식되는데, 이러한 의미가 바로 명제이다. 이러한 이론은 명제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다.
    이와 비슷하게 논리의 현상학은 인식론과 심리철학 분야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의 마음이 어떤 대상에 관한 상태를 가지는 것인 지향성(intentionality)의 조건이 무엇인가, 지향성과 의식의 관계는 무엇인가, 특히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논리학적 대상에 관한 지향성을 가지는가 하는 심리철학의 문제들이 있다. 또한 믿음의 인식적 정당화(epistemic justification)의 조건이 무엇인가, 특히 논리학적 대상에 관한 믿음의 인식적 정당화의 조건이 무엇인가 하는 인식론의 문제들이 있다. 논리의 현상학은 현상학적 근거들을 갖고서 어느 한 입장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920년 무렵에 발전되는 파악에 대한 후설의 이론은 지향성을 일종의 성향(disposition)으로 간주하도록 한다. 또한 논리학적 대상에 관한 의식에 대한 현상학적 분석은 논리학적 대상에 관한 믿음의 인식적 정당화의 조건을 새로운 각도에서 제시한다.
    셋째, 본 연구는 논리학과 심리학 등 비철학적 분과학문들을 위해 새로운 통찰들을 제공한다. 논리의 현상학은 현상학적 근거를 갖고서 경합하고 있는 논리 체계들 중 어느 하나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판단에 대한 후설의 이론은 주술 형식(a는 P이다)과 관계 형식(a는 b에 대해 R이다)을 대상들의 부분전체 관계로 분석한다. 그리고 이는 부분전체 관계를 기본적인 논리적 형식으로 삼는 논리 체계에 동기를 부여한다.
    논리의 현상학은 심리학, 특히 인지과학 분야에도 기여할 수 있다. 논리의 현상학은 감각, 감정, 충동 등 의식의 가장 낮은 단계로부터 논리적인 것에 관한 의식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그린다. 이러한 그림은 감각적 경험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판단, 개념적 사고, 이론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지성의 조건이 무엇인지 보여 준다. 만약 본 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논리의 현상학은 지능에 대한 연구에 개념적인 틀을 제공하거나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1930년대 이후 후설의 논리의 현상학은 어떤 종류의 감정이 판단을 이루는 필수적인 구성요소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이론은 인공지능의 설계에 반영될 수 있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기본적으로 박사학위논문의 형태로 진행되지만, 핵심적인 내용들은 국내의 『현상학과 현대철학』, 『철학연구』, 해외의 Husserl Studies, Philosophy and Phenomenological Research 등 유수 학술지를 통해 발표될 것이다. 본 연구의 핵심적인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논리적 형식에 관한 의식이 어떠한 구성요소들로 이루어져 있고 어떻게 생겨나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이론을 확립한다. 먼저 『논리연구』에 수록된 파악, 직관, 그리고 범주적 직관에 대한 후설의 이론을 해설함으로써 논리적 형식에 관한 의식을 다른 종류의 의식으로부터 구별하고, 그것이 어떠한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는지 분석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 파악과 직관에 대한 후설의 분석은 추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파악과 직관에 대한 후설의 분석은 192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극적으로 심화된다. 그래서 본 연구는 『수동적 종합』, 『능동적 종합』 등 1920년대의 발생적 논리학 강의들, 그리고 1930년대의 연구 수고 묶음들 중 하나인 『C 원고』를 중심으로 파악과 직관에 대한 후설의 이론의 발전을 추적한다. 이를 바탕으로 범주적 직관에 대한 『논리연구』의 이론을 다시 해석하고, 후설의 기본적인 입장들로부터 이끌어낼 수 있는 합리적인 가설들을 제안한다. 그리하여 감각, 감정, 충동 등 의식의 가장 낮은 단계로부터 논리적인 것에 관한 의식이 어떻게 발달하는지에 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린다.
    둘째, 『논리연구』의 출간 이후 이루어진 후설의 구체적인 작업들을 위에서 확립한 이론에 근거하여 정리한다. 여기에는 판단, 집합하기, 일반화, 그리고 존재, 무, 가능성 등 논리적 양상들에 관한 의식에 대한 탐구가 속한다. 『산술철학』, 『논리연구』, 『판단이론 연구』, 『수동적 종합』, 『능동적 종합』, 『형식논리학과 초월논리학』, 『경험과 판단』 등에서 후설이 이러한 의식 현상들에 관해 어떠한 견해를 발전시켰는지, 그것이 범주적 직관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과 함께 어떠한 함축을 가지는지 살펴본다.
    셋째, 논리의 현상학이 현상학 바깥의 학문들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먼저 논리의 현상학이 표준 논리 체계의 대안의 모색, 일원론과 다원론의 논쟁 등 논리학의 문제들, 그리고 고유한 논리학적 대상들(명제, 집합, 보편자 등)의 존재 여부와 그것들의 지위에 관한 논쟁 등 형이상학의 문제들에 대해 어떠한 함축을 가지는지 살펴본다. 또한 논리의 현상학이 인식론과 심리학(특히 인지과학)에 대해 어떠한 함축을 가지는지 살펴본다. 논리의 현상학은 논리적인 것에 관한 의식이 감각, 감정, 충동 등 의식의 ‘하부’와 정확히 어떠한 관계를 가지는지, 지각과 경험으로부터 논리적 사고가 어떻게 발달하는지, 그리고 상이한 인식적 성격을 가지는 논리적 사고들이 어떻게 분화하는지에 관한 그림을 제시한다. 이러한 그림은 인식론과 심리학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연차별 연구 계획은 다음과 같다.
    1년차에는 범주적 직관에 대한 『논리연구』의 이론, 1920년대와 1930년대의 파악과 직관에 대한 분석, 그리고 논리적 형식에 관한 의식에 대한 최종적인 이론을 연구한다. 이를 통해 논리의 현상학의 이론적인 토대가 세워질 것이다. 이를 위해 후설 전집의 『논리연구』, 『수동적 종합』, 『C 원고』를 주로 조사한다.
    2년차 상반기에는 판단, 집합하기, 일반화, 양상들에 관한 의식이 연구한다. 이를 통해 논리의 현상학의 구체적인 주장들이 전개될 것이다. 이를 위해 후설 전집의 『산술철학』, 『논리연구』, 『판단이론 연구』, 『수동적 종합』, 『능동적 종합』, 『형식논리학과 초월논리학』, 『경험과 판단』을 주로 조사한다. 이상의 문헌들은 모두 독일어 원전의 형태로 확보되어 있다. 2년차 하반기에는 논리학, 형이상학, 인식론, 심리학에 대한 논리의 현상학의 기여를 연구한다. 이를 통해 논리의 현상학의 의의가 분명해질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의 논리철학과 형이상학 분야의 성과들과 논쟁들, 논리적 사고에 관한 인지과학 분야의 성과들과 논쟁들을 두루 참고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현상학의 관점에서 논리적 개념들을 분석한다. 논리적 개념은 있음, 없음, 가능성, 불가능성, 동일성, 유사성, 인과관계 같은 ‘추상적 대상(abstact object)’ 혹은 ‘논리적 형식(logical form)’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능력이다. 현상학은 대상이 우리에게 어떻게 나타나는지 기술하고 분석하고, 이러한 나타남을 학문의 최종적인 근거로 삼고자 한다. 마찬가지로 ‘논리의 현상학’은 논리적 형식이 우리에게 어떻게 나타나는 그대로 기술하고 분석하고, 이러한 나타남을 논리학과 형이상학의 최종적인 근거로 삼고자 한다. 논리적 형식의 본성과 그것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철저하게 검토하기 위해 논리의 현상학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후설(E. Husserl)의 논리의 현상학을 해설할 뿐만 아니라 이에 근거하여 논리의 현상학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한다. 지금까지 후설의 논리의 현상학을 해설하는 연구는 여럿 있었지만 그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하는 연구는 없었다. 후설은 『논리 연구』 등 초기의 작업에서 논리적 형식에 관한 의식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것에 대한 일반적인 이론을 세웠다. 거기에 있는 통찰들은 논리의 현상학의 중요한 토대이다. 하지만 후설의 이론에는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고쳐져야 하는가에 대해 올바른 답이 주어지지 못했다. 나는 이러한 문제가 후설의 ‘자료 이론’과 ‘내적 의식 이론’에 있음을 밝힌다. 자료 이론은 지향적이지 않은 심적 상태가 있다는 입장이고, 내적 의식 이론은 주체가 세계를 의식하기 위해 어떻게든 그의 의식을 의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입장들은 후설의 다른 중요한 동기인 ‘지향주의(intentionalism)’, 즉 모든 심적 상태가 지향적이라는 입장과 양립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논리의 현상학은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의식에 대한 심화된 ‘발생적(genetic)’ 탐구가 필요하다. 나는 『수동적 종합 분석』, 『C 원고들』 등 후기의 작업을 중심으로 의식에 대한 후설의 심화된 분석을 해설한다. 이를 통해 의식이 철저하게 ‘촉발(Affektion)’과 ‘작용(Akt)’의 ‘동기부여(motivation)’를 통해 설명되어야 한다는 점, 의식이 철저하게 감정과 욕구를 통해 설명되어야 한다는 점이 밝혀진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인식적인(epistemic)’ 감정 및 욕구와 ‘실천적인(practical)’ 감정 및 욕구가 구별된다는 점이다. 인식적인 감정 및 욕구는 ‘정합적인(coherent)’ 대상들을 추구한다. 반면에 실천적인 감정 및 욕구는 주체의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다양한 기호들에 따라 대상들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믿음, 의심, 추정, 구상(conception) 등 모든 인식적 태도(attitude)가 인식적 욕구임이 밝혀진다. 인식적 욕구는 한 대상이 경험되면 그것과 정합하는 다른 대상이 경험될 것이 기대되는 방식으로 발현된다. 기대되는 대상이 경험되면 욕구가 만족되고, 기대되는 대상이 경험되지 않으면 욕구가 실망된다. 그리고 한 대상이 다른 대상으로 하여금 기대되도록 하는 동기부여 혹은 ‘파악(Auffassung)’의 다양한 규칙들을 통해 다양한 새로운 대상들이 의식된다.
    이를 통해 논리적 형식에 관한 의식을 설명할 수 있다. 논리적 형식은 ‘인식적 감정’을 통해 의식된다. 인식적 욕구의 만족과 실망에서 즐거움과 괴로움이 경험되는데, 이러한 즐거움과 괴로움을 통해 논리적 형식이 의식될 수 있다. 대상에 대한 인식적 욕구가 만족되기 때문에 경험되는 즐거움을 통해 대상의 ‘있음’, ‘가능성’ 등이 의식될 수 있다. 대상에 대한 인식적 욕구가 실망되기 때문에 경험되는 괴로움을 통해 대상의 ‘없음’, ‘불가능성’ 등이 의식될 수 있다. 대상들에 대한 인식적 욕구들이 통일적인 방식으로 만족되기 때문에 통일적인 방식으로 경험되는 즐거움을 통해 대상들의 ‘동일성’, ‘유사성’, ‘인과관계’ 등이 의식될 수 있다. 새로운 이론에 따르면, 인식적 욕구의 만족과 실망에서 경험되는 즐거움과 괴로움이 동기부여의 다양한 규칙들을 통해 기대되는 방식으로 다양한 논리적 형식들이 의식된다. 새로운 이론은 후설의 이론에 있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논리적 형식에 관한 의식을 정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새로운 이론에 근거하여 여러 가지 논리적 개념들이 체계적인 방식으로 분석될 수 있다. 대상들의 ‘논리적 값(value)’ 혹은 ‘존재 양상(Seinsmodalität)’인 있음, 없음, 비결정성(indeterminacy), 개연성, 가능성, 불가능성, 집합 등에 관한 의식들이 분석될 수 있다. 그리고 대상들의 ‘논리적 관계’인 동일성, 부분전체 관계, 유사성, 관계와 항(term)의 관계, 인과관계 등에 관한 의식들이 분석될 수 있다. 그리고 ‘의미’에 속하는 명제와 참에 관한 의식들이 분석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모든 논리적 개념의 고유한 관계가 밝혀질 수 있다. 논리적 개념들은 한 개념이 다른 개념에 의존하거나, 같은 개념에 의존하거나, 같은 개념을 정초하는(found) 방식으로 고유한 관계에 있다. 마찬가지로 모든 논리적 형식의 고유한 관계가 밝혀질 수 있다. 논리적 형식들은 한 형식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형식을 이해해야 하거나, 그것들을 이해하기 위해 같은 형식을 이해해야 하거나, 그것들을 이해해야 같은 형식을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고유한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풍부한 철학적 함축들을 가진다. 그것은 현상학적이고 심리학적인 함축들을 가질 뿐만 아니라 논리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함축들을 가진다. 그것은 현상학에서 지향주의를 관철하도록 하고, 의미에 대한 내재론(internalism)에 동기를 부여하고, 후설의 ‘초월적(transzendental) 관념론’의 성격을 밝힌다. 그것은 인식을 욕구로 설명함으로써 인식과 실천의 평행을 설명하고, 주의주의(主意主義)에 동기를 부여하고, 파악이 무엇인지 정합적으로 설명하고, 인지적 현상(cognitive phenomenology)을 감정적 현상으로 환원한다. 나아가 그것은 논리적 형식들이 무엇인지 정합적으로 설명하고, 표준적인 논리(standard logic)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적인 논리를 제안하고, 가능성, 보편자, 사태, 진리 등에 관한 형이상학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현상학이 그저 의식과 마음에 관한 학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론(ontology)이거나 존재론에 기여함이 밝혀진다.
  • 영문
  • This research analyzes logical concepts from the perspective of phenomenology. Logical concept is ability to understand what an ‘abstract object’ or a ‘logical form’ is, such as being, non-being, possibility, impossibility, identity, resemblance, and causality. Phenomenology attempts to describe and analyze how objects appear to us, and to make this appearance the final basis for all sciences. Likewise, ‘phenomenology of logic’ attempts to describe and analyze how logical forms appear to us, and to make this appearance the final basis for logic and metaphysics. Phenomenology of logic is needed to thoroughly examine the nature of logical forms and our understanding of them.
    This research not only explains Edmund Husserl’s phenomenology of logic, but also, based on this, develops a phenomenology of logic in a new way. So far, there have been studies explaining Husserl’s phenomenology of logic, but there have been no studies developing one in a new way. In his early works such as Logical Investigations, Husserl systematically analyzed consciousness of logical forms and established a general theory about them. The insights there are important foundations for a phenomenology of logic. However, there was a serious problem with Husserl’s theory. And the right answer has not been given so far to what the problem is and how it should be fixed. I show that the problem lies in Husserl’s ‘data theory’ and ‘internal consciousness theory.’ Data theory is a position that there is a mental state which is not intentional, and internal consciousness theory is a position that the subject must somehow be conscious of his consciousness in order to be conscious of the world. These positions are incompatible with ‘intentionalism’, a position that all mental states are intentional, which is another important motive for Husserl.
    Therefore, phenomenology of logic must be developed in a new way. To this end, an in-depth ‘genetic’ research is needed. I explain Husserl’s in-depth analyses on consciousness, focusing on his later works such as Analyses Concerning Passive Synthesis and C-Manuscripts. It is revealed that consciousness should be thoroughly explained through ‘motivation’ as ‘affection’ and ‘action,’ and that consciousness should be thoroughly explained through emotions and desires. What is important here is that ‘epistemic’ emotions and desires are distinguished from ‘practical’ emotions and desires. Epistemic emotions and desires pursue ‘coherent’ objects. On the other hand, practical ones pursue objects according to one’s various innate or acquired preferences. In virtue of this, it is revealed that all epistemic attitudes, such as belief, doubt, assumption, and conception, are epistemic desire. An epistemic desire manifests itself in a way that when an object is experienced, another object is expected to be experienced. When the expected object is experienced, the desire is satisfied, and when the expected object is not experienced, the desire is frustrated. Further, various new objects are recognized in virtue of the various rules of motivation or ‘apprehension(Auffassung),’ which make one to expect an object from another object.
    Through this, it is possible to explain how consciousness of logical forms come into being. Logical forms can be recognized in virtue of ‘epistemic emotions.’ Logical forms can be recognized in virtue of the pleasure and displeasure experienced in the satisfaction and frustration of epistemic desires. An object’s ‘being’ and ‘possibility’ can be recognized in virtue of the pleasure which is experienced because an epistemic desire for the object is satisfied. An object’s ‘non-being’ and ‘impossibility’ can be recognized in virtue of the displeasure which is experienced because an epistemic desire for the object is frustrated. ‘Identity,’ ‘resemblance,’ and ‘causality’ of objects can be recognized in virtue of the pleasures which are experienced because epistemic desires for the objects are satisfied in a unified way. According to the new theory, various logical forms are recognized because pleasure and displeasure experienced in the satisfaction and frustration of epistemic desires are expected in accordance with the various rules of motivation. The new theory not only overcomes the problem of Husserl’s theory, but also explains consciousness of logical forms in a coherent way.
    Thanks to the new theory, various logical concepts can be analyzed in a systematic manner. Consciousness of being, non-being, indeterminacy, probability, possibility, impossibility, and sets, which are ‘logical values’ or ‘modes of being(Seinsmodalität)’ of objects, can be analyzed. Consciousness of identity, part-whole relation, resemblance, relation-term relation, and causality, which are ‘logical relation’ of objects, can be analyzed. Consciousness of proposition and truth, which belong to ‘meaning,’ can be analyzed. In virtue of this, the unique relation of all logical concepts can be revealed. Logical concepts are uniquely related in a way that one concept depends on another concept, or they depend on the same concept, or they found the same concept. Likewise, the unique relation of all logical forms can be revealed. Logical forms are uniquely related in a way that one form must be understood in order to understand another form, the same form must be understood in order to understand them, or they must be understood in order to understand the same form.
    Therefore, this research has rich philosophical implications. It has not only phenomenological and psychological implications, but also logical and metaphysical implications. It allows intentionalism to be carried through in phenomenology, motivates internalism about meaning, and reveals the nature of Husserl’s ‘transcendental idealism.’ In virtue of explaining episteme as desire, it explains the parallel of episteme and praxis, motivates voluntarism, explains what apprehension is in a coherent way, and reduces cognitive phenomenology to emotional phenomenology. Furthermore, it explains what logical forms are in a coherent way, proposes an alternative logic which solves problems of standard logic, and allows to solve metaphysical problems concerning possibility, universals, state of affairs, and truth. Through this, it is revealed that phenomenology is not just a study about consciousness and mind, but is itself ontology or contributes to ontolog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의 성과는 다음과 같다. 후설의 현상학의 여러 중요한 귀결들을 밝히고, 이에 근거하여 논리적 형식이 어떻게 의식되는가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세운다. 새로운 이론은 후설의 이론이 가지는 문제를 극복하고 논리적 형식에 관한 의식을 정합적으로 설명한다. 나아가 새로운 이론은 현상학과 심리학에 대해, 그리고 논리학과 형이상학에 대해 풍부한 함축을 가진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후설은 초기의 주저인 『논리 연구』에서 다양한 종류의 논리적 형식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것들에 대한 일반적인 이론을 세운다. 하지만 후설 자신이 나중에 의식했듯이 그의 이론에는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 그러므로 논리의 현상학은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수동적 종합』, 『능동적 종합』, 『형식논리학과 초월논리학』, 『C 원고』, 『경험과 판단』 등 후설의 후기의 ‘발생적(genetic)’ 탐구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거기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행위로서의 작용(Akt)과 그것의 동기부여로서의 촉발(Affektion)이다. 후설의 분석에 따르면, 모든 의식은 촉발이거나 작용이고, 모든 촉발과 작용은 감정이거나 욕구이다. 나아가 ‘인식적인’ 감정 및 욕구와 ‘실천적인’ 감정 및 욕구가 구별된다. 이로부터 중요한 귀결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것은 인식이 일종의 감정 혹은 욕구라는 점이다. 주체는 지금까지의 경험에 부합하는 대상들, 즉 ‘정합적인(coherent)’ 대상들을 직관하려는 욕구를 가진다. 주체는 이러한 대상들이 직관되면 만족하고, 다른 대상들이 직관되면 실망한다. 인식은 이러한 욕구 및 이러한 욕구의 만족과 실망일 뿐이다. 나아가 이를 통해 의식들의 통일인 ‘파악(Auffassung)’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다. 한 대상이 직관되면 다른 대상에 대한 인식적 욕구가 발현되는 방식으로, 다시 말해 한 대상이 직관되면 다른 대상이 인식적으로 기대되는 방식으로 대상들에 관한 의식들이 새로운 대상에 관한 의식으로 통일된다. 이를 통해 여러 대상들이 새로운 대상으로 파악되고, 여러 개념들로부터 새로운 개념이 생긴다.
    이에 근거하여 논리적 형식이 어떻게 의식되는지 설명하는 새로운 이론을 세울 수 있다. 어떤 대상이 직관되기 때문에 인식적 욕구가 만족되거나 실망되면, 이러한 만족과 실망에서 ‘인식적 쾌(Lust)’와 ‘불쾌(Unlust)’가 경험된다. 그러므로 어떤 대상이 직관되기 때문에 인식적 쾌에 대한 인식적 욕구가 발현되는 방식으로, 즉 인식적 쾌가 기대되는 방식으로 그 대상의 ‘있음’, ‘가능성’ 등이 의식된다고 설명할 수 있다. 어떤 대상이 직관되기 때문에 인식적 불쾌에 대한 인식적 욕구가 발현되는 방식으로, 즉 인식적 불쾌가 기대되는 방식으로 그 대상의 ‘없음’, ‘불가능성’ 등이 의식된다고 설명할 수 있다. 한 대상이 있음이 직관되기 때문에 다른 대상이 있음에 대한 인식적 욕구가 발현되는 방식으로, 즉 있음이 기대되는 방식으로 대상들의 ‘동일성’, ‘부분전체 관계’ 등이 의식된다고 설명할 수 있다. 한 대상의 가능성이 직관되기 때문에 다른 대상의 가능성에 대한 인식적 욕구가 발현되는 방식으로, 즉 가능성이 기대되는 방식으로 대상들의 ‘질적(qualitative) 동일성’, ‘유사성’ 등이 의식된다고 설명할 수 있다. 새로운 이론에서 논리적 형식은 인식적 감정을 통해 경험된다. 감정을 통해 경험된다는 점에서 논리적 형식은 일종의 가치(value), 즉 ‘인식적 가치’이다. 그것은 대상이 ‘인식적 관점’에서 가지는 평가적(valuative) 성격, 즉 대상의 정합성에 관계되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성격이다. 새로운 이론은 후설의 이론에 있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논리적 형식에 관한 의식을 정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현상학적이고 심리학적인 함축들을 가질 뿐만 아니라 논리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함축들을 가진다. 한편으로 그것은 후설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의식과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을 제공한다. 현상학에서 지향주의가 관철되고, 의미에 대한 내재론(internalism)에 동기가 부여된다. 그리고 인식이 욕구로 설명됨으로써 인식과 실천의 평행(parallelism)이 설명되고, 주의주의(主意主義)에 동기가 부여되고, 파악이 무엇인지 밝혀지고, 이른바 인지적 현상(cognitive phenomenology)이 감정적 현상으로 환원된다.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논리적 형식들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을 제공한다. 논리적 형식이 무엇인지 정합적으로 설명되고, 표준적인 논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적인 논리가 제안되고, 가능성이 가능세계(possible world)로 환원되지 않는 방식으로 설명되고, 보편자에 대한 온건한(moderate) 실재론에 동기가 부여되고, 명제의 진리 근거(truth-maker)로서의 사태가 무엇인지 정합적으로 설명되고, 명제와 참이 지향적 속성으로 밝혀진다. 이를 통해 현상학이 그저 의식과 마음에 관한 학문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론(ontology)’이거나 존재론으로 나아감을 볼 수 있다.
  • 색인어
  • 현상학, 논리학, 형이상학, 추상적 대상, 의식, 판단
  • 연구성과물 목록
1. 논문
KCI등재
판단과 감정(2): 새로운 판단 이론의 전개
한국현상학회 | 철학과 현상학 연구 pp.63~92 철학
출처연구과제 : 논리의 현상학
2. 보고서
연구결과물
(결과보고)논리의 현상학
이종우 | 2022-02-23 | 현상학
출처연구과제 : 논리의 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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