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을 넓은 의미에서 기술하면, 사회 곳곳에서 관찰되는, 따라서 사회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쟁상황들(contests)을 이론적으로 분석하는 데 있다. 경제학에서 경쟁상황은, 경쟁참여자들이 상(prize)을 획득하기 위하여 노력을 투입하며 서로 경쟁하 ...
본 연구의 목적을 넓은 의미에서 기술하면, 사회 곳곳에서 관찰되는, 따라서 사회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쟁상황들(contests)을 이론적으로 분석하는 데 있다. 경제학에서 경쟁상황은, 경쟁참여자들이 상(prize)을 획득하기 위하여 노력을 투입하며 서로 경쟁하는 상황이라 정의한다. 경쟁상황의 예는 무수히 많다. 기업들이 미래에 높은 이윤을 보장하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하여 벌이는 R&D 경쟁,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특정 상품의 수입권이나 독점권을 획득하기 위하여 벌이는 지대추구(rent-seeking) 경쟁, 국내기업들이 정부로부터 자신들에게 유리한 무역정책을 따내기 위해 외국기업들과 벌이는 경쟁, 법정소송(litigation)에서 원고와 피고의 경쟁, 지방 자치단체들이 자신들의 관할구역으로 공장이나 정부기관 또는 새로운 고속도로 등을 유치하기 위하여 벌이는 경쟁, 환경 분쟁, 직장에서의 승진 및 높은 보수를 받기 위한 경쟁, 군비 경쟁, 정치인들이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하여 벌이는 선거경쟁, 고등학교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하여 벌이는 경쟁, 경매, 스포츠 경쟁(sporting contests) 등등. 이러한 여러가지 경쟁상황들을 일반적으로 모형화하여, 경쟁 참여자들의 전략적 행동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 사회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 및 정책을 고안하는데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본 연구의 목적은 경쟁 참여자들이 획득하려고 하는 상(prize)이 그들의 집단(group) 내에서는 공공재(public good)의 속성을 가지는 경쟁상황들을 일반적으로 모형화하여 분석하는 데 있다. 집단 구성원 및 집단 전체의 노력수준을 고찰하고, 집단 구성원들의 무임승차문제(the free-rider problem)가 얼마나 심각한 지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의 필요성]
경쟁상황에서 경쟁참여자들로부터 어떤 전략적 행동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작게는 경쟁상황에서 표출되는 경쟁참여자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고, 크게는 그러한 경쟁상황에서 유발되는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조화로운 사회발전을 위한 제도 및 정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공공재 성격을 가진 상을 획득하기 위하여 집단간에 벌이게 되는 경쟁상황에서 경쟁참여자들의 전략적 행동을 파악해보려 한다. 공공재 성격의 상을 획득하기 위한 집단간 경쟁상황의 예는 현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러 형태의 지대추구 경쟁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고, 집단소송(class action litigation), 정당간의 선거경쟁, 기업군들 사이의 R&D 경쟁, 수질오염 문제를 놓고 강 상류에 있는 기업들과 강 하류의 시민들이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부의 결정을 얻어내기 위해 벌이는 로비경쟁 등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경쟁상황에서는, 어느 집단이 상을 획득하면 그 집단내 모든 구성원이 다함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각 구성원이 상을 획득하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투입하는 노력수준은 적을 수밖에 없다. 즉, 경쟁참여자들의 전략적 행동이 무임승차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따라서 무임승차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은 균형있는 사회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과제이다.
경쟁상황에서 경쟁참여자들의 전략적 행동은 때때로 상당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 경쟁참여자들이 상(prize)을 획득하기 위하여 지출하는 여러 형태의 “노력”이 다른 생산적인 곳에 사용되지 못함으로써 사회후생의 감소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경쟁상황에서 경쟁참여자들의 전략적 행동은 때때로 사회발전에 큰 장애가 되는 부패를 초래한다. 따라서, 경쟁상황에서 초래되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사회 부패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하나의 노력으로서도 본 연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선행연구 및 독창성]
여러 학자들이 공공재 성격의 상을 획득하기 위한 집단간 경쟁상황들을 연구해오고 있다. 다양한 모형들이 설정되어 분석되고 있지만, 분석의 초점은 집단 구성원 및 집단 전체의 노력수준, 구성원들의 무임승차문제에 맞추어져 있다.
본 연구는 기존 문헌에서 다루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을 새로운 모형에서 고찰해보려 한다. 본 연구가 도입하는 새로운 모형은 여러 면에서 기존의 모형들과 다르다. 첫째, 본 연구는 집단의 수를 n으로 확대한다. 그 집단들은 서로 다른 수의 구성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쟁참여자들이 상에 대해 매기는 가치(valuation)도 서로 다르다. 둘째, 본 연구는 가장 일반화된 승자결정함수(contest success function)를 사용한다. 셋째, 본 연구는 경쟁참여자들이 예산제약에 직면한 상황을 중점적으로 고찰한다.